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고(제주) 87.2% ‘급상승’, 아름고(세종) 첫 실적 '1위'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제주/세종소재 28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비교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제주 남주고와 세종 아름고였다. 제주는 지난해 68.2%로 7위에 올랐던 남주고가 올해 87.2%로 진학률이 급상승하며 74.2%의 서귀포고를 제치고 최고진학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귀포고 오현고 대기고 제주제일고가 톱5을 형성했다. 세종은 2014년 개교해 올해 대입원년을 맞은 아름고가 76.2% 진학률을 기록하며 첫 대입실적으로 단번에 1위에 올라섰다. 이어 도담고 세종고가 톱3를 차지했다. 지역 평균진학률은 제주 55.2%, 세종 62.1%로 나타났다. 제주와 세종은 각각 지리적 위치와 계획도시란 특수성으로 인해 전국 시도 가운데 고교 수가 가장 적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제주는 27개교, 세종은 6개교에 불과해 순위를 비교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특목/자사고는 서울대 등록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고교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등록자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해 실질정보로 활용되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일부 학교들은 수시체제를 구축하고 학종 중심의 대입지형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 고교에 불과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에서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서울대 등록실적을 보완해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졸업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는지 드러내는 4년제대학 진학률은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정보다. 대입에서 학종 비중이 해마다 확대되면서 개별 학생들의 학업능력보다 학교 차원의 수시 대응체제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가장 효율적인 일반고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다.

다만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를 막론하고 4년제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진학의 양에 더해 질까지 고려하고자 한다면 최상위대학 실적인 서울대 실적과 연계해 진학성과를 가늠하는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4년제대학 진학률과 달리 서울대등록자는 재학생/재수생이 모두 포함됐으나, 전반적인 고교의 진학실적을 따지기 위한 간접적인 자료로서 최선의 정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제주/세종소재 29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졸업자 대비 4년제 진학자를 비교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제주 남주고와 세종 아름고였다. /사진=남주고 홈페이지 캡쳐

<제주 27개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 남주 서귀포 오현 대기 순>
제주지역 27개 일반고 가운데 4년제대학 최고진학률을 기록한 학교는 남주고였다. 남주고는 지난해 진학률 68.6%로 7위에 그쳤지만 올해 87.2%로 진학률이 크게 상승하며 2016학년 최고진학률을 기록한 남주고를 제치고 톱에 올랐다. 지난해 최고진학률을 기록한 서귀포고가 75.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상승세다. 다만 남주고는 2016학년 서울대등록자 3명에서 올해 1명에 그쳐 아쉬움을 샀다. 

서귀포고(서귀포시) 74.24%(170명/229명) 오현고(제주시) 74.04%(288명/389명) 대기고(제주시) 71.21%(277명/389명) 제주제일고(제주시) 69.85%(329명/471명)가 톱5을 차지했다. 70%대의 우수한 진학률을 기록했지만 2위에 오른 서귀포고는 서울대등록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해 진학수준면에선 다소 뒤처졌다. 반면 오현고는 2명, 대기고 3명, 제주제일고는 4명으로 등록실적에서 앞서는 모습이다. 등록자수는 제주제일고가 가장 많지만 제일고가 수시1명을 낸 것과 달리 대기고와 오현고는 등록생 전원이 수시합격자로 주목할만한 고교로 평가됐다. 

이어 신성여고(제주시) 65.42%(263명/402명) 제주중앙여고(제주시) 64.68%(315명/487명) 제주여고(제주시) 64.2%(208명/324명) 서귀포여고(서귀포시) 62.83%(142명/226명) 제주사대부고(제주시) 57.76%(186명/322명) 세화고(제주시) 57.03%(146명/256명) 삼성여고(서귀포시) 54.02%(121명/224명) 남녕고(제주시) 51.58%(245명/475명)까지 50% 이상의 진학률을 형성했다. 톱6부터 톱13까지 고교 중에선 서울대등록자 4명을 배출한 고교가 3곳에 달해 관심을 모았다. 신성여고 제주사대부고 남녕고는 진학의 ‘질’적 측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신성여고와 제주사대부고는 4명 전원, 남녕고는 3명을 수시로 등록시켜 고교 차원의 수시체제를 입증했다. 특목/자사고에 비해 교육과정 운영에 자율성이 떨어지는 여건에도 우수한 등록실적을 갖춰 진학을 위한 고교의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결과였다. 

40%대 이하는 대정고(서귀포시) 45.08%(55명/122명) 대정여고(서귀포시) 40.68%(48명/118명) 표선고(서귀포시) 38.41%(53명/138명) 한림고(제주시) 37.85%(81명/214명) 애월고(제주시) 27.71%(46명/166명) 성산고(서귀포시) 24.26%(33명/136명) 영주고(제주시) 24.24%(64명/264명) 제주중앙고(제주시) 23.19%(77명/332명) 함덕고(제주시) 7.41%(12명/162명)순으로 나타났다. 제주 일반고의 진학률은 여타 지역에 비해 진학률 격차가 큰 특징이다. 87.2%의 남주고부터 23.2%의 제주중앙고, 7.4%의 함덕고까지 편차가 크게 벌어져 대학진학 목적의 일반고와 취업을 위한 특성화고/마이스터고가 적절히 안배될 수 있도록 고교체제 개편이 요구됐다.

제주 22개 일반고는 전체 6064명의 졸업자 가운데 3349명을 4년제대학에 진학시켜 55.2%의 평균진학률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와 비교하면 낮은 편에 속하지만 제주의 지리적 여건상 주요 시도와 차이가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졸업자 수가 적은 탓에 서울대 진학률은 서울(0.8%)에 이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전체 6064명의 졸업자 중 28명이 서울대에 진학해 0.46%의 서울대진학률을 기록했다. 

<세종 6개교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 아름고 ‘최고’>
특별자치시인 세종은 일반고 수가 6개에 불과해 평균진학률을 따지기엔 무리가 있었다. 세종 6개교의 진학률은 아름고 76.25%(260명/341명), 도담고 71.65%(139명/194명), 세종고 64.17%(154명/240명), 한솔고 62.5%(120명/192명), 세종여고 48.66%(127명/261명), 성남고 45.21%(99명/219명)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도담고가 71.1%로 1위를 차지했으나 2014년 개교한 아름고가 첫 대입실적으로 4년제대학 진학률 76.2%로 단번에 톱으로 올라섰다. 운영 4년차에 불과한 신생 고교지만 우수한 진학실적으로 세종지역 중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등록실적에서 두드러진 고교는 세종고와 한솔고다. 세종고는 2명, 한솔고는 3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세종고는 지난해도 2명의 등록실적으로 꾸준한 진학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솔고는 지난해 등록실적이 한 명도 없었으나 올해 3명으로 세종고를 앞지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다만 2곳 모두 수시실적이 1명에 불과해 학종 중심의 대입지형에 대비하기 위한 학교차원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
일반고는 고교유형 상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의 설립목적에 따른 운영성과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와 자공고를 대상으로, 4년제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수치다. 선발권이 없어 사실상 일반고에 가까운 자공고를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학교마다 규모가 상이한 상황을 감안해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인원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삼아 소규모 일반고의 불리함을 없애고 학교별 편차를 조정했다.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일반고 진학에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고입잣대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 여타 고교유형은 학종 중심의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파악하고 고입선택의 주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학년 기준 수시 정시를 합산해 1명 이상의 서울대등록자를 낸 일반고는 전국 1600여 개교 가운데 704개교에 불과했다. 이 중 등록실적이 1명인 학교는 369개교에 달한다. 서울대 실적이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한 실적은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없다.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고입 수험생들에겐 소수에 불과한 서울대 진학자수보단 4년제대학 진학률이 고교 선택을 위한 실질 정보에 가깝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각 학교별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나 취업보다도 대학 진학을 권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때문이다. 일반고 설립취지가 대학진학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기준도 된다. 최상위대학인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한다면 단순히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지, 상위권 대학 진학도 이뤄지고 있는지 보다 상세한 추정도 가능하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 데이터의 한계도 인지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선망하는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 분포한 4년제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인 탓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선호도가 낮은 지방소재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비중으로 계산되는 맹점이 있다. 해마다 학종 비중이 늘어 가히 ‘학종시대’라 할 수 있는 현 대입지형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여부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내포한 문제점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을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해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진학률 데이터는 전문대 실적까지 포함한 수치인 자료인 탓에 통상 ‘진학’을 의미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하는 것은 학교알리미의 진학률과 구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정보는 4년제대+전문대 통합 진학률이 아닌 4년제대학 진학률인 때문이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처음 학교알리미가 고교별 통합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여전히 반쪽자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며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수요자들의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확보하고 고입선택의 실질정보를 제공하고자 전국 고교의 4년제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대상학교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특수학교/대안학교/방송통신고와 통계 미공시, 졸업생이 0명인 학교를 제외한 1775개교다. 이 가운데 외고31곳 과고19곳 국제고7곳 자사고(전국)10곳 자사고(광역)39곳 영재학교5곳 예고28곳 체고15곳을 다시 제하고 학교알리미 데이터에서 누락된 상지여고를 추가해 1622개교로 추렸다. 영재학교는 현재 8곳이지만 5곳만 제외한 것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인천예술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공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진산과고가 인천진산고로 공시돼있거나 전북과고 진학자수 등 일부 오류사항을 수정해 반영했다.

학교유형은 2017학년 졸업생의 입학연도인 2014학년 기준 고교유형을 따랐다. 인천진산과고는 2013학년부터 인천진산고에서 과고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도봉고는 2017년 현재 일반고로 운영 중이나 2015학년 자공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해 2013학년 입학생 기준에 따라 자공고로 분류했다. 최종적으로 1622개교에서 졸업생이 20명 미만인 학교 39곳까지 제외해 1583개교를 대상으로 진학률을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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