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012년 자사고로 지정돼 올해 첫 재지정평가 시험대에 오른 대전대신고가 교육계 예상대로 순탄하게 평가를 통과했다. 대전교육청은 대신고의 운영성과와 해당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결과, 2018학년부터 지정기간을 연장하기로 최종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2년 전 지정취소 유예 판정을 받았던 서울 3개 자사고가 28일 재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 첫 재지정평가 대상인 대신고도 지정이 유지되면서 재지정평가를 통한 특목자사 폐지논란은 힘을 잃은 모양새다. 

대신고는 평가에서 88.8점을 획득하며 통과 기준점수인 60점을 훌쩍 넘긴 결과를 받았다. 평가결과도 대전광역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에서 무리 없이 가결됐다. 평가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따라 교육감이 자사고의 운영성과 등을 5년마다 평가해 지정취소 또는 기간연장을 하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대신고는 2012년 자사고로 지정돼 2013학년부터 자사고로 신입생을 받았다. 

평가는 학교운영, 교육과정 운영, 교원전문성, 재정 및 시설여건, 학교 만족도, 행복교육 구현실적 등 6개 영역으로 나눠 100점 만점으로 진행했다. 평가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수 시민단체 교육전문가 등으로 자체평가단을 구성했으며 학교에서 제출한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서면평가, 현장평가, 학생/학부모/교원 대상 학교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2012년 자사고로 지정돼 올해 첫 재지정평가 시험대에 오른 대전대신고가 교육계 예상대로 순탄하게 평가를 통과했다. /사진=대신고 홈페이지 캡쳐

<대전대신고 자사고 재지정.. ‘예상된 결과였다’>
대전대신고의 자사고 재지정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지난 2015년 자진해서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서대전여고가 3년 연속 신입생 충원에 실패하고 중도이탈률도 높았지만 2015년 평가에서 73점을 획득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의 뚜렷한 의지도 한몫했다. 대신고 김영노 교장은 “자사고 취지에 맞게 운영해왔다”면서 “교육부의 정책이 결정되면 그에 따르겠지만 학교가 나서서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지정 의지를 밝혔다. 학부모와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폐지 반대 입장이 명확해 재지정이 무산되거나 자사고 취소는 어렵다는 게 교육계 중론이었다.

특목자사 폐지 방침에 대한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부정적 입장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설 교육감은 지난 26일 열린 취임 3주년 결산 브리핑에서 외고자사고 폐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설 교육감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습과 실험을 있을 수 없다. 우리 교육청은 이 문제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교육감은 대전국제중고 설립에 대한 의지도 밝힌 바 있다. 설 교육감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대전국제중고 설립은 지난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재검토’ 판정을 받으며 설립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애초 201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했지만 세 번째 도전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설립자체가 무산될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교육청은 국내/외 과학자 자녀들의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의지를 확고히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평가에 대해 “하나마나 한 평가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교육청은 지표에 맞춰 철저하게 평가했다”며 “자사고가 건학이념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으로 당초 취지대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방향으로 운영되도록 유도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대신고는 2013학년부터 자사고 운영을 시작한 학교다. 운영 1기 학생들이 2016년 대입 원년을 맞아 3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으로 냈다. 서울대 실적을 다소 아쉬운 편이지만 KAIST 14명, 연세대 4명, 고려대 7명, 의치한 8명 등의 합격실적이 돋보였다. 대신고와 함께 2개 자사고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성고는 2015년 운영 5년차를 맞아 재지정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서대전여고 역시 2015년 평가를 통과했지만 학생 충원의 어려움과 등록금 수입감소에 따른 재정운용의 어려움으로 2016년부터 일반고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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