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배려 집중.. 2차 일정 조정, 원서접수 이원화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1981년 설립, 정예경찰 양성의 산실 역할을 해온 경찰대학은 지난해 2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계획에 따라 충남 아산으로 교육장을 옮겨 ‘아산시대’ 2년차를 맞았다. 신축건물과 첨단시설,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자리잡으면서 용인시절보다 쾌적해진 생활환경을 갖추게 됐다. 올해 치러질 2018학년 입시를 통해 입학하는 38기생들은 아산시대 세 번째 신입생이 된다.

경찰대학의 인기와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 최고학부인 서울대에 비견되는 입학성적이 이를 입증한다. 졸업과 동시에 경위로 임용, 정예 경찰간부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연 매력적인 대학인 때문이다. 재학 중 학비가 전액 면제되고, 의복/교재/일용품 등도 국비로 지급, 학비부담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경찰대학의 장점이다.

특수대학인 경찰대학은 최근 늘어난 수험생 친화적 조치로 눈길을 끈다. 1박2일로 치러지던 2차시험을 하루씩 나눈 점이나 지원자격을 혼동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원서접수 시기를 이원화한 것은 모두 수험생들을 위한 행보다. 전형계획/요강 발표시기를 앞당기는 등 향후 수험생 배려 행보를 더욱 본격화할 경찰대학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경찰대학은 지난해 충남 아산으로 교육장을 옮겨 ‘아산시대’ 2년차를 맞으며, 쾌적한 환경에서 경찰간부를 양성하고 있다. 올해 2차 일정을 조정하고 원서접수를 이원화하는 등 수험생 배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2018 경찰대학 100명 모집.. 무계열 모집 유지, 원서접수 이원화>
경찰대학은 올해 입시에서 10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와 모집인원이 동일하다. 2015학년 입시부터 120명에서 100명으로 정원을 감축한 이래 동일 정원이 유지되는 모양새다. 학령인구 감소를 앞두고 있지만, 경찰대학은 당분간 100명 정원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정덕 학사운영계장은 “정원 관련해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 경찰대학 정원은 학령인구 증/감보다 경찰 인력수급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별다른 인력수급 변화가 없는 만큼 현 정원이 유지될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100명의 정원은 전형별로 일반전형 90명, 특별전형 10명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별전형은 다시금 지원자격 요건에 따라 농어촌전형과 한마음무궁화전형 각 5명으로 구분된다. 남녀성비 제한 적용 시 일반전형은 남학생 80명, 여학생 10명을 각각 모집하며 농어촌전형과 한마음무궁화전형은 각각 남학생 4명, 여학생 1명 모집이다.

경찰대학의 특징 중 하나는 계열 구분 없이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점이다. 6회로 제한돼있는 수시지원 횟수에 포함되지 않고 특정 직역의 엘리트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같은 ‘특수대학’으로 분류되곤 하는 사관학교가 문/이과를 구분 선발하는 것과 차이점이다. 사관학교의 경우 통상 1차시험을 인문계열로 응시한 경우 수능도 인문계열에 해당하는 수학(나)+사탐, 자연계열로 응시한 경우 수학(가)+과탐 조합을 선택해야 하나, 경찰대학은 1차시험에서 계열구분 없이 공통문제가 출제되고 수능도 특정 조합을 요구하지 않는다. 수학(나)+과탐, 수학(가)+사탐처럼 다소 독특한 조합을 택하더라도 합격할 수 있는 구조다.

경찰대학이 계열 구분을 두지 않는 것은 학교 특성에 기반한다. 2학년 진급 과정에서 선택 가능한 학과가 법학과/행정학과란 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인문사회계열에 기반을 둔 대학이기 때문이다. 경찰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굳이 계열구분을 두지 않고 인문/자연계열 수험생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이 계장은 “사관학교의 경우 학위과정 자체가 문학사와 이학사로 구성돼있다. 반면 경찰대학은 졸업 시 공통으로 취득하게 되는 경찰학사에 더해 법학사와 행정학사 중 하나의 학위를 받게 된다. 학위과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경찰대학의 본질은 인문사회계열 대학”이라며, “다만, 경찰 업무 중에는 과학수사, 사이버수사 등 이과계통을 요구하는 부분들도 존재한다. 때문에 자연계열 수험생들도 얼마든지 지원 가능하도록 했다. 학문간 계열을 허무는 융/복합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에서 굳이 계열을 구분해야 할 이유도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의해야 할 지난해 입시와의 차이점은 원서접수 시기가 이원화된 점이다. 지난해까지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의 원서접수 시기가 동일했지만, 올해는 특별전형은 5월22일부터 6월1일까지, 일반전형은 6월2일부터 12일까지 각각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이 계장은 그간 수험생들이 착각해 경찰대학 지원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던 것을 방지하기 위해 원서접수 시기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특별전형 원서를 먼저 접수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그간 특별전형 지원자 중 실제로는 지원대상이 아니면서 지원하는 경우가 있었다. 같은 시기 원서접수를 하게 되면 특별전형 지원자가 잘못 지원한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더라도 일반전형으로 지원할 수 없다. 올해는 원서접수 시기를 구분해 특별전형 지원자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특별전형에 지원한 경우 취소하고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두 전형 간 복수지원이 불가능한 만큼 수험생들은 잘 판단해 1개 전형에 지원하기 바란다.”

<수능반영 기조 유지.. 1차 일정 사관학교와 중복>
경찰대학 입시는 1개 트랙으로만 구성돼있다. 국어 수학 영어 학과시험인 1차시험을 통해 모집인원의 4배수를 선발한 후 신체검사, 체력시험, 인/적성검사, 면접시험으로 구성된 2차시험을 진행, 1차시험과 2차시험에 합격한 인원들을 대상으로 1차시험성적과 체력검사/면접 성적, 학생부 성적, 수능 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최근 사관학교 입시에서 수능미반영 전형이 전면 확대되는 것과 달리 경찰대학은 수능 미반영 전형을 신설하지는 않고 있다. 경찰대학은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진 않고 있지만, 수능 미반영 전형 도입에 대해 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가장 큰 변화이자 눈에 띄는 부분은 경찰대학 입시의 첫 관문인 1차시험 일정이 사관학교와 동일한 7월29일로 예고된 점이다. 경찰대학과 사관학교의 1차시험 일정이 겹친 것은 3년 만이다. 2016학년과 2017학년에는 경찰대학과 사관학교의 1차시험 일정이 겹치지 않으면서 예년 대비 경쟁률이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경찰대학과 사관학교 간 1차시험 일정이 같았던 2014학년 60.36대 1(120명/7243명), 2015학년 66.6대 1(100명/6660명)이던 경찰대학의 경쟁률은 1차시험 일정이 달라진 2016학년 96.96대 1(100명/9696명), 2017학년 113.64대 1(100명/1만1364명)로 크게 올랐다. 올해 1차시험 일정이 겹치게 되면서 최근 치열한 양상이었던 경찰대학의 경쟁률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경찰대학은 1차시험 일정을 설정하는 데 있어 사관학교를 의식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계장은 “의도치 않게 1차시험이 사관학교와 같은 날 치러지게 됐다. 진정 경찰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1차시험 일정과 관계없이 지원할 것으로 믿는다”며, “1차시험 일정은 실무부서에서 학교 전반적인 일정을 검토해 잡는다. 시험 장소가 많다 보니 지방 경찰청들의 협조도 얻어야 한다. 고교를 대여하는 특성 상 방학 중 1차시험이 치러져야 하는 시간적인 제약도 있다. 고교 교사들을 비롯해 현장의 의견수렴을 많이 받고 있다. 내년 일정은 올해와 비슷하게 7월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확정된 것은 아니기에 변동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올해 1차시험 일정 중복 원인을 경찰대학이 아닌 사관학교에서 찾고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통상 사관학교와 경찰대학 중 선호도가 더 높은 곳은 경찰대학이다. 1차시험 일정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사관학교일 수밖에 없다. 일정이 겹치지 않는 경우 경찰대학에 중복지원한 사관학교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경찰대학으로 대거 빠져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경찰대학 입장에서는 일정의 중복 여부와 관계없이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할 수 있다. 결국 올해 1차시험 일정 중복은 그간 우수자원을 잃어온 사관학교들이 경찰대학을 의식, 인재 풀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정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1차시험.. 4배수 선발 유지>
1차시험 형식은 지난해와 같다. 국어 수학 영어의 3개 과목을 기준으로 객관식 5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수학에는 단답형 주관식 5문항이 포함되는 점도 지난해와 같다. 국어는 45문항, 수학은 25문항, 영어는 45문항이며, 시험시간은 국어/영어 각 60분, 수학 80분이다. 배점은 문항별로 국어/영어는 2~3점, 수학은 3~5점이며, 만점은 과목당 100점씩 총 300점이다.
출제범위는 수능과 다소 상이하다. 영역별 출제범위는 국어의 경우 국어Ⅰ, 국어Ⅱ,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 수학의 경우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영어의 경우 영어Ⅰ, 영어Ⅱ다. 수능에서는 제외되는 수학Ⅰ이 포함돼있는 점 등이 수능과 차이점이라 할수 있다. 영어에서 듣기평가가 실시되지 않는 점도 수능과 다른 부분이다. 국어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에 기초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한 문제들이 출제된다. 인문/자연계 구분이 없으므로 모든 수험생은 동일한 문제를 풀게 된다.

1차시험 합격자는 모집인원의 4배수다. 전형별로 배수를 구분하므로 일반전형의 경우 360명, 특별전형의 경우 전형별로 20명씩 40명이 1차시험 합격자가 된다. 다만, 최저점 합격자가 다수인 경우 모두 합격처리하므로 실제로는 400명보다 다소 많은 인원이 1차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 경찰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1차시험 합격자는 423명이었다.

<2차시험.. 면접 배점 조정, 체력/인적성 면접 일정 분리>
1차시험 합격자에 한해 치러지는 2차시험은 신체검사, 체력시험, 인/적성검사, 면접시험으로 구성된다. 신체검사는 합/불을 결정하는 용도로만 활용되는 반면, 체력시험와 면접시험은 합격/불합격을 가리는 데 더해 최종 입학사정에도 반영되는 차이가 있다. 2016 입시부터 도입된 인/적성검사는 면접자료로 활용되지만 합/불을 가리는 용도로는 활용되지 않는다.

신체검사는 남/여 공통으로 진행된다. 시력, 색신(색맹), 청력, 혈압, 사시여부, 문신 등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체력시험도 남/여 종목이 동일하다. 사관학교 입시에서 성별에 따라 오래달리기 거리를 달리 하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체력시험 종목은 100m달리기, 1000m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좌우 악력, 팔굽혀펴기 등 5개다. 10점부터 1점까지 점수가 부여되며, 5개 종목 중 1개 종목이라도 1점을 받으면 불합격 처리된다.

면접시험은 성적 배점이 지난해와 다소 달라졌다. 개별면접 배점을 70점으로 다소 높이고 집단토론면접을 30점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생활태도를 감점제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생활태도의 감점 상한은 10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개별면접 60점, 집단토론면접 30점, 생활태도 10점의 배점이었다. 면접 총점 100점 가운데 60점 미만인 경우 불합격 처리된다.

개별면접과 집단토론면접의 기출 문제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제출서류 등에 기반한 개별면접은 교과형 면접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아도 무방한 때문이다. 이 계장이 귀띔한 지난해 개별면접 기출문제는 ‘지원동기가 무엇인지’ ‘경찰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무엇인지’ 등이었다. 이외에도 학생부/자기소개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들이 주로 나왔다. 집단토론면접은 제시문 공개 없이 면접 진행 형식에 대해서만 공개했다. 이 계장은 “집단토론 면접에서 주어지는 제시문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형식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있다. 5~7명이 한 그룹을 이뤄 주어지는 제시문에 대해 토의하는 형태다. 발언의 논리성과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 등을 체크한다. 면접관은 주로 교수님들이 맡으며, 한 그룹을 지켜보는 면접관 수는 4명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점의 배점에서 올해 10점 상한의 감점제로 변경된 생활태도 평가는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모집요강 상 자세한 설명이 없어 어떻게 감점이 이뤄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계장의 설명에 따르면 생활태도 감점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태도는 대기/이동/식사 등 모든 순간순간을 두고 평가를 진행한다. 생활태도에서 감점이 있을까 봐 걱정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약속과 규율만 잘 지키면 감점 당할 일은 없다. 공동체 생활을 하려면 시간을 준수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타인 배려 등 기본적인 에티켓이 요구된다. 2차시험에 처음 참가할 때 지켜야 할 사항들을 안내하는데, 이 부분들만 잘 지키면 생활태도 감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올해 2차시험은 지난해와 세부일정이 변경됐다. 신체검사가 개별일정이란 점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1박2일 일정으로 한번에 진행되던 체력시험 인적성검사 면접 일정이 구분됐다. 올해는 체력시험과 인적성검사를 하루 일정으로 치른 후 추후 면접을 하루 동안 보게 된다. 체력시험에서 불합격하는 경우 자소서 제출 등을 하지 않을 수 있어 불필요한 수고를 덜게 된 셈이다. 경찰대학은 수험생 부담 감소에도 초점을 뒀다는 입장이다. 이 계장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1박2일 일정으로 2차시험을 진행하다 보니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정을 구분했다. 체력시험과 인적성검사 실시 일정은 8월16일부터 18일 중 하루다. 여름방학이니만큼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차시험에 합격, 신체검사와 체력시험/인적성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지 않은 수험생은 8월24일부터 9월7일까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10월11일부터 18일 중 하루에 걸쳐 면접을 치르면 된다. 자기소개서 양식은 8월21일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는 자필 작성이 요구됐으나, 올해부터는 온라인 제출로 변경됐다. 분량 제한 및 자기소개서 문항 변경 등은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계장은 “지난해까지는 자필로 자기소개서를 제출토록 했으나, 올해는 온라인으로 제출하도록 변경했다. 한글파일로 작성해 원서접수 시스템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그밖에 자기소개서 문항, 분량제한에 대해서는 검토 중에 있다. 지난해의 경우 3~4매로 매수에 따른 분량제한을 뒀는데 올해는 글자수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자기소개서 문항도 경찰대학의 특성을 반영해 변화를 줄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입학사정.. 수능 필수반영>
2차 시험이 끝나고 수능을 치른 후에는 최종 입학사정이 진행된다. 2차시험 중 체력시험과 면접시험 등에서 불합격이 아닌 경우에 한해 최종 입학사정 대상이 된다. 1차시험 성적 20%(200점), 체력검사 성적 5%(50점), 면접시험 성적 10%(100점), 학생부 성적 15%(150점), 수능 성적 50%(500점)를 합산해 1000점 만점 구조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15% 배점의 학생부는 교과 135점, 출석 15점으로 구성된다. 학생부 교과성적은 이수단위와 석차등급이 기재된 전 과목을 반영, 등급별 환산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을 활용하며, 출석성적은 사고(무단) 결석을 기준으로 3학년1학기까지의 결석일수를 5개 등급으로 구분해 산출한다. 결석이 없는 경우 15점, 1~2일 14점, 3~5일 13점, 6~9일 12점, 10일 이상 11점이 각각 부여되는 방식이다.

수능은 국어 영어 수학 탐구(2과목) 한국사를 필수 응시할 것이 요구된다. 수학/탐구는 계열 구분이 없으므로 가형/나형, 사탐/과탐 중 어느 영역을 택해도 무방하다. 올해부터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는 등급별로 환산점수가 부여된다. 1등급에 140점을 부여한 후 1개 등급당 4점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2등급은 136점, 3등급은 132점 등으로 9등급을 받을 시 108점을 받게 된다.

학생부교과성적의 등급별 성적이 1등급 5점, 2등급 4.5점, 3등급 4점, 4등급 3.5점 등으로 격차가 크지 않아 변별력이 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변별력은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 등급별 점수가 주어지는 영어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전부 1개등급 격차인 경우 1000점 만점의 최종 입학사정 기준 2.5점의 격차가 발생하게 된다. 학생부 2개등급 격차가 발생하는 경우 수능 영어 1개등급 차이보다 격차가 커진다. 물론 전형요소가 다양하기 때문에 학생부교과 성적을 만회할 기회가 많긴 하나, 교과성적도 일부분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성적이 부여되는 한국사는 올해도 동일하게 등급별로 점수를 차감하는 감점제 방식이지만, 지난해 대비 감점의 정도를 늘려 변별력을 다소 키웠다. 지난해의 경우 3등급까지 감점이 없었으나 올해는 1등급만 감점이 없다. 2등급 0.5점, 3등급 1점 등 2등급 이후부터는 0.5점씩 계속해서 감점이 이뤄져 9등급을 받을 시 4점 감점이다. 지난해에는 4등급부터 감점이 시작된 데다 감점 폭도 0.4점으로 올해보다 작아 9등급을 받을 시 2.4점 감점이었다.

일반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지만, 특별전형은 수능최저가 적용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받아야 합격 가능하다. 탐구영역은 2과목 평균으로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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