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학부모연합 반대성명..'아이들 정치 희생양 만들어'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1일 자사고교장단의 폐지 반대 성명에 이어 22일 자사고학부모연합(자학연)이 일방적인 자사고 폐지방침을 비판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학교측에 이어 학부모도 반대 여론에 가세한 모습이다. 서울 지역 자사고 학부모 모임인 자학연은 22일 오전11시 이화여고 화강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 폐지 결사 반대'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자학연은 성명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를 혼란에 빠뜨리는 일방적인 자사고 폐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28일 예정된 경문고 세화여고 장훈고 등 3개 자사고에 대한 재지정평가를 앞두고 반대 여론을 명확히 하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서울교육청은 3개 자사고의 재지정 평가결과와 함께 고교체제 개편 방안을 28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학연은 특히 교육감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거듭된 면담요청에도 단 한 번의 공청회나 학부모 의견 수렴 없이 자사고 폐지만 외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대화 요청을 무시한 채 자신의 주장만 반복하는 불통 행보”라고 지적했다. 

21일 자사고교장단의 폐지 반대 성명에 이어 22일 자사고학부모연합(자학연)이 일방적인 자사고 폐지방침을 비판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조 교육감은 지난 20일 새 정부 정책제안 기자회견에서 “현재 서울 자사고는 사이비 다양성과 사이비 자율성의 이름으로 분리교육으로 가고 있다”며 “통합교육의 틀 내에서 다양성과 자율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개선 방향과 경로, 시간이 담긴 정책을 정교하게 설정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학연은 정치적 진영논리를 앞세워 아이들을 정치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고 주장했다. 자학연은 “우리 아이들은 실험용 생쥐가 아니다”라며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교육이 정치논리에 힘없이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사고는 지난 8년간 안정되고 공인된 제도로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다”면서 자사고가 고교 서열화 주범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자학연은 “일반고 황폐화의 원인이 자사고라며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조 교육감은 당장 거짓된 논리를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사고 폐지의 부작용을 지적하기도 했다. "자사고를 폐지하면 강남8학군이 부활하고 고교가 하향평준화되며 강남북 교육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지를 주장하는 진보 교육감들이 정작 본인 자녀들은 외고 자사고에 보낸 사실을 두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자학연은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 시위를 열고 서울교육청까지 행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집회신고를 모두 마친 상황이다. 추후 대응 방안은 28일 예정된 서울시내 3개 자사고에 대한 재지정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 31개 외고교장단도 22일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고교장단은 22일 오후 서울역 공항철도 회의실에서 외고 폐지 정책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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