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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계열 교수/교사 “제2외국어, 대입 필수영역 지정”17일 한국외대 토론회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7.06.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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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1 수능 개편을 앞두고 대학 교수와 고교 교사들이 모여 제2외국어를 존치해야 한다는 선언문을 17일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제2외국어를 대입 필수영역으로 지정할 뿐만 아니라 수능/학생부 성적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외국어교육정상화 추진연합(이하 정추연)은 선언문을 통해 “한국발 다중언어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2021 수능개편에서 ‘제2외국어’ 영역 존치는 물론, 대입에서 모든 모집단위의 필수 응시영역으로 지정해야 하며 이를 통해 중등학교의 기초외국어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각 중등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는 교실붕괴 현상을 막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이수과목 성적의 대입전형 반영”이라면서 “교육부가 시행하고 있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평가지표에 누락된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 과목 수’를 핵심 지표로 추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외대와 외국어교육 정상화 추진연합이 공동 개최한 ‘선진국 도약을 위한 외국어 교육 강화와 2021 수능 정책 토론회’에서는 선언문 발표와 함께 외국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권오현 서울대 교수는 ‘대입전형을 통한 제2외국어교육 활성화’를 주제로 현 대입에서 제2외국어가 반영되는 방식을 분석하고 수능 개편 방안을 제시했다. 수능 개선을 통해 아랍어/베트남어 등으로 쏠리는 왜곡 응시 현상을 급선무로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 

'선진국 도약을 위한 외국어 교육 강화와 2021 수능 정책 토론회'가 17일 한국외대에서 열렸다. /사진=한국외대 제공

<탐구 1과목 대체 방식으로 반영하는 대학 대다수>
2021 수능 개편을 앞두고 제2외국어의 존치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권오현 서울대 교수(전 서울대 입학본부장)는 ‘대입전형을 통한 제2외국어교육 활성화’를 주제로 수능 개편 방안을 제시했다. 권 교수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대입전형의 선발방식”이라면서 “대학의 학생선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따라 학생들의 개별 과목에 대한 관심도가 확연히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고교 제2외국어 교육의 활성화를 추진한다면 학교 교육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학 입시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시에서 제2외국어 성적을 필수로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하다. 서울대는 수능 100% 전형으로 인문대 사회대 경영대 사범대/인문 등의 인문사회계 지원자에게 수능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를 필수로 지정하고 있다. 제2외국어는 영어/한국사와 함께 감점과목으로 반영된다. 2등급까지는 감점을 적용하지 않지만 3등급부터 -0.5점, 4등급 -1점, 5등급 -1.5점, 6등급 -2점, 7등급 -2.5점, 8등급 -3점, 9등급 -3.5점으로 감점된다. 권 교수는 “제2외국어 수능 성적을 포괄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고등학교 제2외국어 이수에 대한 동기를 자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록 1,2등급을 동일시하며 등급간 감점 폭이 크지는 않지만, 제2외국어 성적을 반영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학교 외국어 교육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도 학생 모집의 어려움에 대한 우려를 넘어 제2외국어 성적 반영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탐구의 한 과목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제2외국어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대부분 인문/사회계 모집단위로 탐구영역 2개과목과 제2외국어/한문 1개과목 중 상위 2개 과목 점수를 탐구영역 점수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권 교수는 “선발을 위한 강제적 조건을 제시하기보다는 수험생들에게 자율적 선택권을 확대시켜 주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현실적 대안으로서 채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경우 제2외국어는 플러스 알파로만 존재할 뿐이라서 입시에서의 영향력이 얼마나 클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탐구 대신 제2외국어 과목을 공부해 더 좋은 등급을 받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요행을 바라며 아랍어를 선택시키는 양상을 부추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모든 대학들이 비교적 쉽게 채택할 수 있는 방안이기에 선발의 효용성과 고교 교육에의 영향 등을 고려해 보다 많은 대학이 도입을 검토해볼만하다”고 덧붙였다. 

어문계열에 한해 가산점으로 반영하는 방법도 있다. 외국어 관련학과에 지원하는 경우 제2외국어 수능 점수를 일정 부분 가산점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권 교수는 “가산점 비율은 2~5% 비율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당락에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제도는 현제 부산대와 충남대에만 남아있다. 권 교수는 “학문분야의 목적에 따라 언어 능력이 더 나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제도”라면서 “고교와 대학의 외국어교육 사이에 연계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제2외국어 계열 지원자들의 동기를 높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식도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능성적을 반영하지는 않지만 수시모집에서 전공적합성 등을 살피기 위해 제2외국어 실력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학종은 제2외국어 능력을 전형에 명시하지 않지만 서류 평가 과정에서 이를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 권 교수는 “학종에서 전공적합성을 반영한다면 제2외국어 관련 학과에서는 해당 언어에 대한 경험 유무/수준을 가지고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기자 전형은 입시요강에서부터 제2외국어 우수자를 적시해 그 자격조건에 맞는 자가 지원하도록 하는 경우다. 학생부/자소서 등 서류평가와 면접을 기반으로 선발하거나 공인어학시험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 외국어로 에세이를 작성하는 방법 등이 시도되고 있다. 

<응시 왜곡 현상 해결 급선무>
권 교수는 제2외국어 응시 왜곡 현상 해결을 급선무로 꼽았다. “특정 언어에 비정상적으로 쏠리는 왜곡 현상은 학생들이 성실한 학습노력을 기피하는 비교육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사고를 갖게한다”면서 “제2외국어교육이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응시 왜곡으로 인해 수능제도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왜곡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절대평가제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제2외국어 성적의 대입반영을 전제하기 때문에 절대평가 체제에서 탐구영역 대체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방안은 “다수의 학습 무경험 학생들로 인해 상위권 소수자가 표준점수에서 극단적으로 혜택을 보는 현재의 왜곡된 모습은 절대평가제 전환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봤다.

언어별 구분 없이 8개 과목 응시자 전체를 대상으로 등급을 산출하는 ‘통합 9등급제’도 있다. 상대적으로 평균이 낮은 언어에 응시해 높은 등급을 받는 불공정성을 해결한다는 취지다. 권 교수는 “학교 수업을 받지 않은 ‘낮은 점수 집단’이 특정 언어에 쏠리는 현상은 해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등급 분류를 9등급이 아닌 3~5등급으로 단순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현행 9등급제에서는 외고 학생이나 현지 유학경험이 있는 학생을 제외한 일반고 학생이 1,2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등급 산출을 위한 변별력 확보를 위해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등급 분류를 단순화하면 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제2외국어 응시 왜곡 현상은 적게 맞추고도 높은 등급을 받기 쉬운 아랍어/베트남어 등으로 몰리는 현상이다. 같은날 토론자로 나선 한국외대 최희재 교수(프랑스어교육과)는 “학습자 흥미와 관심에 따른 선택이나 고교 교육과정에서의 수학 경험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수능에 얼마나 유리한가에 따른 비교육적 동기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학년 수능에서는 기초 베트남어에 가장 많은 2만7509명(43.5%)이 몰렸으며 2016학년에는 아랍어에 3만7526명(52.8%), 2017학년 5만2626명(71.1%)이 몰렸다. 

최 교수에 따르면 “아랍어는 2개교, 베트남어는 1개교에서만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언어 선택 비율이 높은 이유는, 모든 학생들이 아랍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찍기 때문에 1등급 원점수 컷이 낮아 특별히 공부하지 않고 시험을 치러도 상대적으로 2등급 이상의 성적을 획득하기 쉽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제2외국어/한문을 절대평가화 하는 경우 쏠림 현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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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진 기자  ksj@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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