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상위대학 수시 전형료..연세대 특기자(국제) 14만5천원 ‘최고’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상위 17개 대학 기준 가장 전형료가 비싼 전형은 14만5000원의 연세대 특기자(국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형 유형별로 보면 학종과 교과에서 가장 전형료가 가장 비싼 대학은 고려대다. 일반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는 모두 12만원의 전형료가 책정됐다. 논술에서는 건국대(KU논술우수자) 단국대(논술우수자) 숙명여대(논술우수자)가 7만원으로 타대학 대비 1만원 정도 비쌌다. 2018 수시의 4개 주요전형별 전형료는 특기자 학종 논술 교과 순이다. 상위 17개 대학 기준으로 전형별 평균 전형료는 특기자전형이 9만7500원으로 가장 비쌌고 학종 7만5535원, 논술 6만5000원, 교과 5만2272원 순이었다. 

수시 전형료는 전형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 주로 단계가 늘어나거나 전형 참여 인원이 많을 수록 비싸지는 메커니즘을 따른다. 학교별 메커니즘에 따라 비용 차이는 있을 수 있고 경쟁률에 따른 보정기능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일한 면접단계를 유지하더라도 교수들의 참여 여부, 경쟁률의 추이에 따라 전형료는 달라질 수있다. 고대의 경우 지난해 논술 전형을 모두 학종으로 돌리면서 일반전형 전형료가 급상승했지만 2단계 참여인원의 증가라는 메카니즘이외에도 경쟁률의 상대적 하락역시 감안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형별로 보면 가장 전형료가 싼 교과전형에서도 면접유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내신 정량평가의 일괄합산방식으로만 실시한다면 전형료는 싸진다. 실제 면접이 없는 대학들은 최소 2만원에서 많게는 6만원까지 책정되는 반면, 면접을 실시하는 고려대(고교추천Ⅰ)와 이화여대(고교추천)는 각각 12만원, 8만5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지필고사 형식인 논술은 출제와 채점 그리고 고교교사의 검토과정등이 있을 수있다. 교과가 서류평가만 하거나 전임사정관이 참여하는 면접만으로 진행되는 데 비해 다수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고교교사들을 대거 참여시켜 출제전후 검토과정을 거친다. 교과보다는 전형료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수시의 대세가 된 학종은 교과와 논술보다 비용이 많이 들수밖에 없다. 1단계 서류와 2단계 면접과정을 치뤄야 하고 2개 단계를 전임사정관만으로 치를 수도 없다. 서울대만 해도 1단계 서류 평가에서 100여 명의 교수사정관이 참여하고 면접의 경우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출제와 면접과정에 교수들의 참여가 불가피하다. 대다수 대학에서 2단계 전형으로 면접을 거쳐 학생을 선발하고 있어 소요 비용이 더 늘어날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학종 전형료 상승은  논술과 교과 대비 경쟁률하락을 감수해야한다는 점에서 전형료 수익의 보전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기자는 학종과 마찬가지로 2단계 전형을 거치는 데 더해 심화된 구술면접을 치르는 특징이다. 어학특기자의 경우 외국교수 또한 참여해야 하고 수학과학특기자의 경우 구술면접을 위한 출제과정이 필요해 네 가지 전형 중 가장 비싸다. 

물론 동일한 전형에서 면접 유무 등의 틀이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비싼 대학과 싼 대학간의 차이도 있다. 예를 들어 학종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 중 서울시립대(학생부종합)는 6만원인데 비해 고려대(고교추천Ⅱ)는 12만원으로 차이가 난다.  서류의 교차심사 내지 교수들의 참여 정도에 따라 비용차이는 있을 수있다. 

<특기자..연세대 특기자(국제) 14만5000원 '최고'>
가장 전형료가 비싼 특기자전형에서 가장 비싼 전형료는 연세대 특기자(국제)의 14만5000원이었다. 지난해 역시 1위였다. 국제계열은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기반으로 서류평가를 실시해 일정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언더우드학부는 영어면접을 실시하고 융합인문사회계열, 융합과학공학계열, 글로벌인재학부에서는 심층면접은 한국어로, 일반면접은 영어로 실시한다. 영어면접이 실시된다는 점에서 연세대의 또다른 특기자 전형인 인문학인재/사회과학인재/과학공학인재/IT명품인재와 비교해 더 높은 전형료가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다음으로는 올해 전형료를 3만원 인상한 고려대 특기자(14만원)가 자리했다. 지난해 11만원에서 껑충 뛰어올랐다. 전형을 신설한 대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학은 모두 올해 특기자 전형료를 동결했다. 이화여대(특기자(어학/과학/국제학)) 12만원, 경희대(글로벌(영어)) 연세대(인문학/사회과학/과학공학/IT명품인재) 한양대(소프트웨어인재) 각 10만원, 서강대(알바트로스창의) 숙명여대(글로벌인재) 한양대(특기자(글로벌인재)) 각 9만원, 한국외대(특기자) 7만원, 동국대(특기자(문학/어학/SW)) 6만5000원, 성균관대(SW과학인재) 6만원 순이다. 상위 17개 대학 기준 전형료 평균은 9만7500원으로 지난해 9만8000원 대비 하락했다. 고려대의 전형료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설전형인 성균관대 SW과학인재가 6만원으로 낮은 전형료를 책정한 데 따른 결과다. SW과학인재는 특기자 중 드물게 면접을 실시하지 않아 전형료가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학종..고려대 일반/고교추천Ⅱ 12만원 '최고'>
학종은 면접 유무에서 대체로 전형료 경향이 갈리는 편이다. 2단계를 통해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의 전형료가 주로 비싼 편이다. 올해 가장 비싼 대학은 고려대로 일반전형과 고교추천Ⅱ 모두 12만원이다. 지난해 학종이었던 융합형인재가 9만원이었던 데 반해 올해 해당 전형을 폐지하고 고교추천Ⅱ를 신설하면서 전형료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가장 비싼 전형이었던 건국대(KU자기추천)와 경희대(네오르네상스)는 올해 역시 각 10만원을 유지하면서 고려대의 뒤를 이었다. 건국대와 경희대의 뒤는 숙명여대(숙명인재)가 9만원으로 따랐다. 

동국대는 전반적으로 전형료 변화가 있는 편이다. 지난해 Do Dream과 학교장추천인재가 모두 7만5000원으로 전형료를 통일했으나 올해는 Do Dream을 8만5000원으로 인상하고 학교장추천인재를 6만5000원으로 인하했다. 면접 유무에 따라 전형료에 차이를 두면서 증감을 상쇄했다. 단 불교추천인재는 지난해 5만5000원에서 올해 8만5000원으로 대폭 올랐다. 이는 교과에서 학종으로 전형 유형을 변경하면서 Do Dream과 전형료를 일치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연세대는 지난해 학종으로 활동우수형만을 운영하면서 6만5000원의 전형료를 책정했으나 올해 신설한 면접형을 8만5000원으로 높게 책정했다. 

눈에 띄는 지점은 인하대 학종(학교생활우수자)의 전형료 인하다. 지난해 학생부종합(8만원)으로 실시하던 전형을 올해 학종(인하미래인재)과 학종(학교생활우수자)로 분리하면서 학종(학교생활우수자)는 5만원으로 전형료를 낮췄다. 2017 학생부종합은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데 반해 학종(학교생활우수자)는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서류 100%로만 뽑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면접을 그대로 실시하는 학종(인하미래인재)는 전년과 동일한 8만원을 유지했다.

나머지 대학들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된 양상이다. 이화여대(미래인재) 8만5000원, 경희대(고교연계) 7만5000원, 건국대(KU학교추천) 단국대(DKU인재/창업인재) 서울대(지균/일반) 중앙대(다빈치형인재/탐구형인재/SW인재) 한국외대(학생부종합) 홍익대(학생부종합) 각 7만원, 연세대(활동우수형) 6만5000원, 서강대(자기주도형/일반형) 서울시립대(학생부종합) 성균관대(성균인재/글로벌인재) 각 6만원, 한양대(학생부종합) 5만원 순이다. 상위 17개대학 학종 전형료 평균은 7만5535원으로 지난해 7만2307원 대비 상승했다.

<논술..대학간 대동소이>
논술은 대학 간 전형료 차이가 가장 작은 전형이다. 가장 비싼 대학인 건국대 단국대 숙명여대가 각 7만원, 가장 저렴한 대학인 서울시립대 한양대 홍익대가 각 6만원으로 최고/최저 차이가 1만원밖에 나지 않았다. 지필고사 출제와 채점으로 이뤄지는 전형과정이 대학별로 크게 차이가 없어 비롯된 결과로 분석된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전형료가 6만5000원인 대학이 가장 많았다.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9개교가 해당된다. 상위 17개 대학 논술 평균 전형료 역시 6만5000원이었다. 올해 논술 전형료는 모든 대학이 동결했다. 

논술고사 실시에는 장소 대여료와 감독관, 출제, 검토, 채점에서 비용이 발생한다. 학교 규모도 추가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학교규모가 큰 고려대와 연세대와 달리 규모가 작은 대학들의 경우 인근 고교 등을 빌려 논술고사를 치를 수밖에 없어 관련 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규모와 수험생의 선호도에 따라 논술고사를 치르는 비용이 매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과..고려대 고교추천Ⅰ 12만원 '최고'>
교과는 정량평가의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면접으로 구성된다. 상위 17개 대학 중에서는 면접을 치르지 않는 대학이 더 많은 편이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을수록 전형료가 저렴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올해 전형료 1,2위 대학은 고려대(고교추천Ⅰ)와 이화여대(고교추천)로 모두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교과성격의 학교장추천이 9만원이었던 데 반해 올해 12만원으로 전형료를 높였다. 이화여대는 8만5000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3위의 홍익대(학생부적성)는 면접을 실시하지 않지만 적성고사를 실시해 다소 비용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양대와 인하대는 전형료를 3만원씩 인하했다. 모두 교과전형에서 면접을 폐지한 데 따른 결과다. 그 외 나머지 대학은 전형료를 동결했다. 한국외대(학생부교과) 홍익대(학생부교과) 각 5만원, 단국대(학생부교과우수자) 숙명여대(학업우수자) 한양대(학생부교과) 각 4만원, 서울시립대(학생부교과) 중앙대(학생부교과) 각 3만5000원, 인하대(학생부교과) 2만원 순이다. 상위 17개 대학의 교과 전형료 평균은 5만2272원으로 지난해 5만5000원 대비 하락했다.

<전형료 책정 요인>
전형료는 외형적인 요인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전형유형과 제출서류, 전형단계가 같다고 무조건 동일한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내부사정과 세부 메커니즘 상 추가비용의 요인이 존재할 수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우리는 서류평가와 면접에 이르는 과정까지 한 수험생에 대해 다수의 평가자가 다단계 교차평가를 실시함으로써 공정성을 담보하려고 노력한다. 입학업무를 전담하는 전임사정관뿐만 아니라, 교수들로 구성된 위촉사정관까지 더하면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고 설명했다. 

학생부, 자소서 등 제출서류의 범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전형서류로 학생부만 보는 대학과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학교장 추천서까지 함께 보는 대학 간에 투입되는 인원, 소요되는 시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최저 검토과정의 유무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능최저가 있다면 향후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전형료, 가이드라인 필요>
문제는 전형료의 산정방법을 사실상 대학의 자율에 맡겨놓았다는 데 있다. 올해 고려대는 각 전형 전형료를 3만원씩 인상했으며 연세대는 면접형을 신설하면서 같은 학종인 활동우수형(6만5000원)보다 2만원 더 높게 책정해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수입과 지출항목에 대한 규정만 존재할 뿐, 항목에 따라 적절히 사용했는지에 대한 회계감사 등 견제장치는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별 입학전형료 산정방법은 고등교육법 제34조의4 제2항에 따라 교육부령으로 정하고 있다. 교육부령에는 ‘입학전형료 결정의 기준이 되는 입학전형 관련 수입지출의 항목과 산정방법’을 세부적으로 정해놨다. 수입항목은 입학전형과 관련해 응시자로부터 받은 입학전형료이며, 지출 항목으로는 수당, 홍보비, 업무위탁 수수료, 인쇄비, 자료 구입비, 소모품비, 공공요금, 식사비, 시설 사용료 등으로만 사용 가능하다. 홍보비도 대학규모에 따라 상한을 두고 있다. 해당 항목은 대학알리미에 공시되고 있다.

들쑥날쑥한 전형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개정한 지 3년이 된 교육부령은 현재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모든 결정을 대학에 맡겨 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도 없이 수입과 지출만 통제한 채 전형료를 알아서 설정하라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다. 단순히 전형료를 올리지 않도록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금액을 산정하도록 명확한 시그널을 주는 게 필요하다. 지난해 대입전형료 반환율이 4.9%에 머문 것도 대책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