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컷 국어89점 수학(가)88점 수학(나)92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워'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재수생이 본격 합류한 6월 모평에서 가장 뛰어난 분석력을 보인 입시기관은 어디였을까. 21일 발표된 채점결과와 22일 수험생 각자에게 지금된 성적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원점수 1등급컷과 2등급컷을 가장 많이 맞힌 입시기관은 종로하늘과 비타에듀였다. 다만, 올해 누적 적중도를 기준으로 '꾸준함'을 따져보면 대성과 이투스의 분석력이 단연 돋보였다. 

이번 6월 모평에서 비타에듀는 수학(가)/수학(나) 1등급컷과 수학(가) 2등급컷을, 종로하늘은 국어 수학(가) 1등급컷과 수학(나) 2등급컷을 각각 맞혔다. 2개영역을 맞힌 이투스 메가 유웨이 진학사 비상교육 EBS 대성의 7개기관은 수학(가) 1등급컷과 수학(나) 2등급컷을 맞히는 데 성공했다. 1개영역을 맞히는 데 그친 스카이에듀와 김영일교육컨설팅(김영일)은 수학(나) 2등급컷만 맞혔다. 

현재 모의고사 등급컷 적중도는 국어 수학(가) 수학(나)의 3개영역 1~2등급컷 총 6개영역을 기준으로 한다. 예년에는 영어까지 포함해 계산했지만, 절대평가가 되면서 의미를 잃은 상태다. 6개영역을 기준으로 적중률을 따지면 종로하늘/비타에듀가 50%, 7개기관이 33.3%, 스카이에듀/김영일이 16.7%였다. 

순위가 갈리긴 했지만, 기관들의 전반적인 분석력은 기대 이하였다. 3월학평에서는 이투스, 4월학평에서는 대성 유웨이 김영일이 각각 4개영역을 맞혔지만, 6월모평에서는 최다 적중기관인 종로하늘 비타에듀조차 3개 적중에 그친 때문이다. 재수생의 합류로 등급컷을 예측하는 기반 데이터가 많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다. 특히, 학원생들의 성적을 토대로 분석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기관들의 저조한 분석력은 문제가 있어 보였다. 

'꾸준함'을 기준으로 할 시에는 대성과 이투스의 분석력이 돋보였다. 대성과 이투스는 올해 3차례 치러진 학평/모평에서 총 9개를 맞히며 50%의 적중률을 보였다. 이어 비상교육 비타에듀 유웨이 진학사가 8개를 맞혀 44.4%, EBS 종로하늘이 7개를 맞혀 38.9%, 김영일 메가가 6개를 맞혀 33.3%, 스카이에듀가 5개를 맞혀 27.8%의 적중률을 각각 기록했다. 김영일이 3월학평에서 1개, 4월학평에서 4개, 6월모평에서 1개를 적중하고, 스카이에듀가 3월학평 1개, 4월학평 3개, 6월모평 1개를 적중하는 등 모의고사마다 분석력이 널뛰는 경우도 흔한 가운데 비교적 안정된 분석력을 보이는 기관이 어딘지는 자명했다. 

6월모평 등급컷 분석에서는 비타에듀와 종로하늘이 비교적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치러진 3번의 모의고사 누적 적중률 1위는 대성과 이투스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이번 모평에서는 등급컷을 둔 기관별 이견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모평의 경우 영어에서 1등급컷을 두고 기관마다 다른 의견을 내놓는 등 혼란 양상이었지만, 이번에는 2등급컷까지 기관들의 분석이 모두 같았다. 기관별로 등급컷을 다르게 바라보는 이유는 본래 원점수 등급컷이 공식 발표되는 데이터가 아닌 탓이다. 현재 원점수 등급컷은 입시기관들이 도수분포 등의 채점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한 값에 불과하다. 학평은 평균/표준편차가 제공돼 정확한 계산이 가능하지만, 모평은 평균/표준편차가 제공되지 않아 기관별 원점수 등급컷에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 평균/표준편차를 명확히 공개해야 한단 목소리가 높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묵묵부답이다.

원점수 1등급컷을 봤을 때 6월모평이 어려웠던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과 전훈 이투스 입시평가팀장의 도움을 받아 검증한 결과 최종 확정된 6월모평의 원점수 1등급컷 추정값은 국어 89점, 수학(가) 88점, 수학(나) 92점이었고, 2등급컷은 국어 80점, 수학(가) 84점, 수학(나) 84점이었다. 지난해 수능 1등급컷은 국어 수학(가) 수학(나) 모두 92점이었다. 수학(나)만 1등급컷이 동일했고, 국어는 3점, 수학(가)는 4점이나 1등급컷이 하락했다. 통상 1등급컷 하락은 그만큼 1등급컷 충족이 어려웠음을 나타내기에 난도가 높았음을, 1등급컷 상승은 반대 이유로 난도가 낮음을 나타낸다. 지난해 수능이 ‘6년만의 불수능’이라 불릴 정도로 난도가 높았단 점을 고려하면, 그보다 더 어려웠던 6월모평의 체감난도는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학(가)를 선택한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지난해 수능 이상의 난도에 맞닥뜨려야만 했다. 그럼에도 6월모평 당일 입시기관들은 대부분 지난해 수능보다 쉽거나 비슷하다는 분석결과를 내놔 수험생들의 공분을 사야만 했다. 

<입시기관 등급컷 적중도 왜 조사하나?>
시험 당일 최초 발표된 등급컷의 적중도 조사는 기관들의 신중한 발표를 당부하려는 목적이다. ‘일단 발표하고 보자’는 행태를 사후 검증함으로써 언론의 조명, 관심몰이 등에만 급급한 교육풍토를 바꿔보려는 것이다. 통상 등급컷은 가채점을 통한 성적 가늠,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 등에 관심이 높은 수요자들의 관심대상인 탓에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릴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하지만, 입시기관들은 향후 ‘수익’으로 연결될 수요자들의 관심끌기 목적으로 분석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등급컷부터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난립양상인 교육업계에서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어딘지를 밝히려는 목적도 더해진다.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엇비슷하게 변할 수밖에 없는 등급컷의 최초 발표시점을 포착, 기관별 분석력이 어떠한지를 따짐으로써 수시 지원전략에 참고할 수 있는 기관이 어딘지를 알리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9월모평 후 원서접수 일정 시작까지 불과 5일의 기간밖에 없어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따질 때 어느 기관의 분석력이 나은지를 알아둬야 할 필요가 커졌다. 2014 수능부터 기관별 추정 등급컷의 신뢰도를 따져온 베리타스알파는 앞으로도 입시기관들의 등급컷 적중도를 꾸준히 측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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