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개교 평균 진학률 60.4%.. 진학의 ‘질’ 아쉬움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강원 소재 76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졸업생 대비 4년제 대학 진학자를 따진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영월고였다. 영월고 2017학년 4년제대학 진학률은 87.4%(4년제진학 104명/졸업 119명)로, 강원 1위, 전국 20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김화고 봉의고 원주고 정선고가 차례로 강원 내 4년제진학률 톱5를 기록했다. 강원지역 평균 4년제대학 진학률은 60.4%(8576명/1만4193명)였으며, 80%를 넘는 진학률을 나타낸 곳은 영월고 한 곳이었다. 강원은 원주고가 유일하게 2명의 서울대 진학자를 기록하는 등 총 26개교에서 27명의 서울대 진학자를 배출해 진학의 ‘질’적인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을 드러냈다. 

특목/자사고는 서울대 등록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고교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등록자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해 실질정보로 활용되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일부 학교들은 수시체제를 구축하고 학종 중심의 대입지형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 고교에 불과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에서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서울대 등록실적을 보완해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졸업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는지 드러내는 4년제대학 진학률은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정보다. 대입에서 학종 비중이 해마다 확대되면서 개별 학생들의 학업능력보다 학교 차원의 수시 대응체제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가장 효율적인 일반고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다.

다만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를 막론하고 4년제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진학의 양에 더해 질까지 고려하고자 한다면 최상위대학 실적인 서울대 실적과 연계해 진학성과를 가늠하는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4년제대학 진학률과 달리 서울대등록자는 재학생/재수생이 모두 포함됐으나, 전반적인 고교의 진학실적을 따지기 위한 간접적인 자료로서 최선의 정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강원 소재 76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졸업생 대비 4년제 대학 진학자를 따진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영월고(영월군)였다. 뒤이어 김화고(철원군) 봉의고(춘천시) 원주고(원주시) 정선고(정선군)가 차례로 강원 내 4년제진학률 톱5를 기록했다. /사진=영월고 페이스북 캡처

<강원 일반고 76개교 대상..영월 김화 봉의 원주 정선 톱5>
강원 내 2017학년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일반고(자공고 포함)는 영월고(영월군)였다. 2017학년 기준 졸업생을 배출한 강원 소재 일반고(자공고 포함) 76개교를 전수조사한 결과다. 영월고는 119명 졸업생 가운데 104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 87.4%의 높은 진학률을 기록했다. 강원 1위, 전국 20위이다. 영월고는 지난해 78.4%(91명/116명)에서 진학률이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 등록자도 1명 배출하는 성장을 보였다. 영월고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 곳은 김화고(철원군)다. 김화고는 77.8%(63명/81명)로, 지난해 73.3%(55명/75명)로 9위를 기록한 것에서 순위가 일곱계단 상승했다. 김화고 다음으로는 봉의고(춘천시)가 77.3%(259명/335명)로 3위에 자리했다. 봉의고 역시 지난해 59.3%(191명/322명)로 강원 38위를 기록한 것에서 진학률이 껑충 올랐다. 김화고와 봉의고는 각각 전국 순위 91위, 94위를 기록하며 전국 100위권에 진입했다. 봉의고 다음으로는 원주고(원주시) 76.7%(299명/390명), 정선고(정선군) 75.8%(91명/120명), 유봉여고(춘천시) 75.1%(266명/354명), 삼일고(삼척시) 74.5%(76명/102명), 대성고(원주시) 73.3%(261명/356명), 춘천고(춘천시) 72.2%(260명/360명), 속초여고(속초시) 72.1%(245명/340명) 순으로 상위10위권에 자리했다. 원주고는 상위10위권 중 유일하게 서울대 등록자 2명을 배출했다. 

속초여고 다음으로 신철원고(철원군)가 71.7%(86명/120명)로 1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황지고(태백시) 70.6%(113명/160명), 삼척여고(삼척시) 70.3%(166명/236명), 성수고(춘천시) 70.1%(176명/251명), 육민관고(원주시) 69.6%(245명/352명), 장성여고(태백시) 68.3%(95명/139명), 사북고(정선군) 67.7%(42명/62명), 북평고(동해시) 66.9%(160명/239명), 내면고(홍천군) 66.7%(14명/21명), 강릉명륜고(강릉시) 66.7%(204명/306명)가 차례로 상위 20위권을 기록했다. 

이어 60% 이상의 진학률을 보인 곳은 속초고(속초시) 66.6%(233명/350명), 진광고(원주시) 66.2%(235명/355명), 강릉고(강릉시) 64.8%(199명/307명), 북원여고(원주시) 64.2%(273명/425명), 상지여고(원주시) 63.8%(248명/389명), 원주여고(원주시) 63.1%(246명/390명), 평창고(평창군) 61.9%(70명/113명), 홍천고(홍천군) 61.9%(151명/244명), 삼척고(삼척시) 61.5%(118명/192명), 춘천여고(춘천시) 61.1%(239명/391명), 양양고(양양군) 61.1%(69명/113명), 강릉제일고(강릉시) 60.1%(155명/258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강릉고 원주여고 평창고 삼척고 춘천여고 양양고 강릉제일고는 각 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상지여고는 지난해 79.9%(333명/417명)를 기록 강원 2위에 자리했던 데 반해, 올해는 25위에 머물렀다. 

 50%대의 진학률을 기록한 곳은 23개교였다. 화천고(화천군)가 59.8%(55명/92명)로 33위를 기록하며 근소하게 진학률 60%를 기록하지 못했다. 화천고 다음으로는 치악고(원주시) 58.6%(253명/432명), 신남고(인제군) 58.1%(18명/31명), 진부고(평창군) 57.7%(60명/104명), 둔내고(횡성군) 57.1%(20명/35명), 주문진고(강릉시) 56.8%(67명/118명), 강원고(춘천시) 56.7%(186명/328명), 횡성고(횡성군) 56.3%(80명/142명), 인제고(인제군) 56.1%(46명/82명), 북평여고(동해시) 56%(117명/209명), 경포고(강릉시) 55.9%(137명/245명), 원주삼육고(원주시) 55.9%(76명/136명), 강원사대부고(춘천시) 54.7%(186명/340명), 강일여고(강릉시) 54.4%(162명/298명), 고성고(고성군) 53.8%(64명/119명), 홍천여고(홍천군) 53.6%(127명/237명), 철원여고(철원군) 53.5%(77명/144명), 강릉문성고(강릉시) 52.9%(157명/297명), 원덕고(삼척시) 52.4%(11명/21명), 봉평고(평창군) 52.3%(23명/44명), 도계고(삼척시) 52.2%(36명/69명), 동해광희고(동해시) 50.9%(145명/285명), 강릉여고(강릉시) 50.7%(150명/296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강원고 횡성고 인제고 북평여고 원주삼육고 강원사대부고 고성고 강릉여고는 각 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40%대의 진학률을 보인 곳은 11개교였다. 강릉여고 다음으로 양구여고(양구군)가 49.5%(50명/101명)로 졸업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진학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석정여고(영월군) 48.6%(70명/144명), 횡성여고(횡성군) 48.6%(70명/144명), 양구고(양구군) 48.6%(51명/105명), 주천고(영월군) 48.1%(26명/54명), 철원고(철원군) 45.9%(62명/135명), 사내고(화천군) 45.9%(28명/61명), 동해삼육고(동해시) 45.5%(15명/33명), 양양여고(양양군) 45.2%(38명/84명), 상지대관령고(평창군) 42.9%(21명/49명), 성수여고(춘천시) 40.3%(102명/253명) 순이었다. 석정여고와 철원고는 각 1명의 서울대 진학자를 배출시키며 나름의 성과를 보였다. 

30% 이하의 낮은 진학률을 나타낸 곳은 묵호고(동해시) 39.6%(80명/202명), 임계고(정선군) 37.5%(9명/24명), 원통고(인제군) 37%(44명/119명), 문막고(원주시) 35.1%(34명/97명), 대화고(평창군) 34.7%(17명/49명), 설악고(속초시) 32.2%(112명/348명), 대진고(고성군) 32%(8명/25명), 서석고(홍천군) 31.3%(10명/32명), 기린고(인제군) 28.2%(11명/39명), 고한고(정선군) 19%(4명/21명), 순으로 10개교였다. 10개교 가운데 묵호고 원통고 문막고 설악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졸업자 5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로 지역적/환경적 조건으로 인해 낮은 진학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
일반고는 고교유형 상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의 설립목적에 따른 운영성과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와 자공고를 대상으로, 4년제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수치다. 선발권이 없어 사실상 일반고에 가까운 자공고를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학교마다 규모가 상이한 상황을 감안해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인원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삼아 소규모 일반고의 불리함을 없애고 학교별 편차를 조정했다.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일반고 진학에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고입잣대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 여타 고교유형은 학종 중심의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파악하고 고입선택의 주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학년 기준 수시 정시를 합산해 1명 이상의 서울대등록자를 낸 일반고는 전국 1600여 개교 가운데 704개교에 불과했다. 이 중 등록실적이 1명인 학교는 369개교에 달한다. 서울대 실적이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한 실적은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없다.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고입 수험생들에겐 소수에 불과한 서울대 진학자수보단 4년제대학 진학률이 고교 선택을 위한 실질 정보에 가깝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각 학교별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나 취업보다도 대학 진학을 권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때문이다. 일반고 설립취지가 대학진학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기준도 된다. 최상위대학인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한다면 단순히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지, 상위권 대학 진학도 이뤄지고 있는지 보다 상세한 추정도 가능하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 데이터의 한계도 인지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선망하는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 분포한 4년제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인 탓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선호도가 낮은 지방소재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비중으로 계산되는 맹점이 있다. 해마다 학종 비중이 늘어 가히 ‘학종시대’라 할 수 있는 현 대입지형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여부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내포한 문제점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을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해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진학률 데이터는 전문대 실적까지 포함한 수치인 자료인 탓에 통상 ‘진학’을 의미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하는 것은 학교알리미의 진학률과 구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정보는 4년제대+전문대 통합 진학률이 아닌 4년제대학 진학률인 때문이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처음 학교알리미가 고교별 통합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여전히 반쪽자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며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수요자들의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확보하고 고입선택의 실질정보를 제공하고자 전국 고교의 4년제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대상학교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특수학교/대안학교/방송통신고와 통계 미공시, 졸업생이 0명인 학교를 제외한 1775개교다. 이 가운데 외고31곳 과고19곳 국제고7곳 자사고(전국)10곳 자사고(광역)39곳 영재학교5곳 예고28곳 체고15곳을 다시 제하고 학교알리미 데이터에서 누락된 상지여고를 추가해 1622개교로 추렸다. 영재학교는 현재 8곳이지만 5곳만 제외한 것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인천예술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공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진산과고가 인천진산고로 공시돼있거나 전북과고 진학자수 등 일부 오류사항을 수정해 반영했다. 

학교유형은 2017학년 졸업생의 입학연도인 2014학년 기준 고교유형을 따랐다. 인천진산과고는 2013학년부터 인천진산고에서 과고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도봉고는 2017년 현재 자공고로 운영 중이긴 하나 2015학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2013학년 입학생 기준에 따라 일반고로 분류했다. 최종적으로 1622개교에서 졸업생이 20명 미만인 학교 39곳까지 제외해 1583개교를 대상으로 진학률을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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