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효과 클수록 만족도 높아'.. 예고 최저 눈길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과고 외고/국제고 일반고 등 7개 고교유형 가운데 과고 학생의 학교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고 학생은 학교시설/환경(4.38점), 교사(4.18점)에 대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응답자의 62.4%가 진로교육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과고 다음으로는 두번째 높은 만족도는 마이스터고였다. 전문직업교육 위주인 마이스터고의 높은 만족도는 외고 국제고나 일반고 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외고/국제고가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일반고/자율고와 예고는 타 고교유형에 비해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조사결과는 선발효과가 클수록 학교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고와 마이스터고가 높은 학교만족도를 보이는 것은 이른 진로선택과 모집 규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 20개과고는 광역단위 모집으로 전국모집을 실시하는 마이스터고보다 선발효과가 작다고 볼수 있지만 동일한 광역단위에서는 외고 국제고보다 선발효과가 크다고 볼수 있다. 전국의 46개(2017학년 기준) 마이스터고는 전국단위 모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며, 산업계 수요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과고와 마이스터고 각각 이공계인재와 산업수요맞춤형인재 양성이라는 취지 아래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는다는 점도 높은 학교만족도를 가져오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조사대상에 영재학교가 포함됐다면, 영재학교가 과고를 제치고 가장 높은 학교만족도를 나타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다. 

일반고/자율고의 전반적인 학교만족도가 낮다는 점은 선발효과가 학교만족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단, 자율고에 전국/광역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자사고가 일반고/자공고와 함께 조사대상으로 묶여 자사고 학생들의 만족도를 파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선발효과를 가진 자사고가 별도의 조사대상으로 빠졌다면 조사결과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해 고교 2학년 1만558명을 대상으로 마이스터고(1020명) 특성화고(2595명) 일반고/자율고(5943명) 과고(250명) 외고/국제고(250명) 예고(250명) 체고(250명) 등 고교유형별 학교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는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중치를 활용해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과고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고 학생은 학교시설/환경(4.38점), 교사(4.18점)에 대해 가장 높은 평균을 보였으며, 응답자의 62.4%가 진로교육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과고 다음으로는 마이스터고 학생이 모든 영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교시설/환경 만족도, 과고 마이스터고 외고/국제고 순>
과고 학생은 학교시설/환경 설문에서 4.38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답했다. 학교건물/교실 운동장/체육시설 컴퓨터/시청각시설 도서실 주변환경 교과교실/전공실습실 등 6가지 환경 만족도를 각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다. 과고가 4.38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외고/국제고는 3.99점, 일반고/자율고는 3.6점의 만족도를 보였다. 과고, 외고/국제고가 통상 일반고/자율고보다 학비가 비싼 것을 고려했을 때 일반고/자율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학교시설에 덜 만족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마이스터고(4.13점)는 과고 다음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이어 외고/국제고(3.99점), 체고(3.74점), 특성화고(3.61점), 일반고/자율고(3.60점), 예고(3.32점) 순이었다. 학교시설/환경 만족도는 학교의 물리적 교육 여건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체 고교의 평균 만족도는 3.61점이었다. 

전문교과수업을 실시하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응답자의 89.9%가 실습실과 기자재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고 답했다. 특성화고는 전문교과 수업을 위한 실습실/기자재에 대해 66.2%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교과 수업만으로 취업에 필요한 전공지식과 기술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이스터고 학생은 63.5%였다. 반면 수업내용이 현장에서 활용되는 기술 수준을 쫓아가지 못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25.3%에 불과해 마이스터고의 전문교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화고 학생은 48.9%가 취업에 필요한 전공지식과 기술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교사만족도, 과고 마이스터고 외고/국제고 순>
과고 학생은 교사만족도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나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선생님을 존경한다’ ‘선생님은 나를 이해해 주신다’ ‘선생님은 나의 진로와 적성에 관심을 가져 주신다’를 합산해 평균값을 구한 결과로, 전체 평균 만족도는 3.8점였다. 과고 학생의 교사만족도는 4.18점이었다. 이어 마이스터고(4.08점), 외고/국제고(4.04점), 체고(3.97점), 일반고/자율고(3.8점), 특성화고(3.76점), 예고(3.74점) 순이었다. 

교사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선생님과 학생 간의 신뢰나 친밀감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과고 마이스터고 외고/국제고가 상대적으로 돈독한 사제지간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교육 만족, 과고 마이스터고 체고 순.. 예고 ‘최저’>
학교 진로교육에 만족하는 학생 비율도 과고가 62.4%로 가장 높았다. 진로교육 만족도에서는 고입 때부터 어느 정도 진로나 관심분야를 설정한 학생들이 다니는 특목고의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마이스터고(54.2%)와 체고(52.3%)는 절반이 넘는 학생이 진로교육에 만족했으며, 외고/국제고(46.0%)와 특성화고(40.8%)는 40%대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반면 일반고/자율고(35.2%)와 예고(27.4%)는 전체평균 36.6%에도 못 미쳐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예고는 특목고임에도 불구하고 30%에도 못 미치는 만족도를 보여 전반적으로 예고 학생들의 고교의 진로교육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졸업후 재수계획, 과고 ‘최저’>
고등학교 졸업 직후 진로계획에서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를 제외한 모든 고교 학생들이 대부분 국내대학 진학을 계획하고 있었다. 국내대학진학 취/창업 기타 아직결정하지못함을 묻는 설문에서 과고 학생들의 96%가 가장 높은 국내대학 진학계획을 가졌으며, 뒤이어 외고/국제고(88.1%), 일반고/자율고(81.6%), 예고(79.6%), 체고(67.5%), 특성화고(27.4%), 마이스터고(6.4%) 순이었다. 

국내대학진학과 취/창업을 제외하고 통상 재수에 해당하는 기타의 경우 과고가 3.3%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뒤이어 외고/국제고(6.2%), 일반고/자율고(6.7%), 마이스터고(9.2%), 특성화고(9.5%), 체고(9.8%), 예고(11.9%) 순이었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는 각각 81.7%, 51.6%의 학생이 취/창업을 원한다고 답했다. 졸업 후 취/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마이스터고 학생 중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 있는 학생은 79.6%며, 그중 91.7%가 취업 후 일과 대학 진학을 병행하겠다고 응답했다. 퇴직 후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응답은 5.6%에 불과했다. 특성화고는 졸업 후 취/창업을 하고 싶다는 학생의 57.4%가 추후 대학 진학을 희망하고 있으며, 그중 87.3%가 일과 대학 진학을 병행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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