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논술폐지 특기자축소‘ 공교육 정상화 발걸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18 고려대 입시는 ‘파격’이라 할만하다. 올해 학종에서 2357명(전체 모집인원 대비 61.56%) 모집하며 지난해 543명(14.18%) 대비 상전벽해를 이뤘다. 고대 입시변화는 ‘공교육 정상화’를 정조준한 논술폐지 학종확대 특기자축소로 요약된다. 박길성 교육부총장은 “공교육 정상화의 핵심은 일선 학교 선생님과 학교의 권위를 되돌려 드리는 것”이라며“ 나아가 고교 교육과정의 변화를 유도하려고 한다. 이런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수년간 축적된 입시관련 데이터 파일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집중적으로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2018학년 학종을 대폭 확대하며 본격 학종시대를 선도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비되며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개척하는 지성을 교육하는 데 앞선 선발방식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는 평가다. 사진은 현재 공사 진행중인 SK미래관의 조감도. SK는 미래관은 8500평 가량의 공간에 강의실은 단 하나도 없이 111개의 토론실과 111개의 개인집중연구실이 들어선다. 토론중심의 교육방식으로 개편하겠다는 고대의 의지가 반영된 건축물로 향후 고대 랜드마크로 자리할 전망이다. /사진=고려대 제공

<학종 2357명(61.56%) 모집, 전년 543명(14.18%)대비 파격 확대>
2018 고대 수시의 최대 전형은 단연 학종이다. 올해 학종 모집인원은 총 2357명으로 수시/정시 전체 모집인원 대비 61.56%다. 수시에서만 73.27%를 차지하는 수치다. 세부 전형별로 살펴보면 고교추천Ⅱ 1100명, 일반 1207명, 사회공헌Ⅰ 25명, 사회공헌Ⅱ 25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505명(13.19%)을 선발하던 융합형인재를 폐지하고 고교추천Ⅱ를 신설했다. 네 전형 모두 수능최저가 존재한다. 일반과 고교추천Ⅱ는 교과전형인 고교추천Ⅰ과 함께 서로 중복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형별 차이를 이해한 뒤 자신에게 가장 맞는 전형이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수시 인원도 대폭 확대됐다. 2018 수시에서 고대는 정원내 기준 3217명을 모집한다. 전체 인원대비 84.02%에 달한다. 수시 모집인원은 2016학년 2760명(72.69%), 2017학년 2834명(74.01%)으로 꾸준히 확대돼왔다. 올해 본격 학종시대를 이끈 학종의 확대기세는 대단하다. 올해 학종 모집인원은 지난해 543명(전체모집의 14.18%, 수시모집의 19.15%, 정원내 기준, 사이버국방 포함)에서 올해 2357명(전체의 61.56%, 수시의 73.27%)으로 매우 크게 늘었다.

학종은 고교추천Ⅱ 일반 사회공헌Ⅰ 사회공헌Ⅱ로 구분된다. 통상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인 고교추천Ⅱ 일반에서만 각각 1100명(28.73%), 1207명(31.52%)을 모집한다. 융합형인재는 폐지되고 고교추천Ⅱ와 일반을 신설했다. 

반면 논술은 과감히 폐지했다. 논술은 2017학년 1040명(27.16%)으로 수시 최대전형이었지만 올해는 학종에 그 자리를 내준 양상이다. 교과와 특기자는 모집인원을 줄였다. 올해 교과는 ‘고교추천Ⅰ’으로 400명(10.45%)을 모집한다. 고교추천Ⅰ은 지난해 635명(16.58%)을 모집하던 학교장추천이 이름을 달리한 전형이다. 특기자는 인문계열/자연계열/체육교육과로 나눠 선발한다. 인문계열 188명(4.91%), 자연계열 237명(6.19%), 체육교육과 35명(0.91%)으로 총 460명(12.01%)을 모집한다. 지난해 616명(16.09%) 모집에서 축소됐다. 전형구조를 살펴보면 지난
해 논술(1040명) 교과(635명) 특기자(616명) 학종(543명) 순에서 올해 학종(2357명) 특기자(460명) 교과(400명)순으로 재편됐다.

올해 재학생 문호는 더욱 넓어졌다. 2017학년 재학생으로 지원자격을 좁힌 고교추천Ⅰ(2017 학교장추천)에 이어 올해 신설한 고교추천Ⅱ 역시 재학생만으로 지원자격을 한정했다. 반면 학종 일반은 졸업연도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수능최저는 수능영어 절대평가와 맞물려 전반적으로 변화했다. 고교추천Ⅰ은 올해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3개영역 등급합 6 이내로, 반영 영역 개수와 등급합에 조정을 가했다. 지난해 학교장추천에서는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2개영역 등급합이 4이내였다. 신경 써야 하는 영역이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의대의 경우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4개영역 등급합 5이내다. 지난해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3개영역 등급합 3이내였으나 올해는 모든 영역에서 고루 좋은 등급을 받아야 한다. 탐구는 기본적으로 2과목 평균을 반영하나 올해 신설된 일반의 경우 의대를 제외한 인문/자연계열은 탐구를 상위1과목만 반영한다. 2018 전형별 수능최저 난도를 살펴보면 일반 고교추천Ⅱ 고교추천Ⅰ 순으로 가늠할 수 있다.

올해 수시 접수는 9월11일 시작해 13일 끝나는 일정이다. 자소서는 9월14일까지, 추천서는 15일까지 입력을 완료해야 한다. 수능이전인 10월21일과 22일 고교추천Ⅰ이 가장 먼저 면접을 실시한다. 특기자 역시 수능이전인 10월28일(인문계열)과 29일(자연계열) 실시한다. 체육교육과는 10월31일이다. 특기자는 수능최저가 없으며 고교추천Ⅰ는 타 전형 대비 수능최저 부담이 적은 편이다. 고교추천Ⅱ와 일반은 수능이후 면접 일정이다. 고교추천Ⅱ는 11월25일과 26일, 일반은 12월2,3일이다.

<고대 학종의 전형방식.. 면접 강조>
2018 고대 학종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선발인원의 큰 확대 외에 서류평가 절차의 확대, 면접평가 제시문숙독 시간확대의 차이가 있다. 

서류평가는 지난해 최대 3단계에서 올해 4단계로 늘어 적어도 3명, 웬만하면 4명의 전임입학사정관이 수험생 1명의 서류를 평가한다. 면접은 제시문 기반과 학생부기반으로 나뉘어 제시문 기반에서 2명, 학생부기반에서 2명으로 총 4명의 위촉입학사정관(전공교수)이 면접을 실시한다. 결국 고대 학종은 수험생 1명당 최대 8명의 교수가 참여한다. 상당히 공정성에 신경을 쓴 설계인 셈이다.

고대 수시는 전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학종전형인 일반과 고고추천Ⅱ 사회공헌ⅠⅡ는 물론, 특기자와 교과까지 면접을 실시한다. 수능이전과 이후로 나눠진 고대면접 일정은 전임입학사정관 35명에 고대교수로 구성된 위촉입학사정관 211명이 풀가동되면서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고대 면접은 간단치 않다. ▲학종 △일반의 경우 1단계성적70%와 면접30%를 합산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학생부기반면접과 제시문기반면접으로 구분하며, 수험생은 제시문숙독 30분 내외 이후 제시문기반 7분, 학생부기반 7분의 면접을 치른다. △고교추천Ⅱ는 1단계성적50%와 면접50%를 합산해 결정한다. 역시 학생부기반과 제시문기반으로 구성했고, 수험생은 제시문숙독 30분내외 이후 제시문기반 7분, 학생부기반 7분의 면접을 치른다. △사회공헌Ⅰ과 Ⅱ는 1단계성적50%와 면접50%를 합산한다. 학생부기반만 실시하며 면접시간은 15분내외다. ▲교과 △고교추천Ⅰ은 1단계에서 교과100% 3배수 이후 2단계 면접100%다. 계열별 면접방식이 다르다. 13분 내외의 학생부기반은 전 계열 동일하지만, 인문계열은 토론면접을 실시하고 자연계열은 심층면접을 추가실시한다. 인문 토론면접은 제시문숙독 40분 내외 이후 토론면접 40분내외, 자연 심층면접은 제시문숙독 40분내외 이후 면접 13분내외다. ▲특기자는 모두 제시문숙독 30분 내외에 심층면접 15분 내외다.

수험생 1인당 면접시간이 교과의 경우 인문계열 80분내외, 학종의 경우 44분내외, 특기자의 경우 45분내외로 매우 심층적인 면접이 진행되는 셈이다. 다만 늘어난 1인당 면접시간은 제시문 숙독시간을 두 배 가량 늘린 데서 비롯한다. 학종 일반과 고교추천Ⅱ만 해도 제시문숙독시간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0분내외다. 문제수와 난이도는 지난해 융합형인재 및 학교장추천과 비슷한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늘어난 숙독시간으로 부담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대는 베리타스알파와의 인터뷰를 통한 정보공개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학종선발방법을 알림으로써 전형운영의 투명성을 기하고 있다. 올해 고대 입학처가 방문한 고교는 정보소외지역 100개교 가량을 포함해 600개교 가량이고, 고대 입학처를 방문한 고교는 상반기에만 100개교 가량, 올해 안에 200개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학설명회를 통해서도 구체적인 입시내용을 공개함으로써 수험생 이해를 돕고 있다. 최인식 입학팀장은 “올해 입학설명회를 통해 어떠한 학생이 어떤 전형에 유리하며 이해에 근거가 될 데이터까지 다 알려준다.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개별적으로 상담이 필요할 경우 고려대 인재발굴처 사이트를 활용, 신청하면 시간을 결정하고 직접 상담도 해준다. 학종안내서에 면접안내영상까지 제공한다”며 “아무래도 불안감에 사교육 컨설팅을 생각해볼 수 있겠는데, 선발주체인 고대 인재발굴처를 통해 정확한 입시정보를 충분히취할 수 있으니 사교육은 생각하시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 일반‘ 신설’ 1207명 모집
일반은 2018 신설전형으로 1단계에서 서류 100%로 5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뒤 1단계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최저도 적용한다. 서류는 학생부 자소서를 기반으로 종합평가한다. 추천서는 필요하지 않다. 

양찬우 인재발굴처장은 “수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교과/비교과도 수능에 비해서는 낮지만 나쁘지 않은 편이라면 일반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반은 타 전형 대비 수능최저가 높기 때문이다. 양 처장은 “학종이라 학생부 성적도 중요하지만 1단계 통과 학생 중에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단계를 통과한다면 수능성적이 좋아서 최저기준을 만족하는학생의 합격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고교추천Ⅱ‘ 신설’ 1100명 모집
고교추천Ⅱ 역시 2018 신설 전형이다. 일반과는 달리 재학생만 지원 가능하다. 소속 고교장의 추천이 필요한 특징 때문이다. 국내 정규 고교 2018년 졸업예정자 중 학생부에 5학기 교과성적이 기재돼있어야 한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고교추천Ⅰ과 합산해 3학년 재적 학생수의 4%까지다. 

전형방법은 1단계 서류 100%로 5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성적 50%와 면접 5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수능최저도 적용된다.

- 사회공헌 Ⅰ Ⅱ 각 25명 모집
사회공헌은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도서/벽지 근무 공무원, 직업군인 자녀 등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서류 100%로 5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를 합산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교과 고교추천Ⅰ 400명 모집>
고교추천Ⅰ은 재학생에 한해 지원 가능한 전형으로, 고교추천Ⅱ와 마찬가지로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다. 학생부교과 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면접 100%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특기자 460명 모집>
특기자는 인문계열 188명, 자연계열 237명, 체육교육과 35명을 각각 모집한다. 인문/자연계열의 전형방법은 동일하다. 1단계 서류 100%로 5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뒤 1단계성적 50%와 면접 5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에 더해 활동증빙서류목록표도 필수 제출해야 한다.

면접은 심층면접이다. 제시문 숙독 30분 내외에 15분 내외 면접이 진행된다. 국제학부는 면접에 영어에세이 시험이 더해진다. 30분 동안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면접은 영어심층면접방식이다. 제시문 숙독 시간 30분 내외에 면접 15분 내외로 실시된다. 체육교육과는 1단계 서류 100%로3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뒤 1단계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한다. 면접은 2인 이상의 면접위원이 체육활동 우수성, 전공적합성, 인성 등 기본 소양을 종합평가한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정원외 선발이지만 자연계열에서 모집하는 사이버국방학과도 주목할만하다. 사이버국방학과는 육군과의 협약에 의해 모집인원의 10% 내에서 선발하는 전형으로 18명의 모집인원이다. 서류 100%로 3.5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뒤 1단계성적 60%와 면접 20%에 군면접/체력검정 2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면접에서는 신원조회, 인성검사, 신체검사, 체력검정, 군 면접평가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10월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 진행한다.

<고대 2017 입결>
고대는 베리타스알파를 통해 지난해 입결 가운데 모집단위별 합격자(100%) 내신평균을 공개했다. 지난해 학생부교과였던 학교장추천전형과 학생부종합이었던 융합형인재전형의 입결이다. 교과의 경우 내신성적이 절대적인 만큼 합격자 내신평균은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유용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아무래도 학종인 융합형인재보다 내신평균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학종은 내신평균이 절대적인 잣대가 될 수 없다. 내신 외에 비교과 등 고교활동과 면접이 복합적으로 평가되어 합격여부가 결정나기 때문이다. 다만 고대의 위상으로 봤을 때 모든 합격자가 내신 1등급대는 아니라는 게 이번 고대 입결공개를 통해 드러났다. 합격평균이 3등급이라면 3등급 이후의 합격자도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학종에선 내신을 절대잣대로 보지 않는다는 입증 데이터가 되겠다.

고대는 모집단위별 충원률도 공개, 수험생 이해를 돕고 있다. 충원률은 모집정원 대비 추가합격한 비율을 말한다. 충원률 100%라 함은 모집인원을 추가로 한 바퀴 채웠다는 얘기다. 10명 모집에 충원률 100%면 20등까지 합격한 것이다. 10명 모집에 50%면 15등까지 합격한 것이다. 매년 바뀌는 데이터이지만, 일부 모집단위가 학종에서 200%의 충원률을 기록하기도 하는 만큼 지원에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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