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요원한 이화여대.. '재정지원 배제이후 입시구조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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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요원한 이화여대.. '재정지원 배제이후 입시구조 돌변'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6.04 18:35
  • 호수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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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최악' 전형구조 선보여..수능최저 강화, 논술확대, 고른기회 수능최저,정시확대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단초가 됐던 특기자 입시비리와 학사비리를 저질러 세간의 지탄을 받았던 이화여대가 직선으로 신임총장을 뽑고 최근 정상화에 돌입했다. 입시비리에 관여한 전 총장, 전 입학처장 등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16대 김혜숙 총장이 새롭게 취임하며 불미스러웠던 사건의 기억들을 씻어내고 명예회복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이화여대가 최근 내놓은 2019학년 전형계획을 보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스스로 저지른 입시비리 때문에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이하 기여대학 사업)에서 배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지원이 끊기자마자 돌연 공교육 정상화의 방향과 정반대의 입시기조를 내보인 때문이다. 

이화여대의 2019학년 전형계획은 기여대학 사업에서 그간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사항들을 결집한 느낌마저 준다. 마치 사업에서 배제되길 기다려온 것으로 비춰질 정도다. 논술을 확대하고 수능최저를 강화한데다 사회배려 성격이 짙은 고른기회와 사회기여자 전형으로까지 수능최저를 확장했다. 기여대학사업의 영향을 받아 학종확대 논술축소 특기자 축소 방향으로 2019상위대학 입시가 바뀐 가운데 유일한 퇴행적 행보다. 갑작스레 돌변한 이대의 모습은 그간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며 몇십억원에 달하는 국가재정을 지원 받아온 대학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교육계에서는 이대가 결국 ‘돈’을 쫓아 갈팡질팡하는 입시기조를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추후 입시비리로 인한 재정지원 제한에서 자유로워지더라도 다시 재정지원이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란 지적도 잇따랐다. 한 교육 전문가는 “이화여대는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한 재정지원을 3년 연속 받았다. 기여대학 사업으로부터 이화여대가 받은 총 지원금은 28억8000만원에 달한다. 2014년에는 30억원을 받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20억원을 받은 서울대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많은 15억2000만원을 받는 대학이 되기도 했다. 다만, 이화여대는 지난해 정유라씨의 체육특기자 입시비리와 학사비리 등이 겹쳐 재정지원이 중단됐고, 올해 실시된 중간평가 대상에도 들지 못했다. 재정지원이 끊기자마자 갑작스러운 입시기조변화는 신임총장이 돈때문에 못다니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돈’ 때문으로 보인다. 논술전형은 여타 수시전형들에 비해 지원자가 크게 몰려 전형료 수입이 큰 전형으로 자리매김했다. 재정지원이 끊기자마자 전형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 논술을 확대한 것으로 볼수 있다는 얘기다. 수천억원의 적립금을 쌓아둔 이화여대가 돈을 쫓아 전형을 설계했다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고른기회/사회기여자 전형에 수능최저를 신설한 것이나 수능최저 강화에 나선 것도 고교와 수요자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기 충분하다. 재정지원이 끊기자마자 입시기조를 급선회한 것은 기껏 새 출발에 나선 이화여대 이미지에 두고두고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수요자들에게는 여전히 돈에 따라 움직이는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향후 재정지원사업에서도 지속적으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입시 정상화는 요원했다. 공교육정상화를 내세워 재정지원을 받아오다 입시비리로 재정지원이 중단되자마자 논술을 확대하고 수능최저를 강화/확장하는 등 비판대상으로 점철된 2019학년 전형계획을 내놓은 때문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9 이대 입시기조 어떻게 바꿨나.. 논술확대 수능최저 강화/확장>
2019학년 이화여대는 논술을 확대하고 수능최저를 강화하는 데 더해 그간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던 전형까지 수능최저를 확장 적용하는 입시기조를 선보인다. 의전원 체제를 포기함에 따라 2019학년부터 늘어나는 의대 학부 모집인원도 전부 정시에 배치하면서 정시 비중도 늘어난다. 올해 면접을 실시하는 학종은 전부 면접을 폐지했다.  전형간소화가 이유인 듯하지만 비용절감과 연관있다는 시각도 있다. 

논술확대, 수능최저 강화/확장, 정시확대 등 이화여대가 2019학년 선보일 변화들은 기여대학 지원사업이 그동안 배제해온 내용들을 모두 결집한 양상이다.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사교육 유발요인이 크다는 판단아래 논술 축소, 수요자 부담완화를 위해 수능최저를 없애거나 최대한 완화하는 대입 전형설계 방향을 대학들에 권장해왔다. 학생부위주전형 확대 권장에 따라 수시가 자연스레 확대되는 효과도 뒤따랐다. 

이번 이화여대의 입시 변화는 공교롭게도 기여대학 사업에서 배제되자마자 벌어진 일이다. 마치 기여대학 사업이 그간 족쇄로 작용한 것 마냥 입시기조를 전면 수정했다. 재정지원이 이뤄지는 동안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며 순응하는 모습이었지만, 재정지원이 끊기자마자 논술 정시 중심의 입시로 회귀하려는 모양새다. 수요자 부담 완화 목적으로 시행됐던 수능최저 완화나 확장금지도 온데 간데 없다. 

대학가에서는 이화여대를 두고 ‘이율배반’적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올해 대입이 학종시대로 불릴만큼 학종이 크게 확대된 동인이 재정지원이란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재정지원이 끊겼다는 이유로 갑작스레 입시기조를 크게 수정하는 모습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골적인 ‘돈 쫓기’에 눈살을 찌푸려진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간소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학종의 면접 폐지도 전형요소를 줄여 비용을 아끼려는 계산으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한 대학 관계자는 “그간 재정지원 사업으로 대학들의 변화를 유도하면 재정지원이 끊긴 이후 독자노선을 타는 대학들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존재했다. 이화여대가 바로 그러한 케이스다. 기존에도 기여대학 사업에 탈락했던 대학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입시기조를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다시금 사업에 뛰어들었지. 이화여대처럼 완전히 정반대로 돌아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재정지원에서 배제됐으니 전형료 수입이라도 늘리자는 이화여대의 모습에 실망스러움을 감추기 어렵다. 이화여대에 비리로 입학,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정유라씨 사건도 결국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드는 데서 비롯됐다. 돈에 휘둘리는 입시를 선보이는 이화여대가 과오를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학종 면접 폐지도 명목상 이유는 수험생들의 부담 감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논술 수능최저 강화나 고른기회전형 수능최저 적용 등을 고려했을 때 수요자 부담 감소란 목표는 겉으로 내세우는 이유에 불과해 보인다. 진정 수요자 부담 감소를 겨냥했다면 수능최저도 완화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이례적’ 논술 확대, 125명 늘어나.. 670명 선발예정
이화여대는 2019학년 수시에서 논술전형으로 670명을 선발한다. 올해 치러질 2018 수시 대비 모집인원을 125명 늘렸다. 논술이 전체 모집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1%에서 22.1%로 커진다. 

이화여대의 논술확대는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다. 2018학년 기준 전국에서 논술전형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은 31개교. 그 중 2019학년 들어 모집인원을 확대하는 대학은 이화여대와 한국항공대 뿐이다. 홍익대와 덕성여대도 모집인원이 4명씩 늘어나지만, 이는 2년 전 선발하지 못한 정원을 선발가능토록 이월하는 현 대입구조에 따른 것으로 의도적인 논술확대와 거리가 멀다. 

그간 기여대학 사업은 논술축소를 꾸준히 권장해왔다. 사업계획 발표 때마다 논술 축소가 성과로 제시됐을 정도다. 논술축소가 대학들에 권장된 것은 사교육 유발요인이 큰 전형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최근 들어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와 공교육정상화법 등에 힘입어 논술이 급격히 사교육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지만, 사업 첫 시행인 2014년만 하더라도 대학들 중 대학 교육과정에서 논술을 출제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합리적인 조치였다.  

최근 논술의 사교육 유발요인이 크게 옅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화여대가 비판받는 것은 기여대학 사업에서 배제되자마자 논술확대에 나섰다는 데서 비롯된다. 재정지원에 따라 논술 축소/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결국 그간 재정을 쫓아 입시를 설계해왔다는 결론이 되는 때문이다. 

이화여대는 교육적 측면을 고려한 결과물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화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논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글쓰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전형이다. 폐지될 것이란 이야기도 있지만, 논술이 가진 교육적 측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학생부를 잘 구축하지 못해 '재기'의 기회가 필요한 수험생들의 선택권 차원에서도 논술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전국 대학 중 유일.. 논술 수능최저 강화
모집인원 확대에 더해 논술전형에서 비판이 더해지는 부분은 수능최저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2018학년과 2019학년 연속해서 논술선발을 실시하는 전국 31개대학 중 이화여대처럼 수능최저를 강화한 대학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영어 절대평가가 처음 시행되는 시기가 2018학년이며, 아직 수능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2019 전형계획을 설계해야 하는 때문에 대학들은 대부분 2018학년의 수능최저를 고스란히 유지했다.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영어영역을 고려해 수능최저를 변동할 수는 없는 노릇 때문이다. 이같은 배경에도 불구하고 이화여대는 홀로 수능최저를 강화했다. 타 대학의 경우 수능최저를 완화한 사례는 존재했으나, 강화한 사례는 없었다. 

이화여대는 2019학년 스크랜튼과 뇌/인지과학 전공의 수능최저 적용방법을 일부 조정하는 데 더해 수능최저기준인 등급합 등을 한층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나) 영어 사/과탐으로 등급합 반영 기준이 동일한 가운데 3개영역 등급합 6이내던 수능최저가 3개영역 등급합 5 이내로 강화됐으며,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기준 2개영역 등급합 4이내던 수능최저가 3개영역 등급합 6이내가 됐다. 인문계열은 등급합 기준이 축소되면서 1개영역에서 1등급을 더 올려야 하며, 자연계열은 기존 수능최저 충족자들에게 2등급 1개영역을 더 요구한 모양새다. 의예과도 수능최저가 강화되긴 마찬가지였다.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기준 3개영역 등급합 3이내던 수능최저가 4개영역 등급합 5이내가 됐다. 4개영역 등급합 5이내는 1등급 3개와 2등급 1개로만 충족 가능하기에 기존 수능최저에 2등급 1개를 더 받도록 요구한 셈이다. 스크랜튼과 뇌/인지과학전공만 수능최저에 변화가 없었다. 

수능최저는 현재 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이 설정돼있다. 새 정부도 공약으로 수능최저 폐지를 내걸었을 정도다. 학업역량 측정 도구로 수능최저가 탁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학종시대에 학생부 구축과 수능최저 만족의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하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논리로 기여대학 사업은 수능최저 완화/폐지를 대학들에 지속적으로 주문해왔다. 그럼에도 사업 배제가 되자마자 수능최저를 강화한 이화여대의 전형 설계 방향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화여대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고려했을 때 수능최저가 강화됐다기보다는 조정됐다는 입장이다. 이화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1등급 인원이 상대평가 때의 2배에 달하는 8%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수능최저를 다소 강화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수험생들의 부담 가중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능최저 확장.. 정원내 고른기회 수능최저 적용
수능최저를 고른 기회로 확장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화여대는 2018학년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았던 고른기회전형과 사회기여자 전형에 2019학년부터 수능최저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전형은 정원내 ‘고른기회’라 불리는 전형으로 사회적 약자 배려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형이다. 이같은 전형에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것은 결코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한 대학 관계자는 “우리 대학도 정원내 고른기회에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전형 설계 과정에서의 실수였다. 이미 전형계획을 제출한 탓에 수정이 불가한 이유로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향후 정원내 고른기회에서의 수능최저는 폐지할 계획이다. 사회적 약자 배려에 나선다면서 여타 전형처럼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이중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기여대학 사업도 정원내 고른기회에는 되도록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화여대가 기여대학 사업 탈락에 맞물려 고른기회에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가 적용할 예정인 수능최저가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란 점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이화여대가 밝힌 고른기회 사회기여자의 수능최저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나) 영어 사/과탐 기준 3개영역 등급합 6이내,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기준 2개영역 등급합 5이내였다. 인문계열은 통상 일반고 전교1등이 지원하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과 동일한 수준의 수능최저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과도한 수능최저란 비판이 쏠릴 수밖에 없는 지점이었다. 

한 일반고 교사는 “수능최저는 해당 대학에서 학습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수학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활용되는 도구다. 이화여대와 서울대의 선호도 차이를 비교했을 때 동일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 일반고 전교 1~2등 학생들이 지원하는 지균과 동일한 수능최저를 고른기회에서 설정했다는 것은 계획만 세워두고 실제로는 수시이월시키겠다는 의도이거나 특목/자사고 사회통합전형 학생만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화여대는 한시적으로 폐지했던 정원내 고른기회전형의 수능최저를 다시금 적용하기로 결정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화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정원내 고른기회전형은 본래 2017학년까지만 하더라도 수능최저를 적용했으나, 2018학년 들어 수능최저를 없앴다. 계속해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다가 갑작스레 적용한 것이 아니다"라며, "정원내 고른기회 수능최저 적용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경우 대학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 전형방법 변화.. 학종 면접 폐지, ‘비용감소’ 목적?
이화여대가 전형변화를 통해 드러낸 일관된 입시기조 탓에 전형요소 간소화, 수요자 부담감소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일반적인 학종 면접 폐지도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결국 비용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표명될 정도였다. 

올해 치러질 2018학년 수시의 경우 학종으로 분류되는 미래인재 고른기회 사회기여자의 3개전형은 모두 면접을 진행한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4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치러 1단계 성적 80%와 면접 2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내년에 치러질 2019학년 수시에서 이화여대 학종은 평가방법을 완전히 바꾼다. 이미 수능최저를 적용해왔던 미래인재의 수능최저를 유지하고 정원내 고른기회에 수능최저를 적용하면서 서류평가100%의 일괄선발방식으로 변한다. 

본래 면접 폐지는 수요자 부담 감소나 전형요소의 간소화를 목적으로 이뤄진다. 면접유형과 관계없이 면접을 치러야 하는 수요자들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전형을 간소화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며 수험생들의 많은 지원을 유도하려는 목적이다. 다만, 이화여대의 면접 폐지는 이같은 이유에 기인하지 않았다는 게 대학가의 관측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종에서 면접을 폐지하고 서류평가만 진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건비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화여대가 체육특기자 입시비리를 저지른 대학이란 점을 감안하면 면접에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다만, 입시비리에 대한 의혹은 면접 실시 여부와 관계없이 이화여대에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사안이다. 전반적인 입시기조를 봤을 때 전형간소화나 수요자 부담감소 보다는 인건비 감축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화여대는 면접의 영향력이 미미했기에 폐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설명했다. 이화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교과면접을 실시하지 않았다. 서류확인 등이 이뤄지는 일반면접이 치러졌다. 일반면접은 서류평가에서 결정된 순위를 뒤바꾸기 역부족이다. 면접의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았던 셈"이라며, "별다른 효용성이 없는 면접이라면 차라리 폐지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낫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 정시확대로 돌아서나? 정시 비중 소폭 확대
그간 이화여대는 꾸준히 수시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수시가 1차 2차로 나뉘어져 시행돼 직접 비교가 불가능한 2014학년을 제외하고, 2015학년부터 보면 59.3%였던 수시 비중은 2016학년 61.7%, 2017학년 69.5%, 2018학년 78.4%로 크게 늘었다. 2014년 처음 시행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이 학생부위주전형 확대와 논술/특기자 축소를 권장해온 때문이다. 기여대학 사업이 정시를 줄이라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준 적은 없었지만 논술/특기자를 대폭 감축하거나 없애지 않는 이상 학생부위주전형 확대를 위해서는 정시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기존에 보여온 수시확대 기조와 달리 올해 이화여대가 발표한 2019학년 전형계획은 수시 비중을 줄이고 정시를 확대하는 모습으로 돌아섰다. 수시 비중이 77.1%로 줄면서 정시 비중은 22.9%로 늘어난다. 전형별/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을 봤을 때 정시확대로 인해 수시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확대되는 의대 모집인원을 정시에 전면 배치한 것이 정시 확대를 이끈 요인인 때문이다. 

2017 입시부터 10개 의대와 함께 의전원 체제를 전면포기하기로 결정한 이화여대는 2020학년까지 기존 의전원 준비생들의 신뢰보호를 위해 학사편입학을 실시하기로 했다. 때문에 2018학년까지는 학부 모집인원을 일부 차감해 학사편입학을 대비해야 했다. 단, 2019학년부터는 의대 정원 전체를 학부에서 모집하게 된다. 2년 후 정원을 확보해야 하는 학사편입학 구조 상 더 이상 학부 모집인원 차감이 필요치 않게 된 때문이다. 이화여대의 의대 학부 모집인원은 2019학년부터 53명에서 76명으로 23명 늘어난다. 

이화여대는 늘어난 23명의 의대 학부 모집인원을 전부 정시에만 배치했다. 의대 수시 모집인원은 2018학년과 2019학년 모두 미래인재10명, 논술 10명, 과학특기자 5명으로 같았지만, 정시는 28명에서 51명으로 정확히 23명 늘었다. 재정지원이 이뤄지던 시절에는 앞장서 수시를 확대하는 모습이었지만, 재정지원이 끊기자마자 자연계열 최고 선호도를 자랑하는 의대에서 확대된 모집인원을 정부 정시에 배치, 이화여대의 입시기조가 어느 전형을 중심으로 하는지 사실상 공표한 모양새다. 정시 확대 외에도 그간 누차 지적돼온 과학특기자를 통한 의대 선발 실시도 개선의 여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 그밖에 이화여대 2019 입시변화는? 
남은 전형변화 중 특기할만한 사항은 체육특기자를 전면 폐지한 점이다. ‘비선실세’ 파동을 불러온 단초가 체육특기자전형에서 일어난 입시비리였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물로 보인다. 더하여 예체능실기전형에서도 1단계 선발배수가 10배수에서 모집단위에 따라 세분화된 변화가 있었지만, 기여대학 사업 배제 등과는 관련없는 변화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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