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대표, 대학본부 점거 해제키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내홍을 겪던 서울대 시흥캠 건립이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시흥캠 건립을 반대하던 재학생들과 대화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학본부를 점거하고 시흥캠 건립에 반대하던 학생대표는 본부점거를 해제하기로 했다. 

학생대표와 서울대는 ‘서울대 시흥캠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성원은 대학본부 측 2명과 학생대표 4명, 교수단체 대표 3~4명으로 이뤄진다. 협의회는 10일부터 한달간 주1회 이상 개최될 예정이다. 본부는 시흥캠 조성과 관련해 한달간 상세계획/수요조사, 설계 등 업무는 추진하지만 건물공사는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성낙인 총장은 “앞으로 상호 대화를 통해 화합하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상호 대화가 잘 지속되면 형사고발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 본부는 학교 본부 건물을 점거한 학생 4명을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대학본부는 이번 합의에 대해 “시흥캠을 반대해 온 학생들과 대화체를 구성하고 미래 비전을 실현할 시흥캠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성 총장은 시흥캠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학내 갈등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은 본부점거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학내 갈등과정에서 발생한 일들에 대해 교직원 등에게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제기한 시흥캠 주요문제에 대해 답하지 않던 본부가 당연히 취해야 할 합당한 조치”라면서 “협의회에서 시흥캠과 관련한 대학 상업화, 영리시설 유치 계획, 과도한 수입사업 의존의 문제를 적극 제기해 대응할 것이며 시흥캠 사업의 문제점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2007년부터 시흥캠 추진계획을 진행해왔다. 학교 측은 시흥캠 조성은 4차 산업혁명과 통일시대를 대비한 사업과 시설 마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는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전부터 학생들의 반발을 겪었다. 학생들은 “교육적인 고려가 전혀 없는 수익성 사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흥캠 건립에 반대하던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장기간 농성을 벌였다. 올해 3월 학교 측은 직원을 소집해 본관을 점거 중이던 학생을 강제 해산했지만 5월부터 본관을 재점거해 이날까지 72일간 농성을 이어왔다. 성 총장은 재점거 과정에서 학생들을 고발하기도 했다. 성 총장은 “집회 후 일부 학생들이 행정관 점거를 시도했고 사다리 등을 이용해 기자실 창문 쪽으로 접근, 쇠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난입했다”면서 “기물손괴 등의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별도로 형사고발을 통해 엄단하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갈등을 이어오던 대학과 학생 측은 6월부터 시흥캠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협의회 구성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10일에는 8시간 30분동안 제8차 사전면담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 난항 끝에 11일 협의회 구성에 합의하면서 시흥캠 건립에 재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홍을 겪던 서울대 시흥캠 건립이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시흥캠 건립을 반대하던 재학생들과 대화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11일 합의했다. /사진=서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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