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개교 신청 '경쟁률 2.84대 1'.. 6월말 50곳 추가 선정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매력적인 직업계고(매직) 육성 사업’으로 연간 총 20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될 직업계고 100곳이 선정됐다. 당초 17년부터 19년까지 1단계 100개교 선정을 목표로 했으나 현장의 높은 관심과 추가선정 요구로 6월말까지 50개교를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총 150개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일반고(직업계열) 등은 3년간 900억원에 달하는 재정지원을 기반으로 지역여건과 자체 특성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구상한 매직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가장 많은 학교가 선정된 곳은 경기지역이다. 경기지역은 경기글로벌통상고 광명경영회계고 군포e비즈니스고 등을 비롯해 17곳이 선정됐다. 서울은 경기계공고 서울금융고 서울로봇고 등을 포함해 15곳 선정으로 뒤를 이었다. 경북은 경북생활과고 경북인터넷고 등 10곳, 전남은 나주공고 다향고 등 9곳, 부산은 대광발명과고 부산디지털고 등 7곳이 선정됐다. 이어 인천 전북 각 6곳, 강원 충남 경남 각 5곳, 충북 4곳, 대구 3곳, 대전 광주 울산 각 2곳, 세종 제주 각 1곳 등 전국 각지의 직업계고를 선정했다. 

당초 사업은 전체 594곳의 직업계고를 대상으로 1단계(2017년~2019년)와 2단계(2020년~2022년)로 사업기간을 나눠 100개교씩 총 200개교를 지원할 예정이었다. 3월 열린 매직사업 설명회에 500여명 이상의 학교 관계자가 참여하고 사업 취지와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1단계 사업 공모에 284개교가 신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교육부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고 직업계고 혁신을 조기 확산하기 위해 6월말까지 50개교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력적인 직업계고(매직) 육성 사업’으로 지원을 받게 될 직업계고 100곳이 선정됐다. 사진은 서울금융고의 모습. /사진=베리타스알파DB

추가 선정될 50개교를 포함한 150곳의 직업계고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연간 300억원 가량의 예산을 3년간 지원받게 된다. 학교당 평균 2억원 정도 지원 예정이며 학교 규모와 여건 등을 고려해 연 1~3억 원으로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은 지난해 발표된 ‘중등 직업교육 학생 비중확대 계획’의 후속 방안으로 양적 확대와 더불어 직업계고의 매력도를 높이는 질적 제고 방안의 일환이다. 기존사업처럼 학교가 미리 정해진 사업내용에 따라 진행하는 톱다운(Top Down) 방식이 아니라 학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바텀업(Bottom Up) 방식이다. 선정된 학교는 강점과 약점 등을 분석한 후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신청은 6개의 세부사업 가운데 1번 ‘비전을 제시하는 학교’를 필수로 선택하고 2번 ‘실전사업’ 62개, 3번 ‘행복공간’ 89개, 4번 ‘이웃과 함께’ 58개, 5번 ‘인성기초’ 94개, 6번 ‘취업지원’ 73개 중 주변여건과 학교특성 등을 고려해 세부사업을 선택/조합, 학교 자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선정은 3단계 절차로 이뤄졌다. 1단계는 교육부가 시도별 직업계고 규모와 시도에서 제출한 ‘중등 직업교육 학생 비중 확대 추진 계획’에 따라 약 1.3배수를 차등 배정했다. 2단계는 교육청이 시도에 배정된 학교 수에 따라 자체 평가 기준을 적용, 지원학교들 간 우선순위를 정해 교육부에 제출했다. 3단계에서 교육부가 시도별로 선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서면평가와 발표평가 등을 통해 지원 학교를 최종 선정하는 방식이다. 선정과정에서 입학생 모집 상 어려움이 있고 학업 중단 또는 위기, 기초학력 부진 학생 비율이 높으며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학교를 우대하고자 했다. 

전국 각지의 직업계고 284곳이 사업에 신청하면서 2.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업에 대한 학교현장의 높은 관심과 학교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크게 공감했다는 평이다. 교육부는 선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인력양성 유형을 설정하고 향후 NCS 기반 교육과정, 교수-학습 방법 등 학교운영 전반에 종합 컨설팅과 전체 교원에 대한 체계적 연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부 이영 차관은 “매직 사업을 통해 학교 거버넌스와 경영 전략, 교원 전문성, 인프라 등을 전반적으로 혁신한다면 직업계고의 매력도가 제고돼 직업교육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등 직업교육은 고졸 취업을 확산하고 청년 실업률을 낮추며 개인의 경제적 안정과 조기결혼, 출산 등을 유도해 저출산 문제에도 기여한다”며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직업계고의 ‘질적 향상’에 대한 논의는 최근 7년 연속 취업률 상승의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노출된 다양한 문제점들 때문이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와 일반고 직업계열을 포함한 직업계고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학교 간 양극화다. 직업계고는 도농간 또는 동일 지역 내 학교 간 취업률, 입학 경쟁률, 자격증 취득률 등에 있어 지속적인 격차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직업계고 학생 중 상당수가 학업 무관심, 학업중단/위기, 기초학력 부족 등이 문제를 겪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교 현장의 시각이다. 학업중단의 경우 2014년 8586명에서 2015년 7009명, 2016년 6519명으로 상당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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