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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2017 면접후기 '최우수합격자'들의 단언..'사교육 벼락치기 무용지물'“면접은 체화된 나만의 목소리”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7.05.15 19:29
  • 호수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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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서울대가 15일 웹진 ‘아로리’ 5호를 통해 2017학년 단과대별 합격자들의 면접 후기를 공개했다. 정답을 도출하는 ‘사고의 과정’을 주요하게 평가하는 서울대 면접의 특성상 합격생들은 실전에서 “체화된 자신만의 생각”을 말함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면접 '최우수' 합격생 7명이 밝힌 면접 합격의 키는 “지적 탐구를 통해 쌓은 유연한 사고방식”이었다. 합격생들은 모두 일반전형 합격생으로 1단계 합격자 발표 후 일주일의 면접 준비 기간 동안 학원에 의존하는 대신 기출문제와 주요 교과개념을 바탕으로 고교 3년간 쌓은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했다. 합격생들은 서울대 면접은 학원에서 벼락치기 식으로 대비한다고 나아지는 성격이 아니라고 단언하고  ‘점수’나 ‘내신등급’이라는 결과에 연연하기 하기보다 지적 호기심과 흥미를 바탕으로 확장시켜온 생각들을 정리함으로써 '나만의 목소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100%로 수시모집을 운영하는 서울대는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고 있다. 합격자들이 치른 일반전형 면접의 정식명칭은 '면접및구술고사'로 제시문 기반 교과형면접이다. 제시문만 놓고 보면 만만치 않은 난도지만, 서울대 면접의 실질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서울대 면접및구술고사는 교수와 학생이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풀이 과정을 보며 계속해서 팁을 전달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풀이 과정을 평가하고, 풀이과정이 막히는 경우 다른 힌트를 주거나 다른 방식의 풀이를 권하는 방법으로 실질적 학업역량을 측정하는 면접방법이기에 단순히 답을 도출하는 논술의 형태라면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 난도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는 이번에 소개한 7명의 합격생들에 대해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면접평가 특성 상 점수를 매기진 않았지만 점수를 매긴다면 만점에 가까울 정도의 최우수 합격생들”이라며, “모집단위별 면접 최우수자의 사례를 소개하는 의미에서 인터뷰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15일 서울대가 웹진 '아로리' 5호를 통해 2017학년 단과대별 합격자들의 면접 후기를 공개했다. 7명의 최우수 면접 합격자들은 "면접은 체화된 육성"이라고 말하며 "지적 탐구를 통해 쌓은 유연한 사고방식”을 합격의 비결로 꼽았다. /사진=서울대 아로리 캡처

<학원 벼락치기 준비.."전혀 도움 안돼">
합격생들의 공통된 의견은 “학원 벼락치기는 안 통한다”였다. 1단계 서류평가 합격 후 2단계 면접을 실시하는 일반전형의 경우 1단계 합격자 발표 일주일 후 면접을 치른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입시학원을 통해 면접을 준비한다. 인터뷰에 나선 합격자 7명의 학생들은 모두 하나같이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수박 겉핡기 식으로 준비하는 것은 면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면접은 제시문과 면접문항에 정해진 답을 맞게 도출했느냐가 아니라 답을 도출해 내는 사고과정을 더 주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주일 동안 준비한다고 나아질 성격의 면접”이 아닌 것이다. 합격생들은 단기간에 몇 가지 개념을 무작정 외우기 보다 고교 3년동안 꾸준히 해온 교과/비교과 활동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면접에 임했다. 물론 합격생들이 서울대 면접을 합격할 것을 염두해 두고 한 활동들이 아니다. 그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교과목이나 관심 전공 분야와 관련해 해온 독서, 심화문제 학습, 자료조사 등의 자기주도적 학습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얻게 된 역량을 바탕으로 면접을 준비했다. 

노어노문학과에 합격한 ○○하 학생은 “1단계 합격자 발표 후에 1주일 정도 면접 대비 학원에 다녔다. 돌이켜보니, 다른 사람이 간추린 자료를 겉핥기 해봤자 추가질문 하나에 바로 무너지겠더라. 결국 실전에서는 명확히 알고 있던 교과 개념과 평소에 깊이 다각적으로 읽었던 내용들만 답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제학부 ○○지 학생은 평소에 심도있게 수능을 공부했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사회과학보다 수학 면접이 부담되었는데, 애초 ‘수능 공부를 심도 있게 함으로써 면접 준비를 하자’고 제 자신과 합의를 봤다. 가령 똑같은 문항을 여러 관점에서 풀이하고 완전히 독파하는 식이었다.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즐기면서 의미를 찾고자 했는데, 그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

<지적 탐구로 쌓은 유연한 사고방식.. "나만의 목소리"의 원천>
7명 합격생들의 면접준비에는 단기속성으로 사교육에 의지한 면접준비 대신 고교 재학 기간 동안 내신 등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했던 지적 탐구가 배경이 됐다.  합격생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정답 도출과정과 사고의 흐름을 주요하게 평가하는 서울대 평가방향에 맞게 기출문제와 교과서를 바탕으로 평소에 공부했던 주요 개념들을 숙지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했다. 결국 벼락치기와 암기식으로 외운 내용보다 “교과 개념과 평소에 깊이 다각적으로” 공부했던 내용들이 실전에서 유연하게 자신의 사고과정을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 

노어노문학과 ○○하 학생이 말하듯이 합격생 7명은 벼락치기 암기식 준비보다 고교 재학 기간 동안 스스로 고민하며 체화한 내용들이 실제 면접에서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철학과에 합격한 ○○성 학생은 “내신이 별로여서 1단계 합격을 예상치 못했고, 학교에 ‘윤리와 사상’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던 터라 어떻게 준비할까 난감”했지만, “간헐적이지만 꾸준하게 미술작품을 접하면서 긴 호흡으로 생각하고, 친구들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으며 공부했던 것을 토대로 면접에 임한 것이 합격의 비결 아닌 비결이라고 밝혔다.   

통계학과 ○○찬 학생은 인도 공과대학의 수학 문제를 찾아서 풀 만큼 ‘점수’보다는 ‘지적 흥미’를 원동력으로 공부하면서 체화한 유연하고 폭넓은 학습태도가 합격에 도움이 됐다. 그는  “가급적 더 흥미로운 것을 선택하는 편인데, 물리, 화학도 Ⅱ수준이 더 재미있어서 수능에서 물리Ⅱ, 화학Ⅱ를 응시했다. 수학도 문제를 가지고 놀았던 것 같다. 친구하고 인도 공과대학 수학 문제를 풀었던 적도 있다. 실제 면접에서 약 70% 정도만 해결하고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당황하지 않고 더 풀어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학습태도와 무관하진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찬 학생은 고교 3년 동안 단 6일만 수학학원을 다녔다. 

합격생들의 또 다른 공통 의견은 “제시문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였다.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에 합격한 ○○석 학생은 “면접은 예상했던 것보다 쉽고 준비시간도 늘어나서 시간이 남았다. 학원은 면접 직전에 3일 다녔는데 뜻밖에 전혀 도움이 안 됐다”며, 그 역시 다른 합격생들처럼 “수학은 사소한 공식이라도 남김없이 증명하면서 공부했고, 과학은 Ⅱ수준 4과목을 모두 응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다.” 노어노문학과 ○○하 학생와 산림과학부의 ○○헌 학생도 제시문의 난도보다는 제시문에 함축된 의미를 자신만의 사고과정을 통해 답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면접관과 대화하듯 답변 도출>
서울대 일반전형은 15분 내외의 면접 시간 전에 모집단위에 따라 최소 30분에서 최대 45분 내외 답변 준비시간을 가진다. 준비시간 동안 제시문과 면접문항을 읽고 답변을 100%로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7명 합격생 중 5명의 합격생이 준비시간 동안 답변을 모두 완성하지 못한 채 면접에 임했다. 그러나 이들이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우수한 결과를 얻은 배경에는 면접관이 대화하듯이 답변 도출 과정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서울대 면접만의 분위기가 있었다.  

지구환경과학부 ○○호 학생은 “면접 당일, 준비실에 들어가서 제시문을 살펴보니 고등학교 내용만 다 알면 풀 수 있겠구나 싶었다. 미처 답변을 준비하지 못한 것도 있었는데, 면접하신 교수님께서 긴장하지 않게 힌트를 주시며 답을 유도하셨다. 사전 답변 준비 수준은 100점 만점에 70~80점 정도였다”고 말했다. 산림과학부 ○○헌 학생도 “제시문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다 풀고 면접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비록 면접하면서 실수가 발견되었지만, 교수님이 힌트를 주셔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답하며 서울대 면접만의 특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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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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