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진학률 61.7%.. 우신고 학성고 '주목'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울산소재 37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2017학년 2월 기준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가린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삼일여고로 나타났다. 이어 언양고 대송고 신선여고 화봉고 우신고 방어진고 약사고 울산여고가 톱10고교에 이름을 올렸다. 진학률 1위인 삼일여고는 78.8%의 진학률로 80%에 가까운 진학률을 기록했지만 전국 1583개교 중에선 78위를 차지해 지역별 톱에 비하면 낮은 편에 속했다. 삼일여고를 포함한 언양고 대송고 신선여고 방어진고 등 5개교가 2년 연속 진학률 톱10에 들면서 꾸준한 진학실적을 입증했다. 다만 울산은 특별자치시도/인 세종과 제주를 제외하면 일반고 수가 가장 적은 지역으로 눈에 띄는 진학실적을 보인 학교가 많지 않았다. 진학률 60.9%로 22위에 이름을 올린 학성고가 지난해 서울대등록실적 2명에서 올해 7명으로 급상승하며 주목할만한 일반고로 꼽혔다. 

특목/자사고는 서울대 등록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고교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등록자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해 실질정보로 활용되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일부 학교들은 수시체제를 구축하고 학종 중심의 대입지형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 고교에 불과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에서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서울대 등록실적을 보완해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졸업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는지 드러내는 4년제대학 진학률은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정보다. 대입에서 학종 비중이 해마다 확대되면서 개별 학생들의 학업능력보다 학교 차원의 수시 대응체제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가장 효율적인 일반고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다.

다만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를 막론하고 4년제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진학의 양에 더해 질까지 고려하고자 한다면 최상위대학 실적인 서울대 실적과 연계해 진학성과를 가늠하는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4년제대학 진학률과 달리 서울대등록자는 재학생/재수생이 모두 포함됐으나, 전반적인 고교의 진학실적을 따지기 위한 간접적인 자료로서 최선의 정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울산소재 37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2017학년 2월 기준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가린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삼일여고로 나타났다. /사진=삼일여고 홈페이지 캡쳐

<울산 37개교 일반고 진학률 톱10.. 삼일여 언양 대송 신선여 순>
울산지역 37개 일반고 가운데 최고진학률은 지난해 69.8%로 3위를 기록한 삼일여고가 차지했다. 삼일여고는 2017학년 진학률이 78.8%로 올라 상승폭이 큰 학교로 주목되기도 했다. 졸업자 288명 가운데 227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한 결과다. 다만 지역내 최고진학률을 기록한 삼일여고의 진학률도 전국 1583개교의 진학률과 비교했을 때 78위에 불과해 전반적으로 진학률이 낮게 형성됐다.

울산의 비교적 낮은 진학률은 상대적으로 적은 일반고 수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별자치시/도인 세종과 제주를 제외하면 37개교가 자리한 울산보다 일반고 수가 적은 지역은 없었다. 울산지역의 37개 일반고는 총 1만1183명의 졸업자 가운데 6899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해 평균진학률 61.7%를 기록했다. 지난해 58.3%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울산 다음으로 일반고 수가 많은 대전은 42개교로 진학률 62.1%로 나타났다. 인근 광역시인 대구는 63개교로 울산의 2배에 가깝지만 진학률은 59.4%로 울산보다 낮았다. 

삼일여고에 이어 언양고(울주군) 75.68%(112명/148명), 대송고(동구) 72.76%(179명/246명), 신선여고(남구) 71.57%(224명/313명), 화봉고(북구) 69.59%(151명/217명), 우신고(남구) 68.97%(220명/319명), 방어진고(동구) 68.42%(143명/209명), 약사고(중구) 67.95%(212명/312명), 울산여고(남구) 66.97%(298명/445명), 삼산고(남구) 65.49%(186명/284명)가 톱10을 형성했다. 70%이상 진학률을 기록한 고교는 4곳으로 나타났다. 삼일여고를 포함해 언양고 대송고 신서여고 방어진고 등 5개교가 2년연속 톱10에 들면서 꾸준한 진학실적을 입증했다. 다만 1위부터 5위까지 고교의 서울대 등록실적이 다소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톱5까지 서울대등록자 1명을 배출한 곳은 언양고와 화봉고 2개교에 불과했다. 이외 3개교는 등록실적이 없었다. 톱10고교 중에선 서울대등록실적이 가장 높은 고교는 우신고로 나타났다. 우신고는 지난해에도 등록자 6명을 배출해 진학수준에서도 우수성을 증명했지만 최근 학생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원을 피해야 할 고교로 평가됐다. 우신고는 일부 교사들이 학교생활 지도과정에서 폭언과 폭력, 욕설과 인격모욕 발언으로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신고에 이어 울산여고가 서울대등록자 2명으로 진학률과 진학수준 양면에서 뛰어난 고교로 분석됐다. 

이어 울산경의고(울주군) 65.37%(134명/205명), 울산제일고(남구) 65.12%(224명/344명), 매곡고(북구) 65.07%(177명/272명), 달천고(북구) 64.87%(229명/353명), 성광여고(남구) 64.1%(200명/312명), 현대고(동구) 63.33%(190명/300명), 문현고(동구) 63.08%(135명/214명), 학성여고(중구) 63%(235명/373명), 울산강남고(남구) 62.44%(138명/221명), 화암고(동구) 62.18%(120명/193명)까지 60%대 진학률을 형성하며 톱20를 끊었다. 톱20까지 10개 고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고교는 현대고였다. 현대고는 2017대입에서 서울대등록자 4명을 배출해 이목이 집중됐다. 4명 전원 수시합격자로 학교 차원의 수시대비체제를 기대해볼만한 학교로 평가된다. 

톱20 이후는 범서고(울주군) 61.68%(227명/368명), 학성고(남구) 60.94%(284명/466명), 신정고(남구) 59.12%(295명/499명), 남목고(동구) 59.11%(133명/225명), 무룡고(북구) 59.09%(156명/264명), 다운고(중구) 58.71%(155명/264명), 울산중앙여고(중구) 57.79%(167명/289명), 효정고(북구) 57.53%(126명/219명), 남창고(울주군) 57.29%(216명/377명), 울산중앙고(중구) 55.59%(164명/295명), 무거고(남구) 55.06%(185명/336명), 문수고(남구) 54.5%(236명/433명), 호계고(북구) 53.56%(143명/267명), 울산고(중구) 53.1%(223명/420명), 함월고(중구) 51.84%(141명/272명), 울산동천고(북구) 51.35%(171명/333명), 대현고(남구) 49.65%(143명/288명)순으로 형성됐다. 

서울대등록실적에선 학성고가 단연 돋보였다. 학성고는 60.9%로 높지 않은 진학률이지만 지난해 등록자 7명을 배출, 지역내 일반고 최다실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수시5명과 정시2명으로 서울대 수시5명을 합격시킨 사실은 학교차원의 학종대비를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는 결과였다. 울산 37개 고교 가운데 학성 우신 현대고에 이어 2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울산여고 울산제일고 등 2곳이다. 2개교의 진학률은 각각 67.0%(9위), 65.1%(12위)로 진학수준도 지역내 상위권을 기록했다. 울산여고는 등록자 전원이 수시를 통한 반면, 제일고는 수시1명 정시1명의 차이가 있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
일반고는 고교유형 상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의 설립목적에 따른 운영성과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와 자공고를 대상으로, 4년제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수치다. 선발권이 없어 사실상 일반고에 가까운 자공고를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학교마다 규모가 상이한 상황을 감안해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인원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삼아 소규모 일반고의 불리함을 없애고 학교별 편차를 조정했다.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일반고 진학에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고입잣대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 여타 고교유형은 학종 중심의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파악하고 고입선택의 주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학년 기준 수시 정시를 합산해 1명 이상의 서울대등록자를 낸 일반고는 전국 1600여 개교 가운데 704개교에 불과했다. 이 중 등록실적이 1명인 학교는 369개교에 달한다. 서울대 실적이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한 실적은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없다.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고입 수험생들에겐 소수에 불과한 서울대 진학자수보단 4년제대학 진학률이 고교 선택을 위한 실질 정보에 가깝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각 학교별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나 취업보다도 대학 진학을 권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때문이다. 일반고 설립취지가 대학진학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기준도 된다. 최상위대학인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한다면 단순히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지, 상위권 대학 진학도 이뤄지고 있는지 보다 상세한 추정도 가능하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 데이터의 한계도 인지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선망하는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 분포한 4년제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인 탓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선호도가 낮은 지방소재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비중으로 계산되는 맹점이 있다. 해마다 학종 비중이 늘어 가히 ‘학종시대’라 할 수 있는 현 대입지형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여부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내포한 문제점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을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해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진학률 데이터는 전문대 실적까지 포함한 수치인 자료인 탓에 통상 ‘진학’을 의미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하는 것은 학교알리미의 진학률과 구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정보는 4년제대+전문대 통합 진학률이 아닌 4년제대학 진학률인 때문이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처음 학교알리미가 고교별 통합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여전히 반쪽자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며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수요자들의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확보하고 고입선택의 실질정보를 제공하고자 전국 고교의 4년제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대상학교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특수학교/대안학교/방송통신고와 통계 미공시, 졸업생이 0명인 학교를 제외한 1775개교다. 이 가운데 외고31곳 과고19곳 국제고7곳 자사고(전국)10곳 자사고(광역)39곳 영재학교5곳 예고28곳 체고15곳을 다시 제하고 학교알리미 데이터에서 누락된 상지여고를 추가해 1622개교로 추렸다. 영재학교는 현재 8곳이지만 5곳만 제외한 것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인천예술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공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진산과고가 인천진산고로 공시돼있거나 전북과고 진학자수 등 일부 오류사항을 수정해 반영했다.

학교유형은 2017학년 졸업생의 입학연도인 2014학년 기준 고교유형을 따랐다. 인천진산과고는 2013학년부터 인천진산고에서 과고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도봉고는 2017년 현재 일반고로 운영 중이나 2015학년 자공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해 2013학년 입학생 기준에 따라 자공고로 분류했다. 최종적으로 1622개교에서 졸업생이 20명 미만인 학교 39곳까지 제외해 1583개교를 대상으로 진학률을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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