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 작성법 유의해야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세종대가 10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2018모의논술의 문제와 해설영상을 28일 공개했다. 인문/자연계열로 나눠 치러진 모의논술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시인원의 제한은 없었지만, 계열별 선착순 100명에게 개별첨삭을 진행했다. 개별첨삭 역시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가능하다. 모의논술은 올해 논술출제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이정표다. 사교육 도움없이 논술준비를 할 수 있도록 출제기관인 대학이 직접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모의논술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들은 입학처 홈페이지에 탑재된 모의논술 문제 예시답안 채점기준 해설영상을 통해 논술을 대비할 수 있다. 해설영상에는 출제교수들의 자세한 설명과 논술지원 유의점 등이 포함돼 있으니 모의논술을 풀어본 후 영상도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종대는 올해 수시에서 논술우수자전형으로 434명을 선발한다. 논술고사 60%와 교과성적 40%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을 반영한다. 수능최저가 있다.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 중 영어를 포함한 3개영역 등급의 합 6이내,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영어를 포함한 3개영역의 등급합 7이내여야 한다. 탐구는 2과목 평균을 반영하고, 한국사는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인문계열 모의논술 해설에 나선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이태하 교수는 텍스트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과 논제에 맞게 논리비판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논술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 아래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교교육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제시문은 교과서 내에서만 발췌한다는 출제원칙도 설명했다. 

인문계열 모의논술은 총 2개문항이 출제된다. 시험시간은 총 120분이며, 1번은 400~500자, 2번은 1100~1200자 내에서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소문항에 해당하는 1번은 비교기술형 문제로, 두 제시문을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기술해야 한다. 대문항에 해당하는 2번은 논지전개형 문제로, 하나의 제시문을 다른 두 개의 제시문을 모두 활용해 비판할 것을 요구한다. 

세종대가 10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2018모의논술의 문제와 해설영상을 28일 공개했다. 응시인원의 제한은 없었지만, 계열별 선착순 100명에게 개별첨삭을 진행했다. 올해 인문계열 모의논술은 '독서와문법' '문학' '세계사' 교과서에서 제시문을 발췌했다. /사진=세종대 제공

모의논술 제시문은 총 3개였다. 세종대는 올해부터 논술 제시문을 지난해 4개에서 3개로 줄였다. 제시문(가)는 간디의 <무엇이 진정한 문명인가?> 내용으로 <독서와 문법> 교과서에서 출제됐다. 문명을 소유욕 사치 쾌락을 절제하는 개인적 차원의 정신적/도덕적 가치와 동일시하는 간디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다. 제시문(나)는 박지원의 <허생전>으로 <문학>교과서에서 발췌했다. 조선이 청에 전략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예법을 내세워 교류를 꺼리는 사대부들을 비판하고 있다. 제시문(다)는 봉건제, 종법제, 천명사상을 통해 정치경제적 체제의 확립과 예와 덕의 실천을 꾀함으로써 정치적 질서를 도모했던 고대 중국의 이상국가였던 주나라를 설명한 <세계사> 교과서 지문이다. 주나라를 실례로 황허문명을 설명하고 있다. 

세 제시문을 바탕으로, 1번은 “제시문(가)는 인도문명에 대한 간디의 설명이고, 제시문(다)는 황허문명에 대한 설명이다. 제시문(가)와 (다)의 주장을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라”, 2번은 “제시문(가)의 간디의 주장을 (나)와 (다)를 활용해 비판하거나 또는 제시문(나)의 허생의 주장을 (가)와 (다)를 활용해 비판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1번문항, 제시문(가)/(다) 비교형>
1번에서 제시문(가)와 (다)의 공통점은 인간의 도덕적 자질이 문명 형성의 중요한 요소이며, 통치자의 절대 권력보다 상위에 있는 요소라는 것임을 파악하고 기술해야 한다. 제시문(가)는 ‘왕과 왕의 칼을 윤리의 칼보다 하위’에 놓는다고 주장하며, 제시문(다)는 ‘통치자의 도덕적 자질에 따라 천명이 이동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반면, 제시문(가)는 도덕을 궁극적 목적으로 삼고 있는 데 반해 제시문(다)는 도덕을 통치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 제시문(가)는 개인적 차원에서 욕망의 절제와 도덕의 준수를 강조하지만, 제시문(다)는 국가적 차원에서 통치자의 도덕적 자질의 구비와 덕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제시문(가)와 (다)의 요지를 파악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했으면, ‘분석 및 이해력’에 대해 공통점 50점, 차이점 50점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고 문장을 매끄럽게 작성했는지 ‘표현력’도 중요한 채점기준이다. 50점의 배점이다. ‘정서법’ 채점기준에서도 감점을 조심해야 한다. 역시 50점 배점항목인 ‘정서법’은 기본적인 맞춤법, 띄어쓰기, 원고지사용법 등을 평가한다. 이태하 교수는 “원고지사용법을 반드시 익힐 것”을 강조하며, “채점관이 답안을 잘 볼 수 있도록 글씨를 또박또박 쓰는 훈련을 할 것”을 당부했다.  

<2번문항, 논지전개형..답안 4문단 이상적>
2번은 제시문(가)의 간디의 주장과 제시문(나)의 허생의 주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나머지 다른 두 개의 제시문을 활용하여 비판하는 문제다. 제시문(가) 간디의 주장에 대해 제시문(나), (다)를 활용해 비판하거나 제시문(나) 허생의 주장에 대해 제시문(가), (다)를 활용해 비판해야 한다. 

간디는 제시문(가)에서 물질문명을 추구할 겨우 정신적 가치를 훼손하고 빈부격차와 치안불안 등의 사회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간디의 주장을 비판할 경우, 제시문(나)의 허생의 주장에 따라 정신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물질문명이 필요하며 따라서 강대국에 배워야 한다고 반박할 수 있다. 또한 제시문(다)에 근거해 주나라의 경우처럼 빈부격차, 빈곤문제 등 사회적 문제는 정치체제와 사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비판할 수 있다. 

제시문(나)를 비판할 경우,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예를 벗어 던지고 강대국과 교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허생의 생각에 반박 근거를 제시문(가)와 (다)에서 찾아야 한다. 제시문(가)에서는 예를 버린다는 것은 정신적 가치를 벗어 던지는 것이며 결국 정체성을 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주장을 비판을 제기할 수 있다. 제시문(다)에서는 황허문명에서 보듯이, 오랫동안 도덕과 학문에 근거해 세워진 정치체체를 흔들어 놓음으로써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다고 반박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제시문(가)를 비판하든 제시문(나)를 비판하든 비판의 대상이 되는 제시문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력’에 100점이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적절한 논거를 사용했는지 ‘분석력’에 대해서는 180점을 주어진다. 문단구성력을 평가하는 ‘구성력’에서는 4개의 문단으로 답안을 작성했을 시 40점을 받게 된다. 이 교수는 “제시문(가)를 비판할 경우 서론 1문단, 제시문(나)를 이용해 (가)를 비판하는 내용 1문단, 제시문(다)를 이용해 (가)를 비판하는 1문단, 결론 1문단으로, 총 4문단을 작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답안이 4개문단이 아닐 경우 감점이 주어진다. 2번도 1번과 마찬가지로 ‘표현력’과 ‘정서법’을 평가하며 각 40점을 부여한다. 

모의논술에 출제된 세 개의 제시문 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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