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입' 2014부터 2017 수시까지.. 4개년 핵심문제 분석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서울대가 웹진 아로리를 통해 2017학년 수시 일반전형 면접및구술고사 기출문제를 공개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가 2년 연속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이전까지는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가 공개되지 않아 면접 참여 수험생들의 복기 내용을 통해서만 다중미니면접의 기출문제를 추정 가능했다. 정확한 문제를 알 수 없는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불안함과 부담감을 느낄 수 있던 상황. 지난해부터 서울대가 기출문제를 전면 공개하면서 수험생들의 면접 대비 부담감이 한층 덜어졌다는 평가다. 

다중미니면접은 수시 일반전형을 통한 서울대 의학계열 진학 희망 시 합격의 '키 포인트'로 여겨진다. 현재 서울대는 의예과,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수의예과의 수시 일반전형 선발에서 다중미니면접을 전면 적용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의 특성 상 학생부를 중심으로 한 서류평가의 중요도가 가장 높긴 하나, 여타 모집단위와 다른 독특한 면접형태란 점에서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다.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고 제시문을 분석/발표하는 형태의 면접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보니 변별력이 높다. 

다중미니면접은 여러 개의 면접실(방)을 돌며 주어진 상황에 대처하거나 제시문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의학계열에 필수적인 인성과 적성 등을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의대의 교육여건과 교육의 질적 수준 등을 평가/인증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평가인증 기준을 통해 1인당 1시간 이상 진행하는 심층면접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만족하는 면접은 사실상 다중미니면접이 유일하다. 현재 국내 의대 중에서는 서울대와 한림대, 인제대가 다중미니면접을 통해 선발을 실시하고 있다. 

다중미니면접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면접으로도 유명하다. 최초 다중미니면접이 서울대 의학계열 입시에 도입된 시점은 2013학년 수시다. 당시 서울대는 2012학년까지 실시되던 특기자전형을 폐지하고 일반전형을 수시에 도입하며 학생부종합전형 도입의 조짐을 알린바 있다. 이후 다중미니면접은 2014학년 치의학과, 2015학년 수의예과로 점차 범위를 늘렸고, 2014학년부터 2015학년까지는 의예과 한정으로 수시/정시 모두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기도 했다. 현재는 수시에서만 다중미니면접을 적용하고 있다. 치의학과의 경우 본래 수시모집만 실시하는 모집단위로 이월인원이 발생하는 경우에 한해 정시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에 정시에서의 인성/적성면접 진행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치의학과의 면접형태는 여타 의예과/수의예과에 비해 변화가 적은 편이다. 3개 면접실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때문이다. 6개 면접실을 운영하는 의예과, 5개 면접실을 운영하는 수의예과와 달리 면접실 수가 많지 않아 형태를 크게 바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2개였던 상황제시 방을 2015학년 1개로 바꾸고 비교과 질문을 추가하는 식의 변화가 이뤄졌던 전례가 있다. 면접 형태를 바꿀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다중미니면접이 형태를 바꾸는 이면에는 사교육 침범 방지 목적이 짙게 깔려 있다. 동일한 면접 형태를 유지할 시 공교육보다 발빠른 사교육이 확대되기 쉬운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된 다중미니면접의 진화로 인해 현재 사교육의 다중미니면접 대비 프로그램들은 별다른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합격자들도 “사교육을 통한 다중미니면접 준비는 불가능”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가 웹진 아로리를 통해 2017학년 수시 일반전형 면접및구술고사 기출문제를 공개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가 2년 연속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다중미니면접은 서울대 의학계열 진학의 '키 포인트'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베리타스알파>는 그간 합격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2013학년부터의 다중미니면접 제시문과 질문(제시문) 등을 복원해 공개했다. 서울대 의/치/수 진학을 희망하는 교육수요자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기출문제에 접근해 스스로 면접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지방 고교에서 면접 대비에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치의학과의 경우 첫 도입인 2014학년부터의 기출문제를 공개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대가 기출문제를 공개한 2016학년과 2017학년을 제외한 모든 제시문/질문은 복원된 내용들이다. 합격자들의 기억에 의존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으며, 제시문의 상세 표현도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앞서 밝힌다. 

올해도 다중미니면접은 계속된다. 서울대는 2018학년 수시 모집요강을 통해 다중미니면접의 대략적인 형태를 공개했다. 의예과는 상황제시방 4개, 제출서류 확인방 1개의 5개 면접실로 60분간 다중미니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치의학과는 상황제시/제출서류 확인의 3개 면접실로 30분간, 수의예과는 상황제시에 더해 생명과학 관련 기본학업소양을 확인하는 5개 면접실로 50분간 면접을 치른다.

<2017학년 수시 일반전형, 치의학과 다중미니면접 기출>
2017학년 치의학과 다중미니면접은 전년도와 동일한 형태로 진행됐다. 2개의 상황제시방이 나왔으며, 나머지 1개 방은 자기소개서/학생부 등 제출서류에 기반한 질문이 이어졌다.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역차별인지에 대한 제시문과 불법/합법적인 경기력 향상 방안 등에 대한 상황이 출제됐다. 

■ 상황제시
[상황] 서울시는 장애인치과병원을 운영하면서 서울시에 거주하는 장애인에게 진료비를 최대 50% 감면해 주고 있습니다. 내 친구 영석이는 ‘장애인 말고도 우리 사회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많다. 서울시민이 낸 세금으로 장애인만 지원하는 것은 비장애인에 대한 역차별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제시문에 딸린 질문] 지원자는 영석이의 의견에 동의합니까?

질문) 본인의 생각을 말해보시오(영석이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거나 이견을 제기한 경우)

■ 상황제시
[상황] 나는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 선수이다. 정보에 의하면 경쟁자 A는 불법적인 적혈구 생성 촉진 호르몬 주사를 맞아서 지구력을 높이고 있고, 경쟁자 B는 규제를 받지 않는 보충제와 특별 식이요법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경쟁자 C는 최근 시력 교정 수술을 한 후로 기록이 더 좋아졌다는 소식도 있다. 그러던 중 나는 근육 강화를 위한 신약이 개발되어 그 안전성이 확인된 것을 비밀리에 알게 되었다. 게다가 이 약은 현재 도핑 리스트에 올라가 있지 않아 규제를 받지 않고 복용이 가능하다. 최근 경기력에 향상이 없어 힘들어하고 있던 나와 나의 코치는 고민에 빠졌다.

질문) 어떻게 이 상황에 대처하겠는가
질문) 경쟁자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택한 방법 중 어느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질문) 경기력 향상을 위해 활용된 방법들 중 불법과 합법의 기준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 제출서류 확인
지원자별 상이한 질문이 제시되는 방으로 공통된 기출문제가 없다. 

<2016학년 수시 일반전형, 치의학과 다중미니면접 기출>
2016 서울대 치대 수시 일반전형 다중미니면접은 첫 도입인 2014학년 수시의 모습으로 회귀했다. 다시금 상황을 제시하는 방이 2개로 늘어났다. 치대 다중미니면접은 첫도입인 2014학년 상황제시 2개, 제출서류 확인 1개에서 2015학년 상황제시 1개, 비교과 1개, 제출서류 확인 1개로 변경됐으나 2016학년 상황제시 2개, 제출서류 확인 1개 형태로 돌아섰다. 상황제시 2개, 제출서류확인 1개의 면접 형태는 2017학년에도 동일하게 유지됐다. 

■ 상황제시
[상황] 대한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사회탐구프로젝트는 2인 1조로 진행되며 수행평가에 큰 비중으로 반영된다. 진영이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놓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친한 친구 세진이와 같이 하기로 하고 여름방학 때부터 함께 제안서를 준비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진영이에게 모든 반 아이들이 프로젝트 짝으로는 피하고 싶어하는 경선이와 한 조가 돼 도와주라고 말씀하셨다. 경선이는 평소 프로젝트 과제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있다가 정작 발표 때에는 마치 자기가 다한 것처럼 행동하는 친구였다.

[제시문에 딸린 질문] 만일 지원자가 진영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질문) 제안서를 같이 작성한 세진이와 조가 따로 편성됐다. 제안서는 누가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질문) 경선이와 같은 조가 됐으나 아무 것도 도와주지 않았고, 당신은 혼자 열심히 노력한 끝에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은가
질문) 경선이가가 조별 과제를 돕지 않아 혼자 열심히 노력해 과제를 끝마치고 발표만을 경선이에게 맡겼다. 경선이는 발표를 자신이 했다는 이유로 당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상황제시
[상황] 전국 과학창의경진대회 참가자를 뽑기 위한 교내 대회에 우리 반에서 본인을 포함한 네 명이 지원했다. 이번에 시행되는 교내 및 전국 대회 수상경력은 수행평가에 반영돼 대학교 수시 전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담임선생님께서 반장인 나(본인)에게 두 명을 추천하라고 하셨다.

▲지원자 A=학업성적 전교1등, 수상가능성 가장 높음, 이전 수상경력이 많아 과학교사가 학교위상을 고려해 적극 추천함 ▲지원자 B=학업성적 중위권, 수상가능성 매우 높음, 원하는 대학 지원에 수상 경력이 필요한 과학 영재 ▲지원자 C(본인)=학업성적 상위권, 수상가능성 높음, 대회 수상 경력은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가산점 항목 ▲지원자 D=학업성적 중위권, 수상가능성 중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회 참가경력이 기회균형 선발에 유리하게 작용

[제시문에 딸린 질문] 지원자 중 누구를 추천하겠습니까?

질문) 해당 학생을 참가자로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질문) 수상 가능성과 개별 학생 상황에 각각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고 추천을 결정할 것인가
질문) 만약 학생 4명의 수상가능성이 동일하다면 누구를 추천할 것인가
질문) (D를 추천하지 않을 시) 참가경력만으로도 충분한 스펙이 되는 D를 추천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질문) (A를 추천하지 않을 시) A의 수상가능성이 가장 높으므로 A를 추천하면 학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고 학교 학생들이 그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A를 추천하지 않을 것인가

■ 제출서류 확인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내용을 기반으로 질문이 주어졌다.

<2015학년 수시 일반전형, 치의학과 다중미니면접 기출>
2015학년 수시 일반전형의 치의학과 다중미니면접은 처음 도입된 2014학년과 형태를 달리했다. 제출서류를 확인하는 1개 방은 그대로 유지됐으나, 2개였던 상황제시방은 1개로 줄고 대신 비교과 관련 질문을 하는 방이 생겼다. 비교과 질문 방의 경우 수험생에 따라 상이한 질문과 추가질문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 비교과
질문) 지원자가 ‘고등학교’때 대학입시 준비와 관계 없는 특정 관심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으면 이야기 해주시길 바랍니다.
  추가질문1) 그 활동을 통해 얻은 이점은 무엇인가
  추가질문2) 그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있었던 적이 있는가
  추가질문3)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는가

■ 상황제시
[상황] 한국고등학교는 매년 과학탐구 프로젝트 대회를 개최해 우수한 연구팀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그 결과를 수행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현재 한국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진우는 친한 친구 3명과 함께 과학탐구프로젝트 대회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했다. 수상직후 선생님께서 팀 리더인 진우에게 탐구내용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요청했고 팀 구성원의 수행 내용과 기여도에 따라 수행평가 성적을 차등 부여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진우와 같은 팀의 일원인 영식이는 프로젝트 수행기간 중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간호를 하느라 실제로 프로젝트 수행에는 거의 참여하지 못했다. 나머지 두 명의 팀원 중 한 명은 영식이의 상황을 감안해 나머지 사람과 동일한 기여도를 부여하자고 제안했으나 다른 한 명은 사실대로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질문) 지원자가 진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추가질문1) 다른 조원들은 지원자의 선택을 어떻게 생각할 것 같은가
추가질문2) 영식이는 너의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 같은가
추가질문3) 학교생활 중 비슷한 경험이 있는가

■ 제출서류 확인
제출서류인 학생부와 자소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지원자에 대한 개별질문이 나오는 방인만큼 공통된 기출문제는 없다. 한 합격자에 따르면 ▲치의학과에 입학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하시오 등의 질문이 주어졌다. 

<2014학년 수시 일반전형, 치의학과 다중미니면접 기출>
2013학년 의대 수시 일반전형에 처음으로 다중미니면접을 도입한 서울대는 2014학년 치의학과로도 다중미니면접의 적용 범위를 늘렸다. 첫 도입 이래 면접실(방)의 구성만 바뀔 뿐 3개 면접실을 운영하는 형태는 유지되고 있다. 

■ 상황제시
[상황] 어떤 학교에 엄격한 A선생님께서 계시는데 이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이 싫어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이상한 사진(혹은 동영상)을 자습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찍어 SNS에 게재했다. 사진은 빠른 속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퍼져나가 문제가 됐다. 학교에서는 자습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한 달 동안 핸드폰을 압수하도록 규정에 정해두고 있었다. C학생은 A선생님께 이 사실을 말하려 했고, C학생은 이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됐다.

질문) 지원자가 C학생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말씀해보시오.

■ 상황제시
[상황] D학생은 연극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극동아리의 장을 맡은 E선배는 책임감이 강하고 엄격해 동아리 연습을 할 때 누군가 빠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D학생은 이번 연극에서 조연을 맡았으며, 이미 모든 연습을 마친 상태지만 다른 학생들은 아직 준비를 끝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D학생은 중간고사를 망쳐 며칠 안 남은 기말고사를 잘 봐야 했다. 며칠 전 부모님은 D학생을 위해 학원까지 등록했다. D학생은 이미 연극동아리 때문에 수업을 몇 번 빠진 상태여서 부모님은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다. D학생은 자신의 연습은 모두 끝난 상태였기 때문에 E선배에게 연습을 빼도 되는 것이냐고 물어봤지만 E선배는 다른 친구들이 아직 준비를 끝내지 못했으니 다음 연습에 나오라고 말했다.

질문) 당신이 D학생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말씀해보시오.

■ 제출서류 확인
자소서와 학생부 등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한 질문이 출제됐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