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삼성고 '실질투자' 1위.. 숭문 해운대 세화여 인천포스코순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017학년 기준 광역단위 자사고 35곳의 1인당 교육비 평균은 918만원으로 나타났다. 1인당 학비 평균은 787만원으로, 학비보다 약 130만원 이상을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투자하고 있었다. 교육비 투자가 가장 많은 학교는 충남삼성고였다. 충남삼성고는 1인당 교육비 1712만원으로 광역자사고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교육투자에 활용했다. 반면 학비는 786만원으로 평균 수준에 그쳐 교육비 학비 차액이 926만원을 기록, 10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학생들에게 받는 학비 이상으로 투자해 실질적인 교육투자에 있어서도 월등히 앞섰다. 1인당 학비가 가장 높은 곳은 부산소재 해운대고였으나 해운대고 교육비는 1455만원을 기록, 높은 학비를 상당한 교육투자로 환원하는 모습이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전국자사고와 달리 광역자사고는 학교마다 기숙사 운영여부가 달라 학비규모가 엇갈렸다.  

교육비 학비 조사는 서울소재 광역자사고 22개교와 지방소재 광역자사고 13개교 등 35개교가 대상이 됐다. 현재 광역자사고로 운영 중인 학교는 36곳이지만 최근 교육청 자율학교 지정운영위원회에서 지정취소 안건이 통과된 울산의 성신고는 제외했다. 신입생 미달로 등록금 수입이 감소해 재정상의 어려움을 겪어온 성신고는 정부의 자사고 폐지방침으로 인해 올해 신입생 모집의 대규모 미달 사태를 우려,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소재 경신고도 지난 달 25일 신입생 충원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자사고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교육청 심의결과 발표 전으로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광주소재 송원고는 교육청 권고에 따라 2015학년부터 성적제한 없이 추첨만으로 선발해 사실상 일반고와 마찬가지이지만 고교유형은 광역자사고여서,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학비가 학생이 학교에 내는 비용이라면 교육비는 학교가 학생에게 투자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세부항목은 인적자원운용 학생복지/교육격차해소 기본적교육활동 선택적교육활동 교육활동지원 일반운영 학교시설확충 등이다. 일반고보다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받는 지원이 적은 광역자사고 특성상 인적자원운용에 쓰이는 교육비 비중이 높았다. 학비는 입학금 수업료 운영지원비와 수익자부담금을 합해 산정했다. 수익자부담금은 급식비와 기숙사비 방과후활동비 등을 포함한다. 교육비와 학비 모두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7학년 3월1일 기준 세입/세출 예산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교육비 투자가 가장 많은 학교는 충남삼성고였다. 충남삼성고는 1인당 교육비 1712원으로 광역자사고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교육투자에 활용했다. 반면 학비는 786만원으로 평균 수준에 그쳐 교육비 학비 평균이 926만원을 기록, 10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학생들에게 받는 학비 이상으로 투자해 실질적인 교육투자에 있어서도 월등히 앞섰다. /사진=충남삼성고 제공

<1인당 교육비 평균 918만원.. 충남삼성고 ‘최고’>
2017학년 기준 35개 광역자사 가운데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높은 고교는 충남삼성고였다. 충남삼성고의 1인당 교육비는 1712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의 교육비 평균인 1606만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교육투자 면에선 전국자사고가 부럽지 않은 모습이다. 교육비 가운데 인적자원운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44%로 가장 높았다. 인적자원은 교직원보수 기타교직원보수 교직원복지 역량강화에 투자하는 비용이다. 이어 학생복지/교육격차해소에 29.9%를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이 지은 첫 학교로 개교이전부터 전국적 관심을 휩쓴 충남삼성고는 천안 아산 지역에 근무하고 있는 삼성 임직원 자녀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다. 국내 최고 대기업의 명성에 맞게 학교법인 충남삼성학원의 재단지원금은 2014년 결산 기준 59억 5000만원, 2015년 예산 기준 77억3000만원에서 올해 92억4000만원까지 늘었다. 일부 광역자사고가 재단의 어려움으로 자사고 반납을 고려한다는 사실은 충남삼성고와 거리가 먼 얘기다. 든든한 재단이 학교의 교육투자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충남삼성고에 이어 해운대고(1455만원/부산) 송원고(1102만원/광주) 인천포스코고(1056만원/인천) 중앙고(1026만원/서울) 계성고(1012만원/대구)가 1인당 교육비 톱6를 차지했다. 1000만원대 교육비를 기록한 고교이기도 하다. 2위를 기록한 해운대고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금이나 사립학교 보조금이 일반고보다 적은 자사고 특성상 인적자원운용에 투자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과 달리 학생복지와 교육격차해소에 편성한 비율이 43.6%로 가장 많았다. 35개 광역자사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학생복지/교육격차해소는 학교일반운영이나 기본적교육활동 등 고정적으로 쓰이는 비용을 제외하면 학생복지에 대한 학교의 투자를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항목이다. 

900만원대 교육비를 기록한 고교는 대건고(986만원/대구) 배재고(984만원/서울) 숭문고(983만원/서울) 경희고(977만원/서울) 동성고(974만원/서울) 경일여고(973만원/대구) 남성고(969만원/전북) 안산동산고(957만원/경기) 대전대신고(949만원/대전) 이화여고(914만원/서울) 등 10곳이었다. 경기지역 유일한 광역자사고인 안산동산고는 활발한 교육투자는 물론, 뛰어난 진학실적으로도 유명한 학교다. 안산동산고는 지난해 대입에서 수시17명과 정시16명 등 서울대등록자 33명을 기록해 휘문고에 이어 광역자사고 서울대등록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산동산고를 포함한 10개교 모두 인적자원운용에 교육비의 절반가량을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대성고(892만원/서울) 대성고(889만원/대전) 군산중앙고(886만원/전북) 신일고(882만원/서울) 세화여고(871만원/서울) 장훈고(853만원/서울) 양정고(844만원/서울) 휘문고(843만원/서울) 한대부고(842만원/서울) 세화고(841만원/서울) 경신고(821만원/대구) 보인고(818만원/서울) 경문고(814만원/서울) 이대부고(791만원/서울) 한가람고(749만원/서울) 대광고(690만원/서울) 중동고(610만원/서울) 현대고(593만원/서울) 선덕고(558만원/서울) 순으로 나타났다.

25위 세화고부터 가장 낮은 1인당 교육비를 기록한 선덕고까지 10개교는 교육비 주요 세목 가운데 특히 인적자원운용에 사용하는 교육비 비율이 두드러졌다. 한가람고를 제외한 세화고 경신고 보인고 경문고 이대부고는 인적자원운용에 60%정도를 할애했으며 대광고와 중동고는 70%, 현대고와 선덕고는 80% 가량을 인적자원운용에 사용했다. 한가람고의 인적자원운용 비중은 52.7%였으며 학생복지/교육격차해소가 21.3%, 학교일반운영이 11.6%로 나타났다. 

<1인당 학비 평균 787만원.. 해운대고 가장 높아>
광역자사고 35곳 가운데 1인당 학비가 가장 높은 고교는 해운대고였다. 해운대고는 등록금550만원 수익자부담금721만원 등 1인당 학비 1271만원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은 여타 광역자사고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수익자부담금이 나머지 고교보다 많아 1인당 학비가 가장 높게 산출됐다. 수익자부담금의 대부분은 기숙사 비용으로 이용됐다. 

광역자사고의 1인당 학비 평균은 787만원으로 나타났다. 학비는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등록금만이 아니라 급식비 기숙사비 방과후학교 현장체험 등 학부모부담수입 전반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지방소재 광역자사고는 대부분 기숙사를 운영해 서울소재 광역자사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비가 높은 편이었다. 선덕고 숭문고 중동고 현대고는 2017학년 세입예산에 수익자부담금을 포함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을 산출할 수 없었다. 대광고의 경우 수익자부담금에 급식비용만 포함, 여타 고교보다 다소 낮게 책정됐다. 

이어 송원고(1011만원/광주) 계성고(954만원/대구) 대건고(945만원/대구) 남성고(924만원/전북) 경일여고(916만원/대구) 배재고(904만원/서울) 인천포스코고(893만원/인천) 중앙고(885만원/서울) 대전대신고(878만원/대전) 안산동산고(847만원/경기) 경희고(842만원/서울) 대성고(840만원/대전) 동성고(835만원/서울) 군산중앙고(823만원/전북) 장훈고(819만원/서울) 순으로 나타났다. 900만원대 이상 고교는 모두 지방소재 자사고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송원고는 여타 고교 대비 급식비와 방과후학교에 활용되는 비용이 많았다. 

700만원대 이하는 신일고(791만원/서울) 충남삼성고(786만원/충남) 이화여고(774만원/서울) 한대부고(768만원/서울) 휘문고(760만원/서울) 경신고(746만원/대구) 대성고(743만원/서울) 이대부고(733만원/서울) 세화고(726만원/서울) 양정고(726만원/서울) 경문고(724만원/서울) 보인고(691만원/서울) 세화여고(690만원/서울) 한가람고(685만원/서울) 대광고(637만원/서울) 선덕고(558만원/서울) 중동고(548만원/서울) 현대고(515만원/서울) 숭문고(508만원/서울) 순이었다. 전체 항목이 포함되지 않은 대광고 선덕고 중동고 현대고 숭문고를 제외하면 한가람고의 학비가 가장 낮았다. 등록금은 517만원으로 광역자사고 평균 518만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으며 급식비도 저렴한 편에 속했다. 

<교육비 평균, 학비 평균보다 높아.. 차액 충남삼성고 ‘최다’>
실질적인 교육투자비용을 의미하는 교육비와 학비 차액이 가장 높은 고교는 충남삼성고였다. 충남삼성고의 교육비 학비 차액은 926만원에 달했다. 교육비는 1712만원으로 35개 광역자사고 가운데 최고 기록인 반면, 학비는 786만원(17위)으로 저렴한 편에 속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받는 금액의 두 배 이상을 학생들의 교육투자에 이용하는 셈이다. 

숭문고(475만원/서울) 해운대고(184만원/부산) 세화여고(181만원/서울) 인천포스코고(163만원/인천)가 톱5를 이뤘다. 숭문고의 학비가 전체 항목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해운대고가 2위인 셈이다. 해운대고는 학비가 1271만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그 이상인 1455만원을 교육비로 투자하고 있었다. 5위에 랭크된 인천포스코고는 전국단위 자사고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를 운영하는 포스코교육재단의 세 번째 자사고로 개교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다. 2015학년 개교해 내년에 대입원년을 맞는다. 포스코교육재단이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재정으로 인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대성고(149만원/서울) 중앙고(141만원/서울) 이화여고(140만원/서울) 동성고(139만원/서울) 경희고(135만원/서울) 보인고(127만원/서울) 양정고(118만원/서울) 세화고(115만원/서울) 안산동산고(110만원/경기) 신일고(91만원/서울) 송원고(91만원/광주) 경문고(90만원/서울) 휘문고(83만원/서울) 배재고(80만원/서울) 현대고(78만원/서울) 경신고(75만원/대구) 한대부고(74만원/서울) 대전대신고(71만원/대전) 한가람고(64만원/서울) 군산중앙고(63만원/전북) 중동고(62만원/서울) 계성고(58만원/대구) 이대부고(58만원/서울) 경일여고(57만원/대구) 대광고(53만원/서울) 대성고(49만원/대전) 남성고(45만원/전북) 대건고(41만원/대구) 장훈고(34만원/서울) 선덕고(0원/서울)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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