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절대평가 관심.. 1등급 비율, 3월 7.36%, 4월 9.49%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1일 시행 중인 6월 모의고사(모평,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의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지난해 6월 모의고사는 난도가 전년 대비 크게 치솟으며 수험생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줬다. 3월학평과 4월학평에서 만만찮은 난도로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던 것이 다행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2016학년 95점 밑으로 1등급컷이 내려앉은 과목이 없던 6월 모의고사는 2017학년 95점 이상의 1등급컷을 보인 과목이 수학(가), 단 한 과목에 불과할 정도로 난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러한 경향은 수능까지 이어져 6년만의 ‘불수능’이란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 6월 모의고사부터 이미 변별력 있는 수능의 징조가 보였던 셈이다. 올해도 6월 모의고사를 통해 향후 수능의 출제 경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올해 수능은 영어 절대평가라는 큰 변화가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 일어났던 변화인 국어 수준별 출제에서 통합출제로 변경, 한국사 필수응시영역으로 지정 등의 사항은 올해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교육계 전반의 최대 관심사는 영어 난도에 쏠려 있다. 6월 모의고사를 통해 향후 수능에서의 영어 1등급 비율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90점 이상 취득한 모든 수험생이 1등급을 받는 절대평가 기반 등급제가 실시되면서 1등급의 비율이 얼마나 될지가 중요한 대목이다. 재수생 없이 치러졌던 두 번의 전국단위 모의고사에서는 1등급 비율이 상이하게 나타난 바 있다. 3월학평에서는 7.36%, 4월학평에서는 9.49%의 수험생이 1등급을 받았다. 

1일 시행 중인 6월 모의고사(모평,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의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지난해 6월 모의고사는 난도가 전년 대비 크게 치솟으며 수험생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최근 2년 6월 모의고사 등급컷, 전년 대비 ‘국어’ 쉬워져> 
2015년과 2016년 실시된 6월 모의고사의 등급컷을 분석한 결과, 2016년에 치러진 2017학년 6월 모의고사는 전년 대비 한층 어려워진 모습을 보였다. 1등급컷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통상 1등급컷은 시험이 쉬울수록 높아지며, 어려울수록 낮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시험이 쉬운 경우 그만큼 고득점을 받아야 높은 백분위를 받을 수 있는 때문이다. 

국어의 경우 2016학년은 수준별 출제로 A형과 B형 출제가 이뤄졌으며, 2017학년은 통합 출제가 이뤄졌다. 때문에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어떤 문제 유형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2017학년이 더욱 어려웠다는 점은 분명하다. 2016학년 6월 모의고사에서 국어 1등급컷은 원점수 기준 A형 98점, B형 100점이었지만, 2017학년 6월 모의고사에서 국어 1등급컷은 90점으로 크게 내려앉았다. 

수학도 전년 대비 어려워지긴 마찬가지였다. 단, 수준별 출제가 계속해서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치른 수학(나)는 난도가 다소 상승한 반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치른 수학(가) 난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문/이과 구분을 적용해 수학(가)와 수학(B), 수학(나)와 수학(A)를 각각 비교하면, 수학(나) 1등급컷은 96점에서 92점으로 4점 하락했으며, 수학(가) 1등급컷은 96점으로 동일한 모습이었다. 

영어의 경우 2016학년 6월 모의고사 1등급컷이 100점으로 매우 쉬웠던 반면, 2017학년 93점으로 크게 난도가 올랐지만 올해부터 절대평가가 적용되기에 참고해야할만한 사항은 아니다. 올해부터는 90점 이상이면 전원 1등급을 받게 된다. 

2016년에 치러진 6월 모의고사의 영역별 1등급컷 상세점수는 국어 원점수 90점/표준점수 131점, 수학(가) 원점수 96점/표준점수 123점, 수학(나) 원점수 92점/표준점수 133점, 영어 원점수 93점/표준점수 130점이엇다. 

2015년에 치러진 6월 모의고사의 영역별 1등급컷 상세점수는 국어A의 경우 원점수 98점/표준점수 124점이었다. 국어B는 원점수 100점/표준점수 124점, 수학A는 원점수 96점/표준점수 134점, 수학B는 원점수 95점/표준점수 127점, 영어는 원점수 100점/표준점수 128점이었다.

<모의고사 성적, ‘일희일비’ 지양해야> 
6월 모의고사는 지금까지 치러진 3월학평, 4월학평보다 중요도가 한층 높은 시험으로 여겨진다. 시험 주관 기관이 실제 수능을 전담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인 탓에 서울교육청 주관 3월학평, 경기교육청 주관 4월학평보다 무게감이 큰 데다 재학생만 시험에 참가했던 학평과 달리 재수생들까지 본격 투입되는 첫 시험인 때문이다. 정량평가인 수능의 특성 상 보다 많은 시간을 학습에 쏟은 재수생들이 시험에 참가하면서 재학생들의 성적이 하락세를 보이는 시험으로도 악명이 자자하다. 국어 수학 탐구가 상대평가로 진행되기에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재수생들이 시험에 참가하면 기존 학평과 동일한 학업성취도를 유지한 재학생들의 표준점수/등급은 내려앉게 된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실제 수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떠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작년 시행된 2016학년 6월 모의고사의 영역별 1등급컷은 국어A 98점, 국어B 100점, 수학A 96점, 수학B 95점, 영어 100점이었으며, 수능의 1등급컷은 국어A 96점, 국어B 93점, 수학A 96점, 수학B 96점, 영어 94점이었다. 모평과 수능의 주관기관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동일함에도 국어A의 경우 7점, 영어의 경우 6점의 1등급컷 격차를 보였다. 모의고사 등급컷은 향후 학습전략, 수시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해야 할 뿐 맹신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란 것이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6월 모의고사에서는 국어 90점, 수학(가) 96점, 수학(나) 92점, 영어 93점이 1등급컷이었지만, 수능에서는 국어 수학(가) 수학(나)는 각각 92점, 영어는94점이 1등급컷이었다. 영역별로 1등급컷이 다르게 형성될 수 있는 만큼 수험생 스스로 실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대학 학제 기준 1학기가 끝난 후 본격 가세하기 시작하는 반수생 등 재학생들의 성적 하락을 부추길 요인도 존재하지만, 학습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성적이 오르는 경우도 빈번하다. 한 교육 전문가는 “6월 모의고사는 9월 모의고사와 더불어 수능 이전 본인의 실력을 체크할 수 있는 두 번뿐인 모평”이라며, “모의고사는 실전이 아니다. 성적이 다소 하락했다 하더라도 대학 불합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 6월 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본인의 수준을 면밀히 체크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면 실제 수능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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