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연속 1위 정화여고, 3위로 밀려.. 포산고 ‘최고진학률’ 등극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대구소재 63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2017학년 2월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비교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포산고로 조사됐다. 포산고는 2년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해온 정화여고가 3위로 밀어내며 2015학년 졸업생 진로현황을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최고진학률’ 자리에 올랐다. 포산고의 서울대등록자는 정화여고 4명보다 많은 5명으로, 진학의 ‘질’에서도 정화여고를 앞질렀다. 이어 경원고 정화여고 현풍고 성광고 영남고 경북여고 정동고 대구남산고가 톱10을 차지했다. 포산고 정화여고와 함께 2년연속 톱10에 오른 고교는 경원고와 대구남산고는 각각 지난해 5위, 10위에서 올해 2위, 9위로 상승한 모습이다. 톱30고교 가운데 수성구 소재 고교가 8곳으로 나타나 교육특구의 위력이 실감케 했다. 수성구 소재 고교는 높은 진학률 뿐만 아니라 서울대 등록실적에서도 돋보였다. 대구지역 일반고 63개교의 평균진학률은 59.4%로 지난해와 동일한 기록이지만 서울대등록자가 68명(0.3%)에서 76명(0.33%)로 소폭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특목/자사고는 서울대 등록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고교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등록자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해 실질정보로 활용되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일부 학교들은 수시체제를 구축하고 학종 중심의 대입지형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 고교에 불과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에서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서울대 등록실적을 보완해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졸업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는지 드러내는 4년제대학 진학률은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정보다. 대입에서 학종 비중이 해마다 확대되면서 개별 학생들의 학업능력보다 학교 차원의 수시 대응체제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가장 효율적인 일반고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다.

다만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를 막론하고 4년제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진학의 양에 더해 질까지 고려하고자 한다면 최상위대학 실적인 서울대 실적과 연계해 진학성과를 가늠하는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4년제대학 진학률과 달리 서울대등록자는 재학생/재수생이 모두 포함됐으나, 전반적인 고교의 진학실적을 따지기 위한 간접적인 자료로서 최선의 정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대구소재 63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2017학년 2월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비교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포산고로 조사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대구 63개교 일반고 진학률 톱10.. 포산 경원 정화여 현풍 순>
대구지역에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일반고는 달성군 소재 신흥명문 포산고가 차지했다. 포산고는 졸업생 95명 가운데 75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해 78.9%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80%에 육박하는 진학률에 더해 서울대등록자 5명을 배출, 진학의 양과 질 모두에서 앞섰다. 2년연속 1위 자리를 지킨 정화여고를 앞질러 신흥 ‘톱’의 자리를 꿰찼다. 졸업생 95명의 소규모 학교임에도 5명을 배출해 여타 고교가 0%에서 1%대에 머무른 것과 달리 서울대진학률 5.3%를 기록했다. 2013학년부터 자공고로 운영 중인 포산고는 평준화지역인 대구소재이지만 일부 선발효과를 지닌다. 광역자율학교이어서 일부 내신위주선발, 일부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때문이다. 전원 기숙사 생활과 교사진의 열정을 토대로 최근 대구를 대표하는 신흥명문으로 급부상했다. 

포산고에 이어 경원고(달서구) 75.1%(380명/506명), 정화여고(수성구) 74.43%(393명/528명), 현풍고(달성군) 73.03%(130명/178명), 성광고(북구) 71.39%(242명/339명), 영남고(달서구) 69.78%(381명/546명), 경북여고(중구) 69.46%(307명/442명), 정동고(동구) 68.78%(163명/237명), 대구남산고(수성구) 68.29%(308명/451명), 효성여고(달서구) 67.45%(230명/341명)로 톱10이 형성됐다. 지난해 최고진학률을 기록한 정화여고가 3위로 밀려났지만 서울대등록자 4명으로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2년연속 톱10에 든 고교 중에선 경원고와 대구남산고도 눈에 띄었다. 경원고는 지난해 70.5%에서 75.1%로 진학률이 상승했을 뿐 아니라 서울대등록자도 1명에서 2명으로 증가했다. 대구남산고도 지난해 67.7%에서 올해 68.3%로 진학률이 소폭 오른 데 더해 서울대등록자도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모습이다.

이어 덕원고(수성구) 67.12%(345명/514명), 신명고(중구) 66.78%(201명/301명), 대구혜화여고(수성구) 65.02%(316명/486명), 다사고(달성군) 64.74%(112명/173명), 대구여고(수성구) 63.32%(347명/548명), 능인고(수성구) 62.78%(307명/489명), 청구고(동구) 62.75%(251명/400명), 영신고(동구) 62.57%(214명/342명), 강동고(동구) 62.38%(194명/311명), 대원고(달성군) 62.36%(169명/271명), 성화여고(북구) 62.28%(246명/395명), 대륜고(수성구) 61.86%(326명/527명), 칠성고(북구) 61.68%(103명/167명), 경북사대부고(중구) 60.81%(211명/347명), 송현여고(달서구) 60.33%(222명/368명), 상인고(달서구) 60.25%(194명/322명), 대곡고(달서구) 60.19%(251명/417명), 경상여고(북구) 59.94%(187명/312명), 오성고(수성구) 59.38%(209명/352명), 원화여고(달서구) 58.67%(274명/467명)에서 톱30이 끊겼다.

톱30까지 고교 중에선 교육특구인 수성구 소재 고교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30곳 가운데 수성구 소재 고교는 정화여고 대구남산고 덕원고 대구혜화여고 대구여고 능인고 대륜고 오성고 등 8개교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대등록자를 4명이상 배출한 6개교 가운데 포산고를 제외한 5개교가 수성구 소재인 것으로 나타나 교육특구의 위력을 실감했다. 각각 7명, 4명의 서울대등록자를 배출한 대구여고와 능인고는 수시등록자 5명, 4명으로 학교 차원의 수시체제를 입증하기도 했다. 능인고는 서울대등록자 4명 전원이 수시를 통해 진학률 못지 않은 진학수준을 과시했다. 반면 대륜고는 6명의 서울대등록자를 배출했으나 정시실적이 5명으로, 학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진 현 대입체제로의 변화가 요구됐다. 

<톱31부터 톱63까지.. 대구고 ‘주목’>
이어 구암고(북구) 58.59%(208명/355명), 영송여고(북구) 58.28%(197명/338명), 화원고(달성군) 58.14%(250명/430명), 강북고(북구) 57.7%(236명/409명), 경명여고(북구) 57.61%(178명/309명), 경화여고(달서구) 57.57%(213명/370명), 운암고(북구) 57.34%(211명/368명), 경북고(수성구) 57.25%(296명/517명), 시지고(수성구) 57.18%(239명/418명), 대구동부고(동구) 56.77%(151명/266명), 대구고(남구) 56.56%(220명/389명), 심인고(남구) 56.33%(129명/229명), 대진고(달서구) 55.8%(231명/414명), 학남고(북구) 55.71%(195명/350명), 경상고(북구) 55.62%(198명/356명), 도원고(달서구) 55.39%(190명/343명)로 55%이상의 진학률을 보였다.

55%이상의 진학률을 기록한 고교 중에선 대구고에 주목할만하다. 대구고는 지난해 대입에서 서울대등록자 4명 전원을 수시로 합격시켜 상대적으로 낮은 진학률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반면 지난해 톱10에 올랐던 구암고 경화여고 시지고는 올해 진학률이 크게 하락한 고교로 기록됐다. 구암고는 지난해 73.5%에서 올해 58.6%로, 경화여고는 70.25에서 57.6%로, 시지고는 72.4%에서 57.25로 다소 하락폭이 컸다. 

톱47 이후는 성산고(달서구) 54.77%(218명/398명), 대구서부고(서구) 54.34%(188명/346명), 협성고(남구) 53.81%(120명/223명), 달성고(서구) 52.62%(251명/477명), 성서고(달서구) 51.89%(233명/449명), 대구중앙고(수성구) 51.75%(163명/315명), 영진고(북구) 51.63%(158명/306명), 매천고(북구) 50.72%(176명/347명), 경덕여고(서구) 50.67%(151명/298명), 대구제일고(서구) 50.65%(155명/306명), 와룡고(달서구) 50.43%(175명/347명), 호산고(달서구) 50.26%(193명/384명), 수성고(수성구) 49.5%(200명/404명), 동문고(수성구) 49.01%(199명/406명), 함지고(북구) 48.66%(163명/335명), 대구상원고(달서구) 47.1%(211명/448명), 달서고(달성군) 43.1%(50명/116명)로 형성됐다. 대구소재 일반고 졸업자 2만2938명 가운데 1만3634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하며 지난해와 동일한 평균진학률 59.4%를 기록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
일반고는 고교유형 상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의 설립목적에 따른 운영성과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와 자공고를 대상으로, 4년제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수치다. 선발권이 없어 사실상 일반고에 가까운 자공고를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학교마다 규모가 상이한 상황을 감안해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인원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삼아 소규모 일반고의 불리함을 없애고 학교별 편차를 조정했다.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일반고 진학에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고입잣대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 여타 고교유형은 학종 중심의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파악하고 고입선택의 주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학년 기준 수시 정시를 합산해 1명 이상의 서울대등록자를 낸 일반고는 전국 1600여 개교 가운데 704개교에 불과했다. 이 중 등록실적이 1명인 학교는 369개교에 달한다. 서울대 실적이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한 실적은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없다.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고입 수험생들에겐 소수에 불과한 서울대 진학자수보단 4년제대학 진학률이 고교 선택을 위한 실질 정보에 가깝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각 학교별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나 취업보다도 대학 진학을 권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때문이다. 일반고 설립취지가 대학진학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기준도 된다. 최상위대학인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한다면 단순히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지, 상위권 대학 진학도 이뤄지고 있는지 보다 상세한 추정도 가능하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 데이터의 한계도 인지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선망하는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 분포한 4년제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인 탓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선호도가 낮은 지방소재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비중으로 계산되는 맹점이 있다. 해마다 학종 비중이 늘어 가히 ‘학종시대’라 할 수 있는 현 대입지형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여부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내포한 문제점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을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해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진학률 데이터는 전문대 실적까지 포함한 수치인 자료인 탓에 통상 ‘진학’을 의미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하는 것은 학교알리미의 진학률과 구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정보는 4년제대+전문대 통합 진학률이 아닌 4년제대학 진학률인 때문이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처음 학교알리미가 고교별 통합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여전히 반쪽자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며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수요자들의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확보하고 고입선택의 실질정보를 제공하고자 전국 고교의 4년제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대상학교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특수학교/대안학교/방송통신고와 통계 미공시, 졸업생이 0명인 학교를 제외한 1775개교다. 이 가운데 외고31곳 과고19곳 국제고7곳 자사고(전국)10곳 자사고(광역)39곳 영재학교5곳 예고28곳 체고15곳을 다시 제하고 학교알리미 데이터에서 누락된 상지여고를 추가해 1622개교로 추렸다. 영재학교는 현재 8곳이지만 5곳만 제외한 것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인천예술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공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진산과고가 인천진산고로 공시돼있거나 전북과고 진학자수 등 일부 오류사항을 수정해 반영했다. 

학교유형은 2017학년 졸업생의 입학연도인 2014학년 기준 고교유형을 따랐다. 인천진산과고는 2013학년부터 인천진산고에서 과고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도봉고는 2017년 현재 일반고로 운영 중이나 2015학년 자공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해 2013학년 입학생 기준에 따라 자공고로 분류했다. 최종적으로 1622개교에서 졸업생이 20명 미만인 학교 39곳까지 제외해 1583개교를 대상으로 진학률을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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