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육성의 신호탄'?.. 풍부한 현장경험 강점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최초의 여성 교육부 차관이 탄생했다. 정부는 31일 박춘란 서울부교육감을 신임 교육부 차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차관에 여성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각에 여성 장관을 30% 이상 선임하겠다는 ‘유리 천장’ 뚫기 공약이 반영된 인사란 평가다. 정부가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지방대 살리기’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방대 사무국장을 두 차례나 지낸 박 차관의 선임이 본격적인 지방대 육성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예측도 제시되고 있다. 

경남 고성 출신으로 1965년 출생, 진주여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거쳐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박 차관의 ‘여성 1호’ 타이틀은 처음이 아니다. 박 차관은 2005년 모든 정부부처를 통틀어 여성 공무원 중 가장 어린 나이로 3급인 부이사관 자리에 오른 데 이어 2007년에는 교육부 최초로 여성 국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시 박 차관은 2008년 초까지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에서 사무국장 자리를 지냈다. 

교육부 학술연구지원관으로 재직하던 2008년 5월 자녀의 학교를 방문한 문제로 대기발령을 받기도 했으나 대단한 흠결은 아니란 것이 교육계의 설명이다. 당시 교과부가 스승의 날을 이유로 교과부 전 직원이 모교나 자녀학교를 중심으로 학교를 방문해 교사체험, 반응청취 등을 하도록 지시한 가운데 자녀학교를 방문했다는게 박 차관의 대기발령 이유였다. 최초 지침은 모교/자녀학교 중 택해 방문토록 했으나, 이후 김도연 당시 교과부 장관이 실장/국장급들을 대상으로 일선학교에 방문하도록 지시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졌다는 게 당시 교과부의 해명이었다. 

이후 박 차관의 공직생활은 순조로웠다. 2008년 강릉원주대 사무국장, 2011년 충북부교육감, 2012년 교과부 정책기획관, 2013년 교육부 대학정책관, 2015년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 등을 거친 끝에 지난해 서울부교육감으로 자리잡았다. 급기야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이례적으로 교육부 차관으로 전격 임명되며 여성 첫 교육부 차관이란 타이틀까지 꿰차게 됐다. 

박 차관은 전 정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관료 출신 교육부 차관이기도 하다. 관료 출신이 교육부 차관에 임명된 것은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 임명된 김응권 교과부 제1차관(현 우석대 총장)과 조율래 교과부 제2차관(현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교육부 차관 자리에 오른 인사들은 전부 교수 출신이었다. 나승일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김신호 건양대 석좌교수,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등이 전 정부에서 차관직을 지낸 인사들이다. 지난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겸임함에 따라 차관이 사실상 교육정책 전반을 총괄하게 된 이유로 청와대 수석 출신을 포함한 교수출신들이 교육부 차관을 주로 차지해왔다. 

박 차관은 대학과 지방교육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교육계 안팎에서 받고 있다. 차분하고 온순한 성격으로 기획/분석력이 탁월하다는 평도 더해진다. 향후 교육위원회 설치, 교육부 기능개편 등 교육부의 존폐와 관련된 이슈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젋은 나이가 강점인 박 차관이 교육부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현 정부의 공약사항인 '지방대 살리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춘란 신임 교육부 차관. /사진=교육부 제공

박춘란 교육부 차관 프로필
▲ 1956년 5월1일 경남 출생
▲ 1983년 진주여고 졸업
▲ 1988년 서울대 사법학과 졸업
▲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법학 석사 
▲ 1990년 행시 33회
▲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 혁신담당관
▲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 인력수급정책과장
▲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정책과장
▲ 2007년 경북대 사무국장
▲ 2008년 교과부 학술연구지원관
▲ 2008년 강릉원주대 사무국장
▲ 2011년 충북부교육감
▲ 2012년 교과부 정책기획관
▲ 2013년 교육부 대학정책관
▲ 2014년 충남 부교육감
▲ 2015년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
▲ 2016년 서울부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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