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복수/연계전공 제외 합불로 평가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대가 올해 2학기부터 타전공 수업에서 합격/불합격만으로 성적을 평가한다. 서울대는 최근 학사운영운영위원회에서 ‘타학과 전공 교과목 급락제(S/U)’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급락제(S/U)는 ‘Successfull(합격)'과 ’Unsuccessful(불합격)'을 의미한다. A+등급부터 F등급까지 매기는 학점 대신 합격과 불합격의 잣대만으로 평가된다. 주전공/부전공/복수전공/연계전공을 제외한 다른 학과의 전공 수업 3개까지 적용된다. 재학 중 9학점까지 가능하지만 대게 1개 수업이 3학점이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올해 2학기부터 타전공 수업에서 합격/불합격만으로 성적을 평가한다. /사진=서울대 제공

급락제 평가를 적용할 수업은 각 학과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급락제 수업은 해당 학생의 졸업 필수 학점에는 포함되지만 평균 평점 계산에서는 제외된다. 

서울대가 이런 제도를 도입한 배경은 전공 이외 분야에 흥미가 생겨도 학점 걱정 때문에 쉽게 수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타전공 과목을 수강하는 경우 주전공 학생들과 학점 경쟁에서 밀려 상대적으로 낮은 학점을 받을 확률이 높다. 취업난에 내몰린 학생들이 점수 경쟁에만 매몰돼 재학 중 다양한 경험을 쌓거나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타전공 수업 수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된 데는 다양한 학문을 접한 ‘융복합형 인재’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하는 미래 인재는 ‘융합인재’라는 데에 학계 여론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대응 차기 정부 미래교육 혁신 방안 정책 세미나’에서도 융합인재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세미나에서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미래 교육의 핵심은 창의융합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경화 숭실대 교수 역시 자기분야 전문성과 함께 인문, 과학기술, 예체능을 아우르는 융합인재를 강조했다.

서울대 측은 급락제를 도입한 뒤 이수 학점을 점차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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