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균 필두 연대 활동우수형, 가톨릭대 학교장추천자 등 ‘주목’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8 의대 수능최저 적용 학종은 총 448명을 모집한다. 17개대학 27개전형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필두로 연대 활동우수형과 기회균형, 가톨릭대 학교장추천자, 고대 일반과 고교추천Ⅱ 등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만한 전형들이 즐비하다.

유념해야 할 것은 지원자격이 까다로운 전형이 다수 있단 점이다. 외관 상 모집인원은 448명이지만, 실제 모든 전형에 지원할 수는 없다. 고교 내 2명까지 추천가능한 서울대 지균, 1명만 추천 가능한 가톨릭대 학교장추천자, 재학생의 4%까지 추천가능한 고대 고교추천Ⅱ처럼 고교추천을 요구하는 전형들이 있는 데다 지역 내 고교생에게만 문호를 개방하는 지역인재전형도 많다. 고교추천의 경우 여러 대학의 조건을 만족할 수 있지만, 지역인재의 경우 고교 소재지 제한이기에 모든 전형의 조건을 만족하기란 불가능하다. 수능최저 적용 학종 가운데 지역인재는 총 8개전형이다. 현재 대입에서는 지역활성화 차원에서 의대/치대/한의대에 한해 지역인재전형 30% 선발이 권장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강원인재와 연대(원주) 강원인재, 한림대 지역인재는 강원, 경북대 지역인재는 대구/경북, 부산대 학종Ⅱ(지역학생)는 부산/울산/경남, 원광대 지역인재(전북)은 전북, 지역인재(광주/전남)은 광주/전남, 전남대 창의인재종합은 광주/전남/전북 소재 고교에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부 마친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다.

N수/반수생들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교추천/지역 제한 외에도 N수제한을 건 의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3개 고교추천전형과 충남대 PRISM인재는 재학생에게만 지원자격을 부여한다. 단대 부산대 아주대 연대 연대(원주) 등 3수생까지만 지원을 허용하는 의대도 다수 있다. 이처럼 지원자격 양상이 복잡하기에 지원전략 수립의 첫걸음은 지원가능 전형을 추려내는 일이 돼야 한다.

17개대학이 27개 전형을 통해 448명을 모집하는 수능최저 적용 학종은 서울대 지균을 필두로 연대 활동우수형, 가톨릭대 학교장추천자, 고대 일반과 고교추천Ⅱ 등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만한 전형들이 즐비하다. /사진=중앙대 제공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전형은 고대 학종이다. 새롭게 등장한 신설전형인데다 모집규모도 상당한 때문이다. 고대는 올해 논술을 폐지하고 학종 중심으로 전형구조를 재편하면서 융합형인재전형의 후신 격인 일반전형을 신설하고, 모집인원을 35명으로 정했다. 32명 모집의 신설 고교추천Ⅱ도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학종이다. 수능최저 적용 학종으로만 67명을 모집하는 셈이다. 다만, 전형별 성격은 다소 상이하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두 전형은 지원자격부터 차이가 크다. 일반전형은 별도의 지원자격 제한이 없는 반면, 고교추천Ⅱ는 고교추천을 받은 고3 재학생에 한해 지원 가능하다. 추천범위는 고3 재학생의 4%다. 교과전형인 고교추천Ⅰ의 추천인원을 합산해 4%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전형방법도 다르긴 마찬가지다. 일반전형은 추천서 없이 학생부/자소서로 서류평가를 실시, 1단계에서 5배수를 선발한 후 1단계성적70%와 면접3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리지만, 고교추천Ⅱ는 추천서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하며 1단계 서류평가 5배수 선발 후 1단계성적50%와 면접5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서류평가의 비중이 보다 높게 잡혀있다.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은 면접과 수능최저다. 면접은 2개면접으로 진행된다. 학생부내용확인면접 13분과 제시문숙독 30분, 면접 7분의 심층면접이 각각 예정돼있다.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기준 4개영역 등급합 5이내와 한국사 4등급이다. 과탐은 2과목 평균을 반영한다. 고대 면접은 올해 첫 시행되는 전형인 탓에 상세내용이 공개돼있지 않다. 9일자로 모의면접을 재구성한 영상을 홈페이지에 탑재한 상태인만큼 참고해야 한다. ‘문제풀이’형태 교과형 면접인 만큼 기본 수학/과학 개념을 탄탄히 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전형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이다. 전국 의대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자랑하는 데다 모집규모도 고대 다음으로 큰 때문이다. 다만, 지균은 지원자격 제한이 있어 아무나 지원할 수는 없다. 고교별 최대 2명까지 가능한 고교추천을 받아야만 지원 가능하다.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 고교현장에서는 성적 순으로 인문계 1명, 자연계 1명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울대는 그간 여러 차례 계열별 인원 배정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꼭 내신성적 순으로만 추천이 이뤄져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일반고 배려의 성격이 강한 전형이지만, 자사고의 지원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물론 서울대 의대의 인기가 높은 만큼 높은 성적의 학생이 양보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겠지만, 지균 지원을 원하는 경우라면 ‘전교 1등’이 아니더라도 추천 가능성을 타진해봐야 한다.

전형방법은 다소 독특하다. 별도 배점없이 서류평가와 면접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통상 대학들이 전형요소별로 일정 배점을 부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서울대는 종합평가를 통해 합격자를 가린다. 면접은 통상의 인성면접으로 제출서류 기반 질문이 주로 나온다. 학생부/자소서를 중심으로 질문들을 미리 예상해보는 것이 좋다.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2등급 3개로 의대치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고 선호도를 보이는 서울대 의대 위상과는 다소 맞지 않는다고 여겨질 정도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때문에 수능최저 등급합 조건 등을 상향한 의대가 많지만, 서울대는 수험생 부담완화를 위해 수능최저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현재 학평/모평에서 영어영역 1등급이 7%에서 8% 가까이 나오고 있기에 의대 지원자들이 영어 2등급 이내란 조건을 어려워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국어 수학 탐구에서 2등급 2개만 받아도 되는 수준이기에 전년대비 부담이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

유의할 점은 과탐에서 2과목 평균이 아닌 2과목 ‘전부’를 반영하는 부분이다. 통상 대학들은 탐구 2과목 반영 시 ‘평균’을 반영한다. 1등급과 3등급을 각각 받은 경우라면 평균 2등급으로 인정해 주는 경우가 많다. 간혹 성대 이대와 같이 소수점 이하를 절사, 2등급과 3등급을 받아 평균 2.5등급이면 소수점 이하를 없다고 간주해 2등급 이내인 것으로 인정해주는 경우마저 있다. 하지만, 서울대는 과탐 2과목이 전부 2등급 이내에 든 경우에만 수능최저를 충족한 것으로 본다. 물론 수능최저 자체가 높지 않은 만큼 큰 부담이 된다고 보긴 어렵다.

지균 수능최저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은 또 있다. 서로 다른 과탐에 응시해야 하며 Ⅱ과목을 1개 이상 응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리Ⅰ과 물리Ⅱ처럼 과목명이 같은 과목에 응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Ⅱ과목 1개가 필수응시인 점 때문에 Ⅰ+Ⅱ거나 Ⅱ+Ⅱ조합인 경우에만 수능최저를 충족한 것으로 본다. 만약 과탐 응시조건을 지키지 않은 경우에는 지정 응시영역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합격대상에서 제외된다.

가톨릭대 학교장추천자, 연대 활동우수형, 단대 DKU인재 등도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전형이다. 다만, 관심 대상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사뭇 다르다. 가톨릭대와 연대는 서울대 성대 울산대와 더불어 ‘빅5’라 불릴만큼 선호도가 높단 점이 작용한 결과지만, 단대는 첫 의대 수시선발이란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 요인이다. 기존에 선발하지 않던 전형이란 점에서 ‘틈새 전략’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지원을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 연대(원주)의 3개 학종과 더불어 면접이 없는 수능최저 적용 학종이란 점도 관심을 가져봄직한 요소다. DKU인재는 학생부/자소서 기반 서류평가100%로만 선발을 진행한다.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의 4개영역 등급합 5이내를 충족하면 합격대상이 될 수 있다.

가톨릭대 학교장추천자와 연대 활동우수형의 전형방법은 유사하다. 서류평가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1단계성적70%와 면접3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면접도 서류기반 심층면접 형태로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수능최저는 전형별로 다르다. 학교장추천자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1등급 3개와 한국사 4등급으로 수능최저가 다소 높다. 물론 활동우수형도 국어 수학(가) 과탐1 과탐2 중 3개영역 등급합 4이내에 영어 2등급, 한국사 4등급으로 수능최저가 만만찮다.

높은 수능최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통상 고교추천 전형은 지원자 풀이 좁기 마련이다. 여기에 수능최저까지 높으면, 조건 충족 시 합격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수능에 다소 강점이 있는 경우라면 가톨릭대 학교장추천자를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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