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엘리트 양성소’.. 영어학과 내년부터 ELLT학과로 개편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어문계열 강자로 명성이 높은 한국외대에서 주목해야 할 학과는 이제 어문계열이 아니다. LD(Language&Diplomacy)학부와 LT(Language&Trade)학부가 특성화학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외국어인재에서 한걸음 더 나가 탄탄한 외국어실력을 바탕으로 외교전문가, 국제통상전문가를 양성하고자 신설된 학부다. 4년 전액장학금 지원은 물론 첫 학기 입학생 전원 기숙사 제공, 통번역대학원 1차시험 면제와 대학원 학비 지급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을 꿈꾸는 수험생들이라면 간과해선 안 될 정보다. 내년부터 ELLT(English Linguistics & Language Technology)학과로 명칭을 바꾸는 외대 대표학과인 영어학과도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문과적 소양에 치우친 기존 교육과정에 언어공학 분야를 도입해 사회변화에 발맞춘 외국어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새롭게 모습을 바꾼다.

LD학부는 세계 최고수준의 외교관 양성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국제기구 진출 인재양성을 목표로 2014년부터 신입생을 받았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아너스쿨(Honour School), 프랑스 소르본대학 내 그랑제콜(Grandes Ecoles, CELSA)처럼 특성화된 고급 전문지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대표 외교관 양성 전문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4년 전액장학금을 비롯한 각종 장학금 혜택과 통번역대학원 1차시험 면제와 2년 전액장학금, 국제지역 대학원 입학시험 면제와 2년 전액장학금, 글로벌인턴십 파견/교환학생 우선 배정, 첫 학기 기숙사 무료이용 등 다채로운 특전이 특징이다. LD학부에 입학하게 되면 영어와 제2외국어 등 언어적 소양은 물론 국제정치 국제법 외교실무 경제학 융합사회과학 등 예비 외교관으로서 기본 소양이 되는 필수 교과목을 배우게 된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1차시험인 PSAT과 헌법 한국사 등 수험에 필요한 교과목도 하나의 전공영역으로 교육한다. 졸업 후에는 직업외교관뿐만 아니라 UN,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 진출해 국제전문가로 활동하거나 통번역전문가로서 국제교류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

LT학부는 외대의 특화된 외국어교육과 첨단의 통상지식을 융합해 글로벌시대의 국제통상 전문가로 활약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LD학부의 뒤를 이어 2015년 신설됐다. LD학부와 마찬가지로 4년 전액장학금을 포함해 각종 장학금 혜택과 통번역대학원 국제지역대학원 진학시 1차 시험 면제 2년 전액장학금 지급, 첫 학기 기숙사 배정, 개별 학습실 제공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 1,2학년에서 언어를 기본베이스로 통상 국제경제 경영관련 이론을 학습한 후 3,4학년 때부터 국제통상금융 관련한 융합 실무 지식을 습득하고 세미나 강의도 실시한다. 국제통상 전문가 양성을 위해 행정고시 국제통상직 준비와 함께 KOTRA, 무역협회, 수출입은행 등 경제관련 기관 진출이 용이하다. 국제경영 금융관련 지식으로 다국적기업과 국제금융기관에서 활동할 수도 있으며 2개 이상의 탄탄한 외국어를 기반으로 로스쿨을 포함한 대학원 진학을 통해 국제기구와 학계 진출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그동안 외대를 대표해온 영어학과는 2018학년부터 학과명칭을 ELLT(English Linguistics & Language Technology)학과로 변경하고 인공지능을 겨냥한 변화를 시도한다. 명칭에서 드러난 것처럼 교육과정에 언어공학 분야가 새롭게 도입될 예정이다. 실용영어교육과 이론영어학 중심의 기존 교육과정에서 인문학적 어문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언어공학까지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외대 관계자는 “데이터가 핵심인 언어학의 연구방법을 오늘날 세계적 화두인 인공지능과 연계해 전문가 양성의 초석을 마련하고 영어구사력을 기본으로 언어이론의 과학적 분석력과 언어데이터 처리능력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통해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전문적인 취업기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문계열 강자로 그간 명성이 높았던 한국외대는 한발 더 나아가 국제무대 엘리트 양성소인 LD학부 LT학부를 통해 외교전문가 국제통상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사진=한국외대 제공

<LD/LT학부.. 교과부터 특기자까지 다양한 기회>
LD/LT학부는 2018수시에서 각각 24명, 14명을 모집한다. 전형은 학종과 논술로 이원화했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LD학부가 학종6명 논술18명, LT학부는 학종5명 논술9명이다. 반면 내년부터 모습을 바꿀 ELLT학과는 학종과 논술은 물론, 교과부터 특기자까지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ELLT학과는 원서접수 전 학사조직 개편이 반영된 모집요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종은 학생부가 있는 국내 정규고 졸업(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전형은 2단계로 구성했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는 1단계성적70%와 면접30%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서류평가 전형자료는 학생부와 자소서가 전부다. 지원자 1인의 서류를 다수의 입학사정관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측면에서 종합 정성평가한다. 지원자1인에 면접관2인의 개별면접 형식이며 1인당 10분 내외의 면접시간이다. 면접 역시 전형자료는 동일하다.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논리적사고력 전공적합성 인성을 종합평가한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LD/LT학부 논술은 여타 모집단위보다 높은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탐(1과목) 중 3개영역 등급합 4이내와 한국사4등급 이내의 기준이다. 제2외국어나 한문을 사탐 1과목과 대체할 수 있다. 평가는 일괄합산 방식이며 논술성적70%와 학생부교과30%의 반영비율이다. 논술시험은 통합교과형으로 120분 동안 치르게 된다.

ELLT학과에서 실시하는 특기자는 외국어특기자를 지원자격으로 한다. 국내외 정규고 졸업(예정)자 또는 동등 이상의 학력이 인정된 자로서 영어 분야의 탁월한 언어실력과 역량을 갖춘 자가 대상이다. 1단계에선 서류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2단계 배점은 1단계성적70%와 면접30%의 합으로 한다. 특기자전형이기 때문에 활동보고서 활동증빙서류 제출이 가능하다. 서류는 자소서와 활동보고서 활동증빙서류를 바탕으로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인성을 종합평가한다. 면접은 사전에 별도 메모없이 국문공통문제를 읽은 후 고사장으로 이동해 치르게 된다. 지원자1명이 10분 내외의 시간 동안 2~3명의 면접관과 진행하는 형태이며 영어로 진행될 수 있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특성화학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수시 학과중심 지원전략’>
수시 원서접수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수험생들은 6장의 카드를 확정 짓기 전 대학별 특성화학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 ‘간판학과’라고도 불리는 특성화학과는 대학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취업난 한파에서 물러나 차별화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학과다. 대학마다 전액장학금부터 학업보조비, 해외연수 기회까지 각종 풍부한 혜택으로 수험생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여름방학을 기해 원서 접수 전 마지막 학과 탐색의 기회로 삼아 대학별 특성화학과에 주목해 본다.

전통적인 수시 지원전략은 대학의 네임밸류나 전형 중심으로 치우치기 쉽다. 정시 이후 ‘수시납치’를 감안해 상향지원하는 것이 통념이지만 매년 좁아지는 정시 비중을 고려한다면 수시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다만 합격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진학 후 중도이탈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합격을 위한 묻지마 지원은 힘겹게 입학한 대학을 뒤로하고 다시금 입시에 뛰어드는 반수생의 길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대학알리미에 공시한 ‘중도탈락 학생 현황’에 따르면 학적을 포기한 학생은 4년제 대학 227개교에서 8만6498명에 이른다. 재적학생 211만3252명의 학생 가운데 4.09%에 이르는 숫자다. 대학에 입학한 100명 중 4명이 대학을 포기하는 셈이다. 중도탈락 학생은 2016년 3.89%보다 증가한 반면 수능과 모평 응시인원은 증가해 반수를 위한 중도이탈을 방증하고 있다. 학과중심 지원전략은 진학과 졸업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며 본인의 적성과 매칭해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도포기 가능성을 낮추고 탄탄한 커리어로 취업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학과중심 지원전략에 주목해야 할 다른 이유는 9월 모평 일정이 6일로 확정되면서 시험을 치른 후 5일 만에 원서접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대교협이 정한 대학별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은 9월11일부터 15일 중 3일 이상으로 모평 결과를 분석해 지원전략을 수립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이번 여름방학은 3월과 6월 모평 결과를 기반으로 대학별 학과탐색의 기회로 삼아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특성화학과는 대학들이 치열한 입시판에서 우수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학과들이다. 서울대에 특성화학과가 없는 이유는 굳이 우수인재를 선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특성화학과들은 등록금 면제, 고시반/기숙사 우선이용 등 각종 혜택이 제공돼 상대적으로 대학 내 다른 학과들에 비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 편이다. 학력고사/정시 등 점수 위주로 이뤄지던 천편일률적인 대학 줄세우기는 최근 학종을 중심으로 한 수시확대 등으로 흐릿해진 게 사실이다. 대학이름에 따른 지원경향이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에 맞춰 차별화된 커리어를 위한 특성화학과에 대한 지원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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