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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자] 고대 전형료 수입 27억 증가? '전형 메커니즘 이해 부족''과도한 전형료 비판 불가피'.. '마이웨이 비난은 과도'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7.05.27 21:17
  • 호수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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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가 2018 수시에서 전형료를 인상하면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모 언론은 “연/고대는 정부 간섭을 배제하며 마이웨이를 걸어온 대표적인 사립대”라는 입시업체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연세대는 면접형을 신설하면서 타 전형 대비 2만원 비싼 8만5000원으로 책정한 점이 문제가 됐다. 고려대의 경우 일반전형이 지난해 6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인상한 점을 들어 올해 27억원의 추가 수입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인상에 따른 비난이다. 과연 이같은 비난은 합당할까. 

연세대가 신설한 면접형은 연세대 내 다른 학종인 ‘활동우수형’에 비해 전형료가 2만원 더 비싸다. 두 전형 모두 면접을 실시하는 학종이지만, 기존 ‘활동우수형’의 전형료는 동결하면서도 신설 전형의 전형료를 비싸게 측정한 것이다. 한 대학 내에서 여러 학종 전형을 운영하는 경우 면접 유무에 따라 동일한 전형료를 책정한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한 교육 관계자는 “면접형에서 실시하는 면접이 어떤 형식일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면접 실시 학종의 경우 모든 전형료를 동일하게 책정한 타 대학과 비교하면 비판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고려대에 대한 비난부분이다. 특히 고대 전형료 수입 상승분으로 예측한 ‘27억원’은 무리한 비난이라는 게 대학가의 시각이다. 지난해 고려대 일반전형 지원자 4만9084명에 전형료 상승분인 5만5000원을 곱해 산출한 값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실시하는 ‘일반전형’은 지난해와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전형이다. 교육 관계자는 “‘일반전형이 논술없이 면접을 보는 것으로 변화했다’는 식으로만 언급했을 뿐, 전형 유형이 아예 바뀌었다는 점은 짚지 못했다. ‘논술’에서 ‘학종’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지원자 풀과 경쟁률이 전혀 다르고 전형단계도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지난해 학종 유형인 융합형 인재의 지원자를 대입하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이다”이라고 지적했다.

전형 유형을 고려하면 일반전형의 전형료 상승분도 5만5000원이 아닌 3만원으로 이해가능하다. 지난해 고대에서 학종인 융합형인재의 전형료가 9만원이었기 때문이다. 학종은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 논술보다 더 전형료가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면접은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출제 면접과정에 교수들이 참여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면접을 실시하는 학종의 평균 전형료는 7만7142원인 데 반해 논술의 평균 전형료는 6만5000원이었다.

고려대가 2018 수시에서 전형료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사진=고려대 제공

<고대 전형료 왜 인상했을까>
대학가에서는 고대의 전형료 상승에는 논술폐지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고려대는 논술폐지뿐만 아니라 전형별 모집인원 구조도 크게 변화했다. 학종은 크게 늘리고 특기자는 줄어들었다. 결국 경쟁률이 높은 논술이 폐지되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학종이 늘어나면서 전형료 상승은 예정돼 있는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통상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 기준, 고대의 전형료 수입은 일반전형(논술) 31억9046만원, 학교장추천(교과) 3억3723만원, 융합형인재(학종) 6억6861만원, 특기자 5억2074만원으로 총 47억1704만원이었다. 논술은 타 전형 대비 전형료가 비싼 편은 아니지만 지원인원은 타 전형의 최대 8배에 달할 정도로 지원이 몰리는 전형이다. 지난해 모집 1040명에 4만9084명이 몰려 전형료 수입이 약 32억원에 달했다. 정원내 전형 기준(고른기회 제외) 전체 수입의 67.6%를 차지할 정도다. 전형료 최대 수입원이었던 논술이 폐지되면서 전체 수입 감소를 예측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만일 전형료를 동결했다고 가정하면 총 36억5000만원의 수입으로 전년 대비 1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세부 전형별로 보면 학종의 경우 올해 고교추천Ⅱ와 일반전형으로 총 2307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학종(융합형 인재) 경쟁률인 14.71대 1로 지원인원을 추산하면 약 30억5000만원의 수입이 산출된다. 교과와 특기자 역시 같은 방법으로 산출하면 각각 약 2억1000만원, 3억8000만원이 도출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과/특기자가 1단계 서류 또는 교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해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등 큰 틀에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형료를 일괄적으로 인상한 데는 논술폐지로 인한 전형료 축소를 무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인상한 전형료를 적용할 경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8억5000만원이 도출된다. 결국 전형료 총 수입을 전년과 맞추기 위해 전형료를 인상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3만원 인상’ 비판 면하기는 어려워>
물론 인상 배경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고려대가 비판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3만원이라는 인상 폭도 적지 않을뿐더러 상승 이전부터 타 대학 대비 높은 전형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전형료 인상 이전에도 전형료가 ‘비싼’ 대학에 속했다. 고려대는 2017학년 학교장추천이 9만원으로 상위 17개 대학 기준, 교과 전형 중 가장 비싼 전형이었다. 학종인 융합형인재(9만원)는 경희대(네오르네상스) 건국대(KU자기추천)의 10만원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비싼 전형이었으며 특기자는 연세대(국제계열) 14만5000원, 서강대(알바트로스특기자) 12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비쌌다. 연세대는 학종과 논술는 타 대학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특기자(국제)의 전형료가 14만5000원으로 타 대학 대비 월등히 비싼 전형료를 나타냈다.

기존에도 전형료가 싼 편은 아니었던 두 대학이 일제히 전형료 인상을 추진하자 비판에 직면했다. 고려대의 경우 올해 신설되는 고교추천Ⅱ가 12만원으로 타 대학 학종 대비 최고 수준의 전형료를 책정한데다 고교추천Ⅰ(2017 학교장추천)이 9만원→12만원으로, 특기자는 11만원→14만원으로 인상하는 등의 변화 때문이다. 2017학년 논술로 실시하던 일반전형은 올해 학종으로 성격을 바꾸면서 전형료가 12만원으로 책정됐다. 2017년 학종이었던 융합형 인재(9만원)와 비교하면 역시 인상된 가격이다. 고른기회를 제외한 나머지 정원내 전형에서 모두 전형료를 3만원씩 인상한 셈이다. 연세대는 올해 신설한 면접형에 비판이 가해졌다. 기존에 학종 전형으로 존재하던 활동우수형의 6만5000원에 비해 2만원 더 비싼 8만5000원의 전형료가 책정됐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이번 인상으로 학종/교과에서는 단연 가장 비싼 대학으로 자리잡았다. 학종에 해당하는 고교추천Ⅱ와 일반이 지난해 학종 중 가장 비싼 전형이었던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와 건국대 KU자기추천보다도 2만원 더 비싸다. 학종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만 놓고 봤을 때 가장 저렴한 대학인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6만원)보다도 2배 가량 비싸다. 연세대 활동우수형(6만5000원)과도 5만5000원 차이다. 

교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도 고려대가 9만원(학교장추천)으로 가장 비쌌으나 올해 12만원으로 타 대학과 차이를 크게 벌렸다. 다음으로 비싼 전형인 이화여대 고교추천의 8만5000원보다도 3만5000원 비쌀 정도다. 물론 고려대와 이화여대가 교과에서 면접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교과 면접이 없는 나머지 대학들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특기자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타 대학과 큰 차이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세대 특기자(국제)는 14만5000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상위 17개 대학 중 가장 비싸다. 고려대는 올해 이에 근접한 1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연세대 다음으로 높았던 이화여대 특기자(어학/과학/국제학)의 12만원을 역전하고 2위에 올라선 셈이다. 

고려대는 이번 인상으로 인해 가장 저렴한 대학과는 10만원까지 차이가 나게 된 데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이번 인상으로 인해 고려대에 국민권익위원회의 지적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2018 입시 구조 변화, 고교교육정상화 기조 발맞춰>
전형료 인상에 대한 비판의 여지가 충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세대와 고려대를 한 데 묶어 “정부 간섭을 배제하며 마이웨이를 걸어온 대표적인 사립대”라는 지적은 옳지 않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올해 2018 수시요강에서 보인 입시구조 변화는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한 교육 관계자는 “연세대의 경우 수시 내에서 특기자가 차지하는 위상이 여전히 큰 점에서 정부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학종 모집인원이 809명인데 반해 특기자 모집인원은 865명이다. 논술 역시 683명을 모집하면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다수 대학이 논술과 특기자를 감축하고 학종 비율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마이웨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종 면접형을 신설하기는 했지만 1단계에서 교과성적 50%를 반영하기 때문에 사실상 학생부교과나 다름없다는 점도 마찬가지로 지적된다. 

반면 올해 고려대의 논술 폐지와 학종 확대, 특기자 축소 등은 고교교육정상화 기조에 맞춘 변화로 손꼽힌다. 고려대는 올해 일반 1207명, 고교추천Ⅱ 1100명, 사회공헌Ⅰ 사회공헌Ⅱ 각각 25명씩을 선발해 총 2357명을 학종으로 선발한다. 수시 모집인원 중에서는 73.3%에 달한다. 1040명에 이르던 논술 인원을 폐지하면서 모두 학종으로 옮겨간 때문이다. 특기자 역시 감소폭이 크지는 않으나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들면서 정부 기조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또다른 교육 관계자는 “2018 입시에서 ‘상전벽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대폭 구조를 변화시킨 고려대가 ‘마이웨이’를 걷는 대학이라고 비판받기에는 과한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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