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기반/제시문기반면접 별도 면접실 진행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고려대가 올해 수시에서 실시하는 면접 안내영상을 20일 공개했다. 5분55초 분량으로 소개된 영상은 전형과 면접방법을 담고 있다. 면접 사례를 재구성해 소개하는 ‘실전편’ 영상은 7월말 공개될 예정이다. 고려대 양찬우 인재발굴처장은 “실제 고교생을 대상으로 모의면접을 진행해보려 했으나, 고교현장에 ‘경험 여부에 따른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는 우려가 커서 고교재학생이 아닌 올해 고대 신입생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 촬영한 영상을 연기자들이 재현하고 이를 촬영한 영상을 업로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면접 대기부터 면접실 퇴장까지 전 과정과 문제의 수준과 답변의 긍부정 사례까지 제시함으로써 수험생에 최대한의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가 2018 수시에서 실시하는 학생부위주전형은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 일반으로 크게 나뉜다. 학생부위주전형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모두 학생부기반면접과 제시문기반면접으로 구분되며 각각 다른 면접실에서 진행한다. 

학생부기반면접은 별도의 제시문 없이 학생부에 대한 질문을 실시하는 형태다. 기재된 내용을 사실 여부를 검증하는 면접이다. 서류평가시 사정관들이 학생부를 읽어보며 추가로 검토하고 싶은 내용을 미리 선별해 물어보는 방식이다. 양 처장은 지난 4월 입학설명회에서 “학생부 기재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내용이 있을 시 불이익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시문기반면접은 제시문을 숙독할 시간을 제공한 후 면접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양 처장은 “제시문기반의 문제수와 수준은 지난해 융합형인재/학교장추천과 비슷하게 가져간다. 고교에서 배운 내용으로 충분히 사고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예를 들면 수학과 과학제시문을 주고 이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해내는 식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고대는 앞으로 제시문기반은 축소하고 학생부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방침이다. 양 처장은 “고대는 학생부기반을 제시문기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 고교와 신뢰를 쌓아가는 방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전형/면접 방법을 간략히 설명한 안내영상이 홈페이지에 업로드됐다. 면접 사례를 재구성해 보여주는 '실전편'영상은 7월말 공지될 예정이다. /사진=고려대 제공

고교추천Ⅰ의 경우 학생부기반면접이 13분내외로 실시돼 타 전형 대비 시간이 긴 편이다. 제시문기반면접에서는 제시문을 숙독할 시간을 40분내외로 제공하며 인문계는 40분간 토론면접을, 자연계는 13분간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고려대가 입학설명회에서 설명한 바에 따르면 3명의 학생이 토론을 벌이며 면접관은 시간분배 등에만 관여하게 된다. 

고교추천Ⅱ와 일반전형은 면접방식은 동일하다. 학생부기반면접은 제시문 없이 학생부내용을 토대로 7분내외로 진행한다. 제시문기반면접은 30분내외의 시간동안 주어진 제시문을 숙독한 뒤 7분내외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고교추천Ⅱ와 일반전형은 모두 1단계에서 서류100% 종합평가로 5배수내외를 통과시킨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2단계 면접 반영비율에 차이가 있다. 고교추천Ⅱ는 1단계성적50%와 면접50%를 합산하며 일반전형은 1단계성적70%와 면접30%를 합산해 면접의 비중이 다소 낮은 편이다. 

고교추천Ⅰ는 학생부교과에 해당한다. 1단계 교과100%로 3배수내외를 통과시킨 뒤 면접100%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교과성적은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석차등급이 기재된 모든 교과를 반영한다. 학년별 반영비율에 차이가 있다. 1학년20%+2학년40%+3학년40%로 각각 반영한다. 

<기본적인 인사부터 준비해야>
고려대는 4월 실시한 2018 입시설명회에서 면접 팁을 몇가지 소개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입학사정관은 면접에서 기본적인 인사부터 준비되지 않은 학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자리에 앉기 전 ‘안녕하세요’ 정도는 해야 한다. 종료 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도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삼행시를 짓겠다고 운을 띄워달라고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면접관과의 자연스러운 아이컨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사정관은 “면접관의 눈을 보고 말하면 진실된 답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면접의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태도 자세 말투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면서 “지속적으로 충분한 연습을 통해 익숙해질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최인식 입학팀장은 면접 긍부정사례를 소개하며 “면접고사는 제시문과 문항의 취지를 이해하고, 묻고자 하는 바에 대해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답변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학교장추천전형 인문계열 오전문항에서는 (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병역거부 (나) 채식주의자를 유별나게 생각하는 사회 (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에 관한 제시문이 나왔다. 문항1에서는 제시문(가)(나)에 소개된 사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도록 했다.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두 제시문 간 차이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경우 긍정평가를 받는다. 소수자들의 삶과 운명이 주류집단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공통점을 제시한 경우나, 사회적 소수자들의 가치관과 믿음이 사회적 책무와 충돌하는지 여부에서 차이점을 보인다는 점을 설명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반면 제시문에 대해 요약만 하고 공통점/차이점을 구체화해 설명하지 못하거나 공통점만 설명하는 경우에는 부정평가를 받았다. 

(다)의 관점에서 (가)와 (나)의 사례를 설명하고 바람직한 문제해결방안을 말하라는 문항2의 경우 긍정사례로 든 답변 예시는 ‘(다)는 소수의견을 가진 사람에 대한 차별은 부당하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다)의 관점에 대해 파악한 바를 명확히 답변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제시문 사례를 설명한 후 개인적/제도적 문제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경우 긍정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다)의 관점에 대한 이해 없이 (가)(나)를 단순 요약해 나열한다거나, 문제해결방안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한 경우 부정평가를 받는다. 

사회의 가치와 개인의 신념이 충돌하는 경우, 둘 중 어느쪽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율을 말하는 3번문항은 두 가치 중 하나를 선택해 이유와 근거를 타당하게 제시해야 한다. 어느것을 선택했는지보다는 선택의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둘 다 중요하다고 답변한다거나 선택의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는 경우, 극단적 사례를 들어 논리의 비약이 심한 경우에는 부정평가를 받는다.

사회적 소수자를 존중하기 위한 방안을 지원 전공분야와 관련해 설명하는 4번문항은 타당한 사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제시문 사례를 그대로 반복하거나 지원학과와 연관성이 적은 사례를 말하는 경우 부정평가를 받는다. 

<2018 고려대 수시 3217명 모집>
고려대는 올해 학종 모집인원을 대폭 확대한다. 정원내 기준 수시 모집인원 3217명 중 2357명을 학종으로 모집해 비율이 73.3%에 달한다. 고교추천Ⅱ와 일반을 학종에 신설해 각각 1100명, 1207명씩 선발한다. 학종 확대를 견인한 중심전형이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종은 고교추천Ⅱ 일반 사회공헌Ⅰ 사회공헌Ⅱ으로 나뉜다. 각각 1100명, 1207명, 25명, 25명씩 모집한다.

학종의 일반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간에는 중복지원이 불가능하다. 세 전형 중 본인에게 맞는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양찬우 처장은 교과 비교과 수능 세 가지 항목의 수준차에 따라 지원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양 처장은 “수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교과/비교과도 이에 비해서는 낮지만 나쁘지 않은 편이라면 일반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일반은 수능최저기준이 높기 때문이다. 학종이라 학생부 성적도 중요하지만 1단계 통과 학생 중에 최저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단계를 통과한다면 수능성적이 좋아서 최저기준을 만족하는 학생의 합격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과성적이 매우우수하고 수능성적은 다소 떨어지지만 비교과도 나쁘지 않은 경우에는 고교추천Ⅰ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 양 처장은 “고교추천Ⅰ은 1단계에서 교과를 100% 반영하기 때문이다. 1단계 통과 후 3배수만 남기 때문에 교과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유리한 전형이다”라고 설명했다. 

수능 점수도 나쁘지 않고 교과 비교과 성적도 좋은 편인 경우이지만 교과성적이 고교추천Ⅰ만큼 좋은 것은 아닌 경우 고교추천Ⅱ에 지원할 것을 권유했다. 양 처장은 “고교추천Ⅱ는 최저학력기준은 고교추천Ⅰ과 일반전형의 중간정도다. 우선 교과와 비교과가 좋아야 1단계 통과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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