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올해 의대 수시의 특징은 ‘대세’로 올라선 학종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수시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가장 컸지만, 올해는 학종이 교과를 눌렀다. 올해 학종은 667명 모집으로 수시/정시 합산 전체 모집인원 중 26.3%의 비중을 차지, 627명(24.8%) 모집인 교과보다 몸집이 크다. 253명 모집인 논술(10%), 45명 모집인 특기자(1.8%)도 학종의 규모와는 차이가 크다. 일약 의대 입시에서 학종이 중심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2018학년 대입은 ‘학종시대’라 불릴 만큼 학종 확대 폭이 큰 특징이다. 상위 17개대학 학종 비율인 38.8%에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의대도 학종 확대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의대 수시의 특징은 ‘대세’로 올라선 학종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수시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가장 컸지만, 올해는 학종이 교과를 눌렀다. /사진=가천대 제공

<의대 수시 ‘대세’ 학종.. 241명 확대>
의대 수시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학종은 올해 667명을 모집한다. 26개대학이 43개 전형을 통해 학종모집을 실시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규모가 241명 늘었다. ‘학종시대’에 발맞춰 학종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의대가 많았던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대다. 최고의대로 꼽히는 서울대는 의전원/의대를 병행해오다 의대 단일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그간 의전원 입시를 준비해오던 수험생들의 신뢰보호를 위해 학사편입학을 실시했다. 2년 후 정원을 미리 빼놓아야 하는 학사편입학의 특성 상 지난해까진 40명을 미선발로 둔 채 95명만 학부에서 모집했다. 학사편입학 종료시점이 2019학년으로 정해지면서 2018학년 대입에서는 135명의 정원 전부를 학부에서 모집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는 늘어난 정원을 대부분 수시에 배정했다. 결국 지균은 25명에서 30명으로 늘었고, 일반전형도 45명에서 75명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대 외에도 학종확대에 적극 나선 대학이 많다. 성대는 실질적 특기자인 과학인재전형을 폐지하고 학종 선발인원을 5명에서 15명으로 늘렸다. 고대도 논술을 폐지하고 학종 중심으로 전형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15명이던 학종을 67명으로 크게 늘렸고, 정시에서만 의대 선발을 이어오던 단대는 올해 처음으로 학종 10명 모집을 시작했다. 경희대 한림대 부산대 전남대 가톨릭관동대 등 학종을 늘린 대학들이 많다. 교과 선발체제를 이어오던 계명대는 올해 2개 학종을 신설했고, 전북대도 1개 학종을 신설했다. 원광대는 그간 교과전형으로만 의대 수시를 진해오다 올해부터 학종으로 의대 선발체제를 바꿨다. 다만, 서울대와 같은 시기에 정원이 환원된 연대는 17명에서 23명으로 소폭 학종확대를 결정했지만, 10명 모집의 면접형이 교과50%를 정량평가하고 있어 실질적인 학종확대로 볼 수 있는지 논란의 여지가 남는다.

단연 의대수시의 중심으로 떠오른 학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수능최저를 기반으로 전형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최저 적용 여부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전형인 때문이다. 논술 교과는 대부분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특기자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등 전형별 경향이 뚜렷하지만, 학종은 수능최저에 대한 대학별 온도차가 크다. 14개대학은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반면, 9개대학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3개대학은 복수의 학종선발을 실시하는 가운데 전형별로 수능최저 적용 여부가 엇갈린다.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에 따라 지원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는 경우라면 수능최저 적용 전형을 노리는 것이 가장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반면, 수능최저를 충족할 자신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을 노릴 수밖에 없다. 문호가 좁아 합격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뾰족한 수가 없는 탓이다.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제출서류/면접 등을 철저히 대비해 좋은 결과를 받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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