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고 90%대 '유일'.. 충남고 서울대 7명 '최다배출'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대전소재 42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2017학년 2월 기준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비교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대전도안고였다. 이어 대전둔산여고 대전동산고 대전이문고 서일고 대전제일고 호수돈여고 대전한빛고 서일여고 보문고가 톱10을 차지했다. 도안고는 진학률 90%로 대전 42개교 가운데 유일하게 90%대 진학률을 기록했으나 도안고를 비롯해 2위 둔산여고까지 단 한명의 서울대등록자도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톱10고교 가운데서 눈에 띄는 서울대 실적을 보인 고교는 호수돈여고(2명)와 보문고(4명)에 불과했다. 4년제대학 진학률로 따졌을 땐 지역내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서울대등록자 7명을 배출한 충남고가 눈길을 끌었다. 서대전고(4명) 대전노은고(4명) 대덕고(5명)도 진학률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으나 진학 ‘질’이 돋보이는 학교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목/자사고는 서울대 등록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고교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등록자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해 실질정보로 활용되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일부 학교들은 수시체제를 구축하고 학종 중심의 대입지형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 고교에 불과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에서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서울대 등록실적을 보완해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졸업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는지 드러내는 4년제대학 진학률은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정보다. 대입에서 학종 비중이 해마다 확대되면서 개별 학생들의 학업능력보다 학교 차원의 수시 대응체제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가장 효율적인 일반고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다.

다만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를 막론하고 4년제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진학의 양에 더해 질까지 고려하고자 한다면 최상위대학 실적인 서울대 실적과 연계해 진학성과를 가늠하는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4년제대학 진학률과 달리 서울대등록자는 재학생/재수생이 모두 포함됐으나, 전반적인 고교의 진학실적을 따지기 위한 간접적인 자료로서 최선의 정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대전소재 42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2017학년 2월 기준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비교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대전도안고였다. /사진=대전도안고 홈페이지 캡쳐

<대전 42개교 일반고 진학률 톱10.. 도안 둔산여 동산 이문 순>
대전지역 42개 일반고의 4년제대학 평균진학률은 62.1%를 기록했다. 2017학년 일반고 졸업생 1만4345명 대비 8914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한 결과다. 지난해 64.7%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전국 17개 시도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편에 속했다. 전국 1583개교 평균진학률은 53.85%를 크게 상회하는 진학률로 전국 8개 광역/특별시 가운데 최고진학률인 광주(70.0%) 부산(69.1%)의 뒤를 이었다. 

대전 일반고 가운데 4년제대학 ‘최고진학률’은 대전도안고가 차지했다. 도안고는 졸업생 279명 가운데 251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자로 90.0%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대전 42개 일반고 중 유일하게 90%대 진학률을 기록해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해 진학률 76.2%에서 올해 13.8%p가 올라 상당한 상승폭으로도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지난해 서울대등록자 1명에 비해 올해는 단 한명의 서울대등록자도 배출하지 못해 ‘질’적 측면에선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대전둔산여고(서구) 84.09%(465명/553명), 대전동산고(중구) 74.27%(280명/377명), 대전이문고(대덕구) 71.22%(146명/205명), 서일고(서구) 70.59%(180명/255명), 대전제일고(서구) 70.26%(163명/232명), 호수돈여고(중구) 68.8%(258명/375명), 대전한빛고(중구) 68.38%(160명/234명), 서일여고(서구) 67.11%(204명/304명), 보문고(동구) 66.83%(274명/410명)가 톱10을 형성했다. 이 가운데 도안고를 포함한 대전둔산여고 서일고 호수돈여고 대전한빛고 보문고 등 5개교는 2년연속 톱10에 오른 성과다. 특히 호수돈여고와 보문고는 각각 2명, 4명의 서울대실적으로 진학대학의 수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두 학교 모두 등록자 전원이 수시합격자로 학종 중심의 수시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이다. 

이어 대전여고(동구) 66.27%(277명/418명), 대전둔원고(서구) 65.61%(248명/378명), 대전고(중구) 65.44%(267명/408명), 대전용산고(유성구) 65.29%(237명/363명), 유성고(유성구) 62.99%(274명/435명), 대전지족고(유성구) 62.79%(243명/387명), 대전송촌고(대덕구) 62.74%(261명/416명), 대전중앙고(중구) 62.13%(187명/301명), 유성여고(유성구) 62.03%(183명/295명), 대전만년고(서구) 61.56%(229명/372명), 명석고(동구) 61.56%(229명/372명), 대전반석고(유성구) 61.54%(224명/364명), 대전복수고(서구) 61.26%(155명/253명), 동대전고(대덕구) 61.01%(241명/395명), 대전성모여고(중구) 60.65%(188명/310명), 중일고(유성구) 60%(165명/275명)로 60%이상 진학률 톱26이 끊겼다. 이 가운데 대전여고와 대전만년고가 서울대등록자 3명을 배출해 관심이 집중됐다. 대전여고는 지난해 61.8%에서 올해 66.3%로 진학률이 상승한 데 더해 서울대등록자도 2명에서 3명으로 증가했다. 

톱27 이후는 서대전고(서구) 59.83%(216명/361명), 대전노은고(유성구) 59.51%(169명/284명), 우송고(동구) 58.51%(196명/335명), 청란여고(중구) 58.25%(120명/206명), 충남고(서구) 58.22%(248명/426명), 대전괴정고(서구) 58.05%(220명/379명), 충남여고(중구) 57.5%(326명/567명), 대전구봉고(서구) 56.23%(158명/281명), 한밭고(서구) 55.06%(234명/425명), 동방고(서구) 54.46%(165명/303명), 대전관저고(서구) 54.09%(152명/281명), 대전전민고(유성구) 53.58%(187명/349명), 대덕고(유성구) 53.56%(233명/435명), 대전가오고(동구) 51.79%(159명/307명), 신탄진고(대덕구) 43.92%(83명/189명), 남대전고(중구) 23.51%(59명/251명)로 형성됐다. 

50%대 진학률은 보인 고교 중에선 지역내 하위권의 진학률에도 불구, 다수의 서울대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들이 눈에 띄었다. 서대전고(4명) 대전노은고(4명) 충남고(7명) 대전전민고(3명) 대덕고(5명) 등 진학률이 높은 고교들에 비해 오히려 서울대실적은 앞섰다. 특히 주목할만한 고교는 충남고다. 충남고는 지난해 등록자 10명에 이어 올해도 7명으로 남다른 실적을 보였다. 등록자수론 지역내 특목고인 대전과고와 대전외고의 뒤를 잇는 수치이며 선발권이 있는 자사고인 대성고와 맞먹는 실적이다. 대덕고는 지난해 진학률 54.4%에서 올해 53.6%로 진학률이 소폭 하락했으나 서울대등록자는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
일반고는 고교유형 상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의 설립목적에 따른 운영성과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와 자공고를 대상으로, 4년제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수치다. 선발권이 없어 사실상 일반고에 가까운 자공고를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학교마다 규모가 상이한 상황을 감안해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인원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삼아 소규모 일반고의 불리함을 없애고 학교별 편차를 조정했다.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일반고 진학에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고입잣대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 여타 고교유형은 학종 중심의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파악하고 고입선택의 주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학년 기준 수시 정시를 합산해 1명 이상의 서울대등록자를 낸 일반고는 전국 1600여 개교 가운데 704개교에 불과했다. 이 중 등록실적이 1명인 학교는 369개교에 달한다. 서울대 실적이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한 실적은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없다.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고입 수험생들에겐 소수에 불과한 서울대 진학자수보단 4년제대학 진학률이 고교 선택을 위한 실질 정보에 가깝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각 학교별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나 취업보다도 대학 진학을 권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때문이다. 일반고 설립취지가 대학진학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기준도 된다. 최상위대학인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한다면 단순히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지, 상위권 대학 진학도 이뤄지고 있는지 보다 상세한 추정도 가능하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 데이터의 한계도 인지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선망하는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 분포한 4년제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인 탓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선호도가 낮은 지방소재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비중으로 계산되는 맹점이 있다. 해마다 학종 비중이 늘어 가히 ‘학종시대’라 할 수 있는 현 대입지형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여부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내포한 문제점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을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해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진학률 데이터는 전문대 실적까지 포함한 수치인 자료인 탓에 통상 ‘진학’을 의미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하는 것은 학교알리미의 진학률과 구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정보는 4년제대+전문대 통합 진학률이 아닌 4년제대학 진학률인 때문이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처음 학교알리미가 고교별 통합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여전히 반쪽자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며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수요자들의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확보하고 고입선택의 실질정보를 제공하고자 전국 고교의 4년제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대상학교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특수학교/대안학교/방송통신고와 통계 미공시, 졸업생이 0명인 학교를 제외한 1775개교다. 이 가운데 외고31곳 과고19곳 국제고7곳 자사고(전국)10곳 자사고(광역)39곳 영재학교5곳 예고28곳 체고15곳을 다시 제하고 학교알리미 데이터에서 누락된 상지여고를 추가해 1622개교로 추렸다. 영재학교는 현재 8곳이지만 5곳만 제외한 것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인천예술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공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진산과고가 인천진산고로 공시돼있거나 전북과고 진학자수 등 일부 오류사항을 수정해 반영했다.

학교유형은 2017학년 졸업생의 입학연도인 2014학년 기준 고교유형을 따랐다. 인천진산과고는 2013학년부터 인천진산고에서 과고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도봉고는 2017년 현재 일반고로 운영 중이나 2015학년 자공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해 2013학년 입학생 기준에 따라 자공고로 분류했다. 최종적으로 1622개교에서 졸업생이 20명 미만인 학교 39곳까지 제외해 1583개교를 대상으로 진학률을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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