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에 자소서 면접 준비 끝내야"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대입에서 가장 이슈가 많은 전형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다. 준비해야 할 시간과 노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잘 되면 목표 이상의 대학에 갈 수 있는 '대박 전형'이지만, 평가 기준이 명료하지 않아 남 탓하기 쉬운 전형이기도 한 탓이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올해도 학종은 전체 모집 정원의 23.6%, 수시 모집 인원의 32%를 차지한다. 수도권 지역 중상위권 대학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며, 전국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3.2%p(1만894명) 증가한 인원을 학종으로 선발한다. 서울대는 수시 모집 인원 전체를 학종을 통해 선발하며, 고려대(안암) 75.2%, 국민대 71.7%, 동국대(서울) 70.8%, 한양대(서울)는 57.1%를 학종으로 선발하는 등 상위권 대학의 경우 전형유형 중 학종 선발 비중이 가장 높으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학종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소장은 "학종은 특별한 스펙보다는 충실한 학교생활이 우선이고, 그런 학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도 좋다"며 "여름방학에 자소서 면접 준비를 마쳐야 수시 원서접수 시기에 여유롭다"고 조언한다. 이 소장을 따라 여름방학에 마칠 수 있는 2018 학종 대비법을 살펴본다.

광양제철고 자습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8 학종, 지난해와 달라진 선발 방법>
올해 학종 선발비율은 증가했다. 가톨릭대 건국대(서울) 경희대 고려대(안암) 광운대 동국대(서울) 상명대(서울) 서강대 서울과기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인천대 인하대 한성대 한양대(서울) 등 거의 모든 상위권대학의 학종 선발비율이 증가한 것이다.

고대(안암)는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종인 일반전형을 신설해 학종 선발인원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학년 학교장추천전형이었던 것을 2018학년에는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Ⅰ(400명)과 학종인 고교추천Ⅱ(1100명)로 나눠 선발하면서 학종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경희대 대표학종인 네오르네상스전형은 전년도에 비해 선발인원이 120명 증가했고, 고교연계전형은 학교생활충실자전형과 통합해 400명이 증가한 800명을 선발한다. 고교연계전형 지원자격이 변경돼 2017학년에는 전국 소재 일반 고교, 학교별 학교장 추천 인원 2명(인문 1명, 자연 1명)이었으나, 2018학년에는 기존 지원 가능한 고교 유형에 특목고가 추가되고, 학교별 학교장 추천 인원이 6명(인문 2명, 자연 3명, 예체능 1명)으로 확대됐다.

동국대(서울)는 교과전형을 폐지하고 학종을 확대해 학종 선발인원이 전년도에 비해 700명 증원됐다.

연세대(서울) 역시 교과전형을 폐지하고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활용한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을 신설했다.

<2018 학종 평가방법>
학종은 과거 특정 분야에 뛰어난 소질이 있거나 비교과 관리를 꾸준히 잘 해온 학생만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여겨졌으나 전형이 확대되면서 특별한 스펙이 없더라도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온 학생이라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됐다.

학종은 진로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해당 대학의 모집단위와 관련된 교과 성적이 우수하거나, 학교 생활에 충실해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 모두 균형 있게 우수한 학생이 유리하다. 교과 성적뿐 아니라 수상경력 창의적체험활동(자율 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세부능력및특기사항 독서활동 행동특성및종합의견 등을 중심으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의 평가요소를 정성적 종합적으로 평가하므로 내신 성적뿐 아니라 학생부 비교과 영역에서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

학종의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서류와 면접이다. 그러나 서류 평가에 학생부교과성적 성적향상도 등이 평가되므로 내신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학종 합격자들의 내신 등급이 오르고 있는 사실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평가 방법을 살펴보면 보통 서류종합평가로 일정 배수의 인원을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하거나 또는 면접100%로 최종 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면접에서는 주로 서류의 진위 확인 및 전공소양 인성 등을 평가하며, 교과 중심의 문제풀이식 구술면접은 실시하지 않는 것 원칙이다. 그러나 제시문 활용 면접의 경우, 교과지식을 묻는 대학도 있으므로 기출문제를 잘 살펴야 한다. 전형 요소가 같더라도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유무나 면접 고사 반영 비율, 수능최저학력기준 설정 유무 등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고 대학별로 세부 평가 기준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대학별 평가방법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자신이 유리한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른 스펙에 비해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건국대(서울) KU학교추천전형, 경희대 고교연계전형, 국민대 학교장추천전형, 서울과기대 학교생활우수자전형, 연세대(서울)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 등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들 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을 서류 평가와 별도로 반영하므로 학생부 교과 성적이 합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올해는 서류 반영 비율이 늘어난 대학이 많다. 이런 경우, 서류가 더욱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국대(서울) KU학교추천전형은 서류 반영 비율이 40%에서 60%로, 경희대 고교연계전형은 40%에서 50%로, 서울과기대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40%에서 55%로 늘어났다. 광운대 숭실대 인천대 한국산기대 등은 2단계에서 실시하는 면접 고사 반영 비율이 줄어 1단계 성적인 서류의 영향이 커졌다. 한성대는 2단계에서 실시하던 면접을 폐지해 학생부와 서류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단국대(죽전), 서강대, 성균관대 성균인재전형, 인하대 학교생활우수자전형, 한양대(서울) 등 면접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제출 서류만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면접고사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제출 서류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해 서류 평가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평가 요소가 없다. 따라서 서류를 통해 그 동안의 활동내용 진학목표 학습계획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2018 학종 수능최저>
수험생들이 학종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수능최저가 적용되는 대학은 수도권에서 의예과를 제외하면 8개교, 지방 국립대 5개로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최저를 반영하지 않는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 수능최저를 충족시키지 못해 최종 단계에서 불합격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 최종 당락에 수능이 미치는 영향력은 큰 편이다.

따라서, 비교과활동이 다소 미흡하나 수능 준비가 비교적 자신 있다면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해 지원 가능한 학생부 교과 성적 범위를 고려한 후 수능최저가 적용되는 대학에 지원해 추가 합격을 기대하는 적극적인 지원 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다.

고려대(안암), 서강대 학생부종합(일반형),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연세대(서울)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이화여대 미래인재 전형 등은 수능최저를 적용하며 가톨릭대와 아주대는 의예과에 한해 적용한다. 서울과기대는 학교생활우수자전형에 한해 수능최저를 신규 적용하며 성균관대 글로벌인재 전형의 의예과에 적용하던 수능최저는 폐지됐다. 가톨릭대 의대 수능최저는 3개영역 합 5등급에서 3개영역 1등급으로 강화되고, 서강대는 수능최저의 계열 구분을 폐지하는 등 변동이 있으니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수능최저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서류와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학종 준비의 핵심은 서류와 면접 준비다. 서류 평가에는 학교생활과 관련한 학생부(교과성적 비교과활동) 자소서 추천서 등의 서류를 전형요소로 활용하는데, 추천서를 폐지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공인어학성적이나 수학 과학 외국어 등의 교외 수상실적은 반영하지 않으며 자소서나 추천서에 기록하는 경우에는 0점 또는 불합격 처리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이 기재 금지 사항은 각 대학의 입학요강에 자세히 나와 있다.

자소서 공통양식은 공통문항 3개, 대학 자율문항 1개로 구성된다. 공통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와 그 과정을 서술하는 것이다. 자율문항은 대학별로 1문항을 추가적으로 낼 수 있으며 대체로 지원 동기와 입학 후 진로(학업) 계획에 대해 묻고 있다.

아직 자소서의 초안을 작성하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초안을 작성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좋은 자소서를 쓰기 위해서는 지원 동기를 녹여내 작성해야 한다. 학생부중심전형의 취지에 맞게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경험과 느낀 점을 서술한다. 똑같은 체험활동을 했더라도 단순 나열식 구성보다는, 그 활동에 참가하게 된 동기가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활동이었으며, 그 활동을 통해 내가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가 나타나야 한다. 정리하면 '동기-과정-결과-영향'이 자소서에 드러나 있어야 한다. 표절은 금물이다. 최근에는 서류 표절 및 유사도 검증 시스템이 강화돼 표절 심사가 엄격해졌으므로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창의적이고 짜임새 있게 작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장은 간결하고 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또한 주어 서술어 관계를 비롯해 수식어가 너무 많으면 문장의 요지를 파악하기 힘들다.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해도 될 것을 길게 늘여 쓰는 것도 일종의 글쓰기 습관이다. 가령, '남을 도우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와 같은 문장은 '남을 돕겠습니다' 또는 '남을 돕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는 문장으로 바꾸어도 의미전달에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자소서도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써야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초안을 작성한 이후에는 반드시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학교 학원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나 친지에게 보완해야 할 점들을 피드백 받는 것이 좋다.

면접이 필요한 대학은 면접 준비도 여름방학을 이용해 하면 좋다. 면접은 보통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2~3인의 면접위원이 서류의 신뢰도 검증을 원칙으로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에 대해 평가한다. 대학에 따라 발표면접 심층면접 또는 인터뷰 및 토론평가 등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실시되므로 대학별 면접 정보를 찾아보고 지원 대학에 맞는 맞춤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대학마다 중점을 두는 가치가 다르므로 대학 홈페이지 등에서 대학의 건학이념과 인재상 등의 특성도 살펴보고 면접 평가 항목 등을 면밀히 분석해 대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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