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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4차산업혁명시대의 성공 전략, 행복 경쟁력-김진화 서강대 입학처장(경영학과 교수)
  • 베리타스알파
  • 승인 2017.06.07 09:32
  • 호수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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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드론 무인자동차 3D프린터 사물인터넷… 성큼 우리 주변을 점령한 기술은 우리 사회와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편리함, 안전성, 생산성 향상이라는 많은 이점을 주고 있지만 마음 한편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지구상의 기존 일자리 절반이 사라질 거라고 예견했다. 정부 역시 이미 고용이 점차 사라져가는 금융, 언론 분야의 문제가 전 산업 분야로 확대되리라고 우려하고 있다. 드론은 택배기사와 같은 물류의 많은 일자리를 대치할 것이고 무인 자동차는 택시기사 버스기사 자동차보험 교통경찰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 롤프 엔센은 그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인간의 근육은 로봇이, 머리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거라고 수십 년 전에 이미 예견했다. 물론 미래는 사라지는 일자리라는 손해만 갖고 오는 건 아니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생산성을 현격히 향상시켜 우리에게 더 많은 공산품과 농산물을 제공해 주고, 사회를 더욱더 안전하게, 사용하는 모든 서비스를 더욱더 편리하게 해 줄 것이다. 미래 우리의 삶이 풍요 속에 고용이 없는 불행이 될지 풍요 속에 행복이 될지가 또 하나의 이슈라고 할 수 있다. 머리가 좋은 것도, 열심히 하는 것도, 힘이 센 것도 통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사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인공지능, 로봇과 같은 기계가 지배하는, 이에 따라 고용이 사라지는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가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롤프 메르클레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오늘날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보면 그들이 자신들의 일을 사랑하고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불굴의 노력으로 성공을 일구어냈다는 신화들이 우리 사회에서 자랑스러운 성공으로 공유됐지만 요즈음은 어디서도 그런 ‘촌스러운’ 기사가 오르내리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새로운 신데렐라가 아이돌 그룹, 벤처신화로 바뀐 지가 이미 오래됐기 때문이다. 오늘날 4차산업혁명 시대에 노력으로 어떤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게 현실이다.

김진화 서강대 입학처장

잭슨 브라운 주니어는 성공의 21가지 법칙에서 내가 잘하고, 내가 좋아하는, 내가 이 일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그런 직업을 찾는 것이 성공의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성공이 높은 지위나 많은 재산을 의미한다고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한다. 어떤 직업이 5년 내 사망할 확률이 20%라면 아무리 그 직위가 높다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피할 것이다. 바로 대통령이라는 직업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두 재벌가 사람들의 놀랄만한 자살률은 돈이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교훈이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 직위는 산과 같고 재산은 물과 같다고 했다. 산 같은 직위는 높이 올라 갈수록 기분이 좋지만 떨어질 경우 다치거나 심지어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물 같은 돈은 너무 적으면 목이 말라 죽고, 너무 많으면 빠져 죽는다. 많은 사람들이 높은 곳을 열심히 오르고 물 같은 돈을 모은다. 자신의 행복을 잊은 채로, 또는 행복을 희생해가면서까지.

말콤 글래드웰은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소개했다. 열심히 어떤 일을 1만 시간을 하면 프로가 된다는 이론이다. TV 속 생활의 달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차라리 서커스나 쇼를 보듯이 신기에 가깝다. 그 프로를 자세히 보면 오래 일한다고 모두 프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프로는 일단 그 일이 적성에 맞아야 하고 그 일을 즐길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극한 경쟁사회에서 개인의 경쟁력은 적성과 흥미에 있다. 심지어 인공지능과 로봇과도 경쟁을 하는 극도의 무한 경쟁사회에서 본인이 경쟁력이 없는 분야에서 성공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학생들이 고교, 혹은 대학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다면 인생에서 90%는 이미 성공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적성검사에서 널리 쓰이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는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카를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을 근거로 개발한 성격유형 선호지표이다. 하지만 이 검사는 제2차 세계 대전 시기에 개발됐고 실제 많은 사람들이 이 지표의 정확성과 효율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현대의 다양한 직업은 한 가지만의 성공요인을 갖고 있지 않다. 예로 의사도 다양한 종류의 세부 전공으로 나뉘어져 있고 하나의 전공 안에서도 역시 다양한 성공요인이 존재한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방법은 버스 기차 자가용 비행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고 사람마다 방법의 선호도 역시 다를 수 있다. 결국 직업에 관한 적성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한 체험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이론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직업을 경험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초, 중, 고 교육과 대학 교육은 이렇게 개개인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 조율되어야 하지 않을까. 과거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 국민교육헌장에 명시돼 있듯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애국이었다. 국가의 발전을 위해 개인의 행복이 희생되던 시절이었을지도 모른다. 21세기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사는 우리 개개인은 당당히 행복추구권을 주장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우리가 잘하는 일을 통해서 일의 즐거움을 느껴야 하고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핀란드 노르웨이 같은 국가들이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아마도 개개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의 적합성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선진교육시스템 때문이 아닌가 싶다. 국민이 행복해야 국가가 경제 사회 문화적 선진국이 된다. 국민 개개인이 자기가 즐겁게 잘하는 일에 프로가 된다면 대한민국 경제, 사회는 세계 최고가 될 것이다. 국민의 행복과 국제적 경쟁력은 같은 데서 나오며 이는 결국 교육에서 시작돼야 한다. 앞으로 우리의 초, 중, 고, 대학의 교육은 여기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당연히 대학입학전형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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