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투자’ 사립 청심 1위..부산 인천 서울 순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2017학년 기준 전국 7개국제고의 1인당 교육비는 평균 1195만원, 1인당 학비는 평균 864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교육비(1155만원)와 학비(847만원)가 모두 올랐으며, 교육비에서 학비를 제한 실질적인 교육투자액인 교육비 학비 차액도 지난해 평균 307만원에서 331만원으로 증가했다. 유일한 사립 국제고인 청심이 지난해에 이어 교육비와 학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청심이 학생 1명에게 투자하는 교육비는 3139만원, 학생 1명이 학교에 내는 학비는 1859만원이었다. 청심은 학비와 교육비의 차액도 가장 커 ‘고비용 고투자’ 구조를 나타냈다. 7개국제고는 모두 학비보다 교육비가 많았다. ‘실질투자’ 규모를 따져볼 수 있는 교육비와 학비의 차액이 큰 학교는 청심 부산 인천 서울 세종 동탄 고양 순이었다.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다. 부산은 교육비가 청심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지만, 저렴한 학비 덕분에 두 번째로 많은 '실질투자' 규모를 나타냈다. 

서울은 공립 국제고 가운데 학교가 학생에게 투자하는 교육비와 학생이 학교에 내는 학비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1인당 교육비와 학비는 각 1000만원, 815만원으로, 청심에 이어 각각 2위에 자리했다. 서울은 2017대입에서 서울대 등록자 15명(수시8명/정시7명)을 배출해 국제고 2위, 전국 34위를 기록하며 교육비 투자 효과를 실감케 했다. 반면 고양은 교육비 7위, 학비 6위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차액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국제고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서울대 등록자 12명(수시8명/정시4명)을 배출하며 '실질투자' 규모 대비 상당한 '가성비'를 드러냈다. 

고교별 교육비와 학비는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학교회계 예/결산서’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교가 학생에게 투자하는 교육비는 인적자원운용 학생복지/교육격차해소 기본적교육활동 선택적교육활동 교육활동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학생이 학교에 내는 학비는 등록금(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과 수익자부담수입(급식비 방과후학교활동비 현장체험학습비 청소년단체활동비 졸업앨범대금 교과서대금 기숙사비 기타수익자부담수입 누리과정비 교복구입비 운동부운영비)의 합으로 산출했다. 1인당 학비는 등록금과 수익자부담수입을 합한 값에 전체학생수를 나눴다. 현재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내용은 올해 3월 기준 예산으로, 고교별 교육비와 학비는 올해 투입/지출될 내역이다. 

유일한 사립 국제고인 청심이 지난해에 이어 전국 7개국제고 가운데 교육비와 학비에서 1위를 기록하며 '고비용 고투자' 구조를 드러냈다. ‘실질투자’ 규모를 따져볼 수 있는 교육비와 학비의 차액이 큰 학교는 청심 부산 인천 서울 세종 동탄 고양 순이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실질투자’ 청심 교육비 학비 차액 1위.. ‘고비용 고투자’>
청심은 올해도 1인당 교육비와 학비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고비용 고투자’ 구조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전국 유일한 사립 국제고인 청심은 2017학년 기준 교육비 3139만원, 학비 1859만원으로 교육비 학비의 차액 1280만원을 나타내며 1위에 자리했다. 비싼 학비만큼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투자되는 금액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지난해 청심의 1인당 교육비와 학비는 각 2929만원, 1784만원으로 1145만원의 차액을 기록했다.  

‘고비용 고투자’ 시스템은 사립 국제고라는 데서 기인한다. 청심은 국제중부터 이어지는 6년 과정의 교육체제를 특징으로 해외대학 진학체제로 출발했다. 국내진학부와 국제진학부가 별도로 구성되고, 국내외 진학카운슬러를 초빙하는 등 전문적인 진학지도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해외대학 진학시스템이 안정된 이후 해외대학 진학의 틀인 사정관제와 동일 맥락인 학생부종합전형이 본격화되면서 서울대 실적도 나쁘지 않게 올리는 편이다. 

2017대입에서 청심은 32명의 해외대학진학 희망자가 155건의 합격(중복) 실적을 거뒀다. 2016학년 37명 146건보다 양적으로 확대된 측면이 두드러졌을 뿐만 아니라, 실적 전체가 전 세계 상위권 대학이라는 데서 질적으로도 탄탄한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학생수가 2016학년 37명에서 2017학년 32명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아이비리그 합격이 8건에서 14건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서울대 실적은 수시에서 6명, 정시에서 5명의 등록자를 배출하며 국제고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전국순위로는 55위였다. 

청심에 뒤이어 부산이 올해도 두 번째로 높은 차액을 나타냈다. 부산은 1인당 교육비 952만원, 학비 621만원으로 331만원의 차액을 보였다. 교육비는 국제고 중 세 번째로 높았지만 학비는 가장 낮은데 따른 결과다. 청심이 사립인 점을 감안하면 부산이 교육비에서 학비를 제외한 실질적인 투자 비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부산 다음으로는 인천(206만원) 서울(185만원) 세종(126만원) 동탄(95만원) 고양(93만원) 순이었다. 

<투자 가장 많은 학교, 사립 청심/공립 서울 1위>
청심이 사립으로 국제고 가운데 가장 높은 투자를 보였다면, 서울은 공립 가운데 가장 높은 교육비를 기록했다. 2017학년 서울의 1인당 교육비는 지난해 985만원보다 오른 1000만원이었다. 서울은 서울시 내 유일한 국제고로 1인2기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학술/저술/출판 활동 등의 교내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교내 프로그램 활성화와 높은 교육비로 2017대입에서 서울대 등록자 15명(수시8명/정시7명)을 배출, 인천의 17명(수시7명/정시10명)에 이어 두 번째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 다음으로는 부산(952만원) 인천(914만원) 동탄(889만원) 세종(753만원) 고양(718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세종이 가장 적은 1인당 교육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고양이 가장 낮은 순위에 자리했다. 세종은 지난해 714만원에서 올해 39만원을 올린 반면, 고양은 지난해 731만원에서 올해 13만원이 떨어졌다. 

7개국제고는 교육비 세부 내역 중 모두 학생복지와 교육격차해소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고양은 가장 적은 교육비 투자를 보였지만, 학생복지/교육격차해소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둬 눈길을 끌었다. 고양은 1인당 교육비 718만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69.2%(497만원)를 학생복지/교육격차해소에 투자했다. 다음으로는 세종(68.9%) 동탄(63%) 부산(52%) 서울(51.9%) 인천(49.2%) 청심(43%) 순이었다. 

<가장 학비 비싼 학교, 청심 1위.. 서울 동탄 인천 순>
청심은 유일한 사립 국제고답게 가장 비싼 학비를 보였다. 학생 1인당 등록금 738만원(입학금 24만원/수업료 668만원/운영지원비 47만원)과 수익자부담금 1121만원을 합한 1859만원을 내야 했다. 청심은 1121만원의 수익자부담금 가운데 기숙사비가 497만원을 차지하며 비싼 학비에 한몫했다. 

청심을 제외한 나머지 국제고는 모두 공립으로 입학금과 수업료 없이 운영지원비만 학비에 산정됐다. 입학금과 수업료가 학교 예산으로 편성되지 않고 시/도교육청으로 인계되기 때문이다. 서울은 청심에 이어 학비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서울은 등록금 118만원과 수익자부담금 697만원으로 총 815만원의 학비를 내야 했다. 1인당 학비가 지난해보다 8만원 떨어졌지만 여전히 올해도 청심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학교에 해당했다. 서울은 3위를 차지한 동탄보다 수익자부담경비가 적었지만, 등록금이 89만원 비싸 2위에 자리했다. 동탄은 등록금 29만원, 수익자부담금 760만원으로 1인당 794만원을 내야했다. 동탄 다음으로는 인천(708만원) 세종(627만원) 고양(625만원) 부산(621만원) 순이었다. 

국제고의 수익자부담경비에는 급식비와 기숙사비의 비중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7개국제고 모두 기숙사 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숙사비가 가장 비싼 곳은 청심(497만원) 동탄(214만원) 고양(180만원) 세종(156만원) 서울(118만원) 인천(115만원) 부산(80만원) 순이었다. 급식비는 청심(410만원) 서울(350만원) 세종(333만원) 동탄(306만원) 인천(303만원) 부산(292만원) 고양(278만원) 순이었다.

<장학금, 학비지원 등 따진 ‘실질학비’>
청심처럼 ‘고비용 고투자’로 학생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수요자 입장에서 비싼 학비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학비 대비 투자되는 교육비 외에 학생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학비지원 등을 고려해 실질적인 학비 규모를 따져볼 수도 있다. 청심은 학비가 비싼 만큼 장학금 혜택도 가장 많았다. 2016학년 지급된 장학금 기준, 총 6185만원의 장학금을 45명에게 지급해 1인당 장학금 137만4000원을 기록했다. 전체학생 295만원 대비로 따져도 1인당 21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청심은 사회통합 입학자 등에게 지급되는 1인당 학비지원금도 567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공립 국제고에서 가장 비싼 학비를 기록한 서울 역시 장학금 규모가 컸다. 서울은 지난해 총 4154만의8000원의 장학금을 33명에게 125만9000원씩 지급했다. 전체학생 449명 기준으로는 3만1000원이었다. 수혜인원 기준 1인당 장학금은 서울 다음으로는 고양(116만1000원) 부산(107만원) 세종(28만8000원) 인천(28만6000원) 순이었다. 전체학생 기준으로는 부산(2만5000원) 고양(1만6000원) 인천(1만1000원) 세종(5000원) 순이었다. 동탄은 '장학금 수혜현황' 항목 대신 학교운영비 등의 항목에 장학금이 반영돼 2016학년 장학금과 수혜인원이 공시되지 않았다.

1인당 학비지원금은 청심 다음으로, 고양(164만원) 동탄(163만원) 세종(117만5000원) 부산(108만2000원) 인천(68만6000원) 서울(38만7000원) 순이었다. 

<‘실질투자’ 높을수록, 대입실적도 최고?>
'실질투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교육비와 학비의 차액이 높아야지만 우수한 대입실적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에 이어 교육비 학비 모두 비싼 청심은 해외대학 진학에 중점을 두는 교육과정 특성 상 2017대입에서 해외대학 155건 합격을 거뒀지만, 서울대 등록자에서는 국내고 내 5위에 해당하는 11명(수시6명/정시5명)의 실적을 기록했다. 청심과 부산에 뒤이어 세 번째로 차액이 높았던 인천은 지난해 국제고 가운데 가장 많은 서울대 등록자(17명, 수시7명/정시10명)를 배출하며 ‘실질투자’의 효과를 보여줬다. 

반면 고양은 교육비 7위, 학비 6위를 기록하며 교육비 학비 차액에서도 가장 낮은 금액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서울대 등록자 실적에서는 2위를 기록(12명, 수시8명/정시4명)하며 우수성을 드러냈다. 높은 교육비로 인해 청심 다음으로 교육비 학비 차액이 높았던 부산은 서울대 등록자 9명(수시6명/정시3명)을 배출, 국제고 내 6위의 기록으로 높은 교육비 대비 아쉬운 실적을 나타냈다. 

2017대입에서 전국 7개국제고 서울대 실적은 인천 17명(수시7명/정시10명, 전국29위) 서울 15명(수시8명/정시7명, 전국34위) 고양 12명(수시8명/정시4명, 전국50위) 청심 11명(수시6명/정시5명, 전국55위) 동탄 10명(수시5명/정시5명, 전국64위) 부산 9명(수시6명/정시3명, 전국73위) 세종 5명(수시5명, 전국140위)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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