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강남 93% 분당82% 서초 77% 수성72% .. 학종 경기이천 92% 성북구 85% 강북구 79%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오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는 2017학년 출신지역별 대입전형 합격자를 학종과 수능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경제적 소득이 높은 지역 학생들은 수능으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고 학종은 그 반대였다고 6일 밝혔다. 

경희대 측은 학종이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학생에 불리하다는 주장을 뒤집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대학별 수시모집 전체 인원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수시 중 학종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선발의 공정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조사 대상 지역은 서울지역 강남 3개구, 강북 3개구와 경기지역 분당 안양 과천 시흥 안산 이천,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와 그 외 지역이다. 분석 결과 경제적 소득이 높은 지역의 학생들은 수능으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고, 경제 소득이 낮은 지역의 학생은 학종으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남구의 경우 수능으로 합격한 학생 비율이 93%, 학종으로 합격한 학생은 7%였다. 분당구 역시 82%가 수능, 18%가 학종으로 합격하면서 수능 합격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이어 서초구(수능 77%/학종 23%), 대구 수성구(72%/28%), 경기 과천(68%/33%), 송파구(64%/36%) 순이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되는 성북구는 85%가 학종, 15%가 수능으로 합격해 학종의 비율이 높았다. 이천도 마찬가지로 92%가 학종, 8%가 수능으로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구(수능 21%/학종 79%), 경기 시흥(24%/76%) 순이었다.

경희대 임진택 입학전형연구센터 팀장은 “대학의 체감과 다르게 최근 학종이 금수저전형이라는 오해가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분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 입학처장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경제적 소득이 높은 지역 학생들은 주로 수능으로, 그 외 지역은 학종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오해에 대해 반박하는 연구결과는 이미 여럿 존재한다. 대교협이 전국 54개 대학의 2015~2016학년 신입생 24만2790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학종을 비롯한 학생부위주전형이 학교유형 가운데 일반고, 소득별로 저소득층, 지역별로 읍면지역 출신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한 대학 관계자는 “대입전형 가운데 최고의 사회균형 기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더 많은 지원을 받는 국가장학금(1유형) 학생이 학생부위주전형에 가장 많아 학생부위주전형이 최대 대입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가 소득이 높은 지역 학생은 수능, 그 외 지역은 학종으로 주로 입학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학종이 금수저전형이라는 오해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료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종, 고교/지역 다양성에도 기여>
학종은 고교 다양성과 지역 다양성에 기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3월 서울지역 10개 사립대(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서울여대 숙명여대)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등이 주최한 ‘학종 3년 성과와 고교교육의 변화’ 심포지엄에서다. 

이날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종에서 수도권 학생의 비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올해 신입생의 경우 수도권 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던 전형은 논술(78.7%)이다. 이어 수능(70.6%), 특기자(66.2%), 교과(59.9%) 학종(56.1%) 순이었다. 수도권 출신 입학생 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수도권 학생과 비수도권 학생 간 비율 격차가 작아 지역 균형성에 가장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학종의 수도권 비율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56.1%로 지난해 58.1%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수능을 비롯해 교과, 논술은 수도권 비율이 증가했다. 수능의 경우 2015학년 68.6%, 2016학년 68.9%, 2017학년 70.6%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논술 역시 2015학년 75.8%, 2016학년 77.1%, 2017학년 78.7%로 증가해왔다. 

지역을 특별시(서울) 광역시 중소도시 읍면/기타 등 4가지 분류로 세분화해서 보면 2017학년 논술전형에서 서울 출신 학생 비율이 4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특기자(37.5%) 수능(37.2%) 학종(24.2%) 교과(20.2%) 순이었다. 

고교 유형별로 보면 학종에서 일반고 출신이 68.1%로 강세를 보였다. 실제 면밀하게 입시결과를 따지면 일반고의 비중이 더 올라간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한 대학 입학처장은 “실제 일반고의 비중은 더 크다. 이 연구결과는 재외국민전형 등 정원외전형을 포함한 것”이라며, “재외국민전형은 전형 성격 상 해외고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전형이다. 정원외전형을 제외하고 정원내로만 한정지어 발표하게 되면 일반고의 비중이 훨씬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