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없이 유지' 중론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광역단위 자사고인 대전대신고의 재지정평가 결과가 이주 내로 발표된다. 2013학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대신고는 개교 5년차로 첫 재지정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지역 3개 자사고가 2년 유예이후 평가였던 것을 감안하면 특목 자사폐지논란이후 첫 재지정 평가 인셈이다. 지난 28일 서울지역 3개 자사고와 외고, 국제중 5곳이 모두 재지정에 통과하면서 외고자사고 폐지 논란이 한풀 꺾인 가운데 국제고 추진에 나선 대전 교육청입장에서 무리없이 대신고지정을 유지시킬 것이란 게 교육계 시각이다.

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대신고에 대한 서면과 현장 평가를 거쳤으며 29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학교장 면담 등을 진행했다. 교육청이 운영위원회 심의 결과를 교육청에 통보하면 내부검토 단계를 거쳐 주중 재지정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평가는 학교운영, 교육과정 운영, 교원전문성, 재정 및 시설여건, 학교 만족도, 행복교육 구현실적 등 6개 영역으로 나눠 100점 만점으로 진행한다. 지난 2015년 자진해서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서대전여고는 3년 연속 신입생 충원에 실패하고 중도 이탈률도 높았지만 당시 평가에선 73점을 획득한 바 있다. 대전교육계에선 학교 측에서 일반고 전환을 요청하지 않는 한 자사고 지정을 유지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광역단위 자사고인 대전대신고의 재지정평가 결과가 이주 내로 발표된다. /사진=대전대신고 홈페이지 캡쳐

교육청 관계자는 “운영위원회에서 서면 및 현장평가가 제대로 됐는지 심의 후 결과를 통보하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번주 중으로 재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하나마나 한 평가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교육청은 지표에 맞춰 철저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고 김영노 교장은 “자사고 취지에 맞게 운영해왔다”면서 “교육부의 정책이 결정되면 그에 따르겠지만 학교가 나서서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지정 의지를 밝혔다. 학부모와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폐지 반대 입장이 명확해 재지정이 무산되거나 자사고 취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지난 26일 열린 취임 3주년 결산 브리핑에서 외고자사고 폐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설 교육감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습과 실험을 있을 수 없다. 우리 교육청은 이 문제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설 교육감은 대전국제중고 설립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설 교육감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대전국제중고 설립은 지난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재검토’ 판정을 받으며 설립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애초 201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했지만 세 번째 도전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설립자체가 무산될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교육청은 국내/외 과학자 자녀들의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의지를 확고히 했다. 

대전대신고는 2013학년부터 자사고 운영을 시작한 학교다. 운영 1기 학생들이 2016년 대입 원년을 맞아 3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으로 냈다. 서울대 실적을 다소 아쉬운 편이지만 KAIST 14명, 연세대 4명, 고려대 7명, 의치한 8명 등의 합격실적이 돋보였다. 대신고와 함께 2개 자사고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성고는 2015년 운영 5년차를 맞아 재지정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서대전여고 역시 2015년 평가를 통과했지만 학생 충원의 어려움과 등록금 수입감소에 따른 재정운용의 어려움으로 2016년부터 일반고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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