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겨냥’.. 지난해 신설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경희대에서 주목해야 할 학과는 지난해 국제캠퍼스에 신설한 소프트웨어융합학과다. 인공지능 보편화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기존 복수전공 부전공 수준의 융합이나 컴퓨터공학을 기반으로 다른 분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서 ‘진정한 의미의 융합 교육’을 위해 개설됐다. 전임교수 외 산업체 실무 인력이 직접 교육에 참여하며, 졸업 후 해당 융합분야의 실무 투입이 바로 가능하도록 융합 소프트웨어 심화교육을 실시한다. 올해 경희대가 SW중심대학에 선정되면서 최장 5년간 연평균 20억원의 재정지원이 약속된 터라 향후가 더욱 기대되는 학과라 할 수 있다.

교육과정은 게임콘텐츠 미래자동차/로봇 데이터사이언스 등 세 가지 트랙으로 구성했다. ▲게임콘텐츠트랙은 게임에 대한 역사 철학 이론적 배경을 근거로 시대가 바뀌어도 문화기술을 융합한 창의적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미래자동차/로봇트랙은 자동차와 로봇에 대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으며 새롭고 혁신적인 미래자동차와 로봇을 제안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데이터사이언스트랙은 수학과 공학을 배경으로 데이터의 생성부터 폐기의 전 과정에 대한 통합 실무를 수행하는 실전적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융합리더(자율선택)트랙을 제공해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대안도 마련했다.

트랙별로 지향하는 분야별 산업체의 실무 중심 전공교육과 소프트웨어교육을 실시한다. 트랙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인턴십과 현장실습 교육도 3년+1년 또는 3.5년+0.5년의 형태로 준비돼 있다. 5년동안 소프트웨어융합학 학사학위와 전자공학/기계공학/산업경영공학/디지털콘텐츠 등 융합목표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새로운 학석사연계과정 모델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4차산업혁명을 겨냥해 신설한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올해 SW중심대학 선정으로 최장 5년간 연평균 20억원 재정지원이란 날개까지 달았다. /사진=경희대 제공

<45명 선발.. ‘학종 모집인원 가장 많아’>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2018수시에서 학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네오르네상스와 고교연계를 합쳐 35명의 인원이다. 이외 논술우수자 고른기회 등 다양하게 문호를 개방했으며 정원외 전형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SW중심대학에 선정되면서 2019학년부터는 특기자전형 선발도 계획하고 있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정원내 기준 ▲학종(네오르네상스)18명 ▲학종(고른기회Ⅰ)2명 ▲학종(고른기회Ⅱ)3명 ▲학종(고교연계)17명 ▲논술우수자5명 등 45명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학종(네오르네상스)는 고교유형에 따른 지원자격이나 N수제한이 없으나 학생부를 활용한 전형이기 때문에 검정고시 출신은 지원할 수 없다. 전형은 2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 서류평가로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성적70% 면접30%를 합산해 총점 순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1단계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바탕으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과정이다. 면접은 서류확인과 출제문항 면접으로 구성해 면접관2인과 지원자1인의 개인면접으로 10분 내외 동안 실시한다.

학종(고교연계)는 17명을 선발한다. 고교 졸업예정자로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N수생은 지원이 불가한 셈이다. 추천인원은 고교별로 인문계2명 자연계3명 예체능계1명이다. 전형은 일괄합산 방식이다. 교과성적50%와 서류5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서류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을 모두 평가한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여타 전형과 달리 논술우수자는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자연계 모집단위인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1과목) 중 3개영역 등급합 4이내, 한국사5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논술성적70% 학생부30%를 반영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자연계 모집단위인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자연계 논술을 실시한다. 수학과학 각 4문항 내외로 출제하며 시험시간은 120분이다. 수학논술은 필수문항이지만 과학논술은 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중 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특성화학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수시 학과중심 지원전략’>
수시 원서접수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수험생들은 6장의 카드를 확정 짓기 전 대학별 특성화학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 ‘간판학과’라고도 불리는 특성화학과는 대학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취업난 한파에서 물러나 차별화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학과다. 대학마다 전액장학금부터 학업보조비, 해외연수 기회까지 각종 풍부한 혜택으로 수험생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여름방학을 기해 원서 접수 전 마지막 학과 탐색의 기회로 삼아 대학별 특성화학과에 주목해 본다.

전통적인 수시 지원전략은 대학의 네임밸류나 전형 중심으로 치우치기 쉽다. 정시 이후 ‘수시납치’를 감안해 상향지원하는 것이 통념이지만 매년 좁아지는 정시 비중을 고려한다면 수시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다만 합격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진학 후 중도이탈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합격을 위한 묻지마 지원은 힘겹게 입학한 대학을 뒤로하고 다시금 입시에 뛰어드는 반수생의 길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대학알리미에 공시한 ‘중도탈락 학생 현황’에 따르면 학적을 포기한 학생은 4년제 대학 227개교에서 8만6498명에 이른다. 재적학생 211만3252명의 학생 가운데 4.09%에 이르는 숫자다. 대학에 입학한 100명 중 4명이 대학을 포기하는 셈이다. 중도탈락 학생은 2016년 3.89%보다 증가한 반면 수능과 모평 응시인원은 증가해 반수를 위한 중도이탈을 방증하고 있다. 학과중심 지원전략은 진학과 졸업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며 본인의 적성과 매칭해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도포기 가능성을 낮추고 탄탄한 커리어로 취업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학과중심 지원전략에 주목해야 할 다른 이유는 9월 모평 일정이 6일로 확정되면서 시험을 치른 후 5일 만에 원서접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대교협이 정한 대학별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은 9월11일부터 15일 중 3일 이상으로 모평 결과를 분석해 지원전략을 수립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이번 여름방학은 3월과 6월 모평 결과를 기반으로 대학별 학과탐색의 기회로 삼아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특성화학과는 대학들이 치열한 입시판에서 우수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학과들이다. 서울대에 특성화학과가 없는 이유는 굳이 우수인재를 선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특성화학과들은 등록금 면제, 고시반/기숙사 우선이용 등 각종 혜택이 제공돼 상대적으로 대학 내 다른 학과들에 비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 편이다. 학력고사/정시 등 점수 위주로 이뤄지던 천편일률적인 대학 줄세우기는 최근 학종을 중심으로 한 수시확대 등으로 흐릿해진 게 사실이다. 대학이름에 따른 지원경향이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에 맞춰 차별화된 커리어를 위한 특성화학과에 대한 지원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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