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6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집회가 열렸습니다. 빗방울이 추적추적 떨어지는 날씨도 학부모들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새 정부 교육공약에서 시작된 자사고 폐지 논란이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외고, 자사고 일반고 전환 발언으로 이어진 데다가 조희연 서울교육감까지 전환 의사를 밝히자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선 것입니다.

집회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손에 쥔 피켓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정책이 오년지계’ ‘사교육증가 자사고탓 웬말이냐’ ‘자사고 학생은 울고 학부모는 가슴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교육 정책에 학생과 학부모만 갈 길을 잃은 모습입니다. ‘내로남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인 내로남불은 외고,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는 교육감과 장관 후보자들이 정작 자기 자식은 외고, 명문고에 보낸 사실을 매섭게 질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24개 자사고 교장들은 한 자리에 모여 ‘포퓰리즘적 자사고 폐지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교장단은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단 입장입니다. 이어 전국 31개 외고 교장들도 긴급회동을 갖고 ‘일방적 외고 폐지 정책을 전면 철회하라’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외고 학부모와 동문도 폐지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모습입니다.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집회가 열렸던 것을 기억하시는 분도 있겠지요. 조 교육감이 특목고 자사고 재지정평가를 통해 일부 자사고를 지정취소하면서 법정공방으로 이어졌던 일 말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교육감 말 한마디에 가슴을 졸여야 하는 건 변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언제쯤이면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교육정책이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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