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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밝힌 합격생 공부비결, ‘깊고 넓게''원동력 개념에 대한 호기심'..'파고든 원리 다양한 응용'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7.05.16 13:43
  • 호수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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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대 합격생의 공부비결은 뭘까. 서울대 입학본부가 15일 발간한 웹진 ‘아로리’ 5호를 통해 일반전형 면접 우수자의 공부방법을 소개했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는 “각 모집단위의 면접 최우수자의 사례를 담았다. 면접은 정성평가이기 때문에 점수를 매기는 것은 아니지만 점수를 매긴다고 하면 만점에 가까울 정도의 학생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공부법을 소개한 7명의 학생은 6명이 일반고, 1명이 자공고 출신이다. 일반고/자공고 학생만으로 사례를 구성한 데는 특목고에 비해 공부환경이 불리하다고 인식하는 일반고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탐구하는 열정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서울대 진학이 가능하다는 간접적인 설명이기도 하다. 합격생들은 고교시절 기본적인 개념부터 깊게 파고든 경우가 많았다. 기본원리를 조합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이다. 성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호기심을 갖고 넓고 깊게 학습한 경험도 있었다.

서울대 입학본부가 15일 발간한 웹진 ‘아로리’ 5호를 통해 일반전형 면접 우수자의 공부방법을 소개했다. /사진=서울대 아로리 홈페이지 캡쳐

<원리 하나하나 꼼꼼히 탐구,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조합/연계하면 풀 수 있어>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식상한 공부 비법에는 ‘원리에 대한 깊은 탐구’라는 말이 내포돼있다. 단순히 교과서를 암기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본 원리부터 깊게 파고들어 확실하게 짚은 뒤 문제에서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OO호(A) 학생이 그런 경우였다. 기본 개념에 충실해 깊이 파고들고자 했다. A 학생은 “고교 1학년 때는 정답 맞히기에만 급급했다. 성적이 오르니 어느 순간부터 원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어려운 문제만 푼다고 실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OO범(B) 학생 역시 원리 하나하나 꼼꼼히 해결하고 넘어가면서 공부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을 조합하거나 연계하면 풀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가 얻은 교훈은 ‘약간만 더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B 학생은 “‘수학의 정석’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재들을 가지고 공부했다. 오래 생각하다보면 걸리는 것이 있다. 그럴 때면 원리 하나하나를 꼼꼼히 해결하고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개념 다지기 이후 뒤따라야하는 것은 사고의 유연성이다.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OO철(C) 학생은 수학 문항을 변형해보는 습관이 있었다. 오랜 시간 들여다보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갈무리해 유연한 사고를 훈련했다. 서울대 면접/구술고사의 특성 상 문제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학 문제를 변형해보는 식의 심도있는 수학공부를 통해 면접/구술고사를 대비할 수 있었던 셈이다. C 학생은 “원래 수능으로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다. 암기과목에 취약한 데다 내신등급이 1점대 후반이어서 수시로 합격하기 어려울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능 문제풀이에만 몰두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본인만의 공부비법을 가진 경우도 있다.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OO지(D) 학생은 ‘큰 그림 그리기’와 ‘출력 감안하고 입력하기’를 비법으로 소개했다. 큰 그림 그리기는 현재 공부하고 있는 부분이 목차 어느 지점에 해당하는지 짚어가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D 학생은 이 방법을 통해 “공부한 조각들이 모자이크처럼 체계적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출력 감안하고 입력하기는 스스로에게 원리를 납득시키는 방법이다. 수업을 하듯 그림을 그려 자신에게 설명하면서 공부했다. 

<‘학교 공부 너머의 배움’에 열정 보여>
성적과 관련 없는 공부에도 호기심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내신이나 수능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학교 공부 너머의 배움’에 대해 열정을 보인 것이다. 인문대학 언어학과 OO현(E) 학생은 프랑스어에 관심을 두고 공부했다. 인근 학교에 개설된 프랑스어 수업에 3학년 1학기 동안 매주 참여한 것이다. E 학생은 “대입과 별 상관도 없고 실력이 일취월장한다고 해서 공인어학점수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잠시 망설였다. 그때 서울대 인재상을 떠올렸다. 학교 공부 너머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가.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과제연구에 흥미를 가진 경우도 있다. 농업생명과학대학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OO석(F) 학생은 필수로 해야하는 과제 외에도 자발적으로 두 차례 더 참여했다.  새로운 연구주제를 찾고 그에 맞는 연구방법을 고안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F 학생은 “장비가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아 곤란할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주어진 여건에서 어떻게 실험할지 궁리하며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사유를 확장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다. 주변 친구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고 함께 대화하면서 시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인문대학 미학과 OO진(G) 학생은 기숙사 친구들과 대화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G 학생은 “들어주고 말하면서 책도 읽게 되고, 조사도 하게 됐다. 이로 인해 사유가 확장되는 경험을 자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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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진 기자  ksj@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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