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최지웅 DGIST 입학처장(정보통신융합공학전공 교수)은 DGIST가 선도하고 있는 융복합 교육방식을 실현할 인재를 선발하는 데 자긍심이 대단하다. 스스로 융복합 연구를 하고 있는 과학자 입장에서 봐도 DGIST의 무학과 단일학부 체제로 융복합 연구를 실현할 미래인재를 선발하는 DGIST의 선발방식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올해 학부원년을 맞아 5기 선발을 앞두고 DGIST가 기존 선발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점 역시 DGIST 선발체제가 성공적이었음을 방증한다. DGIST는 올해 수능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정시 수능점수 반영 방법 변경을 제외하곤 지난해 대비 변경사항이 없다.

- 지난해 대비 입시변화가 없다. 이유는
“분석결과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입학생들의 성적과 생활 면을 봤을 때 DGIST의 인재상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평가한다.”

- 입시가 학종중심이다. 심지어 정시에서도 면접을 실시하는데
“정시는 수능점수를 기본으로 하고, 면접은 PASS/FAIL 체제다. 면접에서 변별력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해마다 정시 면접에서 FAIL하는 친구들이 있다. 면접에서 떨어졌다 해서 이 친구들이 인성이 좋지 않다는 게 아니라, 단지 DGIST의 인재상과 조금 맞지 않았을 뿐이라 생각한다.”

/사진=최병준 기자

- 인재상은
“DGIST 인재상은 지난해 3C에서 올해 손상혁 총장 취임 이후 4C로 바꿨다. 지난해까지 제시했던 창의(Creativity) 기여(Contribution) 배려(Care)의 3C 인재상을 업그레이드한 창의(Creativity) 도전(Challenge) 협력(Collaboration) 배려(Care)의 4C 인재상을 제시함으로써 인재양성의 방향을 좀더 명확히 했다. 열정적이면서 남도 배려하고 협력하려 하는 인재를 원한다.”

- 학종에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초반엔 고교현장으로부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이제는 DGIST가 성적만으로 재단하지 않는다는 걸 많이 이해하고 계신 듯하다. 학종은 성적만을 잣대로 삼지 않는다. 서류와 면접 모두에서 정성평가를 실시한다. 특히 DGIST는 면접대상자에 대해 이전의 서류평가 결과는 완전히 제로베이스로 둔 뒤 처음부터 다시 평가를 시작한다. 때문에 학교에 따라 좀더 낮은 교과등급의 학생이 합격한 반면 높은 교과등급의 학생이 불합격하는 사례가 종종 생긴다. 초반 오해의 시작이다.

면접과정에서 학생의 모든 것이 드러난다. DGIST 학생들은 차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연구자로 성장하게 된다. 연구는 열 번 중 아홉 번은 실패하고, 그 중 한 번 성공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실패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습득하는 친구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학업능력을 테스트할 때도 암기해서 답하는 친구와 실제로 문제를 잡고 해결해가는 친구로 나뉘는데, 결과적으로 후자에 점수를 많이 줄 수밖에 없다.

최대한 공정성을 담보하려 한다. 서류평가에선 2인이 교차평가하고 이견이 발생하면 제3자가 개입해 조정한다. 사실 이견은 거의 없을 정도로 전문성이 쌓여 있다. DGIST 입학사정관들은 학부개교 당시부터 줄곧 평가를 실시해와서 DGIST의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다. 매년 수 차례의 자체교육과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면접평가에선 3인이 평가를 실시한다. 전임입학사정관과 학부 및 대학원 교원으로 구성된 위촉입학사정관이 함께 전형운영 및 평가방법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만들어 평가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 추천전형에 과고 영재학교 출신을 배제했다
“다양한 배경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모여 각자의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특정 고교에 우선순위를 두고 선발하지는 않는다. 단 과기원 특성상 과고 영재학교 출신 지원자가 많기 때문에 추천전형 운영을 통해 일반고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3년간 입학생 중 일반고 출신 비율은 약 66%다. 지난해의 경우 과고 조기졸업 인원이 대폭 감소한 첫해로, 일반고 비율이 높았다.

DGIST는 기초과학과 기초공학 과목 전반에 대해 고교 때보다 심화되는 과정을 모두 이수해야 하는데, 과학에서 Ⅱ과목을 배우지 않았거나 물리 등 고교에서 배우지 못한 과학 과목들이 있어 아무래도 일반고 출신의 경우 어려움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DGIST는 입학 전 pre-DGIST 프로그램을 통해 수준별 과학과목 교육을 시행해 입학 후 수업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다질 수 있게 하고 있다. 학기 중에도 분반을 통해 반별 난이도 조절을 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 간 활발한 멘토링을 통해 학업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의 경우 교과 교수와 상담을 통해 방향을 잡아주기도 하며, 튜터 제도를 통해 선배들이 과목별로 후배들을 보충수업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 무학과 단일학부의 교육과정이 궁금하다
“학생들은 1~2학년 때 수물화생정보까지 필수로 배운다. 보통은 1학년 때까지 하는 과정을 DGIST는 2학년까지 하는 것인데, 2학년 때 좀더 어려운 걸 필수로 배우니 학생들이 힘겨워하는 측면도 있다. 3~4학년 땐 전공부분을 한다. 무학과 단일학부라 전공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관심 있는 부분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아가는 시기라 보면 된다. 대학원이 제공하는 선택과목이 많은 편이다. 무학과 단일학부라 해서 편하게 가는 게 아니다.

우리는 무학과 단일학부를 미래사회를 대비한 최적의 융합교육 체제로 본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조사를 해보면 매년 30~40%가 진로가 바뀌는 상황이다. 이 경우 전공소속이었다면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이 산이 아닌가 봐, 저 산으로 갈까’ 해도 소속이 있으니 바꾸기가 어렵다. ‘이 산이 마음에 안 들지만 대충 가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쉽다. 이런 경우 자기최적화된 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전문가가 되기 어렵다. 전공소속으로 깊이 배운다 하지만, 연구자들이 보기엔 그 깊이는 깊다 할 수 없다. 과학 전공간에도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고 사고체계도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이과학생들은 물리수학 또는 화학생물로 성향이 갈린다. 물리수학과 화학생물을 동시에 좋아하는 친구는 드물다. DGIST에선 이를 모두 공부해야 해 힘들 수 있지만, 결국 이 모두를 잘하는 사람이 미래엔 귀한 존재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밥 잘 챙겨먹어라’ 하듯이 ‘이 정도까지 해두면 나중에 어느 분야에 가든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한다. DGIST에서 기초를 탄탄하게 잡은 학생들은 그 어떤 전공과도 융합이 가능하다.”

- 수험생에 조언한다면
“DGIST의 융복합 교육은 분명 기존 방식과 다르다. 지식기반 시대에 진입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혁신과 융합은 이 시대의 화두다. 이제껏 통용되어온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식을 창출하고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이 시대는 요구하고 있다. 다른 대학에선 볼 수 없는 융합교육을 받는 터라 DGIST 학생들의 특징 역시 ‘겁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분야에 대한 겁이 없다. 뇌과학 하겠다는 학생이 프로그래밍도 잘하는 식인데, 타 대학 교수들은 매우 놀라워하지만 DGIST에선 당연한 것이다. 아직 학부생이라 최고의 결과물은 아니지만 과학 전공간에도 융합이 어려운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DGIST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먼저 도전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DGIST의 문은 열려 있다. DGIST에서의 혁신적인 교육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이 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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