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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연합국립대 '한국대' 본격화되나..이르면 9월 보고서 제출9개대 총장 포럼 TF 발족.. '논의 개시 단계'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7.07.04 18:41
  • 호수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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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전국 지역거점국립대가 연합하는 형태의 '한국대(가칭)'는 만들어질 수 있을까? 서울대를 제외한 전국 9개 거점국립대 총장이 한 자리에 모여 국립대 네트워크 구상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의 9개대 총장들은 거점국립대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거점국립대의 역할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포럼에는 국회 교문위 소속 의원들과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지역거점국립대 네트워크 구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공약 중 하나다. 문대통령은 지역거점국립대들이 주력 학문을 특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지역거점국립대를 명문대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연구/교육/직업 등 기능별, 중점분야별 국공립대 특화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대학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학서열화를 완화하겠다는 의도이다. 김상곤 교육부장관도 지난 5월 한 강연회에서 지역거점국립대 집중 육성과 대학 네트워크 구축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번 포럼은 문 대통령의 공약에 발맞춘 움직임으로, 지방의 국공립대 간 네트워크 구축이 가시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포럼에서는 9개대학 총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합국립대’ 체제를 논의했다. 연합국립대 체제가 실현되면, 지역거점국립대들이 ‘한국대(가칭)’라는 명칭으로 묶여 신입생을 공동 선발하게 된다. 연합국립대 체제 아래 각 지역거점국립대들은 ‘한국대’의 지방 캠퍼스가 되는 셈이다. 연합국립대 논의는 아직 구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논의와 대학 간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9개대학은 연합국립대 구축을 위한 TF팀을 꾸려 공동연구를 진행, 이르면 8~9월에 교육부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지역거점국립대 네트워크 실현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아직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았고 국립대 집중 육성을 위한 막대한 재정 지원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국립대 발전은 지방사립대의 축소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도 높다. 김상곤 장관은 지역거점국립대를 명문대 수준으로 육성한다고 밝히며 재정지원사업과 대학구조개혁을 통해 사립대 중심의 대학교육을 거점국립대와 국공립대 중심을 바꾸는 대대적인 대학구조개혁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내년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앞두고 대학구조개혁평가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의 지역거점국립대 육성 방안이 당사자를 중심으로 논의를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듯하다.  

지역거점국립대의 연합대학 구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전국 9개 거점국립대 총장들은 4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거점국립대의 역할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연합국립대’ 체제를 논의했다. /사진=경북대 제공

포럼에서는 9개대 총장들의 국립대 경쟁력 강화와 연합네트워크 구축 등에 대한 다양한 구상들이 제시됐다. 특히 김상동 경북대 총장과 윤여표 충북대 총장은 지역 불균형 발전과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위기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립대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다. 국립대 네트워크 구축의 핵심은 대학별 특성화에 기반한 인적/물적 교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다. 각 대학이 각자의 특성화 분야에 기반해 연합 대학의 캠퍼스를 구성하고 공동 교육과정과 공동 연구, 공동 산학협력체제 등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여표 충북대 총장은 대학 간 특성화에 기반한 3단계 국립대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에는 국립대의 인적/물적/재정 자원의 현황과 교육/연구/산학협력/취창업 역량에 관한 현황, 지역사회기여 현황, 특성화 형환 등을 조사해 대학간 비교우위를 분석한다. 2단계에는 국립대 특성화 분야에 따른 비교우위 분석결과에 기초해 대학 간 효율적인 분업/협업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대학 간 관련 정보시스템을 연계함으로써 자원의 공동활용의 토대를 마련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국립대 간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융복합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부문별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윤 총장은 국립대 총장들의 공동의사결정체제로서 ‘국립대학네트워크운영위원회(가칭)’를 설치할 것도 제안했다. 위원회를 통해 국립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협력적 거버넌스와 운영체제의 기본 틀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김상동 경북대 총장은 “국가적 연구시스템과 특성화된 거점국립대를 통합하는 거점국립대 연구 플랫폼(가칭 NURP, National University Research Platform)”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김 총장은 미국의 National Lab을 사례로 들며, 정부출연연구소와 거점국립대의 연구 플랫폼 구축의 효과를 설명했다. 김 총장은 National Lab을 통해 연구소와 대학의 결합을 통한 연구플랫폼이 분야별 연구의 지역거점화를 통한 우수한 연구인프라 구축, 국가와 지역산업 발전,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 제고에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기능별, 중점분야별 국공립대 간 특화와 네트워크 구축 공약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National Lab은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금으로 대학이나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국책연구소다. 미국은 지역별로 National Lab을 설치하고 지역 내 대규모, 고가의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이들 간의 정보 단절에 따른 고립을 피하기 위한 연계 노력을 해 오고 있다. 대표적인 National Lab은 1931년 설립,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다.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버클리대에서 운영 중이다. 연구소에는 3200여 명의 연구원 및 스텝과 800여 명의 학생들이 소속돼 있으며, 연 7900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김 총장은 현재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의 25개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소를 거점국립대의 연구플랫폼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NURP가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해 전국의 연구자들이 연구 인프라와 인력이 있는 거점국립대로 모이고, 관련 기업들은 자연적으로 거점국립대 지역으로 모이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의 대학서열체계를 해체시키고 지역별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역발전 플랫폼으로서 NURP가 지역의 산업발전과 문화발전을 중심축으로 기능하여 공동화된 지역의 경제적 문화적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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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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