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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종 평가 메커니즘' 공개.. 아로리 동영상'주어진 여건내 노력, 극복과정, 공동체의식 강조'..'교과 성적 평가 아니다'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7.06.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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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대가 입학정보 웹진 ‘아로리’를 통해 학종 평가의 메커니즘을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서울대는 29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수시모집 평가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수시 평가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서울대는 수시 전 전형을 학종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사실상 ‘학종 평가방법’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동영상은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주요 평가자료인 학생부뿐만 아니라 자소서/추천서 작성시 유의해야 할 사항까지 소개하고 있어 수험생들에게 실질적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영상은 아로리의 입학안내>전형안내>수시모집 평가의 이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평가의 이해와 더불어 ‘2018 입학전형 안내’, ‘오해와 진실’ 도 함께 공개해 전형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서울대는 2014년 이래 꾸준히 입학정보 웹진 ‘아로리’를 통해 서울대 학종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돕고 교육현장과 소통해 왔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아로리’는 예년보다 조금 늦은 5월15일 업데이트됐다. 아로리는 매년 4월 중에 업데이트돼 왔지만, 올해는 제작기간이 길어지며 지난달 15일 2017학년 면접 최우수 합격자 사례 등 일부 내용만을 먼저 공개했다. 

서울대가 입학정보 웹진 ‘아로리’에 수시모집 평가 방법을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사진=서울대 아로리 캡쳐

<지원자의 ‘노력’ ‘극복’ 과정 살펴>
가장 궁금한 부분은 입학사정관이 무엇을 보고 학생을 평가하느냐는 문제다. 서울대가 제시한 항목을 살펴보면 ‘노력’을 언급한 부분이 다수 눈에 띈다. 먼저 ▲‘의미있는 경험은 무엇이었는지’다. 지원자의 경험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노력해 온 과정에서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날 수 있는 학습 경험을 했는지 살펴본다.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공부를 하게 된 동기와 목적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주어진 여건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는지’도 살펴본다. 안주하거나 회피하는 학생보다는 본인이 처한 여건을 극복해온 학생을 높게 평가한다. 서울대는 “자신의 여건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곧 가능성”이라고 표현한다. 

▲‘공동체 의식’도 중요하다. 서울대가 창의적 지식공동체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이 사회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될지 살펴본다. ▲‘폭넓고 고르게 지식을 습득했는지’ 확인하는 이유는 고른 지식이 창의성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융합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으로도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을 편식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본다. ▲‘노력을 통해 성장한 모습’도 살펴본다. 앞으로 할 노력에 대한 각오도 중시하지만 지금까지 한 노력의 결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습득한 지식을 적절히 활용한 경험이 있는지’ 확인하는 이유는 ‘학습을 위한 학습’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학습’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지원자가 학습활동을 통해 배운 것을 종합해 다른 문제에 적용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는지 살펴본다. ▲‘학교 생활에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지’ 평가하는 이유는 역경이 닥쳤을 때 슬기롭게 대처하고 극복할 능력이 있는지 보기 위해서다. 큰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인성이 큰 사람으로 자라나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가는 26명의 전임입학사정관과 111명의 위촉입학사정관에 의해 진행된다. 위촉입학사정관은 모집단위별 교수가 맡는다. 서울대는 평가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수의 평가자가 담당한다. 절차는 5단계다. 1, 2단계는 전임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서류를 평가하는 단계다. 1, 2단계 평가자는 상대방의 평가결과를 볼 수 없으며 각각 독립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3단계는 1, 2단계 평가결과를 확인하고 조정하는 단계다. 4단계에서 위촉입학사정관이 평가하고 최종적으로 5단계에서 평가위원회가 모든 평가 결과를 확인한다. 

<학생부.. 모든 영역 평가에 반영>
학종 서류평가는 학생부/자소서/추천서를 기반으로 실시된다. 학교소개자료는 교육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더해진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료는 학생부다. 학생부에 기재된 교과성취도, 세부능력/특기사항, 교내수상,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종합의견, 창의적 체험활동, 진로희망사항 등 모두가 평가에 반영된다. 

▲교과성취도는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이지만 등급/원점수가 높다고 해서 항상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는 “단순히 등급/원점수로 성적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세부능력/특기사항은 고교 학습과정이 나타나있는 중요 평가자료다. 학생이 이수한 교과 수업에서 이뤄진 학습활동(토론 발표 실험 탐구활동 등)을 통해 학생이 실제로 습득한 학업역량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교내수상은 지원자의 관심분야와 노력과정을 파악하는 요소로 활용된다. 대상인지 동상인지 차이에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수상기록은 교과학습결과와 연계해 평가된다. ▲독서활동상황은 지원자의 지적 호기심, 관심분야, 독서역량을 평가한다. 지난해부터 독서활동상황 기재내용이 책 제목 등으로 한정되지만 서울대는 학창시절 다양한 책을 깊이 있게 읽기를 권장한다. “독서능력은 대학공부의 바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행동특성/종합의견은 담임교사가 기록한 학업소양과 생활태도에 대해 평가할 수 있다. 한 해동안의 학업 태도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으로 나뉜다. 교과외에서 보여준 관심과 소양, 공동체 정신 등을 확인하는데 활용된다. ▲진로희망사항은 학생의 진로 성향을 파악한다. 학생이 공부하고 싶은 동기나 관심분야를 알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많은 학생들이 진로 변경이나, 진로와 지원 모집단위와의 불일치 때문에 불이익을 우려하지만, 성장과정에서 진로가 변화한다는 점을 고려해 판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학생부 기록과 지원 모집단위를 단순히 비교해 불리하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소서, 추천서.. 학생부 보완자료>
자소서는 결과 위주의 학생부를 보완하는 자료다. 활동 내용의 동기나 과정을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 경어체로 쓸 필요는 없다. 서울대는 “자소서에 부담을 느끼며 필요 이상의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하지만,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통해 대부분을 파악하고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학생부에 나타나지 않은 나만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의미다. 

지원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형식이나 솜씨가 아닌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 자소서는 별도 배점이나 반영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다. 학생부 기반 평가를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고등학교 기간 중 겪었던 자신만의 이야기나 의미있는 경험을 진솔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성장과정의 연대기적 나열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관계를 길게 나열하는 등으로는 자질이나 학업능력을 보여줄 수 없다. 학생부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나를 솔직히 드러낼 수 있도록 자신만의 문체와 개성을 표현하면 된다. 상투적인 표현이나 추상적인 문구는 자제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자소서를 너무 많이 참고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본인만의 생각이나 독창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선생님/부모님의 조언을 받을 수는 있지만 나만의 생각과 문체로 나타내라”고 조언한다. 좋은 문장을 위해 여러 사람이 첨삭해 만든 자소서로는 학생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기 어렵다. 

서울대 자소서의 특징은 4번 문항이다. 읽은 책을 토대로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었는지 제시하는 문항이다. 단순한 내용 요약이나 감상을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공과 관련이 없는 책이라도 좋다. 본인이 그 책을 읽게 된 계기나 영향을 쓰면 된다. 

추천서 역시 마찬가지다. 글솜씨가 아닌 학생과 관련된 ‘내용’을 보기 위한 글이다. 담임교사가 추천서를 작성하다가 구체적인 학업능력을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 교과선생님께 관찰내용을 전달받아 작성해도 된다. 추천서는 학생부만으로 파악이 어려운 지원자의 숨겨진 특성을 파악하는 자료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사실 나열 보다는 인성, 학업관련 특성, 학생의 장단점 등을 기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학생의 교과성적이 매우 떨어진 경우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어려운 가정사’ 등을 기술하는 식이다. 

학업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을 최상위 학생이라 표현한다면 추천서의 신뢰도는 떨어진다. 다소 부족한 학생이더라도 이에 대해 솔직하게 언급하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 좋다. 물론 추상적 문구보다는 구체적인 문구로 자세하게 써야 한다. 주의할 점은 학생부로 볼 수 있는 내용을 나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추천인의 시각을 통해 지원자의 학업소양과 특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서울대 인재상 뽑는 최적의 방식 ‘학종’>
서울대는 인재상에 걸맞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수시 전체를 학종으로 실시한다. 서울대가 제시하는 인재상은 ▲학교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하고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 ▲학교생활에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보인 학생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지닌 학생 ▲다양한 교육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지닌 학생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을 가진 학생이다. 

학종은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다면적 평가인 동시에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합평가로 실시된다. 서울대는 학종을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획일화된 수치 위주의 선발방식이 지닌 한계를 극복해 학생이 지난 학업능력, 학업에 대한 노력/의지/열정/적극성/도전정신/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가장 적합한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학종의 특징은 고교에서 이뤄지는 학업/학업외 활동과 노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교과성적, 교내 활동의 결과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동기와 과정까지 평가한다. 평가 근거는 학생부 내용이 기반이 된다. 이에 대해 서울대는 “학교 교육이 획일적, 일방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발전 가능성을 계발하는 교육시스템으로 바뀌는 것과 뜻을 같이 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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