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학종’ 연세대.. ‘학종 확대’ 고려대와 대조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18학년 상위17개대학 입시에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대폭 확대’된다. 상위17개대학의 정원내기준 올해 학종 모집인원은 2만1295명으로 지난해 1만6376명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수시/정시 합산인원과 비교한 학종의 비중도 38.8%로 정시의 29.5%(1만6162명)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상위대학 입시의 중심축이 학종으로 본격 이동한 셈이다.

학종 확대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사교육을 억제하고 고교교육(공교육)을 살리겠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사교육 유발 요인이 큰 전형으로 손꼽히는 논술/특기자를 감축하고 학종과 학생부교과전형(교과전형) 확대를 권장한다. 학종/교과전형이야말로 학생부를 주된 평가요소로 하는 고교교육 중심의 전형인 때문이다. 특히 학종은 시대변화에 부응한 정성평가 방식의 입시인데다 고교교육 정상화, 사교육 축소까지 염두에 둔 전형인 만큼 상위대학들은 학종 확대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를 유지한 중앙대를 제외하면 모든 대학이 학종 확대에 나섰을 정도다.

2018학년 상위17개대학 입시에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대폭 확대’된다. 상위 17개 대학 기준 가장 큰 폭으로 학종을 늘린 대학은 고려대다. /사진=고려대 제공

가장 눈에 띄는 대학은 고려대다. 상위17개대학 중 가장 큰 폭으로 학종을 늘렸다. 2017학년 14.3%(543명)에 불과했던 고려대의 학종 비중은 올해 62%(2357명)로 늘어났다. 그간 학종의 본산으로 학종 확대에 앞장서온 서울대를 제외하면 가장 학종의 영향력이 큰 대학이다. 수시 전체를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의 학종 선발규모는 78.5%(2496명)다.

학종 확대를 향한 상위대학의 열기도 만만찮다. 이미 지난해 40.5%(642명)를 학종으로 선발해온 서강대는 55.4%(873명)로 또 한 차례 학종을 확대했다. 동국대는 지난해 21.2%(572명)에서 올해 47.3%(1273명)로 고려대 다음 가는 큰 학종 확대 폭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37.4%(1257명)에서 올해 46.9%(1576명)로 학종 확대를 단행한 성균관대와 28%(958명)에서 41.8%(1424명)로 확대한 인하대도 학종 확대에 적극 나선 대학으로 꼽힌다.

물론 학종 확대가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4.3%(487명)에서 23.6%(809명)로 학종을 확대한 연세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확대 폭만 놓고 보면 성균관대에 버금가는 수준이지만, 신설 학종인 면접형이 1단계에서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하는 ‘무늬만 학종’이기에 실질적 학종확대로 볼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연세대가 다른 상위대학과 달리 여전한 특기자 논술 정시 중심의 입시기조를 고수하는 대학이란 점까지 더해져 부정적 평가 목소리가 높다. 그밖에 홍익대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충청인재선발전형도 교과100%로 1단계 선발을 진행해 유의해야 할 전형으로 보인다.

학종을 통해 상위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수능최저 적용 여부에 따라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별/전형별 수능최저 적용 여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상위17개대학 중 과반수를 넘는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숙명여대 인하대의 9개교는 학종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반면, 고려대 홍익대는 모든 학종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단국대의 6개교는 전형별로 수능최저 적용 여부가 다르다.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에는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반면, 일반전형은 예체능계열(체교 포함) 모집단위 외 수능최저 적용을 전면 배제한 서울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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