서울대 일반 ‘다중미니’.. 성대 한대 경희대 중대 ‘눈길’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8 의대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학종은 12개대학 16개전형으로 219명을 모집한다. 수능최저 적용 학종 대비 몸집이 비교적 적다. 수시 모집규모가 큰 고대를 비롯해 가톨릭관동대 경북대 단대 부산대 아주대 연대(원주) 원광대 이대 전북대 전남대 충남대 한림대 등 학종에서 수능최저 적용 기조를 유지한 대학들이 많은 때문이다. 통상 대입에서 수능최저는 대학입학 후 학업을 이어나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학업능력을 검증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수능최저 미적용 대학들은 수능최저 대신 면접 등을 통해 학업능력을 검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은 부담이 크다. 모집인원이 수능최저 적용 전형대비 작아 합격 가능성 자체가 낮은 때문이다. 다만, 학생부가 잘 구축돼있고 자소서/면접 등을 통해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지만, 수능에 유독 약점이 있는 경우라면 필연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전형이라고 봐야 한다. 의대 수능최저 충족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수험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은 219명 모집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수능최저 적용 기조를 유지하는 의대가 많기 때문이다.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은 수능최저 대신 면접 등을 통해 학업능력을 검증하기에 그만큼 면접의 중요도가 배가된다. /사진=울산대 제공

가장 눈길을 끄는 전형은 서울대 일반전형이다. 선호도가 높은 대학인 것도 모자라 올해 의대수시에서 단일전형 기준 가장 큰 75명의 모집인원까지 관심을 끌 요인들이 즐비하다. 일반전형은 학생부와 자소서, 추천서 등을 기반으로 서류평가를 실시, 2배수를 1단계에서 선발한 후 면접을 치러 1단계50%와 면접5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지균이 학업역량 검증도구로 수능최저를 활용하고 있다면, 일반전형은 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의 학업역량을 검증한다.

일반전형 면접은 최근 각광받는 ‘다중미니면접’이다. 수능최저 적용 학종 중에는 한림대와 아주대가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지만,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 중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것은 서울대가 유일하다. 올해 다중미니면접은 상황제시방 4개, 제출서류 확인방 1개의 5개 면접실로 진행된다. 면접시간은 60분이다.

5개 방 60분 면접이란 점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면접실마다 10분씩 면접이 실시됨에도 10분의 시간이 더 주어진다는 것은 상황제시방 4개 중 1개에서 2개 제시문을 결합한 20분간의 면접이 치러질 수 있단 점을 암시한다. 지난해에도 동일한 방식의 제시문 결합 방이 존재했다. 공개된 기출문제에 따르면 지난해 ‘손등에 박자를 두드리는 방식으로 음악을 설명했을 때 두드린 집단과 두드려진 집단 간 적중률 예상 차이가 있는 상황’ ‘회장을 맡은 조별활동에서 1개 조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 ‘콩쥐 새엄마가 외출로 인해 아버지 저녁식사를 챙겨주라고 말한 상황’까지 3개 면접실에서는 각 1개 상황만 주어진 반면, 1개 면접실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학생과 조선학생의 모자 형태에 차별을 둔 상황’, ‘장애인 치어리더를 안전상의 이유로 그만두게 한 상황’의 2개 제시문을 출제했다. 면접에 참여한 합격생들이 복기한 질문들을 보면, 개별 제시문에 대한 질문도 있었지만 두 제시문의 공통점, 차별의 부당성, 정당한 차별의 존재 가능성 등 제시문 간 연계되는 질문들도 존재했다.

물론 서울대 외에도 눈길을 끄는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은 존재한다. ‘빅5’로 꼽히는 성대의 글로벌인재를 필두로 한대 학생부종합(일반),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중대 다빈치형인재 등 서울권 의대들을 대표하는 전형들이다. 특히, 성대 글로벌인재는 지난해 5명에서 15명으로 모집규모를 크게 늘리고 수능최저를 폐지하기로 해 경쟁률 상승마저 점쳐지고 있다. 서류평가100%던 전형방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100%로 3~5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1단계성적80%와 면접2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인/적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도입한 면접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탓에 아직 형태를 완전히 정하진 못한 상태다. 김한기 성대 입학팀장은 “아직 면접 방식을 설계 중이다. 추후 확정안이 나오는대로 홈페이지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대 경희대 중대는 학종에서 수능최저 미적용 기조를 이어나간 대학들이다. 빅5와 고대의 뒤를 이어 수험생 관심이 높은 ‘인서울’ 의대인 만큼 올해도 높은 선호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발방법은 다소 상이하다. 한대는 자소서 추천서 없이 오직 학생부로만 종합평가를 실시해 합격자를 가리는 반면, 경희대와 중대는 학생부/자소서/추천서 기반 서류평가를 통해 3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1단계성적70%와 면접3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은 두 대학 모두 서류평가 기반 인성면접이지만, 경희대는 공통문항을 출제하는 반면 중대는 서류로만 면접을 진행한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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