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가이드북 공개.. 모의논술, 실제 논술문제와 동일한 출제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건국대가 논술전형 공략법과 모의논술 기출해설이 담긴 2018학년 논술가이드북을 8일 공개했다. 건대는 가이드북을 통해 논술전형의 가장 좋은 연습교재가 모의논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6월 실시한 건대 모의논술은 올해 출제경향을 반영해 과목별 문항 수 등 실제 논술문제와 동일한 형태로 출제된 때문이다. 매년 대학에서 실시하는 모의논술은 대학이 출제자로 참여해 논술전형의 출제흐름을 읽고 출제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모의논술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계열별 기출문제와 해설을 소개한다.

건대는 2018학년 KU논술우수자전형으로 465명을 모집한다. 수능최저 없이 일괄합산 방식으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논술성적60%와 학생부(교과)4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모집단위별 총점에 의해 석차순으로 선발한다. 인문논술은 내달 30일 오전10시, 자연논술은 같은 날 오후3시에 실시한다. 합격자는 11월17일 오후2시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논술유형은 건대논술은 인문사회Ⅰ/Ⅱ와 자연계로 나뉜다. 시험시간은 100분으로 동일하다. 상경계열을 제외한 인문계 전 모집단위가 대상인 인문사회Ⅰ은 두 문항이 출제된다. 도표가 포함된 인문/사회/문학 분야의 다양한 지문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사고를 측정할 수 있는 지문제시형이다. 경제학 국제무역학 응용통계학 경영학 기술경영학 부동산학 등 상경계열에서 실시하는 인문사회Ⅱ는 지문제시형과 수리논증형을 복합한 형태다. 자연은 수리, 과학 등 자연계 관련 지문을 제시한다. 자연계논술은 수학영역이 필수이며 과학은 선택할 수 있다. 과학은 생명과학Ⅰ/화학Ⅰ/물리Ⅰ 중 모집단위별로 지정한 한 과목을 응시한다. 지정과목이 없을 경우 수험생이 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가이드북에선 2017학년 논술우수자전형 입시결과도 공개했다. 계열별 최고경쟁률은 문과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131대 1), 이과대학 지리학과(51대 1)가 차지했다. 학생부 교과는 평균 4~5등급대를 오간 모습이다. 단과대별 최저 학생부 등급은 문과대학 5.5, 이과대학 4.5, 건축대학 5.0, 공과대학 5.4, 소프트웨어융합학부 4.9로 나타났다. 논술점수 평균은 100점 만점 기준 문과 93.2점, 이과 89.2점, 건축 90.4점, 공대 88.0점, 소프트웨어융합학부 92.8점이었다.

건국대가 논술전형 공략법과 모의논술 기출해설이 담긴 2018학년 논술가이드북을 8일 공개했다. 건대는 가이드북을 통해 논술전형의 가장 좋은 연습교재가 모의논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6월 실시한 건대 모의논술은 올해 출제경향을 반영해 과목별 문항수 등 실제 논술문제와 동일한 형태로 출제됐다. /사진=건국대 제공

<인문사회Ⅰ - 동일화의 원리, 하위문화>
가이드북은 논술 핵심 체크사항을 4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개념용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제시문에서 제공하는 개념 용어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제시문의 세부정보를 습득하고 논리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제시문의 관점에서 해석할 것도 요구했다. 모든 자료는 제시문에서 제공한 정보를 기준으로 해석해야 한다. 교과서의 지식을 그대로 서술하거나 개인적으로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서술하는 실수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의 핵심 개념을 주어진 상황에 정확하게 적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제시문 속 인물의 갈등관계나 성격, 제시문의 본질을 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창의적 사고와 표현력도 드러내야 한다. 분석이 정확하더라도 읽는 이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호흡이 긴 글을 제한된 시간 내에 쓰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상경계열을 제외한 인문계 전 모집단위에서 실시하는 인문사회Ⅰ 모의논술은 401자에서 600자 이내의 문제1과 801자에서 1000자 이내의 문제2가 출제됐다. 제시문(가)는 EBS교재에서 발췌했으며 (나)와 (라)는 고교 사회문화와 문학 교과서를 활용했다. (다)의 도표 역시 교과서 자료를 기초로 작성했다. 

다양한 분야의 제시문을 이해하고 제시문 간 연결성을 파악해야하는 문제를 출제해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능력과 이면적 요소를 깊이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다양한 형태를 가진 지문의 핵심을 도출하고 다른 성향의 지문을 연결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내는 연습을 많이 해두는 것을 고득점으로 가는 지름길로 제시했다.

(가)는 ‘동일성의 원리’에 의해 관리되는 현대사회에서 대중문화고 ‘표준화’되고 있는 현상을 설명한다. 현대사회는 동일한 하나의 형식을 강제하는 동일성의 원리가 지배적인데, 동일성의 원리는 대중문화에 의해서 실현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중문화는 표준화된 특성을 갖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화자인 아도르노는 현대사회에서 상품을 동일성의 원리에 기반을 둔 교환가치에 따라 소비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소비방식은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문화산업의 영역에서도 발견된다. 문화산업의 대중들의 소비욕망과 성공요인을 고려해서 표준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하위문화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사례로 루저문화를 들고 있다. 하위문화는 사회 내의 일부 구성원들만 공유하는 문화인데, 하위문화는 전체문화의 획일성을 방지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하게 해주는 동시에 하위문화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소속감과 정체성을 갖게 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화자는 하위문화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루저문화가 대중문화의 다양한 영역에서 주류문화에 대항해 새로운 미래를 기약한다고 주장한다.

(다)의 [도표1]은 한류가 인기있는 이유를 제시하고 [도표2]는 한류가 생명력이 짧은 이유를 말했다. 두 도표를 단순하게 긍정성과 부정성으로 이분화해 해석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도표1]에서 한류가 인기있는 이유는 낯선 문화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새롭고 독특하다’는 호감 때문이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하위문화를 접할 때 느낄 수 있는 긍정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도표2]에선 한류의 생명력이 짧은 이유를 두 가지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다. 하나는 획일성 상업성 대량생산 선정성 등과 같이 대중문화의 표준화를 통해 나타난 문제다. 다른 하나는 ‘공감의 어려움’ 등 한류가 해외 각 나라에서 소수가 향유하는 하위문화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문제1을 해결하기 위해선 (가)에서 동일성의 원리와 표준화가 문화산업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현상과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나)의 루저문화를 포함한 하위문화의 특성을 파악하고 화자가 주장하는 하위문화의 긍정적 효과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도표를 분석한 뒤 각 도표에 하위문화와 표준화를 통해 나타난 문제를 짚어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라)는 박민규의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란 작품이다. 꼴찌팀이었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회원들이 삼천포로 여행을 간 내용이다. (가)와 (나)를 통합적으로 이해한 내용을 (라)에 적용할 수 있다. 삼천포의 하이면이라 해변마을은 발전이나 속도, 경쟁 등 전체 사회가 추구하는 지배적인 가치와는 거리가 먼 곳으로 때가 되면 밥을 먹고 해가 지면 잠을 자는 등 자연의 리듬을 자연스럽게 따르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일종의 루저인 나와 나의 친구들은 이겨야 산다는 전체문화(주류문화)에 대항해 이기기 위해서만 달리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가치와 속도를 긍정하는 삼미 슈퍼스타즈적인 삶이 진짜 아름다운 삶 혹은 진짜 인생임을 깨닫는다. 

문제2를 해결하려면 (가)의 동일성의 원리가 인간의 삶을 동질화한다는 논리를 파악하고 (나)의 루저문화의 특성과 가치를 파악해야 한다.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라)의 ‘진짜 인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한다. (라)의 화자에 반드시 동조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본인의 창의적이고 발상적인 견해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인문사회Ⅱ - 순열과 조합, 함수의 최대/최소, 조건부확률>
인문사회Ⅱ는 상경계 모집단위를 대상으로 출제됐다. 경제학과 국제무역학과 응용통계학과 경영학과 기술경영학과 부동산학과 등이 해당한다. 인문사회Ⅱ는 (가)에서 (다)까지 인문사회Ⅰ과 동일한 제시문을 기반으로 출제된 문제1과 수리논술인 문제2로 구성했다. 문제2에 딸린 소문항은 세 문항이다.  

문제2는 순열과 조합, 함수의 최대/최솟값, 조건부확률에 관한 제시문을 읽고 소문항에 답하는 형식이다. 문제2-1은 (마)의 지문에 주어진 순열과 조합의 원리 중 본 문제에 맞는 원리를 적용하는지 평가한다. 건국마트가 라면 브랜드를 입점시키는데 있어 순서는 의미가 없음으로 조합에 대한 문제다. 순열과 조합의 차이를 이해하고 주어진 조건을 경우의 수로 정확히 풀어내야 한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답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관건이다. 

문제2-2는 아침식사로 식빵과 소시지를 먹으려고 하는데, 최소한의 비용으로 필요한 영양소 두 가지를 모두 섭취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묻는 문제다.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선 당연히 식빵과 소시지를 많이 먹으면 되지만, 구매비용을 최소로 가져가기 위해선 (마)에 주어진 수학적 지식을 화용해 정확한 개수를 산정해야 한다. 필요한 수학적 지식은 일차함수, 일차함수로 표현된 부등식의 영역, 일차연립 방정식 등이다. 문제에 제시된 상황을 방정식으로 표현하고 절편이 최소가 되는 점, 직선의 기울기를 상황에 맞춰 이해해야 한다.

문제2-3은 조건부확률의 정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생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묻제다. 조건부확률, 기댓값을 계산 등의 수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문제에 제시된 내용을 근거로 조건부확률의 확률값을 계산한 뒤 투자액의 기댓값을 구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자연계열 - 수학 필수+과학 1과목 선택>
자연계열 논술 핵심체크사항도 네 가지로 제시됐다. 먼저 추론과정이 중요하다. 자연계열 논술은 사고와 추론의 결과물뿐 아니라 추론 과정에 따라 세부 점수를 매긴다. 따라서 정답에 집착하기보단 단계별 풀이를 꼼꼼히 해야 한다. 과학 지정과목에 유의할 필요도 있다. 과학 선택과목 지정하지 않은 모집단위의 경우 과목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본인이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기본 개념학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한 대비방법이다. 건대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에 한정해 출제하기 때문에 변별력을 위해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평가한다. 수학과 과학에 대한 기본 개념을 철저히 학습할 필요가 있다. 답안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풀이과정이 중요한 논술시험에선 답안 작성 역시 주요 과제다. 체계적으로 풀이과정을 작성하는 연습이 요구된다. 

-수학
수학과목은 고교 수학의 전반적인 학습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미적분, 기하와 벡터 등 고교 수학 핵심 분야를 위주로 출제했다. 제시문1의 (가)는 교학사 미적분Ⅱ, (나)는 천재교육 미적분학Ⅱ, (다)는 천재교육 수학Ⅰ에서 인용했으며 제시문2의 (가) 좋은책 신사고의 기하와 벡터 교과서를 활용했다. 

예시답안은 다음과 같다. 

-생명과학
문제1은 고등학교 생명과학Ⅰ 과정에서 학습하는 병원체의 종류와 특징에 대한 정확하게 이해와 이를 분석해 항생제의 특성을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해, 동물세포와 세균세포의 차이점을 이용한 작용 기전을 유추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병원체인 바이러스와 세균의 명확한 차이를 구분해 설명하고, 항생제가 물질대사에 참여하는 효소나 단백질을 억제하는 기능을 추론할 수 있어야 한다. 동물세포를 가지고 있는 인간과 세균의 세포의 차이를 이해하고 세포벽이 페니실린계 항생제의 세균 특이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설명해야 했다.

문제2는 고등학교 생명과학Ⅰ 과정에서 인체의 방어작용을 정확하게 학습해 체액성 면역인 B림프구의 항원-항체 반응을 이해해야 한다.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의 감염 작용 원리를 이해 분석함으로써 가능한 치료제를 추론하고, 원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답안에 T림프구 세포 안의 HIV바이러스는 억제하지 못한다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대량의 단백질-X와의 결합을 유추하고, T림프구가 단백질-X 결합을 억제함을 설명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화학
화학은 원자 반지름과 이온 반지름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며 바닥 상태와 들뜬 상태의 전자 배치와 이온화 에너지의 주요 개념을 숙지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예시답안은 다음과 같다.

-물리 
물리문제는 자석의 구리관을 통해 낙하하는 실험을 다뤘다. 실험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제를 출제해 평소 자연 현상과 실험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지녔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여기에 에너지 보존과 열에너지로의 전환에 의한 비열 개념을 연결해 학생의 복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했다.

문제1은 (나)의 패러데이 법칙에 근거해 자석이 구리관을 낙하함에 따라 구리관에 유도 전류가 생겨 전기 에너지가 발생함을 밝혀야 한다. 에너지 보존법칙에 근거해 자석의 역학적 에너지가 감소하게 돼 자석이 늦게 떨어진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

문제2는 감소한 역학적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해야 한다. 감소한 역학적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전환됐다가 열에너지로 바뀜을 풀이과정에서 명확히 밝힐 필요도 있다. (다)의 비열에 관한 식에 근거해 구리관의 질량을 정확히 계산한다.

예시답안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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