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자연계 논술 기출문제, 출제의도 상세 풀이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동국대가 ‘2018 논술 가이드북’을 12일 공개했다. 최근 2년간 논술고사 기출문제 분석과 출제의도 등을 담았다. 논술고사 대비법뿐만 아니라 계열별 논술전형 합격생의 합격수기도 함께 실었다. 동국대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실질적인 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북은 입학처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올해 동국대 논술고사는 11월19일 실시된다. 

2018 논술을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챙겨야 할 3대 이정표가 있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모의논술, 가이드북이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모든 대학이 3월말 발표한다. 전년도 기출문제에 더해 대학에 따라 출제의도, 모범답안까지 담는 경우도 있다. 논술가이드북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팁을 담고 있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논술가이드북을 통해 출제의도와 기준을 밝힌다. 수험생을 고려한 대학만의 조언이 상세하게 서술된 경우가 많다. 

동국대 논술은 특정 교과영역의 단순 암기위주식 평가가 아니라 다양한 사실과 주장, 사회/자연 현상 등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본인의 견해를 논리적/창의적으로 서술하는 문제해결능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통합교과형 논술이다. 총 시험시간은 100분이 주어지며 문항수는 3개다. 문항을 모두 합쳐 최대 15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 문항 2개는 250자에서 400자 정도로, 문항 1개는 550자에서 700자 정도의 답안 분량으로 구성된다. 

논술 가이드북에 따르면 평가기준은 문제와 주제에 대한 이해력, 문항에서 요구하는 답안작성능력(문제해결력), 지식의 풍부함과 사고의 균형감각, 분석력과 추리력 등 종합적 사고능력, 언어 표현의 정확성(표현력) 등이다. 문제를 출제하는 주체가 직접 설명한 내용인 만큼 충분히 숙지한 후 꼼꼼한 대비가 필요하다. 

동국대 논술우수자 전형은 논술고사 성적 60% 학생부 40%를 합산해 선발한다. 학생부는 교과 20% 출결 10% 봉사 10%로 반영된다. 교과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이 반영되지만 고교 1~3학년 전체 과목 중 상위 10개만 반영된다. 출결은 무단결석이 3일 이하면 만점이며 봉사활동은 30시간 이상이면 만점이다. 

동국대가 ‘2018 논술 가이드북’을 12일 공개했다. /사진=동국대 2018 논술 가이드북

<인문계 논술, 많은 지문의 논지 ‘신속 파악’ 중요>
인문논술은 인문계Ⅰ 인문계Ⅱ로 나뉜다. 고사 당일 오전/오후로 구부해 고사를 진행하는 때문이다. 시간 차 때문에 문제를 구분할 뿐 동일한 유형의 논술이다. 때문에 인문논술을 대비하는 수험생은 인문계Ⅰ 인문계Ⅱ 기출문제 모두 참고해 준비하는 편이 좋다. 

동국대 인문계열 논술은 6~14개에 이르는 많은 지문이 제시된다. 지난해 논술은 공통적으로 3개의 문항이 제시됐으며 인문계Ⅰ의 경우 문항당 5개, 4개, 3개의 지문이 각각 제시됐다. 인문계Ⅱ는 문제 1에 2개, 문제 2, 3에 4개의 지문이 제시됐다. 인문계Ⅱ는 인문계Ⅰ에 비해 지문의 개수는 적었지만 지문 한 개 당 길이는 길었다. 동국대는 “특정 전공에 치우치지 않는 내용의 지문을 주로 교과서나 EBS 교재 내에서 선별해 제시함으로써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14개에 이르는 많은 지문이 제시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지문들이 다양한 사실, 주장, 사회, 자연 현상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출제자가 요구하는 의도에 맞게 답안을 작성하는 일이 의외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공통화제를 파악해 논지를 일반화시키고, 핵심개념을 명확하게 정리해 압축적으로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국대 논술은 2016학년부터 시험시간이 120분에서 100분으로 줄어들었다. 시간이 줄어든 만큼 신속하게 제시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동국대 인문계 논술은 통합 논술적 경향을 띠고 있다. 그 때문에 자신의 관심영역과 전공분야를 연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교과 내용을 통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동국대는 “여러 교과 내용을 하나의 주제 내에서 풀어내는 응용력과 융복합능력을 얼마나 갖추었는지 구체적 사례를 동원해 설득력있게 보여주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동국대 논술은 주어진 논점을 토대로 수험생이 정확히 추론해 요구에 맞는 답을 제시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문제의 비중이 높다. 제시문의 요약의 경우 배점이 낮은 편이며 비판적 시각으로 수험생의 주장과 견해를 밝히도록 하는 문제는 비교적 배점이 높은 편이다. 상반된 논거를 비판적으로 논하는 문제의 경우 암기 위주의 단편적 지식이나 정형화된 답으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논리적 사고와 응용력을 발휘해 창의적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제와 주제에 대한 이해력, 문항에서 요구하는 문제 해결력, 지식의 정도와 균형감각, 추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함에 유의해야 한다. 

형식면에서 주의할 점도 덧붙였다. 내용별로 단락 구성이 적절해야 하며 표현 의도에 맞는 어휘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그만큼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철자법, 주종관계, 문법에 오류가 없도록 점검하고 정해진 답안 분량에 맞게 구성할 것을 당부했다. 

<자연계 논술, 수학/과학 문제 확실히 구분..주도적으로 해결전략 설계하는 것 중요>
동국대 자연계열 논술은 수리 논술 문제와 통합형 과학 논술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학/과학을 통합형으로 출제하는데 반해 수학과 과학의 영역이 확실히 구분되는 편이다. 또한 단계별로 작성하는 소논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전략을 수립해,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구조화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수리 논술은 고교 교과과정의 수학적 개념을 통해 문제를 수식으로 표현하고 수학적으로 해결하는 문제다. 과학 논술은 고교과정의 공통과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에서 출제됐다. 과학 원리를 바탕으로 영화 속 상황이나 일상에서 접하는 과학적 현상을 다루고 있다. 고교 재학 중 선택하지 않은 교과가 출제됐다 하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제시문 내용만으로 논제를 파악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돼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문제당 5개, 7개, 1개의 지문이 제시됐다. 

자연계열 학생의 경우 ‘글쓰기’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동국대 자연계열 논술 역시 “단순히 답만을 구하는 형식이 아닌 통합적인 과학적 사고력을 설득력 있게 서술하는 능력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서술 능력도 중요하다. 동국대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논술에서 유념해야 할 글쓰기 기본 사항까지 안내하고 있다. ▲통일성과 완결성이 있는 글을 쓸 것 ▲논제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말 것 ▲제시문 문장을 그대로 옮기지 말 것 ▲부적절하고 맥락이 맞지 않은 지식 과시용 인용을 하지 말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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