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수리 각각 1문항.. 수리논술은 확률밀도함수 다뤄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한양대가 지난달 27일 실시한 2018학년 1차 온라인 모의논술의 기출문제와 해설을 16일 공개했다. 한양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응시자 모범답안 사례도 탑재해 남다른 수험생 배려로 눈길을 끌었다. 매년 대학이 실시하는 모의논술은 대학이 직접 출제자로 참여해 첨삭과 해설강의를 제공, 출제흐름을 읽고 그 해 논술 출제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모의논술 신청을 놓친 학생들과 한양대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해 상경계열 모의논술 문제와 해설을 소개한다. 

총 2300명이 참가한 모의논술은 계열별로 인문600명 자연1000명 상경400명으로 신청을 제한했다. 채점결과는 지난 16일 공지한 바 있다. 대부분 모의논술이 개별첨삭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과 다르게 한양대는 개별첨삭과 계열별 순위까지 공개해 응시자들이 자신의 실제 논술 실력을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양대가 지난달 27일 실시한 2018학년 1차 온라인 모의논술의 기출문제와 해설을 공개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상경계열 모의논술은 인문논술과 수리논술 2문제로 출제됐다. 인문논술 핵심 키워드는 ‘개인과 집단의 관계’다. 제시문 3개를 읽고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분석한 후 빈곤 문제의 해결책에 대해 600자 이내로 답안을 작성하도록 했다. 2번 수리논술은 확률 문제다. 참치회사가 1미터 이상 3미터 이하 참치는 포획하고 그 외 참치는 놓아준다는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하고 포획된 참치 길이에 대한 확률변수 문제로 출제했다. 

1번 인문논술은 고교 사회문화와 생활과윤리 교과서에 등장하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 개인윤리와 사회윤리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빈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자는 취지에서 출제됐다. 모든 지문은 고교 교과서 수준과 범위를 넘지 않는 일반적인 내용으로 제시했으며 EBS 교재가 부분적으로 활용됐다. (가)와 (나) 지문은 각각 하이트의 저서 ‘바른 마음’, 두카트킨이 집필한 ‘동물 행동학’ 교재의 일부 내용을 발췌 요약한 것으로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교과서에 제시된 개인 사회구조 사회윤리와 관련된 내용이다. (다) 지문은 빈곤 문제의 해결책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설명한 것으로 EBS 사탐 사회문화 122쪽 빈곤 이론에 대한 글을 부분적으로 수정해 제시했다.

우선 (가)와 (나)를 통해 발현적 속성을 갖는 집단이 개별 구성 부분의 단순 합과 다르며, 사회의 속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되기 위해선 특정 조건의 충족과 장기적인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읽어낼 수 있는지 질문했다. 이어 (다)에 제시된 빈곤 이론들을 바탕으로 개인 중심 이론의 한계, 사회 구조 중심 이론의 중요성과 보완책 등에 대한 설득력 있는 주장을 요구했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는 사회 발현의 속성을 인정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며 인식에 따라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달라진다. 사회를 개별 구성원들의 단순 집합체로 간주할 경우 사회문제의 해결방안은 개인의 문제 상황 개선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단순한 집합체 이상의 발현적 속성을 갖는 실체로 인정할 경우에는 개인을 넘어서는 구조적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해진다. 실재성을 갖는 사회의 존재를 인정했을 때 중요한 것은 사회의 속성이 항상 긍정적 방향으로만 전개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문제상황 해결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주요 평가 내용은 (가)와 (나)에서 집단이 개인들의 단순 합 이상이며 집단의 발현적 속성이 특정한 조건 아래에서만 긍정성을 갖게 된다는 점을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 (다)에서 빈곤을 설명하는 사회명목론 입장의 한계, 사회실재론 입장의 가능성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이다. 작성된 답안의 정확한 표현과 논리적 구성 능력 역시 평가 대상이다. 

세부항목별 배점은 구성과 전개 10%, 내용 이해와 분석 80%, 논리와 표현 10%로 구성했다. 구성과 전개는 (가)와 (나)에 드러난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적절히 분석(전반부 단락 300자 내외)한 후, 이를 바탕으로 (다)에 제시된 두 가지 빈곤 이론의 한계와 가능성을 지적하며 빈곤 문제의 해결책을 설득력 있게 제시(후반부 단락 300자 내외)했는지 평가한다. 

내용 이해와 분석은 (가)에서 ▲개인과 집단의 속성이 다르다는 점 ▲집단의 긍정적인 발현 속성이 자동적으로 발현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이해를 평가한다. (나)는 ▲발현적 속성을 갖는 집단의 특징에 대한 이해 ▲집단성의 발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이해를 확인하며 (다)는 ▲개인 중심 빈곤 이론의 한계 이해 ▲사회 구조 중심 빈곤 이론의 가능성 이해 ▲빈곤 이론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빈곤 문제 해결책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는지 확인한다. 

논리와 표현은 설명 내용의 정합성, 정확한 단어 선택 및 논리적 긴밀성을 평가한다. 

(가)와 (나)를 읽고 ▲개인과 집단의 관계와 ▲집단의 발현적 속성 출현과정, 잠재적 문제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다)에서 ▲빈곤 이론의 한계와 가능성을 정확히 분석한 후 빈곤 문제의 해결책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 경우 A를 부여했다. 세 가지 중 두 가지만 만족할 경우 B, 한 가지만 만족할 경우 C를 부여했으며 논제와 상관없이 피상적 나열에 그치거나 300자 미만일 경우 F이다. 

2번 수리논술은 연속확률밀도함수의 성질(1번)을 잘 알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연속확률변수 평균의 정의(2번)와 확률 정의와 일반적인 확률(3번)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도 묻고 있다. 연립방정식 정적분 조합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확률 등의 지식을 요구한다. 이에 더해 유리수의 사칙연산에 능숙하지 않으면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기 어렵다. 

세부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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