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대학연계/학교생활충실자 통합 ‘고교연계’, 지원자격/추천인원 확대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경희대는 올해도 꾸준히 선보여온 고교교육 정상화 행보를 이어나간다. 그 시작은 ‘학종 확대, 논술/특기자 축소’란 뚜렷한 입시기조 유지다. 학종에 해당하는 네오르네상스는 지난해 920명에서 1040명으로 120명 늘었고, 400명 모집이던 고교연계도 365명 규모의 학교생활충실자와 통합되며 800명으로 모집규모를 크게 늘렸다. 반면, 논술우수자는 920명에서 820명으로 100명의 모집인원이 감축됐고, 실기우수자도 420명에서 377명으로 모집인원을 43명 줄였다. 전형별로 증/감이 교차되면서 전체 수시 모집인원(이하 정원내)은 2017학년 3265명에서 2018학년 3277명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여기에 240명 모집으로 상위대학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정원내 고른기회까지 예년과 동일한 몸집을 유지했다. 사교육 유발요인을 줄이기 위해 교육부가 대학들에 권장한 지침을 충실히 따른 모양새다.

학종의 경우 확대 추세가 단연 눈에 띄는 가운데 전형체계를 정돈한 변화까지 더해졌다. 올해 특성화고졸재직자를 제외하고 정원내 3277명을 모집할 예정인 경희대는 2008학년부터 선보인 ‘대표학종’ 네오르네상스를 120명 늘린 데 더해 지난해 모집했던 고교대학연계와 학교생활충실자를 고교연계로 통합하며 35명을 증원했다. 인원확대뿐만 아니라 전형 가짓수를 줄임으로써 수요자들의 접근성까지 고려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고교연계는 전형체계를 정돈하는 과정에서 지원자격을 특목고까지 확대하고 2명이던 학교별 추천인원도 6명으로 늘렸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도 불구하고 수능최저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한 점이다. 현재까진 영어 1등급 인원이 상대평가 시절보다 늘어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실질적인 수능최저 완화 효과를 내며, 수험생들의 부담을 한층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는 고교교육 정상화 행보가 돋보인다. 학종확대 논술특기자축소의 뚜렷한 입시기조에 상위대학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정원내 고른기회까지, 사교육 유발요인을 줄이기 위한 교육부 권장지침을 충실히 따른 모양새다. 2018 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에도 불구하고 “정책이 바뀔 때마다 입시가 바뀌는 데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수능최저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한다. 사진은 경희대 서울캠퍼스의 중앙도서관. /사진=경희대 제공

<학종 2080명 모집, 155명 확대.. ‘지속적’ 확대기조>
경희대는 올해 학종을 통해 208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대비 한층 학종을 확대하며 지속적인 확대기조를 선보이는 모양새다. 2016학년만 하더라도 36.2%(1742명) 비중이던 학종은 지난해 41.2%(1925명)로 몸집을 키운 데 더해 올해 또 다시 44.5%(2080명)로 비중을 늘렸다. 내년에도 2220명(46.8%)으로 다시금 확대가 예정돼있다.

가장 큰 변화는 전형체계를 정돈한 점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고른기회를 제외하고 보면 ‘대표학종’인 네오르네상스 외에 고교대학연계, 학교생활충실자까지 3개학종이 있었지만, 올해는 고교대학연계와 학교생활충실자를 고교연계로 통합하면서 네오르네상스와 더불어 2개 체제로 압축됐다. 전형방법에서 큰 차이가 없던 두 전형을 하나로 합쳐 수험생들이 보다 접근하기 쉽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 과정에서 고교연계는 교과성적 반영비중을 줄이고 지원자격을 확대하는 등의 변화를 줬다.

학교생활충실자가 폐지됐지만 학종을 유형으로 구분, 복수지원 여부를 달리하는 방식은 유지됐다. 면접을 실시하는 전형을 학종Ⅰ,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전형을 학종Ⅱ로 구분해 상호 복수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방법이다. 학생부종합Ⅰ은 네오르네상스와 고른기회Ⅰ, 고른기회Ⅱ며, 학생부종합Ⅱ는 고교연계다. 네오르네상스와 고교연계, 고른기회Ⅰ과 고교연계, 고른기회Ⅱ와 고교연계 형태의 복수지원은 허용되지만, 네오르네상스와 고른기회Ⅰ/Ⅱ 복수지원은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복수지원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면접 유무와 학교장 추천 필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형을 고르는 것이 좋다. 수시 지원 횟수에 제한이 있는 상황 때문이다. 2개 전형의 성격이 매우 상이하므로 전형방법에 중점을 둔 선택방법이 바람직하다. 정성평가를 중심으로 면접을 실시하는 네오르네상스, 정성평가에 정량평가를 가미하고 학교장 추천을 요구하며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고교연계 중 어느 전형이 더 본인에게 유리할지 잘 따져봐야 한다. 김현 입학처장은 “네오르네상스는 대표적인 학종으로 학교생활을 충실히 수행하고 학업역량을 갖춘 균형잡힌 인재에게 유리하다. 고교에서 교과/비교과를 균형있게 수행한 학생이 관심을 가지면 좋다. 특히, 지원희망 학과/계열에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자기주도적 활동을 경험한 학생을 눈여겨보는 경향이 있다”며 “고교연계는 교과성적을 50% 반영한다.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내신성적이 요구된다. 서류평가도 50% 반영되므로 지원학과/계열과 연관있는 교내활동 경험이 필요하다. 면접이 없단 점에서 내신관리를 잘 해왔고 면접에 자신없는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전형이다. 학교장 추천이 있는 만큼 네오르네상스 대비 경쟁률이 덜 치열하고 충원율도 비교적 높은 경향이 있다”고 두 전형의 차이를 설명했다.

- 경희대 ‘대표 학종’ 네오르네상스 1040명 모집
네오르네상스는 올해 1040명 모집으로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을 120명 늘렸다. 지난해 12명 규모였던 실기우수자(조리)가 네오르네상스로 통합된 데 더해 의예과, 한의예과, 국제캠 외국어대학/국제학과 등의 모집인원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학종을 확대하더라도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의/치/한 등은 여전히 논술/특기자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대학들이 많지만, 경희대는 이들 선호학과에도 과감하게 학종 비중을 늘렸다. 김 처장은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들에 대한 학내 평가가 긍정적이다. 학종 입학생들은 대체로 자기주도적이고 학습/진로계획이 뚜렷한 학생들이다. 학업 성취도와 적응력이 높고 지역균형성에도 기여하는 면이 많다. 수능을 치러 정시로 들어온 학생들과 비교해도 중도 탈락률이 현저히 낮다”며 학종확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바뀐 부분이 없다. 서류평가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서류평가70%와 면접3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2단계 전형방법이다. 수능최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적용하지 않는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기반으로 한다. 학생부와 자소서는 꼭 제출해야 하는 필수서류지만, 추천서의 경우 제출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다만, 경희대가 일관되게 “교사추천서는 지원자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서류”라며, “추천서를 제출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제출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 만큼 되도록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추천서의 경우 수험생이 재학하고 있거나 졸업한 고교에 현재 재직 중인 교사에 한해 작성할 수 있다. 재학 당시 지도경험이 있는 교사라 할지라도 현재 타 고교로 이동한 경우라면 추천서를 작성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과고/영재학교 출신들 가운데 의대 진학을 위해 타 고교로 옮긴 교사에게 추천서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미연에 방지하는 데 힘쓴 모습이다.

자소서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대교협 공통문항인 1~3번과 대학 자율문항인 4번까지 4개 문항 구조를 유지했다. 지원자격에서 명확히 드러나있는 인재상에 집중해야 한다. 경희대는 모집요강을 통해 ‘문화인’ ‘세계인’ ‘창조인’ 중 하나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지원할 것을 요구한다. 제시된 내용들은 계열별 인재상의 성격이므로 자소서를 통해 충분히 관련 내용을 어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밖에 학생부에 나와있는 자신의 강점들을 잘 추려 간결하고 분명한 문장으로 맥락을 잘 짚어 기재하면 된다. ‘왜’ 그런 활동을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등 동기와 과정, 인과관계를 드러내는 데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경희대가 서류평가를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항목은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이다. 모집요강을 통해 항목별로 참고하는 학생부 기재항목과 자소서/추천서 문항 등이 안내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학업역량의 경우 ‘고교 재학기간 중 보인 학업 능력과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학업의지 지적호기심 자기주도적학습능력 탐구능력 등의 세부평가항목을 설정, 학생부에서는 수상경력 창체 교과학습 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및종합의견, 자소서에서는 1번과 2번, 추천서에서는 1번과 3번 등을 참고한다고 밝히고 있다.

면접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면접관 2명에 지원자 1명이 참여하는 방식을 유지했다. 서류내용, 진위여부 확인과 출제문항의 두 가지 형태가 병행되는 형태도 지난해와 같다. 출제문항 면접은 교과형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단순한 문제풀이보단 논리적인 생각 등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기출문제를 상세히 공개하고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경제력에 따른 차별적 범칙금’ ‘고령화사회의 정년연장’ ‘인공지능의 의사결정권’ ‘화석연료와 신재생 에너지’ ‘신소재 상품화와 안전성’ 등의 제시문을 주고 찬/반, 수험생의 생각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면접시간은 총 10분 내외다. 다만, 의학계열 면접만 30분 내외로 면접시간이 다소 길다. 생명을 다루는 학문의 특성을 고려해 지원자의 가치관/인성 확인 목적의 심층 면접을 실시하는 때문이다. 김 처장은 “전임/위촉 할 것 없이 모든 사정관은 경력이 오래되고 평가 전문성이 뛰어나다. 수능최저 없이 서류평가와 면접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 다만, 의학계열은 면접에서 지원자가 왜 의학계열을 공부하고 싶고, 어떤 의료인이 되고 싶은지를 면밀하게 판단하기 위해 30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의학계열 면접은 여타 면접과 달리 상황면접과 인성면접을 활용한다.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협업 가능한 인재인지를 확인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의학계열에서는 ‘7세 딸과 부인이 있는 39세 AIDS환자가 부인에게 알리기를 꺼려할 때’란 상황을 주고 의사가 환자의 결정을 존중해 따라야 할지, 환자 부인의 건강을 위해 질병을 알려야 할지를 묻는 질문과 위암 사망률 관련 가설에 대한 논리적인 검증방법을 묻는 질문 등이 나왔다.

- 고교연계 800명 ‘대폭 확대’.. 지원자격/추천인원/전형방법 변화 ‘유의’
학교생활충실자와 통합되며, 고교대학연계에서 명칭을 바꾼 고교연계는 2018 수시에서 80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고교대학연계의 모집인원 400명과 학교생활충실자의 모집인원인 365명을 고스란히 흡수한데다 일부 인원을 증원하며 모집규모를 대폭 확대한 모양새다.

지원자격은 크게 변했다. 일반고(자공고 포함)와 자사고에만 지원자격을 부여하던 데서, 올해부터는 특목고에도 문호를 개방한다. 초중등교육법 상의 특목고 전반의 지원을 허용한 것이기에 과고 국제고 외고뿐만 아니라 예고 체고 마이스터고도 전부 지원 가능하다. 특목고 선발목적이 아닌 정부정책에 적극 호응한 결과물이다. 김 처장은 “올해 고교연계의 지원가능 고교유형을 특목고까지 확대했다.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면 안 된다는 대교협의 권고사항을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집인원이 확대되며 학교장 추천인원의 규모도 커졌다. 기존에는 인문계 1명, 자연계 1명으로 총 2명 추천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인문계 2명, 자연계 3명, 예/체능계 1명까지 총 6명을 추천할 수 있다. 계열구분은 경희대 모집단위 기준이다.

인재상이 새롭게 추가된 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계열 구분은 경희대 모집단위 기준이다. 지난해 고교대학연계는 문화인재 리더십인재 과학인재를 각각 인재상으로 제시했으나, 올해는 고교연계가 되면서 기존 3개 인재상에 글로벌인재를 추가했다. 구체적인 지원자격이라기보단 네오르네상스의 인재상과 마찬가지로 계열별 인재상이 제시된 것인 만큼 자소서에 관련 내용을 담아내면 충분하다. 김 처장은 “일선 고교에서 어떤 학생을 추천해야 하는지 문의가 많았다. 계열별로 나름의 추천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며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보다는 지원학과나 계열과 연관된 학생부 기록이 우수한 학생을 높게 평가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형방법은 교과성적의 비중을 줄인 반면, 서류평가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2년 연속 서류평가의 비중을 늘리는 일관된 방향이다. 2016학년만 하더라도 고교연계는 교과70%에 서류평가30%를 합산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에는 교과60% 서류평가40%로 한 차례 교과의 비중을 줄였고, 올해는 교과50% 서류평가50%로 두 전형요소의 비중을 동등하게 설정했다. 교과성적 비중이 클 경우 높은 ‘내신’을 갖춘 학생들만 지원가능하단 단점을 해소하고, 학종 취지인 ‘정성평가’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처장은 “일반적으로 교과성적이 정량평가로 일정부분 반영되면 교과전형으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고교연계는 다르다. 교과성적이 정량평가되긴 하나 엄연한 학종이다. 수험생 부담완화를 위해 교과성적 비중을 줄였고, 학종의 취지와 목적을 살리기 위해 정성평가인 서류평가 비중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량평가 방식으로 산출하는 교과성적은 계열별로 반영교과가 다르다.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예체능계열은 국어 영어를 기준으로 전 과목을 반영한다. 석차등급에 따라 1등급 500점, 2등급 492점, 3등급 480점, 4등급 460점 등의 등급별 점수를 부여하고 평균을 구해 교과성적을 산출한다.

- ‘상위대학 최다’ 정원내 고른기회.. 고른기회Ⅰ 150명, 고른기회Ⅱ 90명
올해 경희대 정원내 고른기회는 고른기회Ⅰ 150명, 고른기회Ⅱ 90명으로 지난해와 동일 모집규모다. 고른기회Ⅰ의 경우 정원외 인원까지 합하면 428명이다. 사회적배려 성격과 다소 무관하며, 통상의 수험생이 지원 불가능한 특성화고졸재직자를 제외한 수치다. 전형방법은 네오르네상스와 동일하다. 서류평가를 통한 3배수 선발 후 면접을 실시해 1단계성적70%와 면접3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점도 같다. 사회적 배려 대상인지 확인하는 추가 자격요건만 충족하면 지원 가능하다.

경희대 정원내 고른기회는 상위대학 중 가장 큰 규모란 점에서 이색적이다. 상위17개대학 전반을 살펴보더라도 정원내 고른기회 모집인원이 경희대만큼 큰 대학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원내 고른기회를 아예 모집하지 않는 대학도 있고 30~40여 명 모집하는 데 그친 대학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희대의 행보는 사뭇 차별화된다. 김 처장은 “경희대는 늘 대학다운 대학이란 가치를 표방해왔다. 우수인재만 선발하는 데 주력하지 않고 공교육 기여와 사회공헌 책무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정원외에서도 선발 가능한 고른기회를 정원내까지 확대하면서 꾸준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논술우수자 820명 모집 ‘100명 축소’.. 수능최저 실질적 완화>
지난해 920명에서 올해 820명으로 모집인원을 축소한 논술은 수능최저를 바꾸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끈다. 영어영역 절대평가가 시행되는 첫해임을 고려해 대부분의 대학들이 등급합 기준 등을 강화한 경우가 많았지만, 경희대는 지난해와 동일 기준을 유지했다. 절대평가로 인해 상위등급을 받게 되는 인원이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수능최저 충족인원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 유지는 급격한 전형방법 변화를 지양하는 수요자 배려 기조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김 처장은 “절대평가로 변경됐지만, 영어는 여전히 수능에서 중요한 영역이다. 수험생 혼란 방지 차원에서 점수 반영방식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앞으로 다른 영역들도 절대평가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럴 때마다 대학이 점수 반영방법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술우수자의 수능최저는 ▲인문(한의예(인문) 제외) ▲한의예(인문) ▲자연(의/치/한 제외) ▲의예/치예/한의예(자연) ▲체능의 5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문은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2개영역 등급합 4이내, 한의예(인문)는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 중 3개영역 등급합 4이내, 자연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2개영역 등급합 5이내, 의/치/한(자연)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3개영역 등급합 4이내, 체능은 국어 영어 중 1개영역 3등급 이내면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탐구영역은 상위 1과목을 기준으로 등급을 산정하며, 인문계열은 제2외국어/한문으로 사탐 1과목을 대체할 수 있다. 체능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는 한국사 5등급 이내를 받을 것도 요구된다.

당락은 논술고사가 좌우하는 구조다. 논술고사70%와 학생부 교과21% 비교과9%를 합산하는 방식이지만, 교과/비교과의 변별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는 1등급 210점, 2등급 208점, 3등급 204점 순으로 등급별 격차가 크지 않다. 출결/봉사를 통해 산출하는 비교과도 출결은 무단결석일수 0~2일, 봉사는 20시간 이상이면 전부 만점을 부여해 점수 차가 나기 쉽지 않은 구조다. 교과 최저등급인 경우나 비교과에서 무단결석 19일 이상, 봉사 3시간 이하면 0점을 받아 영향력이 결코 적지 않지만, 최저점수를 받는 수험생은 많지 않다. 김 처장은 “논술우수자전형은 논술을 잘 쓴 학생을 선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교과 등급 간 점수차이를 크게 두지 않은 점이나, 비교과에서 수험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의 점수 차이를 둔 것은 전형목적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락의 키 포인트인 논술고사는 인문/체능계 사회계 자연계 의학계의 4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인문/체능계와 사회계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실시한다. 종합적인 분석/문제해결과정을 논리적/창의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평가함으로써 통합적이고 다면적인 사고능력과 표현능력을 측정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인문/체능계와 사회계 모두 각 2~3문항을 출제하며, 120분간 1500~1800자 원고지 형식 답안지를 활용해 논술고사를 치르게 된다.

인문/체능계와 사회계의 고사 형태는 유사하지만, 출제되는 문제 차이가 크다. 인문/체능계는 1200자 내외의 논술 답안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는 반면, 사회계는 사회/경제 도표, 통계자료 등이 포함된 제시문 해석 논술, 수학적개념/풀이방법을 이용한 논술 등의 수리논술이 출제된다. 사회계는 영어 제시문이 출제될 수도 있다.

자연계와 의학계 논술고사는 수학/과학 각 4문항 내외가 출제된다. 문항별 지정된 답안란에 작성하는 방식이며, 답안지는 노트형식이다. 시간은 타 계열과 동일한 120분이다. 출제방식은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이다. 수학문항은 필수며, 과학문항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Ⅱ과목이 포함돼있지만,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는 ‘가능한 한 Ⅰ/Ⅱ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개념에 관한 내용을 출제(할) 예정’이라고 출제범위를 명시했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의학계 논술에서는 특정 과학 지식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적 기초 소양을 바탕으로 과학연구의 인문/사회/철학적 이해가 필요한 통합형 논술이 출제될 예정이다.

<실기우수자 377명 모집.. 글로벌(영어) 40명>
실기우수자는 지난해보다 43명 줄어든 377명을 모집한다. 시/소설 성악 피아노 등 다양한 실기우수자 선발분야 중 가장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전형은 글로벌(영어)다. 지난해 70명에서 40명으로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상위대학에 몇 남지 않은 어학특기자 전형이란 점에서 영어에 강점을 지닌 수험생들의 관심대상으로 자리매김해 있는 때문이다.

글로벌(영어) 전형방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특기재평가를 실시, 서류평가 70%와 특기재평가 30%를 합산하는 2단계 방식이다. 서류평가는 필수서류인 학생부/자소서와 선택서류인 추천서, 그밖에 개인활동자료/실적물 등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2단계 전형요소인 특기재평가는 10분간 진행되는 영어면접이다. 공통/개별질문을 활용해 인성/전공적합성을 평가한다. 본래 특기자전형은 TOEIC TOEFL 등 공인어학성적을 반영할 수 있지만, 경희대는 어학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김 처장은 “특기자 전형임에도 공인어학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선발을 진행하는 것은 학교교육 틀 안에서 영어를 잘 공부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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