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국고지원 550억 육박.. 국가경쟁력 견인 우주과학 ‘괄목’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경희대가 공격적 체제전환에 나섰다. 밀레니엄 이후 ‘후마니타스칼리지’를 통해 ‘융합적 교양교육’의 기반을 다진 경희대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맞아 부분별 융복합을 구체화하는 교육체제로 단번에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대기업 및 지자체와 함께 학문분야 융복합을 함께 여는 ‘5대 연계 협력 클러스터’를 목표로 이를 뒷받침할 ‘경희미래창조스쿨’ ‘독립연구’ 등 교육 체제를 갖춰가는 가속력이 인상적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부문별 융복합을 겨냥한 ‘캠퍼스 종합개발’이 시동을 걸었다. 1단계로 서울캠퍼스에 4개 동, 국제캠퍼스 3개 동이 올해 완공을 앞두며 캠퍼스의 상전벽해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캠퍼스에는 바이오헬스 연구단지를, 국제캠퍼스에는 10만평 규모의 첨단 R&D 단지를 조성하면서 연구인프라의 확장성에 기대를 모으게 한다. 이미 경희대 우주탐사학과(대학원과정)가 정부의 달 탐사 기술개발에 참여하면서, 그 성과는 가시화하고 있다. 학문과 평화를 지향하는 조용한 대학 경희대가 융복합적 교양교육을 기반으로 이제 기업 사회를 엮는 부문별 융복합의 중심을 향해 공격적 질주를 시작한 셈이다.

학문과 평화를 지향하는 대학으로 자리해온 경희대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교육혁신을 공격적으로 주도하고 나섰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격변과 함께 학문분야 융복합을 함께 여는 ‘5대 연계 협력 클러스터’를 필두로, 캠퍼스의 상전벽해를 예고하는 ‘캠퍼스 종합개발’이 가동 중이다. 사진은 우주과학 관련 국가경쟁력 강화의 중심에 서 있는 경희대 대학원 우주탐사학과의 초소형 우주공간 탐사 인공위성 연구현장. /사진=경희대 제공

<세계 품는 융복합,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문명사적 대전환에 대응하는 경희대의 융복합이 겨냥하는 목표는 담대하다. ‘함께하는 대학혁신’을 키워드로 삼은 경희대는 바이오헬스/미래과학/인류문명/문화예술/사회체육 등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순차적으로 조성, 5개 분야 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문단위 국가단위를 아우르는 세계적 수준의 학술 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공학/기초과학/생명공학/인문학/예술 등 관련 학문 분야를 통합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학/연구소/기업/정부/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 협력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축하게 된다. 우선 ‘경희 수퍼 컴퓨팅 센터(KHSCC)’와 ‘차세대 융합 신소재 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인재양성프로그램 운영, 삼성 융합 SW코스 운영 등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출범을 위해 2011년부터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관련 기획과 연구를 진행해왔다”며 “미래지향적 학문단위인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는 대외적으로는 지자체 기업 등과 손잡고 협력 모델을 추진하면서 문명사적 대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대내적으로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학습 및 연구 환경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중 바이오헬스와 미래과학 클러스터가 가장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지난해 10월 발족식을 갖고 자문위원과 기획위원, 운영위원, 중점분야별 기획교수 등 80여 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1월 열린 발족식에서 자문위원과 기획위원 37명을 위촉했다. 두 클러스터는 새로운 융복합 분야를 창출하고, 기존 연구를 특화시켜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한편, 융복합 연구/교육/실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 미래융합공학대학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등 신설
특히 이공계기반의 연계협력 분야인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기초과학과 공학의 연계협력을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사회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유연한 융합연구 분야를 창출한다. 경희대는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미래과학원(안)과 연계협력기술연구원(안)을 설립할 계획이다.

연구 분야에서는 사회 수요가 높고, 경희대가 수월성을 인정 받은 분야인 디스플레이와 무선전력전송을 우선 추진한다. 경희대는 두 연구분야를 산업체와 보다 긴밀하게 연계 발전시켜 기술력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이미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지역혁신센터와 정보디스플레이학과를 보유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지역혁신센터는 2004년 개소한 국내유일의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연구센터로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개발 및 평가, 이를 운용하는 전문 인력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무선전력전송은 사물인터넷(IoT) 만물인터넷(IoE) 환경을 기반으로 모든 사람과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는 데 필수적인 미래기술이다. 경희대는 이미 무선전력전송 분야에서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대학ICT연구센터육성 지원사업(ITRC)’에 선정, 전원 케이블 없이 이동 중에도 스마트기기 등이 저절로 충전되는 미래 에너지 환경 구축에 나섰다.

교육 분야에서는 학과의 벽을 허무는 융합적 통섭적 교육을 대학원 과정에서 학부 과정으로 확대해 파급력을 확대하고, 미래융합공학대학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등 융합교육 단과대학과 학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 인간 중심 연구 수행 ‘인간성 보존 능력’
미래과학 클러스터의 중점 추진 분야는 미래사회 수요와 경희의 강점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환경,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우주 등이 선정됐다. 경희대는 중점 추진 분야를 중심으로 주변 관련 분야와 연계, 발전시켜 나간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는 버려지는 바이오매스(나무 해조류 풀 등에서 자연적으로 생성/소멸되는 유기성 자원)와 온실가스의 에너지 자원화를 통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지속가능한 환경 에너지 기술을 확보한다. 아울러 미래환경연구소와 함께 에너지 자원기술, 기후변화, 사회환경기술, 미래형 사회구조에 대응하는 환경 시스템을 구현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는 관련 기술력 확보와 함께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간을 닮은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미래에 대비해 관련 분야에서 인간의 행동과 심리가 반영된 연구를 수행, 인간성을 보존하는 노력을 할 계획이다.

우주 분야에서 경희대는 탑재체에 특화된 연구를 추진해 2012년 초소형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고, 현재 지구 근접 우주공간인 정지궤도 위성과 차세대 소형위성, 2018년에 발사될 달 탐사 탑재체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관련 학문의 수월성에 기반한 연계협력으로 2030년 세계 10위권의 대학부설 우주과학연구소 설립을 목표로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 첨단 R&D 단지, 산학협력관, 금산 에코파크 등 글로벌 연계협력 추진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정부와 기업, 대학의 연계협력은 물론, 글로벌 연계협력을 추진한다. 국제캠퍼스 첨단 R&D 단지, 경희-삼성 산학협력관, 충남 금산 에코파크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글로벌 연계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약 4500평 규모의 산학협력관이 국제캠퍼스에 착공될 예정이다. 산학협력관에는 미래환경연구소 등을 유치해 국제캠퍼스가 미래환경 관련 세계적 메카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격변의 시대 개척할 경희미래창조스쿨>
시대를 개척하는 경희대의 교육개혁 실험은 올해 9월 설립될 ‘경희미래창조스쿨’을 통해 본격화할 예정이다. 경희미래창조스쿨을 통해 취업과 창업을 중심으로 학계 및 문화/예술/체육계 진출, 새로운 삶의 방식 등의 분야로 나눠 지원 체계를 수립, 학생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기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교육부문은 경희대가 2011년부터 출범, 대학사회에 교양교육의 획기적 방향을 제시한 후마니타스칼리지와 곧 출범할 인류문명클러스터와 적극 연계해 학생들이 문명사의 지구적 전개 양상을 읽어낼 수 있도록 두 개의 중핵트랙(필수교과)을 마련한다. 중핵Ⅰ은 미래학 문명론 뇌과학 생태학 인류학 도시학 등 기존 교양 및 전공단위를 넘어 추가교과를 배치,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전환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중핵Ⅱ는 사회혁신 디자인사고력 캡스톤디자인 등의 수업을 통해 소통과 협업, 문제해결력, 가치창출능력을 고루 갖추게 한다.

취업트랙은 기업 인턴십, 산업체 연계 강의를 강화하고, 창업트랙은 전공연계 창업 지원 및 소셜 벤처 육성, 사회적 기업/NGO/NPO 설립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새로운 삶의 방식 트랙은 예술 도시농업 귀농 등 대안적 삶의 모델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오픈랩’도 운영한다. 오픈랩은 라운지 스튜디오 미디어룸 정보지원룸 등으로 쓰이는 동시에 비즈니스 및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공모, 사회진출 캠프, 전문가 특강 등의 용도로도 활용된다. 이와 함께 정보지식 네트워크, 인적 네트워크(동문 및 전문가 멘토단),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2.0>
경희미래창조스쿨 출범의 배경이자 교양교육의 전범을 제시해온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지난해 ‘후마니타스칼리지2.0’과 함께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했다. 중심엔 ‘독립연구’가 있다. 경희대의 독립연구는 특히 국내대학 최초로 교양과 전공을 불문하고 전교생 대상으로 개설됐다는 점과 창의적 연구/실천 영역을 학생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와 함께 고등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독립연구는 2009년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총학생회가 도입한 ‘배움 학점제’와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의 취지를 확대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한 자유이수교과(2학점)다. 교수-학생간 일방적 교육방식에서 쌍방향적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했다. 학생들이 개인 혹은 팀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연구과제를 설계하고, 이를 직접 섭외한 담당교수의 지도 아래 한 학기 동안 탐구한 뒤 평가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연구주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분야에서 기획할 수 있다.

지난해 1학기에 시작, 신선한 연구주제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NGO단체와 연계협력해 네팔 지진피해 지역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네팔 프로젝트’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의 배움을 기반으로 문화자원봉사 플랫폼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한 활동을 추진하는 ‘메리 오케스트라’가 대표적 사례다. 관계자는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인문 교양 교육의 성과, 시민교육의 실천성을 기초로 삶의 현장과 만나게 하는 경희미래창조스쿨이 창립된 것”이라며 “현장과 이어지는 필드 워크에 앞서 현실을 종합적으로 인식하는 학문적 훈련과 현장성 있는 전환설계 역량을 기르는 데 주력, 학생 스스로의 진로설계에 획기적인 틀을 마련한 것”이라 설명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의 또 다른 축인 ‘시민교육’은 시민사회의 중요한 의제를 관찰, 역사적 안목에서 해석하고 진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타인의 아픔에 동참하는 실천교육으로 이론교육과 강의실 밖 ‘현장 활동’을 병행한다. 학생 스스로 활동주제를 정한 뒤, 현장조사 관찰 인터뷰 등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후마니타스칼리지의 경쟁력은 미래진행형이다. 관계자는 “경희미래창조스쿨을 뒷받침하는 교육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학 과학사 예술철학 분야의 국내외 석학을 적극 영입하고, 연계협력 클러스터와 협력해 융복합 교과와 신설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관-산-학 협력사업도 전개,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문명사적 대전환과 고등교육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 밝혔다.

<6개 의학계열 보유 ‘수도권 종합대 유일’>
6개 의학계열을 보유한 ‘수도권 유일’의 종합대학이란 점 역시 경희대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경희대는 의학 한의학 치의학 약학 간호학 한약학 등 의학계열 전 분야를 아우르는 대학이다. 생명과학대학 동서의과학과와 같은 연계 단과대학과 학과도 보유하고 있다. 관계자는 “대학과 의료기관이 함께 학제간 경계를 넘는 협력을 추진하고, ‘후마니타스 암병원’을 통해 최첨단의 암 진료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괄목’ 우주과학.. 세계최초 우주탐사용 초소형 인공위성에 달탐사 도전>
경희대는 기존 ‘의학계열 강호’의 이미지에 최근 ‘우주과학’부문의 다크호스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부문별 교육혁명이 이미 연구성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우주과학 분야의 경쟁력이 우선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경희대는 2008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우주/국방 분야 제1유형선정을 계기로 2009년 일반대학원에 우주탐사학과(대학원 과정)를 설립했다. WCU 제1유형은 전공 학과를 신설하는 조건으로 5년간 총 142억원이 지원되는 사업이다.

우주탐사학과는 2008년부터 2013년 8월까지 WCU사업을 진행하면서 세계 여러 권위 있는 연구 단체와 국제협력 관계를 맺고, 해외 석학과의 공동연구로 우주탐사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등 달-지구 우주공간 탐사를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2013년 국내최초로 초소형 인공위성 3기 발사를 성공한 저력을 지니고 있다. 초소형 인공위성을 이용한 우주탐사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고, 초소형 인공위성 3기가 동일 목적으로 우주공간 탐사에 활용되는 것은 세계최초다. 이를 계기로 내년엔 우주 기상 연구 도전 및 유럽항공우주국(ESA)과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지난해 유럽연합의 우주개발 주관기관 유럽항공우주국과 국제연구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으로, 내년 발사예정인 천리안 2호에 장착될 우주 기상탑재체를 개발하고 천리안 2호가 획득한 자료를 공유해 우주기상을 이해하기 위한 협약이다.

내년엔 달 탐사에도 도전한다. 2013년 ‘달-지구 우주탐사 사업단’이 ‘BK21 플러스 글로벌인재 양성사업’에 선정되며 내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한국최초의 달 탐사선 ‘시험용 달 궤도선’에 실릴 탑재체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달-지구 탐사를 실현하고 우주환경을 연구할 계획이다. 초소형 인공위성이 달 표면 근처의 자기장을 찍은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우주탐사학과의 연구가 성공하면 달 표면의 국소 지역에 존재하는 자기장의 근원을 규명하고, 달의 기원에 관한 정보 수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달 자기장 측정기 개발 책임자인 우주과학과 진호 교수는 “달 탐사선 발사는 한국의 우주과학 기술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국가인지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이공계 경쟁력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경희대는 올 상반기만 해도 550억원에 육박하는 이공계 국고지원사업을 수주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행해 거침 없는 변혁의 성공가능성을 입증했다. 사진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연구 현장. /사진=경희대 제공

<이공계 탁월한 경쟁력, 상반기 국고지원 550억원 육박 ‘경쟁력 입증’>
경희대의 이공계 경쟁력은 사실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경희대는 올 상반기만 해도 550억원에 육박하는 이공계 국고지원사업을 수주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향해 거침 없는 변혁의 성공가능성을 입증했다.

경희대는 올 4월 SW중심대학 신규대학 선정으로 100억원 규모를 수주한 것을 출발로, 경희 이공계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4월에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에 선정, 244억원을 수주했고 산업자원부의 스마트공장 인력양성사업에서도 20억원을 수주했다. 5월에는 차세대 공학연구자 육성사업에 45억원, 현장맞춤형 이공계 인재양성 지원사업(X-Corps)에 13억원 규모로 선정됐다. 6월에는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글로벌 의약품 소재 개발 연구센터 사업으로 58억9800만원, 대학 ICT 연구센터 육성사업에 53억원, 나노소재 원천기술개발사업에 12억5000만원을 수주했다. 여기에 경희대가 미래인재를 발굴해내는 데 구심점이 될 입학처의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으로 지원규모 2위에 해당하는 19억2800만원 수주까지, 상반기에만 총 565억7600만원의 국고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규모가 큰 LINC+와 SW중심대학 사업은 경희대 교육경쟁력을 더욱 키울 토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LINC+는 경희대가 야심차게 시동을 건 미래창조스쿨의 내실을 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LINC+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최대규모의 재정지원사업으로, 대학이 제시한 산학협력 모델이 지역사회 지역산업 특화분야 등 대학 내외부 여건에 대한 타당한 분석을 기반으로 적합하고 실현가능성 있게 수립됐는지를 중요한 평가내용으로 본다. 교육이 교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산업계와 연동되면서 미래사회에 기여할 체제를 갖춰가는 데 동력으로 자리하는 셈이다.

경희대의 미래창조스쿨이 취업과 창업을 중심으로 NGP 및 NPO, 새로운 삶의 방식 등 네 분야로 나눠 지원체계를 수립, 학생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기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데서 LINC+의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경희대는 사업수주를 통해 산학협력 플랫폼인 알라딘(Aladdin)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알라딘은 학생 교수 기업 등 수요자별 데이터를 분석한 후 교육 취업 창업 기업 등과 관련된 서비스를 유기적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SW중심대학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대학교육을 혁신함으로써 국가와 기업, 학생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프트웨어 가치 확산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이다. 경희대는 SW중심대학사업 선정으로 최대 110억원의 사업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경희대는 융합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국내 최대/최고의 소프트웨어 교육 혁신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2월 거교적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 융합 단과대학을 신설한다. 여기에는 SW중심대학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올해 60명 정원의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신설하고, 컴퓨터공학과 신입생을 72명에서 90명으로 증원한 것도 단과대 설립을 위한 사전 포석이다.

미래지향적 융합교육을 위해 기본에 강한 인재를 양성하는 컴퓨터공학과와 융합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소프트웨어융합학과, 2학과 체제로 전공 교육의 다변화도 꾀했다. 2019학년부터 컴퓨터공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모집정원의 20%에 해당하는 30명의 학생을 K-SW인재로 선발,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희대는 이미 소프트웨어 교육 및 실습을 위해 창의개발실 첨단강의실 실습실 등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있으며, 공간 확충 및 시설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8월 Space21 캠퍼스 종합개발사업을 통해 신축되는 서울캠퍼스 단과대학동과 2018년 8월 준공 예정인 국제캠퍼스 산학협력관에 각각 소프트웨어 스튜디오를 신설할 계획이다.

SW중심대학에서 주목되는 계획은 바이오메디컬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학/석사 연계 특성화 과정’을 신설한다는 것이다. 의료 데이터에 특화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조기 배출하기 위해 5년 압축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것이다. 이는 2013년 BK21플러스 사업단에 선정된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은 물론, 모든 의학계열학과를 갖춘 경희대의 특장점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비전공자 맞춤형 소프트웨어 융합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복수전공과 소프트웨어 연계전공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2018년 4개의 복수전공과 6개의 SW연계전공을, 2019년 6개 이상의 SW연계전공을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세계평화의 날, 세계의 지성이 한자리에 모인다>
시대변화에 대한 경희대의 남다른 시각은 경희대가 매년 개최하고 있는 세계 학술대회의 경험에서 비롯한 것일지도 모른다. 창학 초기인 1950년대 중반부터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경희대는 올 9월에도 뜻 깊은 학술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유엔이 제정한 세계평화의 날 36주년이다. 유엔 세계평화의 날은 1981년 경희대 설립자 조영식 박사가 세계대학총장회(IAUP)를 통해 유엔에 제안한 것으로, 그 해 11월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경희대는 매년 9월21일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학술회의(Peace BAR Festival, PBF)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PBF의 대주제는 ‘지구 문명의 미래: 실존혁명을 향하여’였다. 행사를 통해 경희대는 세계지성 및 한국 시민사회와 함께 문명사적 위기에 대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그 구체적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지성의 집합체인 ‘로마클럽’ ‘부다페스트클럽’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AAS)’의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해 한국의 지성계와 교육계는 물론 종교인 예술가 시민운동가 기업인 정치인 등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경희대가 꾸준히 발전시켜온 교육패러다임의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세계적 행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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