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공주사대부고 ‘함께 꿈꾸는 친구’ 원동력

경찰대학 허유민 (천안수곡초-천안신방중-공주사대부고)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던 허유민(20)군은 아동학대 뉴스를 접한 뒤 국민들의 안전한 삶을 지켜주는 경찰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고2 겨울방학 때 경찰대학 지원을 결심한 허군은 차근차근 기본에 충실하게 준비를 시작했다. 기본에 충실한 ‘정도(正道)’로 1차시험, 면접, 체력시험 등 여러 관문을 하나하나 준비했다. 허군은 기출문제를 통해 1차시험을 철저하게 분석하며 준비했고, 면접에서 활용되는 자소서는 오롯이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도록 작성했다. 개별면접, 집단토론면접, 생활태도평가로 이뤄지는 면접은 기본 예상 질문과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허군이 시험준비를 즐겁게 이겨낸 비결은 친구들과 함께 해냈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일반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경찰대학이라는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은 지치지 않는 열정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공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시민들의 안전한 삶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찰이 되는 것이 목표인 허군은 간절하게 경찰대학을 꿈꾸는 수험생들이 자신만의 소신과 대범함을 가지고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응원했다.

<경찰대학의 첫 관문, 1차시험>
허군은 고2 겨울방학 때 경찰대학 지원을 결심했다. 일반 대학의 정치외교학과를 준비하며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허군은 아동학대 뉴스를 보고 경찰의 꿈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동학대 관련 뉴스를 보면서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경찰이 되고 싶어졌다. 경찰이 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경찰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는 경찰대학 진학이 가장 빠른 길이었다.”

이때부터 허군에게 경찰대학은 1순위 목표였다. 논술과 수능을 위주로 일반 대학도 염두에 두었지만 경찰이 되야 하는 확고한 의지로 경찰대학 준비가 늘 우선적이었다. 경찰대학 입시는 1차시험20%+체력검사5%+면접10%+학생부15%+수능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어 영어 수학의 3개과목 시험을 치르는 1차시험은 수능과 출제범위 및 시험방식은 유사하지만 난이도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까다로운 난이도로 인해 경찰대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1차시험 합격은 아주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첫 번째 관문이다. 허군에게도 역시 1차준비는 만만치 않았다. 허군은 “1차 통과를 위해 다른 친구들보다 더 오래 1차시험을 준비했다. 고3 6월부터 두 달 정도는 1차시험만 공부”했을 정도로 허군은 1차시험에 집중했다.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반 대학 준비를 뒤로 미루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허군은 1차시험 준비를 수능과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소신 있게 대처했다. “1차시험 공부가 수능 공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오히려 수능준비에 도움이 된 면도 있다. 예를 들어, 1차시험 수학과목의 범위는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다. 범위는 ‘문과수학’이지만 문제 자체가 물어보는 내용은 수능과 좀 다르다. 오히려 수능에서 넘어갈 수 있는 내용들을 놓치지 않고 다루며 수학전반에 자신감 상승의 역할을 했다.”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기출문제를 뛰어넘는 방법은 없다>
공주사대부고 출신인 허군은 주변의 경찰대학을 준비하는 8명의 친구와 1차시험 준비를 ‘함께’했다. 허군의 1차시험 합격 비결은 ‘기출문제 반복을 통한 철저한 분석’이었다. 허군은 기출문제를 100% 활용했다. 고2 겨울방학 경찰대학 진학을 결정한 후, 고3 4월쯤 처음 기출문제를 풀어봤다. 허군은 우선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자신의 실력을 객관화했다. “경찰대학에 지원하기로 결정하긴 했지만 스스로 승산이 있는 선택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고 싶었다. 처음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기대 이하의 점수가 나오면 경찰대학 준비를 미련 없이 그만두려 했었다.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와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1차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기출문제를 뛰어넘는 준비서는 없다”고 말한 허군은 기출문제로 객관적 실력점검을 한 뒤에는 기출문제를 반복해 풀면서 철저하게 문제분석에 나섰다. 허군은 한 번 푼 기출문제를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단순히 오답노트를 만드는 차원을 넘어서 한 번은 시간에 맞춰서 풀고, 한 번은 모르는 문제 위주만 집중해서 푸는 식으로 하나의 기출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해 가며 가능한 출제문항들을 준비했다. 허군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출문제분석과 함께 6월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경찰대학 진학을 결정할 것을 추천했다. 허군은 “우선 맨 처음 기출문제를 풀어본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면서, 6월모평 결과를 종합해서 지원전략을 짜길 바란다”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 덕분에 허군은 가뿐히 1차시험을 합격했다. 기출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현실적인 시험전략도 세웠다. “3,4점짜리 문제는 다 맞되 5점짜리 문제는 한 문제만 더 맞자”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했다. 3점, 4점, 5점 배점으로 구성된 1차시험에서 5점짜리 문제는 최고난이도 문제에 해당한다. 제한된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 허군은 “3,4점 문제만 다 맞춰도 충분히 커트점수는 통과할 수 있다. 시험준비는 철저하게 하되 실전에서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현실적으로 문제를 공략하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자소서, ‘진솔함’이 관건>
1차시험 합격자는 2차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자소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소서는 2차시험 개별면접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경찰대학 2차시험은 신체검사, 체력시험, 인적성검사, 면접시험으로 이뤄진다. 경찰대학 자소서는 독특하다. 자소서는 자신의 성장과정, 고교 학교생활/봉사활동/교우관계, 경찰대학 지원동기와 인생의 목표 등에 대해 자유롭게 3~4매 분량을 자필로 작성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자필작성에서 원서접수 사이트에 한글파일을 업로드 하는 형식으로 변경된다) 허군은 경찰대학 자소서는 일반 대학의 자소서와 달리 문항별 구체적인 주제와 정해진 글자 수가 없어 전체적인 글의 짜임을 탄탄하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경찰대학 자소서만큼은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만의 스토리를 풀어내면서 전체적인 글의 틀을 염두하며 자소서를 작성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부모님과 함께 썼는데 나만의 색깔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 아예 처음부터 다시 혼자 새로 썼다.”

허군은 부모님과 학교선생님의 도움 없이 혼자 다시 자소서를 쓰면서 진솔함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신경 썼다. 양식이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진솔한 생각을 담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서 허군은 경찰대학 준비과정을 구체적으로 썼다. 무엇보다 정치외교학과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경찰대학으로 이어졌는지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경찰의 꿈을 가지게 된 시기와 계기, 경찰대학 준비과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 썼다. “자소서는 별도의 배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별면접의 기반이 되는 자료이기 때문에 정치외교학과에서 경찰대학으로 옮겨진 관심과 그 준비과정에 대해서 최대한 매끄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앞으로 경찰대학에 진학해서 어떻게 생활할건지, 졸업 후 경찰이 된 후 어떤 나만의 목표를 가질 것인지도 작성했다.”

<정도(正道)로 돌파한 면접 준비>
2차시험의 면접은 개별면접, 집단토론면접, 생활태도평가로 진행된다. 개별면접은 자소서에 기반한 개별질문과 함께 경찰로서의 가치관 안보관 국가관 등을 질문한다. 형식은 면접관 다대다 방식으로, 3~4명의 면접관에게 한번에 3~4명의 학생이 함께 면접을 치른다. 집단토론면접은 10명 내외의 학생이 한 팀으로 구성돼 팀원 중 한 명이 랜덤으로 고른 주제에 대해 다 함께 자유토론하는 형식이다. 허군은 “집단토론면접은 찬반을 가르거나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므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활태도평가는 1박2일 간 진행되는 2차시험 기간 동안 보여지는 규범/예절태도, 시간준수, 생활실 정리정돈 등 기본적인 생활태도에 대한 평가가 진행된다.

허군은 친구들과 함께 면접을 준비하며 정도(正道)를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 2주 동안 면접을 준비하면서, 예상질문을 적중시키려 하기보다는 자소서와 경찰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관 등을 중심으로 면접 답변을 정리해 나갔다. 특히 키워드 중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2차시험 약 2주 전부터 면접을 준비하면서 나만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정리했다. 키워드를 정리한 뒤에는 면접 답변을 문장 단위로 무조건 외우기보다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활용해가며 답변을 응용해 나갔다.”

<혼자보다 ‘함께’.. 지치지 않게 해 준 원동력>
허군은 학교 친구들과 함께 경찰대학을 준비했다. 경찰대학 배출의 명문 공주사대부고지만 대다수가 일반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허군을 비롯한 경찰대학 지원자들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별도의 준비를 마련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허군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쪼개 1차시험, 체력시험, 면접 등을 준비했다. 허군에게 친구들은 지치지 않는 열정을 북돋아주는 원동력이었다.

특히 허군은 야간자습이 끝난 후 친구들과 운동장에 모여 늦은 시간까지 체력시험을 준비하면서 ‘함께’의 이점을 십분 활용했다. “자습이 끝나면 친구들과 모여서 같이 체력시험을 연습했다. 서로 기록 측정도 해주고 같이 운동장을 뛰면서 그것만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즐거웠다. 또 혼자 하다가 지치면 중간에 나태해질 수도 있는데 친구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능률도 오르고 실력도 더 많이 늘릴 수 있었다. 친구들이 있었기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준비할 수 있었다.”

<높은 경쟁률에 겁먹지 말고 대범하게>
간절히 원했던 경찰대학에 진학한 허군은 앞으로 “공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시민들의 안전한 삶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찰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정치외교학과에 관심이 있었던 만큼 정치외교학, 법학과 관련해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의지를 밝혔다. 허군은 자신처럼 간절하게 경찰대학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높은 경쟁률에 겁먹지 말고 대범하게 덤빌 것을 당부했다. “경찰대학 경쟁률이 매우 높다. 경찰대학이 지원시기도 빠르고 수시6회제한에도 자유로워서 허수로 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찰대학을 최우선으로 준비하고 간절하게 합격하기를 원한다면 높은 경쟁률 수치에 겁먹지 말고 소신 있고 대범하게 지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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