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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대학 논술 15개교 7909명.. 전체 14.4% 학종 버금수능최저 미적용, 한대 시립대 건대 인하대 단대 ‘눈길’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5.24 15:42
  • 호수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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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8학년 상위17개대학 입시에서 수시 논술전형은 여전히 높은 중요도를 자랑한다. 논술 미선발 기조를 꾸준히 선보이는 서울대와 올해 처음으로 논술을 전면 폐지한 고려대를 제외한 15개대학이 전부 논술 선발을 실시하는 때문이다. 전국 4년제대학을 놓고 보면 논술선발 실시대학은 31개교, 모집인원은 1만3120명으로 전체 대입 인원의 3.7% 비중에 불과하지만, 상위대학의 논술 선발 인원은 7909명으로 14.4% 비중을 차지한다. 세간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상위대학 입시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은 셈이다. 2018학년 상위17개대학을 기준으로 볼 때 논술 이상으로 중요도가 높은 수시 전형은 2만1295명 선발로 38.8%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뿐이다. 5632명 선발로 10.3% 비중인 학생부교과전형(교과전형)과 1930명 선발로 3.5% 비중인 특기자전형을 합산하더라도 논술이 가진 영향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다만, 논술은 지속적인 축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6학년만 하더라도 상위17개대학 입시의 논술 인원은 9930명으로 17.9%였으나, 지난해 9546명으로 줄며 17.3%로 내려앉았고, 올해는 7909명의 14.4%로 또 다시 축소됐다. 지난해 1040명을 논술로 선발한 고려대의 논술폐지의 영향이 컸다. 인하대 경희대 홍익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울시립대(논술인원 감축 순) 등이 일제히 논술 모집인원을 줄인 것도 상위대학 입시에서 논술비중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연세대 한국외대 건국대 단국대만 논술 모집인원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유지했다.

대학들이 논술 축소에 나서는 것은 교육부와 대교협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구현하고 있는 학종/교과형 확대, 논술/특기자 축소 권장이라는 대입정책 때문이다. 정부는 그간 문제 난이도가 교육과정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사교육 유발요인이 높다며 논술축소를 권장해왔다. 지난해부터 공교육정상화법에 근거한 공교육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개최되면서 대학들의 논술 교육과정 이탈 여부를 판정하고 있긴 하지만, 논술 축소라는 정책기조는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상위17개대학 중 11개대학이 논술축소에 나서면서 정부정책에 적극 호응했다.

대선 이후 논술은 위기에 봉착했다. 문재인 정부가 논술과 특기자를 대입에서 폐지한다는 공약을 내건 탓이다. 향후에도 축소추세가 계속해 이어지는 데 더해 종국적인 폐지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대학이 자체적으로 교육과정 이탈 여부를 판단하며, 교육과정에 대한 제재도 강력히 시행되는 바뀐 대입 풍토를 고려하지 못한 처사란 비판이 강하지만, 결과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대입 사전 예고제를 고려할 때 논술 폐지는 빨라도 2021학년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현 고교 재학생들까지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얘기다.

수시 논술전형은 여전히 높은 중요도를 자랑한다. 대부분의 상위대학이 논술선발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전국 4년제대학을 놓고 보면 논술선발 실시대학은 31개교, 모집인원은 1만3120명으로 전체 대입 인원의 3.7% 비중이지만, 상위17개대학으로 좁혀 보면, 논술은 7909명을 모집, 14.4%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는 910명 선발예정인 성균관대의 논술규모가 가장 크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상위대학 논술 7909명 ‘축소’.. 고대 폐지 영향>
2018학년 상위대학의 논술은 7909명으로 지난해 9546명과 비교했을 때 1637명 줄었다. 논술 미선발 기조를 꾸준히 선보여온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도 논술을 전면폐지한 때문이다. 지난해 상위17개대학중 가장 많은 1040명 규모의 논술선발을 실시했던 고려대의 논술폐지로 상위대학 입시에서 논술 규모는 상당부분 줄게 됐다.

나머지 대학들도 논술 규모를 지난해보다 축소한 경우가 많았다. 고려대처럼 큰 폭의 축소는 아니지만, 인하대는 267명, 경희대는 100명, 홍익대는 83명, 성균관대는 51명, 한양대는 22명, 서울시립대는 20명, 동국대는 15명, 숙명여대는 14명, 서강대는 10명, 중앙대는 8명의 모집인원을 각각 줄였다.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를 유지한 대학은 683명 모집의 연세대, 560명 모집의 한국외대, 360명 모집의 단국대 정도에 불과하다. 건국대는 지난해 462명 모집에서 465명 모집으로 유일하게 모집인원을 늘린 대학이지만, 프라임사업 선정으로 인한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모집인원이 소폭 변동한 실질일 뿐 논술 확대 의도는 담겨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가 논술을 폐지하면서 올해 가장 많은 인원을 논술로 선발하는 상위대학은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올해 910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어 902명 모집의 중앙대, 820명 모집의 경희대, 683명 모집의 연세대 순이다. 유일하게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서울시립대가 168명 모집으로 가장 선발규모가 작다.

<전형방법 대동소이.. 서울시립대만 단계별 전형>
논술선발 대학들의 전형방법은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논술고사의 비중이 가장 크고 학생부성적을 추가적으로 반영하는 구조다. 논술 100%로 선발하는 상위대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 상위대학은 일괄합산 전형으로 논술선발을 실시한다. 논술과 학생부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서울시립대만 1단계에서 논술고사 100%로 4배수를 선발한 후 논술 70%와 교과 3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단계별 전형으로 논술선발을 실시한다. 서울시립대는 논술전형과 고교추천을 결합, 고3 재학생의 5%, 졸업생의 경우 고3 재학생의 3% 내 규모에서 학교장추천을 받아 논술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논술에서 적용하는 학생부의 반영 비중과 방법은 대학별로 상이하다. 학생부를 구성하는 교과와 비교과 중 어느 영역을 반영하는지부터 차이를 보인다. 연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동국대는 교과에 더해 비교과까지 반영하는 반면, 한국외대 건국대 홍익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인하대 단국대는 교과만 반영한다. 한양대는 교과와 비교과를 전부 포함하는 학생부종합평가를 실시하면서 다른 대학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년대비 전형방법을 바꾼 대학은 6개교다. 서강대와 한양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는 논술 또는 교과/비교과의 반영비중을 지난해와 달리했다. 지난해 논술고사 60%에 교과 20%, 비교과 20%를 합산했던 서강대는 논술고사 80%에 교과10%와 비교과 1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논술의 비중을 높였다. 한양대도 논술고사 60%와 학생부종합평가 40%를 합산하던 방식에서 논술고사 70%와 학생부종합평가 30%로 논술의 중요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경희대는 교과 15%와 비교과 15%던 학생부 반영방법을 교과 21%와 비교과 9%로 교과에 좀 더 무게를 싣는 변화를 줬으며, 건국대는 교과 20%와 비교과 20% 합산에서 비교과 반영을 폐지하고, 교과만 40%를 반영하기로 했다. 동국대는 건국대와 정반대로 교과만 40%에서 교과 20%, 비교과 20%를 각각 반영할 예정이다. 인하대는 지난해 적용했던 논술 수능최저를 전면 폐지했다.

지원자격은 대학별로 큰 차이가 없다. 논술전형이 통상 지원자격을 폭넓게 인정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를 중심축으로 하는 학생부위주전형의 경우 학생부 성적 산출이 곤란한 검정고시/해외고 등의 지원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일반고 직업계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도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논술전형은 논술고사에 중점을 둔 전형이기에 고교유형에 따른 제한을 두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학생부 성적 산출이 곤란한 경우 논술고사 성적을 활용한 비교내신을 적용할 수 있기에 고교유형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 같은 이유로 N수생 대상으로도 지원을 전면 허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락 좌우하는 ‘논술고사’.. 학생부 실질 비중 낮아>
논술전형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전형요소는 논술고사다. 학생부 성적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상위대학 중 가장 적은 60%의 논술고사 비중을 지닌 중앙대의 학생부 반영방법을 보면 논술고사의 중요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앙대는 교과성적의 반영비중을 20%로 명시했으나, 실제 반영방법을 계산해보면 교과성적의 영향력은 크게 낮아진다. 중앙대는 계열별 반영과목을 기준으로 전부 1등급인 경우 10점, 2등급인 경우 9.96점, 6등급인 경우 9.8점을 각각 부여한다. 1등급과 6등급 간 점수차이가 겨우 0.2점에 불과하다. 논술전형의 지원자별 점수를 10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논술고사 성적을 600점, 교과성적을 200점 만점으로 두면 교과 성적 1등급과 2등급 간 격차는 0.8점이 된다. 다시금 논술고사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살펴볼 시 논술고사에서 0.14점만 더 받으면 교과 성적 1개 등급 차이를 역전할 수 있다. 1등급과 6등급 간 격차라 하더라도 100점 만점의 논술고사 기준 0.7점만 더 받으면 역전 가능하다. 중앙대의 ‘2017 논술 가이드북’에 따르면 정해진 글자 수를 1자에서 25자 위반한 경우 1점을 감점한다고 밝히고 있다. 글자 수 위반으로 인한 점수 격차가 교과성적 1등급과 6등급보다 더 큰 셈이다. 결국 논술고사를 통해 얼마든지 교과성적 격차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비교과도 영향력이 크지 않긴 마찬가지다. 중앙대는 무단결석 1일 이하, 봉사활동 25시간 이상이면 만점을 부여하고 있다. 무단결석 10일 이상, 봉사활동 7시간 이하면 최저점을 받아 8점의 점수격차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논술고사로도 커버하기 힘든 차이지만, 일반적인 수험생 기준으로 최하점을 받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비교과가 아주 나쁜 경우라면 지원을 다시금 고려해봐야겠지만, 통상의 수험생이라면 비교과를 통해 당락이 갈린다고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세부적인 등급별 점수 격차가 다르긴 하나, 결국 논술고사가 당락의 ‘키 포인트’라는 점은 중앙대뿐만 아니라 다른 상위대학 논술에도 전부 통용되는 이야기다.

결국, 수험생들은 단연 중요도가 높은 논술고사 유형을 파악하고, 기출문제 등을 참고함으로써 합격 가능성을 한껏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모집단위별로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수리논술 출제 여부가 갈리는 대학이 있으므로, 미리 모집단위별 출제유형 등을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인문계열은 수학문제를 출제하지 않는 반면 상경/경영경제계열은 수학에 기반한 수리논술을 출제하는 한양대 중앙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경우 대부분 수학과 과학 논술이 출제되는 가운데 과학논술의 선택범위도 챙겨야 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로 보유한 모집단위, 전공적합성 판단 등에 기초해 선택과목을 달리 제시하는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과 성균관대 자연계열 논술의 경우 모두 과학 1과목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으나, 연세대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까지를 범위로 하는 반면, 성균관대는 지구과학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하는 차이가 있다. 미리 논술고사 유형을 체크해두지 않으면 고사장에서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복병’ 수능최저.. 미적용 한양대 시립대 건국대 인하대 단국대 ‘눈길’>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는 ‘복병’으로 자리한다. 논술고사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받더라도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이 불가능한 때문이다. 실제 수능최저로 인해 고배를 들이키는 경우도 많다. 실제 몇몇 대학이 공개한 수능최저 충족률 자료를 보더라도 수능최저 충족은 결코 간단치 않다. 경희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 논술에서 수능최저 충족률은 44%에 불과했다. 지원자 10명 중 6명 가까이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논술성적과 관계없이 탈락했다는 이야기다. 한 사교육기관이 2015년 발표한 자료에서는 연세대의 수능최저 충족률을 4.1%로 제시하기도 했다. 자연계열에서 수험생들의 인기가 높아 수능최저가 한층 높게 설정돼있는 의대는 상황이 심각하다. 서울권 의대의 논술최저 충족률이 2% 내외에 그친다는 자료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논술전형은 통상 여타 수시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높지만, 이처럼 낮은 수능최저 충족률과 수능 이후 논술고사 미응시까지 더해지며 실질 경쟁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셈이다.

대학들의 무분별한 논술 수능최저 적용은 비판의 여지가 많다는 평가다. 논술고사를 통해 학업역량을 측정할 수 있음에도 관행상 수능최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논술고사와 수능최저라는 이중의 학업역량 측정도구로 인해 수험생들의 부담이 만만찮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비판적인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그간 논술전형에 가해지던 사교육 유발 전형이란 오명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발간과 공교육정상화 심의위원회의 교육과정 이탈 판정 등으로 점차 해소돼가는 추세. 수능최저 적용에 대한 부담 문제를 대학들이 앞장서 해결하는 것이 논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수능최저에 대판 비판과 관계 없이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가늠하는 것이 지원전략 수립의 첫걸음이 돼야 한다. 낮은 충족률을 고려하면, 수능최저가 사실상 합격 여부를 가르는 첫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때문이다.

대다수 대학이 논술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나 수험생 부담완화를 목적으로 수능최저를 전면 배제한 대학들도 존재해 눈길을 끈다. 상위17개대학 중에서는 한양대와 서울시립대 건국대 인하대 단국대의 5개교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다. 인하대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논술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했지만, 올해부터 전면 폐지했다. 다만, 수능최저를 없애는 과정에서 의예과 논술선발을 없앤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양대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의예과 10명을 논술에서 선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의대 입시는 대학의 의도보다는 의대 교수들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영역”이라며, “수능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교수들이 많다. 수능최저를 폐지하는 과정에서 의대 선발을 제외하도록 주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논술 실시 10개교는 전부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올해는 수능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수능최저가 지난해와 달라진 경우가 많기에 수능최저 완화/강화 여부를 따지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영어영역 상위 등급별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배경 상 동일한 수능최저를 유지하는 경우 수능최저가 완화된 실질이라는 점만 확실한 상황이다.

수능최저를 가장 파격적으로 바꾼 대학은 연세대다. 연세대는 탐구영역을 별도 취급, 1개 영역이 아닌 2개 영역으로 간주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문/사회계열을 예로 들면, 국어 수학(가/나)의 2개 영역에 더해 사/과탐영역 2과목을 각각 별도의 영역으로 간주해 총 4개영역을 기준으로 등급합 7이내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등급합 기준에 더해 추가로 영어 2등급과 한국사 3등급도 받아야 수능최저를 충족하기에 결코 만만찮은 수준이지만, 영어 절대평가를 고려하면 지난해와 직접적인 비교는 쉽지 않다. 영어 2등급 이내를 받기가 예년에 비해 쉬워진 때문이다. 지난해 연세대는 인문/사회계열에서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의 4개영역 등급합 6이내를 요구했다. 올해 연세대의 수능최저는 탐구가 전부 1등급이라고 가정할 시 국어 수학 영어의 3개영역 등급합 6이내란 점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완화됐다 볼 여지가 있는 반면, 탐구에서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성적인 등급합 5를 받는 경우 국어 수학 영어의 3개영역 등급합이 4이내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강화된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결국, 수능최저 완화/강화 여부는 수능 평가체제가 바뀐 이상 쉽사리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능 절대평가 도입에도 불구하고 수능최저를 완화한 것이 확실한 대학도 있다. 대표적인 대학이 계열에 관계없이 교차지원을 전면 허용하는 서강대다. 서강대는 지난해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2등급 3개 이상의 수능최저를 올해도 동일하게 유지했고, 탐구 반영방법은 2과목 평균에서 1과목으로 바꿨다. 영어 2등급을 받기가 쉬워진데다 탐구에서 반영과목을 1과목 줄이며 부담완화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서강대 외에도 영어 2등급을 고정하긴 했으나 영어 포함 시 지난해와 등급합 기준이 변함없는 성균관대, 동일한 등급합 기준을 유지한 경희대 한국외대 등이 수능최저를 실질적으로 완화한 대학으로 꼽힌다.

특히, 실질적 폐지나 다름없는 수준인 한국외대 글로벌캠 수능최저도 눈여겨볼만한 지점이다. 한국외대는 지난해까지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 중 2개영역 등급합 6이내와 한국사 4등급을 수능최저로 설정했으나, 올해는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탐 중 2개영역 등급합 6이내면서 한국사 4등급 이내거나 영어 1등급과 한국사 4등급이내 중 1개기준을 택해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절대평가 적용인 영어 1등급과 한국사 4등급만으로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부담은 한층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로 상이한 탐구 반영방법도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따질 때 고려해야 한다. 과탐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들이 특정 반영방법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연세대는 예외다. 연세대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서로 다른 2개과목에 응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물리Ⅰ과 물리Ⅱ처럼 같은 과목명을 지닌 과탐을 2개 응시한 경우 수능최저를 충족하기란 불가능하다.

더하여 탐구영역을 2과목 평균으로 반영하는지, 1과목만 반영하는지도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있어 참고사항으로 삼아야 한다. 통상 1과목 반영은 2과목 평균 반영 대비 충족 가능성이 높은 때문이다. 탐구영역을 별도 취급하는 연세대를 제외하고 보면, 서강대 경희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는 1과목을 반영하는 반면, 이화여대는 2과목 평균을 반영하고 있다.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모집단위에 따라 2과목 평균을 반영하거나 1과목을 반영하는 등 탐구 반영방법을 달리 한다. 2과목 평균을 반영하는 대학들 중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소프트웨어/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과 이화여대는 평균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소수점 이하를 절사한다는 차이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통상 평균 2등급을 요구하는 경우 탐구과목이 각각 2등급과 3등급이면 평균 2.5등급으로 2등급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지만, 소수점 이하를 절사하는 대학들의 경우 2.5등급도 2등급으로 취급하기에 평균 계산 방식이 여타 대학과 달라진다.

주의 깊게 봐야 할 대목은 제2외국어/한문의 활용 가능성이다. 탐구영역을 망친 경우 제2외국어/한문을 활용해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들이 존재하는 때문이다. 성균관대는 사/과탐 전반, 중앙대와 경희대 한국외대 이화여대는 사탐을 반영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제2외국어/한문으로 1과목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정확인 ‘수시납치’ 피해야.. 겹치는 논술일정 ‘주의’>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고사일정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수능이 끝난 직후 주말과 한 주 지난 주말, 대학별 고사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별로 상이한 질문이 주어지기 때문에 문제유출의 가능성이 없어 시간조정을 해주기도 하는 일부 대학의 서류기반 학종 면접과 달리 논술고사는 동일 모집단위 수험생들에게 동일한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시간 조정이 불가능하다. 겹치는 일정을 확인하지 않고 원서접수를 하는 경우 1개 고사만을 택해야 하기 때문에 6회로 제한돼있는 수시 지원기회를 허무하게 날릴 수 있다.

일정을 확인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수시납치의 가능성이다. 대교협이 대입전형 기본사항 등을 통해 ‘정상적인 교육과정 수행’을 이유로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권장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능 이전 논술고사를 시행하고 있다. 수능 이전 논술에 지원하는 경우 예상보다 수능성적이 잘 나온다 하더라도 이미 논술고사를 치른 상황이기에 합격 여부를 수험생 본인이 조정하기란 불가능하다. 수능성적이 잘 나왔음에도 수시에 합격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는 ‘수시납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올해 수능 이전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상위대학은 서울시립대 건국대 홍익대의 3개교다. 홍익대 인문계열/예술학과만 10월1일 고사를 진행할 뿐, 홍익대 자연계열을 포함해 서울시립대와 건국대 전 모집단위의 논술고사가 같은 날인 9월30일 치러진다. 건국대 인문사회계열이 오전10시, 자연계열이 오후3시 각각 논술고사를 시작하고, 홍익대 자연계열은 오전10시 논술고사 시작이다. 서울시립대는 아직 고사시간을 발표하지 않았다. 홍대와 건대는 계열별 고사시간이 엇갈려 별다른 무리가 없겠으나, 오전과 오후 모두 시험이 치러지는 이상 서울시립대와의 일정중복은 피할 수 없다. 원서접수 이전 고사시간을 필히 확인해야 할 전망이다.

나머지 상위대학 논술이 가장 많이 겹치는 일정은 수능 직후 주말인 11월18일과 19일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까지 수능 이전 논술을 실시하던 연세대와 동국대가 수능 직후 주말로 일정을 옮기면서 고사일정 쏠림 정도가 더욱 심해졌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8일에는 연세대 전 모집단위와 서강대 자연계열, 성균관대 인문계열, 경희대 자연계열/의학계열과 인문/체능계열, 숙명여대 자연계열, 단국대 인문/건축계열 등이 논술고사를 진행한다. 연세대의 인문계열 고사시작이 오후4시30분으로 다소 늦은 상황이기에 오전8시40분 시작인 성균관대 경영 글로벌경영 글로벌경제 글로벌리더, 오후12시40분 시작해 2시20분에 종료되는 사회과학계열과 중복지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 자연계열 중 화생공 기계공 물리도 오후4시30분에서야 고사가 시작되기에 오전8시30분에 시작하는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19일에는 서강대 인문, 성균관대 자연, 경희대 서울캠 인문과 국제캠 자연, 동국대 전체, 숙명여대 인문과 의류학과, 단국대 자연 등이 논술고사를 진행한다. 서강대와 경희대 모두 오전 오후로 인문계열을 나눠서 배치한 만큼 두 대학의 시간을 잘 따져 중복지원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계열별 일정을 서로 엇갈리게 배치했기에 연세대를 지원전략에서 배제하고 서강대와 성균관대를 동시 지원해 이틀 연속 논술고사를 치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 주 지난 25일에는 한양대 인문/상경과 중앙대 자연, 한국외대 인문 등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한양대와 중앙대의 계열별 일정이 엇갈린 만큼 한 주 전 서강대-성균관대 사례처럼 이틀 연속 논술고사를 치르는 형태로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한국외대 지원자는 중앙대와 복수지원하거나 한양대 오전과 한국외대 오후, 한국외대 오전과 한양대 오후 형태로 시간을 잘 맞춰 복수지원 할 수도 있다.

26일에는 25일 논술고사를 치른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에 더해 이화여대와 인하대도 논술고사를 치른다. 이화여대와 인하대가 아직 논술고사 시간, 시간별 고사진행 모집단위 등을 발표하지 않았기에 현재로서는 복수 지원 여부를 가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추후 발표될 시간을 잘 살펴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사교육 배제 논술 준비..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 모의논술, 논술가이드북>
논술을 대비하는 수험생들이라면 필히 챙겨야 할 ‘이정표’가 존재한다. 3월말 대학별로 발표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필두로 모의논술과 논술가이드북이 사교육을 배제하고 논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정표들이다. 물론 대학별 모집요강을 통해 전형방법과 수능최저를 확인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으나, 보고서, 모의논술, 논술가이드북은 모집요강 이상으로 상세한 논술전형 관련 정보를 담고 있는 자료들이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전년도 논술 기출문제와 평가방법, 출제의도 등을 처음 공개하는 자료다. 첫 해에는 다소 미진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대학별 양식이 통일되면서 논술대비를 위해 필히 챙겨야 할 자료로 급부상했다. 보고서를 적극 활용해 출제경향과 수준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사교육을 배제한 논술 대비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모의논술도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필히 챙겨야 할 대목이다. 특히, 실제 논술고사를 출제하는 위원들로 출제위원회를 구성, 올해 출제될 논술고사 문제를 테스트하는 만큼 올해 출제경향을 엿보는 데 있어 가장 유용한 자료로 손꼽힌다. 대학별로 모의논술 시행 여부가 다르고 시행 형태도 다르기에 놓치고 지나가기 쉽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이 모의논술 시행 후에는 문제/답안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모의논술에 응시하지 못했더라도 관련 자료를 챙겨야 한다.

모의논술과 마찬가지로 대학별 발간 여부 등이 다르지만 논술가이드북도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결코 잊지 않아야 할 자료다. 전년도 기출문제나 당해 모의논술 문제를 기반으로 출제의도/채점기준/평가방법/출전/모범답안 등을 담고 있는 논술가이드북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의 ‘업그레이드’나 마찬가지다. 이밖에 논술백서 등의 출판물이나 논술특강 등의 동영상도 참고해야 할 자료들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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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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