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폭주' 시스템 불안 여전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올해 수시지원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내달 실시될 원서접수 전 미리 입학원서 등을 작성할 수 있는 사전서비스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내달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2018수시 원서접수에 앞서 공통원서작성을 위한 사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대교협 관계자는 "수시보다 앞서 진행되는 재외국민전형의 일정을 고려해 6월21일부터 사전서비스를 실시했다"며, "내년 2월 정시 추가모집 때까지 계속 운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전서비스를 통해 미리 공통원서 등을 작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올해로 시행 3년차를 맞이한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고 판단되는 때문이다. 지난해 수시 접수기간에는 통상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마감임박 시기가 아닌데도 '접속폭주'로 인한 서버접속 지연 문제가 발생해 수험생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기도 했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올해로 3년차를 맞았지만, 시스템 불안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양상이다. 애당초 '통합'을 전제로 만들어지지 않은 두 원서접수대행업체의 사이트를 무리하게 연동시켰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까진 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라며, "올해 수시지원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필히 사전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만약 시스템의 문제로 전체적인 '대란'이 발생한다면 구제책이 마련될 수 있겠지만, 수험생의 개별 컴퓨터 사정 등은 구제대상이 아닌 때문이다. 특히, 별다른 효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눈치작전이 되풀이되면서 마감일 접속자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미리 공통원서시스템에 접속, 원서작성은 순조로운지, 접속엔 별다른 문제가 없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수시 원서접수 기간에는 ‘원서접수 대란’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내달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2018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공통원서작성을 위한 사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2018수시박람회 모습./사진=베리타스알파DB

<공통원서접수 사전서비스.. ‘입학원서 미리 작성’>
대교협은 3일 공통원서접수 사전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지난해 수시 원서접수 기간 동안 트래픽 증가로 한동안 서버가 접속되지 않았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서비스를 실시한다”며, "내년 2월 정시 추가모집 때까지 계속 운영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시 원서접수는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대학별로 각각 상이한 원서/자소서를 작성해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마련된 시스템이다. 통일된 양식의 공통원서와 공통자소서를 한번만 작성하면, 원서접수 시 계속해서 활용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는 대행업체인 진학어플라이나 유웨이어플라이의 개별 홈페이지에 가입해야만 원서접수가 가능했다. 대학별로 계약을 맺은 대행업체가 다른 탓에 지원대학 간 대행업체가 다른 경우에는 홈페이지를 오가야 하는 불편까지 존재했다. 교육부는 4년 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자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려다가 대행업체 간의 소송에서 패소, 궁여지책으로 2년 전 현재의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전서비스는 그간 생소하던 공통원서접수시스템에 대한 수험생들의 '낯설음'을 덜고자 마련된 제도다. 미리 원서접수시스템을 체험해봄으로써 실제 원서접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단 목적이다.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이 첫 적용된 2016정시부터 매번 실시돼 왔다. 올해도 여지없이 사전서비스가 제공됨에 따라 수험생은 진학어플라이나 유웨이어플라이에 ‘통합회원’으로 가입, 공통원서/자소서를 미리 작성해볼 수 있게 됐다. 공통원서 항목은 성명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 환불계좌정보 출신학교정보 등이며, 공통자소서는 대교협에서 마련한 공통문항 1~3번 형태다. 한번 작성한 공통원서/자소서는 여러 대학에 지원할 때 재활용할 수 있으며 필요 시 대학별로 수정도 가능하다. 

작성한 공통원서/자소서는 내달 있을 수시 원서접수 시 활용 가능하다. 양 대행업체 중 어디든 관계없이 로그인 해 실제 원서접수를 진행할 수 있다. 대학마다 원서접수를 계약한 대행사가 다르더라도 작성한 내용을 주고받는 기능인 ‘내보내기’와 ‘가져오기’를 통해 작성해둔 공통원서/자소서를 활용할 수 있다. 단, 기존에 진학어플라이나 유웨이어플라이에 가입해 두었던 개별 ID로는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 ‘통합회원’으로 가입된 ID로만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 방침에 따라 회원정보가 1년마다 삭제되므로 지난해 이미 가입한 N수생이더라도 다시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점은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사전서비스 기간 중에는 공통원서/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을 뿐, 전형료를 결제할 순 없다. 입학전형료 결제는 원서접수 기간에만 가능하다. 통합회원 ID로 로그인 한 후, 지원할 대학을 선택하고 사진 등 대학별 추가입력 사항을 작성한 후 결제를 진행하면 된다. 결제방식은 개별결제/묶음결제 중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개별결제는 대학별로 일일이 결제하는 방식이며, 묶음결제는 한 번에 여러 대학을 묶어 전형료를 결제하는 방식이다. 

<‘접속폭주’ 가능성은 여전>
대교협이 사전서비스를 실시해 가며 수험생 혼란 등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매해 수험생들을 불안으로 몬 '접속폭주' 시의 서버불안 문제가 올해도 유효한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수시에선 이같은 불안이 현실로 드러나며 수험생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사전서비스 기간도 아닌 원서접수 기간 중 증가한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한 서버가 다운되며, 한동안 시스템 접속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원서접수 기간 초반이었던 데다 서울대 포스텍 연대 등이 원서접수를 이미 끝마친 밤11시부터 자정에 서버불안이 발생한 탓에 수험생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 사전서비스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처럼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것은 원서접수 대행사인 진학어플라이와 유웨이어플라이가 ‘통합’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사이트란 데서 비롯된다.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은 현재 양 대행사 홈페이지를 연동하는 형태로 구성돼있다. 이 과정에서 무리한 연동이 추진됐다는 것이 교육계의 증언이다.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은 2013년 교육부가 '대입전형 종합지원시스템'을 2015년까지 개통하겠다고 공표/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다. 교육부의 종합지원시스템 구축에 대해 국내 원서접수 대행을 양분하고 있는 진학어플라이와 유웨이어플라이가 반대에 나섰고, 결국 법정싸움에서 교육부가 패소하면서 궁여지책으로 마련된 것에 불과하다.

수험생들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정은 원서접수 마지막날이다.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며 '눈치작전'으로 최종 지원 대학/전형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통상 마지막날 수험생들의 접속이 크게 몰리곤 한다. 지난해 시스템 접속 지연 문제가 원서접수 마지막 날이 아닌 원서접수기간 초반(9월19일)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시스템 안정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공통원서접수 미적용 11개교>
모든 수시모집 대학이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11개교가 공통원수접수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광주가톨릭대 대전가톨릭대 수원가톨릭대 영산선학대 중앙승가대 한국방통대 공사 육사 해사 국간사 경찰대학이 시스템과 무관한 대학들이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이 아닌 대학별 별도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서접수를 진행해야 한다. 다만, 11개교 모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 경찰대학과 4개사관학교는 각각 6월12일과 7월3일 원서접수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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