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교육비/학비 1위 민사고.. 1인당 교육비 학비 차액, 현대청운고 1위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017학년 기준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의 1인당 교육비 평균은 1606만원, 학비 평균은 112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교육비(1541만원)와 학비(1176만원)가 모두 올랐지만 교육비에서 학비를 제한 실질적인 교육투자액인 교육비 학비 차액은 지난해 365만원에서 477만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보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학비 보다 학교가 투자한 교육비가 훨씬 많아졌다는 얘기다. 올해 1인당 교육비 투자가 가장 많은 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민사고가 차지했다. 민사고의 교육비는 2822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나 학비 역시 260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학비가 가장 비싼 민사고 역시 학부모가 내는 학비보다 학교측이 부담한 교육비가 218만원이나 많았다. 교육비 학비 차액이 가장 많은 학교는 현대청운고였다. 현대청운고는 교육비 1857만원 학비 1122만원으로 학생 1인당 실질적인 교육투자액은 735만원을 기록했다. 

자사고는 정부와 지방단체의 지원금이나 사립학교 보조금 지원이 일절 없어 법인과 학생 등록금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여타 고교유형에 비해 학비가 높은 편지만 든든한 재단이 뒷받침하는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교육비는 물론 장학금 학비지원 등 환원수단이 다양하다. 한화그룹을 모기업으로 하는 북일고부터 현대중공업의 현대청운고, 포스코재단의 광철고 포철고와 하나금융그룹이 세운 하나고까지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인재육성에 투자하고 있다. 하나고의 지난 한 해 장학금은 약 4억600만원, 현대청운고는 3억1058만원, 북일고는 4억9000만원에 달한다. 학비지원액까지 고려하면 전국단위 자사고는 대입실적에 걸맞는 풍성한 지원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교육비는 학교가 학생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세부항목은 인적자원운용 학생복지/교육격차해소 기본적교육활동 선택적교육활동 교육활동지원 일반운영 학교시설확충 등이다. 학비는 입학금 수업료 운영지원비와 수익자부담금을 합해 산정했다. 수익자부담금은 급식비와 기숙사비 방과후활동비 등을 포함한다. 교육비와 학비 모두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7학년 3월1일 기준 세입/세출 예산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2017학년 기준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의 1인당 교육비 평균은 1606만원, 학비 평균은 1244만원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인 교육투자비용인 교육비 학비 차액이 가장 많은 학교는 현대청운고였다. 현대청운고는 교육비 1857만원 학비 1122만원으로 학생 1인당 실질적인 교육투자액은 735만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청운고의 전경.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육비 1위 민사고.. 학생 1명당 2822만원 투자>
민사고는 재학생 453명에 교육비 약 128억원을 투입해 1인당 교육비 2822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전체 교육비가 2억원 가량 늘고 학생수는 줄어 1인당 교육비가 확대됐다. 2016학년 기준 교육비는 2766만원이다.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 교육비 평균 1606만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전국단위 자사고 ‘전통강자’답게 학생의 교육환경 조성과 교육활동 지원에 막대한 재정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사고에 이어 하나고가 1인당 교육비 2016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청운고(1857만원) 인천하늘고(1689만원) 북일고(1528만원) 외대부고(1464만원) 상산고(1263만원) 광철고(1217만원) 김천고(1139만원) 포철고(106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민사고는 인적자원 운용예산이 교육비의 57.3%로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인적자원 운용은 교직원보수 기타교직원보수 교직원복지 역량강화 등에 쓰이는 비용이다. 민사고는 교사 대 학생 비율인 1:6 정도에 불과, 대부분의 수업이 교사의 연구실에서 15명 이내 수업단위로 이뤄진다. 학생과 교사가 매우 친밀한 분위기를 형성한 가운데 학업 수행이 가능한 셈이다. 교사에게 투자하는만큼 남다른 수업의 밀도와 교육의 질을 자랑한다. 학생복지와 교육격차 해소에 19.3%, 교과와 창체 등 기본적 교육활동에 10.5%, 방과후학교 국제교육 독서활동 등 선택적 교육활동에 2.8%, 생활지도 연구학교 교육여건 개선 등 교육활동 지원에 1.3%를 투자했다. 

1인당 학생복지와 교육격차해소 비용은 외대부고와 하나고가 높은 비율을 보였다. 외대부고  646만원(44.1%), 하나고 845만원(41.9%)으로 인적자원 운용에 투자하는 비용보다 높았다. 교과와 창체 등에 투자하는 기본적 교육활동은 민사고가 가장 높은 금액 297만원(10.5%)을 투자했고 북일고가 231만원(15.1%)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활동 투자 비율에선 민사고를 앞선 모습이다. 방과후활동 독서활동 직업교육 국제교육 등 선택적 교육활동은 인천하늘고의 투자액이 173만원(10.2%)로 가장 높았다. 

<민사고, 학비 1위 2604만원.. 교육비보다 적어>
압도적인 교육비를 기록한 민사고는 학비도 가장 높았다. 민사고의 올해 1인당 학비는 2604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528만원에서 소폭 상승한 금액이다. 등록금 1843만원으로 2위 하나고 664만원의 3배에 가까운 수치였지만 여전히 교육비보다 낮은 금액이며 장학금까지 고려하면 학비보다 많은 금액을 교육비에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1인당 학비는 하나고(1545만원) 외대부고(1317만원) 인천하늘고(1302만원) 상산고(1155만원) 현대청운고(1122만원) 김천고(1034만원) 북일고(946만원) 광철고(742만원)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포철고가 677만원으로 1인당 학비 부담이 가장 적은 학교로 조사됐다.

민사고의 높은 학비부담은 재단의 경영난에서 기인한다. IMF 외환위기로 설립기업이었던 파스퇴르유업이 부도를 맞고 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민사고는 경제적 독립에 나서야 했다. 재단 지원이 거의 없는 탓에 재원확보를 위해 학비를 늘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으로 분석된다.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민사고의 행보를 비난하는 여론은 많지 않다. 전국의 영재를 모아 민족혼을 되살리겠다는 목표 아래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자 교육비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학교이기도 한 때문이다. 

학비는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전반을 의미한다. 입학금과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를 포함한 등록금과 수익자부담금으로 구성된다. 학교운영지원비는 입학금이나 수업료와는 별개의 부담비용으로 ‘육성회비’라 불리던 것이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지역 실정, 학교 재정상황 등을 고려해 책정한다. 수익자부담금은 급식비 방과후활동비 청소년단체활동비 졸업앨범 교과서 기숙사 교복 등에 쓰이는 비용이다. 급식비와 기숙사비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방과후활동비도 높은 편이다. 

<실질적 교육투자 비용 ‘교육비-학비 차액’.. 현대청운고 1위>
1인당 학비 대비 교육비 차액이 가장 높은 학교는 현대청운고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한 현대청운고는 교육비1857만원 학비1122만원으로 차액73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교육비1721만원 학비1015만원으로 교육비와 학비 모두 상승했지만 차액은 706만원에서 735만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교육투자를 위한 현대청운고의 노력이 엿보인다. 북일고가 학비 대비 교육비 차액 58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비는 1528만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학비가 946만원 8위로 비교적 낮아 차액이 높았다. 

이어 광철고(475만원) 하나고(471만원) 인천하늘고(387만원) 포철고(383만원) 민사고(218만원) 외대부고(147만원) 상산고(108만원) 김천고(105만원)순으로 나타났다. 민사고까지 200만원이 넘는 교육비 학비 차액을 보였지만 상산고와 김천고는 10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지난해 차액 432만원을 기록해 하나고(575만원)의 뒤를 이었던 광철고는 올해 교육비가 늘어 하나고를 앞질렀다. 외대부고는 차액 108만원으로 전국단위 자사고 10곳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올해 147만원으로 두 계단 상승한 모습이다. 교육비와 학비 모두 상승했으나 교육비 확대폭이 더 컸다. 

<높은 학비? 교육비 장학금 학비지원 등 환원수단 많아>
학비 지표만 보면 자사고의 학비가 월등히 높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자사고는 교육비는 물론 장학금과 학비지원을 통해서 등록금을 되갚는 경우가 많다. 하나고와 외대부고는 1인당 학비가 높은 학교에 속하지만 교육비와 함께 장학금과 학비지원액도 높은 편이다. 하나고는 지난해 102명에게 장학금 4억588만원을 지급해 1인당 장학금 398만원으로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장학금 1위를 기록했다. 학비지원 혜택을 받은 학생은 114명에 달한다. 지원액은 6억6084만원으로 1인당 학비지원액은 580만원에 달한다. 외대부고는 수혜인원 245명 기준 1인당 장학금 68만원으로 장학금은 많지 않았으나 학비지원액이 상당했다. 183명에서 10억2904만원을 지원해 1인당 학비지원액 562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교육비 학비 차액과 대입실적의 상관성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대등록자를 살펴보면 외대부고가 74명으로 가장 많은 등록자를 냈으며 하나고(54명) 상산고(47명) 민사고(40명)가 뒤를 이었다. 하나고는 1인당 교육비 학비 차액이 471만원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나 민사고와 외대부고 상산고는 모두 하위권을 기록했다. 교육비 학비 차액이 735만원으로 가장 높았던 현대청운고는 18명으로 6위, 475만원으로 3위를 기록한 광철고는 6명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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